마치 마법처럼
흔해빠진 그것은 분명 앞으로도
변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흔들림없는 마음은 분명
그런 거창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얼어붙은 장소에서 춤춘다는 건
지금밖에 못하는 일이니까
녹기 시작하면
어때?
느릿하게 녹아내리는
씁쓸하고도 달달한 그 아이스처럼
불안정한 것일까
형태가 없는 것
찍어둔 적 없는 신호
운에 맡긴 이 다이스
더듬어 나아가서
놓쳤다가 다시 붙잡었어
휴일의 나쁜 악당 씨
어서 오세요!
이번 봄부터 신입 사회인.
처음 하는 자취 생활은
일 끝난 뒤엔
헬스장 같은 데 다니고,
휴일엔 이런저런 곳에 놀러가고,
...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기력, 없어.
집에 가면 빨래해야 하는데.
팬티 없어.
자취도 의욕 넘쳤었지만...
퇴근하고 나서는 못 만들어.
돈도 들고,
이대로는 안 되겠지.
하지만 사버리는 나 자신,
너무 글러먹어서 침울해져.
글러먹은 인간이라도
무서워...!
도회지엔
가까이 가지 말자.
아, 너로군.
어서 오세요!
점원분과 사이좋은 느낌?
의외.
한 가지 묻겠다만,
호빵 케이스는 어디로 갔지?
판매 기간이 끝나서
4월 상순까지였어요.
그렇군...
엄청나게 실망했어!
죄, 죄송해요!
퇴근하고 오시는 길에 항상 사셨죠?
그래.
퇴근하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그건 하루종일 일한 것에 대한
필요한 즐거움이었지.
자신에 대한 포상은 중요하죠!
호빵 시기는 끝났지만,
아이스 신제품, 들어왔어요!
뭐... 라고?
자세히 들려주도록.
이쪽이에요!
포상.
글러먹었다고만 생각하느라,
그런 건 생각해보지도 않았어.
못하는 게 있어도
하루종일 일하면서
응.
오늘도 일하시느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푸딩 사버렸어!
힘내서 일하고, 장해!
나!
뒷날
어서 오세요!
그거 새로 발매한 거예요.
지금 기간 한정 벚꽃 페어라서,
벚꽃 모치, 벚꽃 롤,
벚꽃 아이스, 벚꽃 라떼!
벚꽃맛 밀크티도 있어요!
이, 이거...
맛있을까요?
저는 좋아해요!
바랐던 일이 이뤄진다 해도
다시 여기서 헤엄치자
무척 기대돼서,
회사 사람들과 마시러 가거나,
배가 고파져서 죄송해요.
위험한 사람들이 있단 게 사실이구나!
정리해버렸어요.
포상이었거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될까.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