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09

크하하하하하~

그건 정말 고개가 숙여지더군!

안 그런가, 참모?

부상을 입었다지만

그렇게도 쉽사리 천부신
노우스갈리아를 베어버릴 줄이야

역시 마왕의 오른팔이로군

노우스갈리아는 아직도
아하르트헤른에?

그래, 하지만 죽어가고 있지

그것도 다 계획에 들어가 있는 것이지!

신족이라는 건 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신의 힘은
절대적인 것

그렇다면 이 치사왕이
천부신의 자리를 대신 하면 된다!

신의 힘을 찬탈하는 마법은
미완성인 것 아닙니까?

그거면 충분하다

아보스·디르헤비아라면 완성시킬 수 있다

용사 카논의 계획을 이용해서?

노우스갈리아는 만들어 내려
하고 있다

신의 아이이자 대정령

포학의 마왕, 아보스·디르헤비아를!

즉, 가짜 마왕의 힘을 빌려

오히려 노우스갈리아의
힘을 빼앗겠다는 말씀입니까?

상황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

 

곧 용사가 어머니 된 대정령과
마왕의 오른팔과 접촉할 것이다

어디 그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건대 카논은

아보스·디르헤비아의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곧…

반령반마의 생태로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맞겠지

그럼 레노는

눈을 돌리지 마라, 미샤

우리는 그것을 지켜보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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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령의 숲
 아하르트헤른 -

거절하겠습니다

신·레그리아

이건 마왕을

아노스를 구하기 위한 수단이다

『09 2천 년 후에 기도를 담아서』
인간은 2천 년 후에 전생할
아노스를 없애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어

분명 그는 눈엣가시로도
여기지 않겠지

하지만 다툼을 바라지 않는
마왕의 손으로

다시 인간을
처단하게 만들 셈이야?

 

전생한 그가 목격하게 되는 건
평화로운 세계였으면 해

그걸 위해서 나는
마왕을 연기하겠어

너는 오른팔로서―

어떤 사정이든 가짜 마왕 앞에
제가 무릎을 꿇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네가 곁에 있다면 모두가
아보스·디르헤비아를

진짜 마왕이라고
믿어줄 거야!

아노스를 염려한다면―

 

어느 누가 무엇을 꾸미든

저의 주군께선 그 모든 것을
웃돌겠죠

무엇 하나 잃는 일 없이

초월한 존재니까…!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된다는 거야!?

우리가 약해서!

증오를 멈출 힘도 없어서!

그는 고독한 잠에
들 수밖에 없었어!

 

나는 모든 것을
2천 년 후

인간에게 처단당하는 걸로
그 값을 치르겠어

그걸로 증오의 연쇄도 멈추겠지

 

약속했어

다음에 환생하게 되면
친구로서 만나자고

(오레)는…!

(보쿠)는 다음에 그의
앞에 서게 되는 날에는

친구라 하기에 어울리는
나로서 있고 싶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짜 마왕을
간과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무모한 계획이
성공할 일은 없겠죠

저는 전생하겠습니다

저의 주군을 좇아 2천 년 후로

 

그건 협력은 할 순 없지만
방해 또한 하지 않겠다는 거지?

 

고마워

 

좀 변했네, 카논

 

항상 괴로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털어낸 것처럼 보여

그렇다면 아노스 덕분이겠지

그가 변한 건
네 덕이야?

 

뭐?

베일 각오를 하고 왔는데

저렇게나 살기를 내뿜지 않는
그는 처음 봤어

그렇구나

"사랑"을 가르쳐 주고 있는
보람이 있던 걸까?

가르쳐 주고 있다고?

 

아, 그렇구나

어머니 된 대정령은
사랑은 안 할 거라 생각했어

 

사랑…

그렇구나, "사랑"이야!

 

신!

왜 그러시죠?

 

알았어!
알았다구, 신!

나, 신을 좋아해!

"사랑"이었던 거야
신을 좋아했던 거야!

신과 함께 있으면 항상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돼

 

신이 사랑을 모른다고 했더니
마음이 옥죄여와서…

신이 꽃에 물을 줬더니
미소가 흘러넘치고!

신은 나를 평소와는 다른
나로 만들어 줘

어머니 된 대정령이 아닌
나로 만들어 주고 있어!

 

민폐일까…?

 

제게 사랑 따윈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 공허함을
아주 조금 메워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보내는 나날은

마치 이 몸에 검집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괜찮아!

그 나날도 오늘로 끝입니다

 

마지막 신수 구엔을 처리했습니다

노우스갈리아도 거의 죽어가는 몸

당신에게 손을 댈 정도의
힘은 남아 있지 않겠죠

그럼 전생하는 거야?
언제?

 

곧 용사 카논은 가짜 마왕의
소문을 퍼뜨리겠죠

그 전에 디르헤이드로 가겠습니다

 

그치만 나, 이제야 내 마음을
알게 됐는데…

죄송합니다

2천 년 후에서 저의 주군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치사해

 

치사하다 하심은?

그야 마왕은 신과
쭉 함께 있어 왔잖아?

나는 얼마 전에
만난 게 다니까

그래서는 절대로
이길 수가 없지…

 

그렇다면 당신에게
예의를 갖춰

불공평함이 없도록
시간을 대신할 것을 드리죠

뭘 주는 거야?

당신이 바라는 것을

 

그럼 신…

그… 저기…

나와 결혼해줘

 

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와!

2천 년 동안 여기서 쭉 기다릴 테니까

신이 돌아올 때까지!

 

레노

혼인 의식은 어느 쪽의
방식을 따르겠습니까?

바로 가지 않아도 돼?

저의 주군께선 결혼한 자와는
반드시 혼인 의식을 나누라 하셨습니다

그, 그럼!

아하르트헤른의 방식이
좋을 것 같아!

 

알겠습니다

 

응!

 

혼례~!

혼례~

경사스러워!

축하해

 

예쁘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됐네

 

아노스도 왔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군요
하지만

2천 년 후에서 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저의 주군께선
포학의 마왕이니까요

 

정령과 마족이 맺어지는

근사한 때에 입회하게 되어
감사하도록 하지

어머니 된 대정령, 레노

그대는 신·레그리아를
남편으로 맞아들여

정령의 이름과 마음을 걸고

그 전승이 사라질 때까지
변함없는 힘으로 진력할 것을 맹세하겠나?

맹세합니다

마왕의 오른팔, 신·레그리아

그대는 대정령 레노를
아내로 맞아들여

마족의 긍지와
그 의지를 걸고

그녀와, 그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변함없는 힘으로
진력할 것을 맹세하겠나?

설령 멸망이 둘을
갈라놓을지라도

여기에 어머니 된 대정령
레노의 남편

정령왕, 신·레그리아가 탄생하였다

그럼 맹세의 키스를

 

하는 척만 해도 돼

하는 척을 하는 게 좋겠습니까?

 

그러지 않은 편이 더 좋지만…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랑해

 

저는―

 

괜찮아!
신의 몫까지 사랑하니까!

 

사랑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레노

 

정령의 혼례는 소란스러웠지?

마족은 엄숙하게 치르니까
좀 놀라진 않았을까?

나쁘진 않았습니다

 

사랑을 모르는 이 몸에
꿈을 꾸게 해준 것

감사합니다

저기, 분명 모르는 게 아닐 거야

 

신의 마음에는 작디 작은
봉오리가 있는데

그게 언젠가 꽃을
피워낼 거야!

 

언제까지고 지켜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혼인 의식은 이것으로
막힘 없이 끝났습니까?

아, 저기…

아직~!

 

아직이야~

첫날 밤, 첫날 밤~

얘들이!
티티!

 

퇴장하자, 퇴장~!

천천히 보내~

정말…

 

아, 저기…
그게 있지

일단 그건 그렇긴 한데…

하지만 자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그럼 이만 쉬시겠습니까?

아, 잠깐 얘기하자

신과 아노스가 만났을 때의
얘기를 듣고 싶어

그다지 재미있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대전 중기 무렵

이미 몸을 얻었던 저는

명성이 자자하다는 마족에게
힘겨루기를 했습니다

 

모든 적들이 약자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있었고

그것은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사랑"을 품지 않기에
제게는 힘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승리도
공허했을 뿐이었고

이 몸은 항상 갈구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 무렵의 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는 마왕이라 불리는
마족과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백이 되는 검을 꺼내들었지만

마왕을 벤다는 건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적에게
흥미를 품었습니다

 

어째서 당신은 강한 겁니까?

강하지 않다면
구할 수도 없다

 

너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강한 것이지?

이유 따윈 없습니다

 

내 부하가 돼라

네 검이 베기에 어울리는 적을
내가 주도록 하지

 

저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줄곧 이 몸을

신을 죽이는 흉검을 소유하기에
마땅한 주인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아노스는 굉장하네

저의 주군께선 제게
싸울 이유를 주시고

한 명의 마족으로서
맞아들여 주셨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저는 마왕의 오른팔이 된 것입니다

 

그렇구나

 

신이 그를 따라 전생하고
싶다는 것도 당연한 일이네

 

아, 저기 있지
신…

나는 역시 자는 것만으로는 싫어…

 

당신을 상처 입힐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사랑을 원한다면

 

괜찮아!

 

레노!

 

돌연 쓰러졌다고 들었습니다만

응…
너무 들떴던 걸까

 

지금 에니유니엔이
진찰해 주고는 있는데

 

음… 뭐라 설명하면 좋을꼬

왜 그래?

그게 아무래도 레노 님께선
잉태한 모양이다

 

레노 님한테서 마족의
마력이 느껴지는구먼

정령왕 님과의 아이가 틀림없겠지

정령과 마족 사이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 텐데

음…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만

사실은 사실이다

그렇구나

하지만 그 아이의 근원이 되는
소문과 전승은

아직 작고 약하구먼

분명 갓 생겨난
소문이라고 생각해

어떤 소문인지도 느껴지지 않아

부족한 힘을 레노 님의
근원이 메워주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쓰러지신 것이겠지

열 달 하고도 열흘 안에
소문과 전승을 찾아 퍼뜨리지 않으면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사라질지도 모른다

- 다행이다
- 뭐가 말입니까?

그야 10달 하고도
10일이나 있는 거잖아

그만큼 있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어머니 된 대정령이니까

 

고마워, 신

 

어째서?

이 아이는 신이 준 사랑이니까

신의 사랑이 일으킨 기적이야

내가 외롭지 않도록
해준 거구나

 

이름을 지어줘!

 

남자 아이라면 "고드"

여자 아이라면 "미사"

둘 다 멋진 이름이네

 

레노, 당신이 바란다면 저는―

"가지 말아줘"라고는
난 절대 안 할 거야

 

나의 남편은 마왕의 오른팔

누구보다도 충성을 바치고 있어

가공의 마왕의 소문이 퍼지는 걸
잠자코 지켜볼 당신이 아니니까

 

당신에게 감사를

 

신!

 

사랑의 요정, 플랑이
죽은 자에게 몸을 빌려준다

되살아난 사람들은
기억을 잃었지만

진실된 사랑을 지닌 자만이
그것을 떠올리게 만들어, 전할 수가 있다

 

어째서 이걸 저에게?

이건 있지, 정령의 가호야

"2천 년 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이라는 가호야

절대 잃어버리지 말아줘!

약속드리겠습니다

 

이 아이와 함께 기다릴게

다녀와!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그걸로 괜찮았을라누?

그거라니?

대정령 레노

당신의 전승에는 언제, 어느 때나
모든 정령만의 어머니

그렇게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절반이 마족이다

낳는다면 당신은 소문과 전승에
등을 돌리는 일이 되어

사라지게 되는 게다

나는 낳을 거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는 거다

 

2천 년 후

레노 님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정령왕 님은

슬퍼하실지도 모르겠구먼

신은 울면 돼

그러면 분명 깨닫게 될 거야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심술궂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그 벽창호를 돌아보게
만들 수 있는 기회니까

목숨쯤은 걸어야겠지!

 

괜찮아
이런 기적이 일어났으니까

그 정도는 이루어―

 

신을 죽이는 흉검이
사랑을 주었다?

하하, 우스꽝스럽기 그지없군

 

안 돼!

전생 안 돼!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겁니까?

페이지 속에!

- 아하르트헤른에 돌아가자!
- 돌아가야 해!

여느 때와 같은 장난이라면―

- 소멸할 거야!
- 레노가 사라져!

 

레노가?

 

노우스갈리아

어머니 된 대정령, 레노

몽매한 자네에게
지혜를 내려주지

나는 신을 죽이는 흉검에게 말했다

 

녀석은 내 말을
「베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하지만 신의 말은 절대적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사랑 따위가 아니다

 

신을 죽이는 흉검이
바라고 있던 사랑도,

어머니 된 대정령 레노가
알게 된 사랑도

그 몸에 깃든
기적의 아이조차도

모든 것은 천부신의
질서를 따른 것

거짓말!

그 녀석은 신·레그리아의
아이가 아니다

그의 몸은 매개체로
이용된 것이다

아니야!

이 아이는 분명
나와 신의…!

 

추가된 페이지다

 

아보스·디르헤비아가 정령으로?

 

네 눈에는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그 아이의 근원은 가공의 마왕의
소문과 전승이라는 것을

 

자!

지금 이 자리에 마왕 아노스를
멸해버릴 신의 아이가 탄생한다

 

그만둬!

지금 태어나면
살아갈 수 없을 거야…!

 

안 돼…
안 된다구…

나의…

 

그녀는 아직 근원도, 마력도 약하다

내버려둔다면 사라진다만

어쩌겠나?
대정령 레노

 

부탁이야…
태어나 줘!

이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정령!

 

찾았다

부탁이야
시공의 샘, 에제세이

저 아이를 데리고 가 줘!

그녀가 살아갈 수 있는 곳
2천 년 후로!

분명 마왕이 만들어 줄 테니까

 

미안해
안아줄 수도 없어서…

그 아이는 네가 말하는 사랑도,

신·레그리아의 아이도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구하는 것인가

 

너는 신의 말에 의해
신의 아이의 어머니가―!

 

신을 죽이는 흉검

지금 와서 나를 죽인들―

 

레노!

신…

죄송합니다

고마워, 지켜줘서…

미안해, 신…

나, 거짓말을 쳤어

사랑이 아니었어

기적 같은 게 아니었던 거야…!

네 아이가 아니었어…!

사랑을 가르쳐 주지 못해서 미안해

 

저 아이는 2천 년 후의
미래로 갈 거야

만약 저 아이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한다면

네 손으로…

 

알겠습니다

 

반드시 지켜내 보이겠습니다

 

저 아이가 2천 년 후에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제가 만들겠습니다

그치만…
안 된다구…

저 아이의 소문과 전승은
아보스·디르헤비아니까

신은 그런 짓을…

그런 짓을 시킬 순 없어

죽게 하진 않겠습니다

설령 저의 주군께―

 

저의 주군께 반역하게 되는
행위라 해도!

저는 가공의 마왕의 소문과 전승을
퍼뜨려 저 아이를 지키겠습니다

 

미사는 저희의 아이니까요

 

당신이 준 소중한 "사랑"입니다

신…

 

어째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아직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미안해, 신
나는 당신의 아내인데

항상 보호만 받기만 하고
당신의 긍지를 지켜주지 못했어

 

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품고 있던 건데

 

잘 풀리지 않는 법이군요

마지막으로 슬프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웃어야 해

저기, 신
분명 전해지진 않았겠지만

고마워, 신

내게 사랑을 가르쳐 줘서

고마워, 신
나를 지켜줘서

 

고작 3일밖에 안 되는
결혼 생활이었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행복했어

 

어리석은 자라는 건
저를 말하는 것이겠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 2천 년 후 현재 -

 

2천 년 전의 비극은
이만 막을 내릴 때다

 

지금부터 모든 것을 되찾으러 간다

 

『증오는 과거로』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