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의매생활 02

[6월 8일(월요일)]

 

안녕

 

안녕…
잘 잤어?

응, 목욕물 받아줘서 고마워

 

아, 아니…

괜찮은 물이었어
고마워

 

그런데 오늘 밤부터는
안 그래도 돼

뭐?

물도 아까우니까

 

그럼 나는 먼저 갈게

아…

 


sub by 별명따위
지금 눈을 뜨고서, 이것 봐


sub by 별명따위
다시 만났어


sub by 별명따위
도시의 호흡이 오늘도

다시 움직이고 있어

그때 꿨던 꿈의 다음이라면

아직 남아 있어

확인하러 가 보자

 

너는 미소를 띄우며 문을 열어주었어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교차할 일이 없었던 두 세계

(보여?)
겹쳐진다면

 
겹쳐진다면

 

멈추지 않는 나날의 노래를

서로 나누며, 함께 기뻐하며

눈물은 닦으면 되니까

말이 좀 부족해도 괜찮아

지키고 싶어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것

천사들의 노래

전해질 거야

미래까지

 

sub by 별명따위

 

저기, 너 호러 영화 봤어?

봤지, 봤지

진짜?

지금 화제 중인 그거지?

맞아, 맞아, 맞아, 맞아!

얘들아, 나는 아직 안 봤다구~

어째서야!

제2화 「거래와 계란 프라
얼른 보라고!

제2화 「거래와 계란 프라
호러 영화는 싫다구

제2화 「거래와 계란 프라
뭐? 정말~

 

그만둬라

 

마루

아야세지?

남의 사랑에 참견을 하는 건
눈치 없는 짓일지도 모르지만

전혀 추천하고 싶진 않다

 

그런 게 아니야

저런 미인하고 내가
어울릴 리가 없으니까

 

반대야

아야세하고 사귀면
네 가치가 떨어져

무슨 말이야?

 

뭐…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소문이 있어

소문?

 

한다더라고

매매

뭐?

 

금발, 피어스

항상 언짢아 보이는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받아주려 하질 않아

불량아 취급을 받으면서
반에도 상당히 들뜬 존재라더라고

호텔 거리 쪽에서 나왔다는
목격 증언도 있어

마루가 소문만 듣고 믿다니
별일도 다 있네

같은 야구부에
고백한 녀석이 있는데

 

본인 입으로 들었다더라

"나는 들리는 나쁜 소문
그대로의 여자라서

누구하고도 사귈 생각이 없어"라고

차인 걸로 앙심을 품고 그랬다는 선은?

아마도 아닐 거다

다른 부의 녀석들한테서도
비슷한 얘기는 자주 들었어

 

하나하나가 주관에 불과하더라도

수가 많으면 객관적인 건가…

그런 거지~

 

판도라

그보다 어땠어?

뭐?

여동생이 생겼지?
이 오빠 녀석

아…

 

갈아입지 않으면 안 되겠네

어?

 

자, 자
간다~

비격, 대천공 서브!

에잇!

 

더블 폴트
(※첫 번째, 두 번째 서브 모두 실패)

잠깐…
어디 보고 치는 거야, 마아야

 

미안, 미안~

정말…

왜 항상 막무가내일까?

그러는 편이 멋있으니까
반짝☆

"반짝"은 무슨
이 녀석!

아, 잠깐, 잠깐!
폭력 반대!

 

뭐라고?

간지럼형이다~

 

항복, 항복!

용서해 주세요~!

땡땡이야?

 

깜짝이야

왜 평범하게 말을 거는 거야?

아는 얼굴이 땡떙이를
치고 있으면 신경 쓰이잖아

오빠로서 여동생한테
설교를 하고 싶다는 거야?

 

설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아니야

 

그냥 아야세 씨도
테니스를 선택했구나 싶어서

마아야가 같은 경기로
하지 않겠냐고 해서

물론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지만

 

나라사카 씨지?
사이가 좋나 보구나

좋아

그보다 마아야하고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은 없을 것 같아

 

그러게

아사무라 군은 왜 테니스를 선택했어?

 

그렇게 좋은 이유로
선택한 건 아닌데…

괜찮아, 나도 다른 하나의 이유는
한심한 거니까

 

단체전이 없으니까

 

타인에게 기대한다거나,
기대받는 건 좀 껄끄러워서

헤에, 의외로 꽤 마음이 맞네

아야세 씨도?

원래부터 팀전은 하고 싶지 않았어

나는 다른 애들하고
거리를 두고 있으니까

혹시 교실에서 좀 붕 떠 있다거나?

의외야?

뭐…

꾸미고 다니는 여자는 교실의
중심이라는 이미지였거든

지금의 위치는 나쁘지 않아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그 시간만큼 나만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음악을 듣는 시간?

뭐?

아…

뭐, 그렇지

 

어머, 유타 군

아,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저녁 해 뒀어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일하기 전이신데

무슨 말을 하는 거니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렴!

그치만… 접객도 힘드실 텐데

뭐, 접객도 하긴 하지만
나는 바텐더거든

헤에, 그런가요?

아, 슬슬 가야겠다

밥을 하는 건 나중에
다시 상담해 보자

아, 네

사키를 잘 부탁할게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어서 와

 

들어와

 

다녀왔어

어?

아… 응
어서 와

 

아, 공부하고 있었어?
눈 나빠져

고마워

알바하고 공부를
양립해서 하고 있구나

그거 신기해할 일이야?

 

- 저기 있잖아
- 응?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고액 알바 몰라?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시간을 너무 할애하긴 싫어서

1~2시간 정도로
간단히 1만 엔 이상 번다거나…

어때?

아, 아니…

일반적인 알바 중에는 없겠지

그렇구나

역시 팔 수밖에 없나

판다고!?

벌고 싶다면 자신을 팔아야 한다고
쓰여 있었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건
매너 위반일지도 모르지만

괜찮아
말해 봐

내가 질문한 거니까

좀 더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

그래서 돈을 잔뜩 벌어두고 싶어

 

그거 말이야
아키코 씨 앞에서도 말할 수 있어?

 

말할 수 있는데…

오히려 "사키도 어른이 되었구나"라면서
기뻐할 것 같아

굉장한 교육방침이네

아사무라 집안은 달라?

아사무라 군이 그런 걸
시작했을 때 아버지께서 기뻐하지 않았어?

 

기뻐하면 엄청 큰 문제겠지…

그보다 왜 내가 이미
하고 있다는 전제야?

 

알바, 어제 갔잖아

 

뭐?

 

정말 미안해!
이렇게 사과할게!

그건 이제 됐다니까
식겠다

 

신기해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스스로도 이해하고 있어

"왜 이런 차림을 하고 다니는 걸까"라고

 

무장 모드

 

내게 있어서 이 모습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무장 그 자체라는 거야

 

방어력이 올라가는 거야?

아니면 2회 공격이 가능해진다거나?

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그래?

뭐… 맞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니려나?

 

싸움이라는 건 벌어지고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 엄마하고 만났어?

일을 갈 때의 엄마
예뻤지?

 

[사키 & 유타 군에게]
「데워서 사이좋게 먹으렴」
 
그건…

[사키 & 유타 군에게]
「데워서 사이좋게 먹으렴」
 
응, 그러네

[사키 & 유타 군에게]
「데워서 사이좋게 먹으렴」
 
하지만 최종학력은 고졸이야

[사키 & 유타 군에게]
「데워서 사이좋게 먹으렴」
 
헤에, 그렇구나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

들지 않는데

흐응

아사무라 군은 그런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구나

 

응?

평범하지 않은 의견을
나는 알고 있어

고졸에, 미인에, 물 장사

그러니까 머리가 나쁘고,

외모가 좋다는 것만을
무기로 삼고 있을 거라고…

엄마를 그런 식으로 헐뜯는 걸
몇 번이고 봤어

 

난센스하네

그렇지?
난센스하지?

어, 응

거기다 그런 목소리를
올리는 건 치사해

교묘하게 도망칠 곳이 없어지는
논리적인 전개를 펼쳐

어떤 식으로?

머리가 좋고, 인상이 나쁘면
아니꼬운 스마트녀

인상이 좋고, 머리가 나쁘면
몸으로 지위를 얻는 베개 영업녀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미인은 기생하면 되니까
편하겠다"라고 하고

혼자서 노력하면 의지할 남자도
없는 가여운 녀석이라고 들어

 

뭐… 그런 사람도 있지

그래서

이 모습은 무장이야

겉모습을 완벽하게 꾸며서
자신을 어떻게든 끌어올리고서

학업도, 일도

뭐든 완벽하게 해내는
강한 인간이 된다

 

그걸 위한 첫 걸음

 

괜찮아?
그거…

굉장히 지칠 것 같아

체력과 맞바꾸어서 나를
다시 보게 만들 수 있다면 바라던 바니까

 

다시 보게 만든다…

누구를?

 

아사무라 군도 나하고 똑같지 않아?

 

나는 아야세 씨처럼 강하진 않아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건

기대받는 것도, 하는 것도
귀찮다는 마음이지?

 

그런 것에서 해방되려면
혼자서 살아갈 만한 힘이 필요해

 

그게 알바를 찾는 이유구나

 

남에게서 자립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정답

 

미안해

 

잘 먹었어

알바에 대한 정보는 모아볼게

 

알바처 선배가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내일 물어볼게

고마워

 

그런데 나만 일방적으로 받는다는 것도…

그런 건 딱히 신경 안 써

좋지 않아

내가 좋지 않아

 

그럼… 된장국

뭐?

매일 된장국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

 

사랑 고백이야?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 왜, 오늘처럼 인스턴트가 아닌
된장국은 몇 년 만에 먹는 거라서

굉장히 맛있다고 느꼈거든

 

그치만 아키코 씨는
일도 있으시니까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뭐, 상관없긴 한데

 

요리를 하는 건
그렇게 싫어하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아야세 씨가
자립하기 위한 정보를 모으고

 

나는 아사무라 군에게
밥을 해 준다

 

[6월 9일(화요일)]
 

[6월 9일(화요일)]
유타, 큰일이야!

[6월 9일(화요일)]
무슨 일이야?

[6월 9일(화요일)]
그러다 아키코 씨 깨우겠어

그치만… 사키쨩이!

 

아, 안녕

왜 아침을 만들고 있어?

왜냐니

어제 거래했잖아?

아니, 그건 저녁만 말한 거였는데

하는 김에 아침밥도
해 주자고 생각한 것뿐이야

기브 & 테이크는 기브를
많이 해 준다는 게 내 방식이니까

 

그렇구나

 

[아사무라 아야세]
 
 

[아사무라 아야세]
사키쨩, 잘 먹었어!
 

[아사무라 아야세]
정말 맛있었어!
감동했어!

[아사무라 아야세]
다녀오겠습니다!
 

 

맛없었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배려할 필요 없어

아니, 정말이야!

단지 계란 프라이에는
간장을 뿌리는 일이 많았어서

 

그렇구나

우리 집은 쭉 소금하고
후추만 뿌려 먹어서

미안

아니, 아니!
아야세 씨는 몰랐으니까

미리 말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거지

 

다음부터는 가급적
미리 물어볼게

응, 나도 앞으로는 정보를 공유할게

 

 

몰랐어!

후배 군이 그렇게까지
깊은 생각을 지닌 사람었다니~

네?

아…

아니에요
뭐라고 해야 할까

흐응?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립하고 싶어서

그러기 위한 자금을
모아두고 싶어요

아, 그거 말이구나

이 나이에 여동생까지 생기면

계속 집에 얹혀 사는 것도
좀 어렵겠구나 싶어서요

같은 나이니까요

자립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여동생이 이유라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안 되나요?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아깝잖아!

 

또래의 여동생이라는 건
오히려 자산이잖아!

 

자기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면
누군가에게 기대도 된다고 생각해

 

무거운 짐이 된다고 하더라도?

 

세상에는 무거운 여자를
좋아하는 별난 사람도 있거든

그건 개인의 취향 아닐까요?

 

그건 그렇지~

그래도 뭐, 돈의 본질은 그런 거야

있으면 좋고

없다면 없는 대로
대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돼

 

그런 걸까요?

 

부르주아 사장은 의외로 주변에서
자주 도움을 받는단다, 소년~

다 안다는 듯이 말해도
하나도 폼 안 나요

 

꽃다운 여대생에게 부르주아 파파가
한두 명쯤 없을 거라 생각했니?

 

거짓말~

이 인간이…

 

뭐, 아무튼!

가족에게 의지한다는 마인드를
익히는 게 어때?

 

능숙하게 남에게 의지한다?

미안

알바에 대한 정보는 아직이지만
참고가 될까 싶어서

 

아사무라 군, 사이좋은
여자가 있었구나

 

에, 그 부분?

응원하고 있어

뭘?

미인에 싹싹하고,
거기에 지식까지 풍부한 언니

뭐…?

 

그 사람이 하는 말은
맞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자립하고 싶어

 

나나 아버지한테는
의지할 수 없고?

 

아니

 

둘 다 굉장히 좋은 사람이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둘이 나쁜 사람이었다면
좀 더 마음이 편했을 거야

 

미안
잘 먹었습니다

 

[6월 10일(수요일)]

 

정말, 마아야
너무 위로 올려쳤잖아!

데헷

"데헷"이 아니지!

정말, 다음에 또 그러면 화낸다?

정말…

 

- 자
- 고마워!

 

슬슬 감이 올 것 같은데~

 

지금 그건 아니야…

그건 좋지 않아

죽을지도 모르는 행위는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어

 

미안

 

슬슬 내리려나?

아직 괜찮지 않을까?

킁킁킁킁킁킁!

이거 봐!
비가 올 때의 냄새가 나는걸!

그게 뭐야?
무서워…

적중률 200%~

 

다녀왔어

그냥 해본 말이지만

 

싸움이라는 건 벌어지고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보게 만들 수 있다면 바라던 바니까

 

[전화가 왔었습니다]
[부재중 1건]

 

제3화 「반사와 정」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