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니도 10

대장군님

상륙 예정 해안에 접근

 

곧 상륙을 개시합니다

 

 

알겠나!

이번 전쟁은 위대한
국왕님의 명령이시다

가증스러운 마족 놈들에게

우리 인간의 힘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어라!

 

미약하지만 토마의 마력이 감지되었다

저 대륙에 있다는 건 틀림없어

 

즉, 우리의 진정한 적은
마족국이 아니라

토마로 봐도
무방해 보여

 

하지만 장군들은
보는 저대로야

우리가 "토마가 얽혀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설득해 본다고 한들

스파이 취급당하는 게 고작이겠지

하지만 이대로는 마족국과
필요 없는 전쟁을 벌이게 돼

 

세츠 씨한테서는 아직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어?

 

유키 군은 분명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을 거예요!

 

실은 나, 이 세계에
소환되는 건 두 번째거든

두 번째?

그래서 이 전쟁을 막기 위해서
옛 지인을 만나고 올게

 

유키 군이 어딘가로
가는 거라면 나도 갈래!

유키 군과 같이 가고 싶어!

나,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안 돼
유히한테는 너무 위험해

 

거기다 이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야

하지만… 그럼 더더욱!

 

너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가는 거야

 

저는 유키 군을 믿고 있어요!

 

즉,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세츠 님이 오기 전까지
시간을 버는 거죠?

 

유히, 이 전쟁은 가급적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해

 

지금의 유히라면
분명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

 

네!

 

다시 한 번 더 모두와
쟁취했던 평화를 되찾자!

 

- 네!

 

이세계 소환은
두 번째입니다
sub by 별명따위

잊혀지지 않는 이 손의 감각이

흘러가는 일상을 깨부수고 있어

후회를 결심하고 밤의 색에
내가 물들어 가

그날의 약속이 떠오르니?

인간은 속이며, 원망하고 증오해도

그럼에도 서로를 갈구하니까

절대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 그만두지 않아

외쳐

Continue Distortion

일그러진 당신의 목소리가 닿은 그 찰나

볼륨이 올라가네

도움을 바라는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당신은 혼자가 아냐

날 당신 곁에 있게 해줘

마지막이 다가오지 않도록

멀리 돌아가도 좋으니 들려줘

거짓말 같다며 웃는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될 날까지

 

sub by 별명따위

 

제10화
『전장에 오는 건 두 번째입니다』

 

돌격!

 

조준!

 

발사!

 

잘 들어

우리는 측면으로
돌아가 적을 친다!

- 네!

 

마법병, 발사!

 

목표, 전방의 적진!

돌격!

 

왔다!

적을 단 한 발짝도
우리 진영에 침입하지 못하게 해라!

 

지금이다!

가라, 가라!

전진!

왕국을 위해서!

녀석들을 쓰러뜨려라!

 

명심해 둬

도망치는 적이나 부상당한 적을
너무 깊게 쫓아가지 마

적이 정면을 향해 주위를
쏟고 있는 타이밍을 가늠한 뒤

단숨에 돌파하겠습니다

아, 네…

 

좋아, 간다!

 

적습이다!

 

어, 어쩌지?

아무튼 싸워야만 하는 거잖아

그래, 당하기 전에 해치우는 거야!

 

그래, 해보자!

 

모두!

잠깐만, 두고 가지 마!

 

잡았다!

 

다치지 않았어?

 

유히쨩, 미안해…
미안해!

나,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사과할 일이 아냐
나도 무서운걸

하지만 무리하면 안 돼

 

퇴각, 퇴각!

 

해냈어…

해냈다고, 젠장!

 

이건 전쟁이야…
죽여야만 해…!

날 원망하진 말아줘!

 

안 돼!

 

하나바시라, 왜 그러는 거야

그 사람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잖아?

그럼―!

왜 막는 거야!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고!

그… 그게 전쟁이잖아!

그렇다고 다친 사람을,

싸우지 못하는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거야?

그런 건 잘못됐어!

 

훌륭하셔라, 훌륭해~

 

하지만 목숨까지 빼앗아주지
않았다간 이렇게 될지도 몰라~

 

저건…

 

그때 봤던 녀석들이야

 

웬 놈이냐!
너희는 어느 부대의―

 

젠장, 새로운 적인가!

죽여라!

 

원군인가?

좋아, 여기에서부터
형세를 뒤집어서!

 

빙화(氷華)

 

위험한데

모두 냉정함을 잃었어

 

저기, 그레인
이 녀석들은 혹시…

 

그래, 아무래도 내용물은
인간인 모양이야

 

어떻게 이런 잔인한 짓을…

 

저 붉은 머리의 검사
어딘가…

 

그럴 수가…
설마…

 

틀림없어
저 검사는…!

 

- 알리제!

 

뭐야, 아는 사이였어?

아~ 원래는 모두 세츠의
파티라고 했던가?

너, 알리제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강했었으니까

인형으로 만들었어

인형?

 

너희도 내 꼭두각시 인형이
되지 않을래?

그러면 평생 함께 있을 수 있어

그렇지!

다 같이 인형 파티를 짜보자~!

어때?

웃기지 마!

에르카!

 

조종 마법(마리오네트 매직)

 

알리제, 저예요
에르카예요!

몰라보겠어요?

 

알리제!

 

너희는 이쪽!

 

뭐, 뭘 하는 거지?

저건 평범한 피가 아냐

 

마력 덩어리

 

다시 말해 저 녀석은―!

아, 자기소개가 늦었지

나는 마물사인 메르아라고 해

잘 부탁해~

 

그리고 안녕

 

저쪽도 부탁할게

 

자리에 꿰어놓아라!

《고드름 낙하》

 

비검·참화(飛剣·斬華)

 

아직 멀었어~!
해치워버려!

 

세 마리 해결~

고마워, 티아

 

메르아를 해치우겠습니다

두 사람은 남은 마물의 처리를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어쩔래?
전멸했어

네 장난감들

 

뭐야, 너희들

개조도, 약도 없이 치사하잖아!

그런 건 치사해

 

아, 정말!
죽여, 죽여, 죽여!

알리제, 저 녀석들을 죽여!

 

미안, 알리제

 

알리제!

위험해

 

마장(魔臓)을 꿰뚫었습니다
이젠 끝입니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논
죗값을 받으시죠

 

이, 이대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토마 님…
토마 님을 위해!

말도 안 돼!

마장(魔臓)이 망가졌는데도
살아 있을 리가!

마력이 더 증폭되어가고 있어!

 

나는 있지
몸을 개조당했어

폐와 심장, 마장(魔臓)
너희보다 한 개 더 많아

 

이젠 괴물이나 다름없지?

 

우리는 병기로써 만들어졌어

싫어!
이젠 실험은 싫어!

누군가 구해줘!

 

싫어, 싫어…

이젠 싫어!

 

그때 토마 님께서
구해주지 않으셨다면…

그래서 나는 이런 세계를
부숴버리기 위해서

토마 님을 위해 싸울 거야

간다!

한계돌파(리미트 브레이크)》!

 

- 《한계돌파(리미트 브레이크)》!?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비장의 수단

하지만 그 대가는!

 

저, 저게 뭐야?

 

키메라!

 

쇼 타임이야

완전한 나의 꼭두각시 인형(페르페토 마리오네트 돌)》!

 

목숨과 증오를 불태워서
마력으로 변환하고 있어

자, 모두

우리를 위해서…

죽어줘!

 

우수하지?
내 최고의 장난감이니까!

거기, 거기
이걸 피해도 되겠어?

 

- 유히
- 아, 네!

 

헤에, 제법이잖아

하지만 언젠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건 어려울지도…

티아 씨!

에르카, 무언가 방법은?

 

그레인

 

힘드네…

하지만 부숴야 해…
부숴야 해…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이런 세계 따윈…

 

각오해―!

 

알리제

 

아, 아멜…

 

저기, 아멜

이곳은 괜찮은 마을이네

음식도 맛있고, 마을 사람들도 친절해

 

나도 여행을 하느라
좀 지치기도 했고

이 일이 정리되면
잠시 머무를까 하거든

아, 원하는 만큼 머무르세요!

이 집은 저 혼자
지내기에는 넓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동안 나를
언니라고 생각해도 돼!

 

정말로 내 언니가 되어줄 거야?

응! 나 같은 사람이
언니여도 된다면 하는 얘기지만

응, 언니!

 

텅 빈 껍데기가 되었네

 

회복 마법이 먹히고 있어

상처는 지독하지만
목숨은 건진 모양이야

응, 정말 다행이야

 

어서 오세요, 알리제

 

이렇게까지 강할 줄이야…

모두도 조금은
쉬어두는 게 좋을 거야

 

《그림자》

 

메르아가 당한 건가

 

새로운 적?

이런 때에…!

저 녀석, 상당히 강한 것 같네요

지금은 버거운 상대겠는데

 

여기에선 제가 싸울게요!

여러분은 물러나 계세요

 

유히, 이길 수 없어!

당신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상대입니다

물러나세요!

그렇더라도!

 

말해 주셨잖아요

저도 동료라고…

 

거기다 분명 유키 군이라면
싸울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유히

 

알겠다, 맡기지

지금의 우리보다도
유히가 더 싸울 수 있어

 

그레인의 말대로야

그러니까 유히를 믿고서
우리는 원호하자

 

포기했다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네!

특훈의 성과를
지켜보고 계셔 주세요!

 

실력은 제법 있는 모양이군

 

이 마력은…!

 

열심히 했구나
유히

 

이젠 괜찮아

 

유키 군

 

이야기는 몇 번이든

이곳에서부터 시작돼

 

대부분은 해피 엔딩으로 이어져

그래서 기승전결

우리는 어디까지든지 가

다행히도 아직 펜은 쥔 채 놓지 않았어

잉크가 번진다고 해도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돼

꾸깃꾸깃해져 버린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없는 나날을 적어나가

언젠가 다시 읽어보게 될 지금을

사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지금의 우리는 분명 지금이 프롤로그일 거야

갈팡질팡하며 불투명한

쓴맛이든 단맛이든 다 적어보자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종지부를 찍은 그 너머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웃으면서 후회해 보자

몇 번 운다고 해도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웃기만 하면 돼

그렇게 이야기는 몇 번이든

이곳에서부터 시작돼

Be ambitious!!!

 

다음 화
『진심을 다하는 건 두 번째입니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