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마도메 10

오늘 자간에게서

자간과 네피, 두 사람의 딸이
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

 

매우 의외의 소리라 놀랐지만

솔직히…
기뻤다

 

이 이해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는 성에 오고 난 후로

한 가지 깨닫게 된 것이 있다

 

그건 가슴속이 따뜻해지는
이 마음이 무엇인가 하는 것

 

나는 이곳이 좋은 것이다

 

쓰다듬어 주는 자간의 손이 좋아

안아주는 네피의 품이 좋아

자간이 가르쳐 주는 것,

네피의 요리,

모두, 모두 정말 좋아서…

 

여기에 있으면 나는
복수를 잊어버리고 말 거야

둘의 곁에 언제까지고
안주하고 있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내 복수는 그렇게 가벼운 거였어?

 

아니야
잊을 수 없어

그래, 잊지 마!

증오를 사그러들게 만들지 마!

 

그러니까 미안해
더 이상 여기에는 있을 수 없어

포르 포레의 마왕 관찰일기는

이걸로… 끝

 

고마워, 자간
딸로 삼아주겠다고 해 줘서

 

내가 정해도 된다고

언제까지고 기다려 주겠다고 해서

고마워

 

사랑을 전하고 싶은데 이해할 수 없어

I promise you

Forever and ever..

느낀 그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왕인 가 노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sub by 별명따위

 

운명적인 만남은

믿을 이유가 없다고

네 앞에서는 말할 수가 없어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아쉬워

심장소리가 시끄러워서

첫눈에 반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사랑스러운 너를 구해주고 싶으니까

웃는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자

서투른 말밖에 못 하는 나만이

천 년을 뛰어넘는다면
좀 더 제대로 전하고 싶어

사랑을 전하고 싶은데 이해가 안 돼

I promise you

Forever and ever..

그 손, 그 눈

You driver me crazy now!!

결말(골)로 이어지는 회로는 그릴 만한 게 아냐

『대체 뭐야!?』

아직도 말하지 못한 채

느낀 그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sub by 별명따위

제10화
『딸이 가출하면 부모로서는
필사적이 되는 법이니까』

 

마왕전
여기라면…

성검 소지자를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을 거야

 

얼마 전에 왔을 때
자간은 나도 들어갈 수 있게 해 줬어

 

그걸 아무 말도 않고
훔치러 들어간다는 건

배신하는 게 되고 말아

하지만 내게는 힘이 필요해

 

호오?

이러한 곳에 마왕의 성이
있을 줄이야

 

뒤를 밟혔던 건가?

이 냄새

 

성검!

 

너는…!

 

누구지?

나는 네놈 같은
어린 계집은 모른다

 

네놈!

 

성검 소지자에게 무작정 들이받아 봐야
이길 리가 없는데

 

자간

 

원하는 대로 하라고는 했다만

밤을 새는 건
금지시키도록 할까

 

호오?

나의 일격을 멈춰 세우는 것이느냐
마왕이여

자간, 어째서…?

마침 편리한 운반상이 있길래

여기겠다 싶어서
전이해 달라고 했다

 

나는 편리하게 써먹는 인간도,
운반상도 아니다

 

그게 아니야

나는 자간을 배신했어

그런데 어째서…

이해해 주겠다고 했잖아!
일일이 신경 쓰지 마라

 

죄송해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자간 님, 포르는 무사한가요?

그래

잠시 잡일을 하나
끝내고 돌아가겠다

네피는 거기에서 기다려라

알겠습니다

 

그럼,

말했을 거다

너무 멋대로 활개치고 다니면
죽여버리겠다고

 

마술사가 타인을
감싸는 것이냐?

타인이 아니다

이 녀석은 내 딸이다

 

그렇군
딸인가

그렇다면 충분한 이유로군

포르, 잠시 떨어져 있어라

 

충고하겠다만 죽을 힘을
다해 저항하지 않으면 죽을 거다

본의는 아니었다만
어쩔 수 없지

나도 여기에서 죽을 수는 없으니까

답하거라
성검 〈메타트론〉!

 

마술이 분해되어 가고 있어?

과거에 마왕을 처단하고,
모든 (魔)를 불태웠다는 정화의 불꽃이다

 

성검의 진정한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지

어이, 어이
이 녀석은 진짜 뭐야?

자간

어째서 진심을 보이도록
말하는 거야?

 

약속대로 네게 복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해서 말이다

상대가 전력을 다하게 만들고
짓밟아 버린다

이것도 절망을 주는 수단 중 한 가지다

 

마법진이 사라지지 않는 건가!?

 

전에 성검에 베였던 적이 있으니까

 

마왕 마르코시어스의 유산을
받아들이고

성검에 대항하기 위한
술식을 새로이 구축했다

 

이건 주변의 마력을 끝없이 흡수해서
강도가 점점 단단해지는 방패

정화의 불꽃이라고 해도!

 

순식간에 불태울 순 없다

이름을 《천린(天鱗)》이라고 하도록 할까?

 

호오?

방금 그걸 맛보고도
검을 놓지 않을 줄이야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팔의 뼈가 부서졌을 거다

 

너무 어지르지 말아줬으면 하는군

 

무슨!?

 

세 발이 한계인가

첫 성능 시험치고는
괜찮은 성능이었다만

완성이라고 하기에는 멀었군

바보야! 느긋하게
상대하고 있을 때냐!

 

전에도 말했을 거다

 

이건 여유라는 거다

정화의 불꽃만 사라지면
다른 마술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오~

뭘까?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아무래도 더 이상
일어설 순 없겠지

성기사는 마술사와는 다르다

아무리 세례갑옷의
가호가 있다지만

일격이라도 치명상을 입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렇군…

 

무시무시한 힘이군

 

이 녀석, 대체 뭐지?

 

네피!

자간은?
나도 쫓아가겠다!

 

이 그림자는?

 

발바로스 님께서 자간 님을
포르의 곁으로 데려가 주셨어요

그래서 포르는 무사해?

하지만 자간 님께서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은 포르를 지키면서 전투를…

 

그럼 나도 가야 해

 

애당초 포르가 나간 건
나 때문이잖아

가야 해

 

가서 어쩌려는 거지?

교회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입장이니까

이번에는 마술사의 편을
들고서 싸우겠다는 건가?

그런 건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이잖아!

샤스틸 씨

 

괜찮으세요?

너는 가지 않는 건가?

 

자간 님께 여기에서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런 때에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조금 네가 부러워

 

저는 샤스틸 씨가 더 부러워요

 

나의 어디가?

자간 님의 곁으로
달려가실 수가 있잖아요

 

자간 님은 매우 강하신 분이세요

도움은 필요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더라도 곁에서
힘이 되어드릴 수만 있다면…

나는 적이야!

가고 싶다면 네가!

자간의 명령은
무시하면―!

그럴 수는 없어요

 

자간 님을 "어서 오세요"라면서
맞이해 드리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도움을 받아놓고서 지금 와서
"적"이라고 하는 건

지금 와서 해 봤자
늦은 소리라는 건 알고 있다…!

 

나도 그 녀석을…

받쳐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나는 성기사니까…!

 

이젠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돼버렸어

독을 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와서…!

나는 이 검을 무엇을 위해
휘두르는 건지…

 

나는 자간에게 검을
향하고 싶지 않았어!

 

그 녀석과 함께
싸우고 싶었어!

 

잘 알고 계시잖아요

 

처음 얘기했을 때

샤스틸 씨는 자간 님이
외로워 보이셨다는 걸 알고 계셨죠?

 

실은 조금 질투했어요

 

자간 님을 이해해 드릴 수 있는 건
저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기뻤어요

자간 님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대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는 강해졌구나

자간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으로

 

이제 괜찮으세요?

어?
아… 응

 

혹시 위로해 줬던 거야?

위로가 잘 되지 않았던 걸까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왜 나 같은 사람을…

그야

저희는 친구잖아요

 

고마워, 네피!

 

나는 갈게

네, 다녀오세요
샤스틸 씨

망설임은… 더 이상 없어!

 

상처가 재생되고 있다

용을 먹으면 힘을 얻는다는
전승은 사실이었나?

잘됐구나, 포르

이 녀석은 쉽게는
죽지 않는 모양이다

어떤 벌을 줄지
생각해 둬라

 

 

날 꽤나 증오하고 있는 모양이군

아버지는 내 자랑이었어

현룡(賢竜) 오로바스

네놈이 죽인 용의 이름이다!

 

천 년을 살았다는
전설의 용?

그게 포르의 아버지였던 건가

 

그런데 그만한 용을
이 남자가?

 

아버지는 그 예지로
사람들을 구하고, 인도해 주며

현명한 용―

"현룡(賢竜) 오로바스"라 불렸었어

 

어느 날, 성기사들이 아버지한테 찾아왔어

어떤 얘기를 한 건지
나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아버지는 성기사들과
함께 날아간 후

그 후로 돌아오지 않았다

 

일주일 후, 기다리지 못하고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

 

거기에서 내가 본 건

 

성검이 꽂혀
숨을 거둔 아버지와

그 피를 빨고 있는
악마 같은 남자!

 

아버지

 

아버…

아버지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인간에게 힘과 지혜를 빌려줬다!

 

그런데…
너는 그것을 배신했다!

 

그렇군
오로바스의 딸인가

그렇다면―

베지 않을 수는 없겠군!

 

그렇게 놔둘 거라 생각하는 거냐!

 

이 녀석

얕보지 마라!

그만둬, 포르!

 

더 이상 그만하지 않겠나?
라파엘 공

꼬랑지 머리!
왜 여기에?

큰일이다
그림자를 닫아두는 걸 까먹었어

샤스틸!

라파엘의 검과 포르의 마술을
한번에 막은 건가?

뭐 하자는 거야?

너는 내게 온갖
심술을 부리기만 하고 있지만

네가 있을 곳에 뻔뻔히
들어온 건 나다

하지만 한 번쯤은
얘기를 나눌 순 없을까?

 

뭐, 너도 슬슬 대화 정도는
응해 줘라

하지만 그 전에

 

무슨 생각이지?

나는 마술사
악당이다

성기사의 목숨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군

네놈, 무슨 생각이지?

 

죽여달라고 하는 녀석을 죽여봤자
기분만 나쁠 뿐이다

 

무슨 말이야?

그걸 몰라서 묻고 있는 거다

오로바스의 이름을 듣고서
이 녀석에게서 살기가 사라졌다

 

기, 기다려 줘!
자간!

뭐야?

너까지 끼어들면
복잡해진다고!

아니야!

쉽사리 믿긴 힘들지만…
당신이지?

 

당신이 나를 편지로
불러낸 남자

「공생파」의 오로바스지?

 

뭐?

 

분명 "오로바스"라고 하긴 했었지

 

전설의 용의 이름이

교회에 속한 녀석들의 입에서
나올 리는 없겠다고 생각했다만

설명해 주겠나?

자간, 무슨 얘기야?

 

- 자간
- 알고 있다

무언가가… 온다

 

이 독기는 뭐지?

 

어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나라고 알겠냐!

 

저건?

 

이 독기…

마족?

 

아니

그때만큼의 공포는 느껴지지 않아

마족을 본따 만들어진 골렘인가

 

이 녀석, 마력이 될 만한 힘을
흡수하고 있는 건가?

인간이나 자연,

온갖 존재들로부터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고 있어

 

자간!

 

저건…

마왕전의 파수꾼!

 

그런가

아까 전의 성검의 충돌의 여파로
봉인이 풀린 건가?

말도 안 된다…

마왕의 유산이라고?

어이, 자간
어떻게 할 거야?

이대로는 모두 잡아먹히고 만다고!

소리 지르지 마!

마왕의 각인으로 명한다

물러나라!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라!

 

칫, 역시 골렘한테는
먹히지 않는 건가!

 

피해!

 

포르!

 

어… 어째서?

 

멍청한 인형이

건방지게 굴지 마라

 

짓눌러 버려라
천린(天鱗)》!

 

포르, 무사하냐!

나는 괜찮아

하지만…

 

부상이 심장에 너무 가깝다

용의 힘이 있어도 이건…

 

어째서지?

 

나는 내 일을 한 것뿐이다…

네놈과는 상관없다

 

움직이지 마라!

어째서 그런 상태에서도
일어서려 하는 거지?

 

네가 하려던 게
속죄라는 건 짐작이 간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닐 거다

 

모두 얘기해라
라파엘

 

마음을 죽이고 산다거나

욕심을 버린다는

그런 게 쭉 버릇이 되어 있었어

 

아무도 모르니까

그거면 됐을 텐데

어째서 그걸 알아버리는 거야?

 

너무나도 소중한 것처럼 살짝

상냥한 손으로 어루만져 주니까

언젠가 잠가두었던 녹슨 마음을

천천히, 지금 열어가

 

당신의 등도

숨결도, 말도

나를 나답게 해주는 마법

둘이서 손을 뻗는다면

달에도 닿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그렇게 믿고 싶어

 

다음 화
『그래도 방해되는 마물을
해치우는 게 성검사답다』

[if 메이드복]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