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마법사님,

저희들 보통과 1반은

강보 대회에서 어찌어찌
3위에 입상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니, 보인 게 아니었어!

 

하지만 나,

마법 쓰지 못했어.

 

미나미 선생님한테도 그렇게 듣고,

이런 나도 마법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정말 나, 바보 같아.

 

마법사가 되지 못한 여자아이의 이야기

 

순식간에
코트가 필요한 계절이 되고,

렛트란은
기말 시험 기간이 되었어요.

 

시작.

 

우리들, 엄청 럭키!

-기말 시험 없음!
-기말 시험 없음!

있잖아, 마키,

정말로 우리들,
기말 시험 없는 걸까?

뭐, 담임이 돌아오질 않으니까.

그거 말이에요!

마법사가 되어줘야겠어요,

...뭐 그런 소리나 해놓고.

정말이지 무책임하기 짝이 없어.

아니 근데, 오늘은 둘뿐?

유즈 님과는
조금 전까지 같이 있었어요.

하지만 정신 차려보니
사라져있어서.

유즈 양...

 

솔직히 말하면

네 말을 듣고서
조금은 생각해버렸어.

나도 마법을 쓸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유즈 님이에요!

 

왜 보건 선생님이랑?

 

여러분, 자리에 앉아주세요.

 

미나미 선생님께서 보내신
기말 시험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뭐야, 이제 와서!

우리들을 내팽개쳐둔 주제에.

 

맡아둔 시험을 나눠주겠습니다.

 

유즈 님?

어떻게 된 거야?

 

네, 선생님.

 

있잖아, 유즈,

보건 선생님 말을 알아들어?

설마.

조금 전에 마 반의 노던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라고 하셔서...

 

기말 시험이다.

너희들의 담임이 보내왔다.

미나미 선생님께서?

이걸 모두가 보게 해줘.

시험 감독은 지금 알아보는 중이야.

 

그래서 그 시험 감독이 보건 선생님?

맞아.

솔직히 무슨 소릴 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학생들 앞에 설 수 있는 게
기쁜 모양이라,

엄청 의욕 넘치는 것 같아.

 

선생님, 다 나눠줬습니다.

 

시험 시작.

 

뭐야, 이 시험?

엉, 또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이 종이에 네가...

쓰고 싶은 마법진을...

-그려줘?
-그려줘?

 

뭐야, 이게?

뭔가 대충 만든 것 같아.

 

시험 칠 땐 조용히.

네.

별수 없네.

 

내가 쓰고 싶은 마법진?

그런 건 없어.

 

나, 마법사가 되는 건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난 노선도의 마법진!

 

음표의 마법진.

 

카메라의 마법진!

 

영양소의 마법진.

 

과수원의 마법진!

 

정리정돈의 마법진.

 

탬버린의 마법진.

 

비바 패셔니스타!

 

그릴 수 있어,

몇 개든 그릴 수 있어.

 

자, 그만.

 

거기까지.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 그렸어...

 

아싸!

끝이다!

 

끝났네, 끝났어.

굉장히 미나미 선생님다웠지,
그 시험?

그, 그러게.

 

기말 시험이 끝나니
드디어 겨울 방학.

렛트란에선

연말연시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기 때문에

종업식 날 밤,

반별로 친목파티를 여는 게
전통이에요.

 

좋았어, 완벽해.

 

쿠루미, 아직도 교복?

 

오늘 드레스 코드는
장래에 되고 싶은 것이야.

그치만 난
되고 싶은 게 하나도...!

 

마법사가 있잖아.

쿠루미, 미나미 선생님한테
확실히 부탁받았었고.

그렇지 않아!

마법사라니 나에겐 무리야.

하지만 달리 되고 싶은 건
하나도 없어서.

애당초 난 마법사 돼서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어떤 마법을 쓰고 싶었던 걸까?

난 뭐야?

대체 뭐야?

어떡하면 좋아?

아, 진짜!

 

쿠루미, 진정해!

응?

심호흡, 심호흡.

습, 하...

습... 하...

좋았어, 이걸로 됐어.

고마워, 마키.

그치만 나,
정말로 뭘 입어야 좋을까?

 

그거라면...

 

-탬버린 댄스!
-탬버린 댄스!

쿠루미, 느낌 괜찮네.

괜찮을까?

마키의 꿈에 편승한 것 같아서.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오늘은 다 함께 즐기자!

 

응...

 

그러면, 렛트란 보통과 1반,

친목 파티를 개회합니다!

1학기, 수고하셨습니다!

건배!

 

건배!

이렇게 우리 1반의
친목 파티가 시작됐어요.

 

렛트란에 입학한 지 벌써 4개월.

개성 넘쳐나는 모두와
지낼 수 있어서,

즐거웠었지만...

 

마법사님, 어째설까요?

 

다들, 기다려!

기다려!

 

외톨이, 외톨이, 홀로 외톨이!

 

왠지 혼자서
뒤에 남겨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진심으로 즐기고 있지 못하는
자신이 있어요.

이어서, 우리 1반의 패셔니스타,

아스카 쿠루마루의 패션쇼!

 

어라, 누구야?

 

분명 저건 마 반의...

 

아니쿠 쿠우마야.

하지만 어째서?

어라?

마 반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실은 저,

오늘부로 그,
보통과 1반으로 옮기게 돼서...

 

뭐?

무슨 소리야?

 

즉...

 

반에서 강등당했어.

 

마 반인데 강보 대회에서
골인 못했나요?

마 반인데!

레모네.

 

하지만 유즈 님, 놀랄 일이에요!

마 반인데 골인 못하다니!

마 반인데!

레모네.

 

노던 선생님께서

기말 테스트 성적에 따라서는

반에서 강등당하는 일도 있다고
충고하셨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나,

괜히 더 긴장하게 돼버려서...

그래서 시험도 마음 먹은 대로
안 풀렸단 거구나.

 

뭔가 미안해.

모처럼의 즐거운 파티를 망쳐버려서.

그런 건 신경 쓰지 말라니까.

맞아, 맞아.

마 반이든 1반이든 상관없다니까!

고, 고마워.

자, 케이크 먹어.

 

고마워.

 

하지만 나,
이제 마법사는 될 수 없어.

 

마 반의 증표인 마법 수첩도
반납했고.

 

감사했습니다.

 

내 꿈은 이제,

 

이뤄질 수 없어.

 

설마 마 반에서
강등이 가능할 줄이야.

응...

 

그러고 보니
우리 반의 기말 시험,

답안 안 돌려줬는데
어떻게 됐을까?

 

어차피 다른 사람도 아닌
미나미 선생님이니까,

채점 같은 건 안 했겠지만 말이야.

 

그보다 쿠루미, 짐은 안 싸?

아, 난, 안 돌아가니까.

 

그래?

 

유즈 님, 안 돌아가세요?

응.

유즈 님이 남으신다면 레모네도!

괜찮아.

레모네도 미카나도 집에 꼭 돌아가.

가족분들도 연말연시
함께 보내는 걸 기대하고 계실 거야.

그렇게 따지면 유즈네 가족분들도.

대신 아버님께 편지를 보내기로 했어.

지금은 아직 내 안에선
돌아갈 시기가 아니야.

스스로 정한 일이야.

 

유즈 에데루

 

쿠루미 미라이 양.

그렇구나.

역시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러 갈 필요가 있을 것 같네.

 

쿠루미, 새 학기에 봐.

 

유즈 님!

 

잘 지내야 돼.

응.

두 사람 다, 해피 홀리데이.

-해피 홀리데이!
-해피 홀리데이!

 

유즈 양?

 

쿠루미 미라이.

 

맛있어!

그치?

 

하지만 설마,
너도 기숙사에 남다니.

나도 깜짝 놀랐어!

유즈 양은 분명
집에 갈 거라 생각했어서.

유즈 양은 왜 안 돌아갔어?

 

난...

 

그러게,

혼자서 여기에 남아서

자기 마음을 확실히 하고 싶어서.

 

마음을?

응.

우리 집은 있잖아,

아버님도 어머님도

이곳 렛트란 출신이시거든.

대대로 국가 마법사를 한 엘리트였어.

당연히 나도 어릴 적부터

같은 길을 걸을 거라고
기대받아왔어.

그래서 필사적으로 공부했어.

성적이 좋으면

아버님도 어머님도 칭찬해주셨어.

그게 기뻤거든.

 

하지만 결과는 마 반 불합격.

난 부모님을 낙담시켜버렸어.

 

쭉 떳떳하지 못했어.

유즈 님, 유즈 님, 다들 날았어요!

그야 그렇겠지,
마 반인걸.

 

사실은 마 반 애들이 부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보통과 1반에 들어와서

점점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어.

1반의 개성적인 애들,

특히 널 만났으니까.

 

그리고 깨달았어.

내가 마 반을 목표로 한 건

그저 부모님께서
기뻐했으면 했기 때문이란 걸.

 

기뻐했으면 한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

 

다만 부모님께서
기뻐해주시는 거라면,

다른 길도 있지 않을까 하고.

그걸 혼자서
차분히 생각해보려고 했어.

 

사실은 있잖아,

그때,

헤어질 때
미나미 선생님이 해준 말...

 

너의 지금까지의 노력은
하나도 소용없는 게 아니야.

반드시 해낼 수 있어.

 

왠지 아버님의 말처럼 느껴져서,

사실은 굉장히 기뻤거든.

 

나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내게 쏟아주신
애정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게 지금의 내 꿈이야.

그럼 이제 마법사는...?

될 생각은 없어.

애당초 마 반에 못 들어간 시점에서

깔끔하게 포기해야 했겠지.

 

꿈이라고 해도
아직 상당히 어렴풋하지만,

어째선지 나,
지금 무척 두근두근 거리고 있어.

두근두근?

그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찾아내는 건

처음 겪는 경험인걸.

그렇구나.

대단하구나, 유즈 양은.

 

나도 마법사는 포기하겠다고
막 결심한 참인데,

아직 마음이 흔들려서.

 

정말로 포기해버리려고?

 

응.

 

미나미 선생님도 안 돌아오시고,

마법은 항상 성공 안 하고.

하지만, 바로 눈앞이었잖아.

아니.

 

실은 나,

기말 시험도 백지인 채로 제출했어.

 

자신이 그리고 싶은 마법진이라니,

아무것도 그리지 못했어.

 

약속했는데.

 

그거...?

어릴 적에 마법사님한테 받았어.

 

하지만,

나, 가지고 있을 자격 없지?

아니쿠 군도
반에서 강등되고 반납했잖아.

그래서, 어떡할 거야?

그러게, 산책이라도 할까?

 

숨겨.

 

얼른.

으, 응.

 

여어.

아, 아스카 군.

쿄우.

왜...?

안 돌아갔었어?

응,

본가 사람들 다
가족여행 가버렸거든.

그렇다면 우리들은

여기서 새해 맞이 할까 하고
쿄우랑 얘기했거든.

그, 그랬었구나.

 

우리들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실은 한 명 더 있어.

어이!

 

아니쿠 군?

 

반에서 강등돼서

부모님을 만나기 껄끄러워서...

 

이걸로 다섯 명.

아니쿠.

 

그리고 얘들아,

모처럼의 기회야.

즐거운 새해맞이 하자.

 

으... 응...

 

뭐야?

 

이쪽 방향에서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어쩌지?

마인이면...

마인?

옛날에 읽은 해피 홀리데이의 비극이란
제목의 책이 있었어.

아무도 안 남은 학교에
마인이 나타나서...

 

누구냐!

 

뭐 이리 먼지(ほこり)가 많아.

그것이 나의 긍지(ほこり)!

 

부장님에 부부장님!

매연의!

 

-매연?
-매연?

 

매직 연구회야.

두 분 다 뭐 하고 계세요?

애당초 왜 여기에...?

 

마소 패트에
해피 홀리데이고 뭐고도 없어.

세상의 어둠에 휴일 따윈 없다!

 

-대, 대체 뭐지?
-대, 대체 뭐지?

쿠루미 미라이 양,

너도 마소 패트를 위해 남아줬구나.

아뇨, 그런 건...

심지어 동료들까지 데리고!

고마워.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즉, 여러분, 입부 희망자군?

환영해!

감사요, 감사요,

감사요, 감사요!

네...

오늘밤 이곳에 모인 용사들!

 

마침 잘 됐어.

렛트란에 터무니없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어.

바로 다들, 부실에서 긴급 회의야.

 

수수께끼의 지하 시설?

렛트란의 지하에는 뭔가가 있다.

밤이 되면 뭔가가
어슬렁거리는 기척이 있어.

내가 읽은 해피 홀리데이의 비극
그대로야!

아니,

렛트란 일곱 불가사의 중 하나일지도.

지금이야말로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다!

렛트란 일곱 불가사의인가.

알아?

얘기로 들은 적이 있어.

그치?

응,

입학 전에 렛트란 출신의
친척한테서 어렴풋이.

아무튼 오늘밤 같이 와주면 알 거야.

같이라니...

설마 저희들도요?

 

네, 너희들 몫도 있으니까.

 

-웰컴 매직 연구회!
-웰컴 매직 연구회!

 

뭔가 미안해, 말려들게 만들어서.

우리 부장님, 엄청 밀어붙이니까.

 

아니쿠 군도 미안해.

 

아, 아냐...

뭐, 재밌을 것 같으니, 안 그래?

응, 모처럼이니까 즐기자.

하지만 반에서 강등당한
나까지 같이 껴버려서,

도움이 될 자신이...

못 돌아온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야.

기다릴 게 난,

너를.

 

기다렸어.

입구는 아마도 여기야.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바로 잠입이야.

 

정말로 갈 거야?

걱정 마, 나도 같이 있어.

으, 응...

 

좋았어, 갈까?

 

너도.

 

아마도 이 지하 어딘가에

마소의 분출구가 있을 터.

그리고...

땅끝으로 인도하는 마인이 나타난다!

마인?

부부장이 하는 말은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아, 응...

 

꽤 많이 어둡네.

이런 때엔 맡겨라!

 

비바 패셔니스타!

역시나 아스카 군!

어둠을 밝히는 패셔니스타!

다들, 괜찮아?

어두우니까 발밑을 주의해.

네, 조심할게요!

 

유즈 양?

유, 유즈라고 불러도, 돼.

 

지금?

어, 어두운 데에 약해서,

나, 나, 스스로도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잘...

 

쿠루미!

 

방금 저쪽에서 뭔가가 지나갔어!

후우타?

 

후우타는 여기에.

 

그럼 방금 그건?

싫어, 싫어, 싫어, 이젠 돌아갈래!

진정해, 아니쿠.

그보다, 뭔가, 나...

 

괜찮아?

으, 응.

다들, 뒤를 쫓아가자.

진실에 맞서는 거다!

쿠루미, 부탁이야.

손을 놓지 말아줘.

응, 걱정 마, 유즈...

 

...양.

 

다들, 떨어지지 말고 나아가자.

응.

아니쿠도.

아, 응.

 

자, 정체를 드러내라!

 

마법사님,

 

렛트란엔 터무니 없는
비밀이 있을 것 같아요!

 

우리들 말곤, 해피 홀리데이로
다들 집에 가버렸다

 

다들 담임인 내가 없어져서
이래저래 큰일이 벌어진 모양이네.

하지만 괜찮겠지.

쿠루미 양과 유즈 양이
어떻게든 해줄 거야.

 

그리고 거기 당신!

내가 없어도 계속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