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아다치, 나가사키 출장
열흘동안이나
쿠로사와에게 전할 거야
내 마음을
쿠로사와에게 전하는 거야
안녕, 애매한 일상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바뀐 그날부터
흔들리는 마음의 설레임에
센스 있는 말이 나오지가 않네
생각한대도 모르겠어
두려워한대도 진행이 안 돼
그래도 처음은 전부 너라면 좋겠어
거역할 수 없는 마음이 여기 있어서
거짓말 같은 사랑이 있어서
솔직하고 서투른 우리들의 스토리
만지고 싶어 듣고 싶어 좀 더 알고 싶어
이 마음은 이제 멈추지 않으니까
---체리 마법---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수고했어, 오늘 퇴근 후에 얘기할 수 있어?
난 아다치와 달라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로 해주지 않으면 몰라
그날 밤부터 계속
아다치의 얼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왜 그런 식으로 말해버렸을까?
아니
그런 식이고 뭐고
아다치에겐 내 생각이 전부 다 보이니까
그래서 분명
그 당시 나의 제멋대로인 분노나
엄청 겁먹었었지
지금까지 내 마음의 소리를
그런데도 날 좋아해준 것이 기뻐서
어리광 부렸어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 해도
아다치의 선택에 참견할 권리 같은 건
나에겐 없어
아다치에게 그렇게 사과하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말하지 못했어
출장이나 외근으로
아니, 그게 아니야
두려웠기 때문이야
아다치에게 버림받는 게
쿠로사와 유이치 님
아다치 키요시
아다치?
쿠로사와에게
난 말이 서툴러서
그다지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고
메일은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편지를 씁니다
지금 나가사키에 있는 호텔입니다
전근에 대해서
나, 언제부턴가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쿠로사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떨어지는 게 무서워졌었어
그렇게나 쿠로사와가
불안해하다니
하지만 단 한 가지
떨어지는 게 불안해질 정도로
난 정말 쿠로사와를 좋아한다는 거
돌아가면 한 번 진지하게 얘기하자
아다치
쿠로사와
이제 읽었으려나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편지로 좋아한다고 썼네
손편지를 보내면 돼
그러면 마음의 소리를 안 들어도 되고
메일보다 잘 전해지겠지
편지라...
서른 살에 첫 러브레터라...
일요일인데 죄송합니다
아, 아니요, 출장 중이니까요
쿠스모토 씨야말로 수고 많으시네요
아다치, 오늘부터 출장인가
----체리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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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도 알고 있었을 거야
잔뜩 들어놓고
계속 엇갈리기만 했으니까
맘대로 결정해서 미안해
마법의 힘에 너무 의지해서
알 수 없어서 불안해서
마음을 전해줬는데
겁쟁이라 미안해
믿어줬으면 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