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계약 성립이야

 

앞으로 계속
잘 부탁할게, 이세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계약이었다

 

그래도..

 

내 모습을 봐선 안 돼

내 모습을 봐선 안 돼

 

모모치가의
아야카시 왕자

朝には忘れてしまう
아침이면 잊게 될

朧に隠れた二人は
어슴푸레 가려진 두 사람은

全てを投げ出している
모든 걸 내던지고 있어

月明かりは紫
달빛은 보랏빛

消えないように
사라지지 않도록

奪われないように
빼앗기지 않도록

ここにはもう帰らないの
여기엔 이제 돌아오지 않겠어

赤く染まって行く
붉게 물들어 가는

関係性だってことは想像している
관계성이란 건 상상하고 있어

足りないね
부족해

歪んだ顔で絡まる手
일그러진 얼굴로 휘감기는 손

空ろを見ないで
허공 쳐다보지 마

ばら撒いて変わらないで
흩뿌려서 바뀌지 말아줘

幾千年越えて結ぶ約束
수천 년을 넘어 맺는 약속

 

覚めないでこのまま
이대로 깨어나지 말아다오

花びら散るまで
꽃잎이 질 때까지

 

今でもまだこの鬼灯が照らす方へ
지금까지도 아직 이 홍등이 비추는 쪽으로

抱きしめて一生分の後悔を
껴안아줘, 내 평생의 후회를

すり減っても愛だ
닳고 닳아도 사랑이야

悲しみの輪郭を
슬픔의 윤곽을

書きつけて置きたいだけ
써두고 싶을 뿐이야

 

op: 홍등
歌 카미야마 요우

 

네 번째 이야기 어둠에 불타오르는 홍염

네 번째 이야기 어둠에 불타오르는 홍염
또 봉인이...

 

현재는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오늘로 벌써
세 건째

 

이상해요

이것도 그 녀석을,
화차를 모모치가에 들여서 그런 건가?

 

화차...

 

바로 다시 봉인할
준비를 하자!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위험한 싹은
전부 잘라둬야지

히마리는
내가 지켜야 한다고

 

다녀 왔어

 

음, 뭔가
진정이 안 되네

 

다녀 왔어

 

어라?
너희들 왜 그래?

히마리!

위험한 냄새가
풀풀 풍겨!

무섭구나, 무서워!

너희도 느껴져?

집 안이
역시 좀 이상하지

 

한심하구나

그분... 아!

그 녀석이 남긴 잔상에
당황하다니!

 

그 녀석이라면...

 

화차 말하는 거야?

 

그, 그 이름을
함부로 꺼내선 안 된다

아야카시의 세계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다고!

인간이 그런 걸
알 리 없겠지!

 

고귀한 혈통의
아야카시나

오래 산 고요는
그 요력도 한없이 강하다

그 중에서도 그 녀석은
차원이 달라

 

화차 님처럼 비교할 엄두도
안 나는 존재 같으면

우리 소요는
이름을 꺼내기만 해도

떨림이 멈추질
않는 게야!

 

화차 '님'이구나?

 

나, 난 누에 님의
시귀다!

그 절대적인 힘 앞에서
화차 따위는!

무, 무섭지 않다!

-무리하고 있구나?
-아니다!

 

그 녀석, 그렇게
엄청난 놈이었구나?

(난 결코 무섭지 않다!)

그 녀석, 그렇게
엄청난 놈이었구나?

(난 결코 무섭지 않다!)

어라? 그래도
유카리 씨나 이세도

(그런 녀석, 깔아 뭉개주겠어!)

어라? 그래도
유카리 씨나 이세도

(그런 녀석, 깔아 뭉개주겠어!)

화차 앞에서
그렇게 안 쫄았던 거 같은데?

화차 앞에서
그렇게 안 쫄았던 거 같은데?

크으, 이러니 무식한 게
무섭단 거지

그게 뭔데?

 

이보거라

유카리 님도 이세 님도
원래라면

말을 섞기도 힘든
분들이란 말이다!

 

유카리 님은 이무기로
유구한 세월을 보내온 대요괴

이세 님은
아직 젊지만

아야카시의 명문가
성성 일족의 자제분이란 말이다!

유카리 씨가 대요괴인 건
어떻게든 납득이 가는데...

이세가 좋은 집안의
도련님이라니 솔직히 안 믿겨

이리도 무례할 수가!

 

성성이란 것은

홍염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포효는 만리에
전해진다고 하는

전설적인 대요괴라
경외받는 존재란 말이다!

 

전설의 대요괴라고?

난 아직
모르는 것뿐이구나

먼저 돌아가신
부모님 일도 그렇고

유카리 씨나 이세,
아오이 일도...

 

하지만 지금은!

 

좋았어!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은 괜찮아?
-응

 

각각의 틈새는
별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그래서
더 이해가 안 가

왜 그 녀석은 잇따라
봉인이 풀리는 장치를?

그리고 어떻게 한 거지?

흥, 그냥
장난치는 거겠지!

 

답답하지만

지금은 꼼꼼하게 하나씩
봉인 상태를 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화차, 그 녀석은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지?

 

-아오이
-응?

겨우 찾았네!

 

무슨 일이야,
이렇게 안쪽까지?

 

-화차에 대해 듣고 싶어
-화차?

 

아오이한테도
사정이 있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

 

그럼 알려주면
히마리가 뭔가 상이라도 주는 거야?

 

오, 오늘은 안 넘어가!

 

참, 아오이가
말할 생각이 없다면!

-이세!
-응?

이세도 불을 쓰는
아야카시잖아

그 녀석이랑 똑같잖아

-그럼 뭔가 알고 있...
-뭐?!

그런 녀석이랑
똑같은 취급하지 마!

애초에 색깔이
전혀 다르잖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의 불꽃은 뭐든 다 빨아들이는
어둠의 불꽃이야

 

그에 반해
내 불꽃은!

모든 것을 불사르는
지옥의 업화!

깔보지 마, 인간!

그럼 이세가
더 강한 거야?

당연하지!

 

뭐, 애당초...

 

난 그런 아야카시의
굴레 같은 건 다 떨쳐버리고

아오이의
식신이 된 거야

 

이제 와서 화차 같은 녀석한테
얽히고 싶지 않지만

 

그렇구나

 

그래도 이세

화차의 이거
없애주면 안 돼?

너 내 얘기
듣기는 했냐?

 

대체 왜 그러시죠,
히마리?

아니, 그게 기분 나쁘고
화딱지 나지 않아?

집 안 이곳저곳에
화차의 마크 같은 낙서가 있고

 

마크?

 

지우려 해도
안 지워지고

이거 그냥
낙서 아니지?

설마 히마리,
뭔가 보이는 거야?

 

너, 너희한텐
안 보여?

 

집 이곳저곳에 그려진
검은 차륜 마크

 

틀림없이 자기가 화차라고
어필하는 듯한...

 

자, 거기도....

 

위험해!

 

이건?

 

우두...
화차 녀석, 심어두고 갔구나!

 

걸렸구나, 누에?

아오이!

-누에 님
-누에 님!

 

접근하지 마라

 

접근해선 안 된다

이 밧줄! 누에 님을
무력화시키고 있어!

누에 님을 노린
주술인가?

 

아오이!

 

누에 님!

 

-기다려요!
-말리지 마!

이대로 있다간
누에 님이!

화차의 불꽃은
요력을 빨아들여요!

어설프게 공격했다가
역효과만 난다고요

그러면 그 녀석보다
강한 불꽃으로 불살라 주겠어!

 

기다리세요, 이세!

 

넌 이 녀석을
막고 있어!

 

이쪽은 내가
어떻게든 하겠어!

안 돼요, 이세!

지금 힘을
해방했다간!

 

저게 이세의
본모습?

성성?

 

해치웠다!
이거라면...

 

-이세, 왜 그래?
-큰일이에요

 

-폭주하고 있어요
-폭주?

저희의 요력은 식신의 계약 아래
누에 님한테 맡겨졌습니다

하지만 누에 님이
무력화된 지금

식신과의 연결 고리는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죠

 

그럼 이세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대로 있다간
이세는 자신의 불꽃으로

자신의 몸조차
불살라 버리겠죠

그럴 수가!

 

이세!!!

 

질 수 없어!

난 친구를
지키겠어!

 

이번에야말로!

 

그러니까...

 

이세 님!

 

너 또 악령한테
쫓기고 있었냐?

네, 면목 없습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이세 님!

불꽃으로 한 번에
손쉽게 악령을 내쫓으시다니!

어, 그래...

 

아야카시의 명문가,
성성 일족의 젊은 무사는

특출나게
강하군요!

뭐, 난 일족에서
쫓겨난 몸이지만

이런 대단한
선물까지 다 받고 말이야

 

그것은?

주술이 걸려 있어

내가 인간계에서 힘을 쓰면
온몸이 썩어버린다네

그럴 수가!
그렇게 잔인한 짓을!

 

난 일족에서도
다들 피하는 존재였으니까

 

긍지 높은 일족의 관례도
모르는 멍청한 놈

수치스러운
막내 아들이란 말까지 들었다고

 

난 그런 답답한 일족을
빠져 나와서 속 시원하지만!

미련 같은 거
요만큼도 없고!

이별을 아쉬워할
상대도 없고!

 

이세 님..

 

그보다 너

어차피 또 인간계를
엿볼 수 있는 샘에 갈 생각이었지?

 

산책 가는 김에
데려가 줄게

네!

나 참, 뭐가
그리도 재밌는 건지...

 

약하기만 한 주제에 내 뒤만
쫓아다니고 진짜 이상한 녀석이야

 

그래도 이대로 이 녀석이랑 같이
딱히 변하는 것도 없지만

느긋한 나날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네

 

이세 님, 절 인간계로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왜 또?

좀 더 가까이서
인간을 보고 싶습니다

인간은 재밌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란
연결 고리를 보다 보면

뭔가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기쁘단 말입니다

이세 님도 부디
느끼셨으면 합니다!

 

가족이랑 친구라...

그런 게 아야카시한테
필요해?

이해는 안 가지만

 

알겠어

감사합니다!

 

여기는?

우리가 사는
저세상과

인간이 사는 현세의
경계에 세워진 집이래

여길 지나서
산을 내려가면

바로 인간이 사는
마을이 나와

오, 그거
기대되는군요!

 

이 녀석한테
손대게 두지 않겠어!

 

그대로 불타라!

 

이, 이세 님...

 

다친 덴 없어?

 

이세 님―!!

 

여기는?

 

몸이 안 움직여

 

그렇구나

금기를 어겨서
주술이...

 

인간?

 

넌 누구냐?

아오이,
수호신님이라고도 불려

 

수호신님이라고?

너 그냥 뒀다간
죽는다고

하지만 내 식신이 된다면
산다고 유카리가 그랬어

왜 인간 꼬맹이가
요괴를 구하는 거지?

내 힘이 목적이냐?

 

아니, 네 친구가
부탁했거든

 

친구?

이세 님?

 

너 그 모습은?

널 지키려다가
힘을 다 썼거든

 

거 참, 마지막까지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군요

 

하지만 이세 님과
다시 만나서 다행입니다

 

수호신님,
부디 이분을 구해 주세요

 

이세 님은 누구보다
강하고 다정하신

제 소중한 분이십니다

 

다행입니다

 

이세 님,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제게 있어 당신과
지낸 나날은

꼭 따뜻한 양지 같은 꿈

둘도 없는
보물이었단 것을요

 

너?

 

부디 살아 주세요

 

그리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내 벗...

 

이 날, 난 처음으로
생긴 친구를 잃었다

 

그리고 난 맹세했다

이제 다시는
동료를...

친구를 잃을 짓은
하지 않겠다고

 

뭐가 됐든
지켜 보이겠어!

 

설령 이 몸이
바스러진대도!

 

이세!
이제 그만둬!

더 그러면
몸이 못 버텨!

 

이세는 완전히
자아를 잃었어요!

이쪽 목소리는
안 들릴 거예요

그럴 수가,
뭔가 방법은 없어?

 

누에 님이 힘을 되찾고
이세한테 명하신다면...

-저 밧줄이 그걸 방해하는 거지?
-네

 

화차의 불꽃이
한순간이라도 닿는다면

제 힘도 닿을 텐데...

 

한순간이면 되는 거지?

알겠어!

유카리 씨,
부탁이 있어

 

히마리?

 

좋은 목소리야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는 모습도
아름답구나, 누에여

 

화차...

 

이봐라, 누에

넌 내가 장치해 뒀던
문양이 안 보였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지?

 

그건 말이지, 네가 우리의
동포란 증거다

 

넌 이미 요괴 측에
서 있는 거라고

 

자, 데려가 볼까?

귀여운 내 장난감

깜깜하고 아름다운
어둠의 세계에 온 걸 어서 오너라

 

아오이!

 

히마리...

 

난 괜찮아, 유카리 씨의
결계가 지켜 주고 있으니까

그보다...

 

정신 차려!

네 식신이!
가족이 부르고 있어!

들리잖아,
이세가 우는 소리가!

 

이세...

 

이런 거!

 

유카리 씨,
지금이에요!

 

자, 눈 떠!

이쪽이야, 아오이!

 

히마리...

 

신세를 졌군

 

아오이

 

듣거라, 내 식신이여

 

이 목소리는 내...

수호신으로서 명하겠다

얼른 자신의
이름을 되찾거라, 이세여!

 

많이 기다리게 했구나,
미안하다

누에 님...

 

자, 이세,
진정한 불꽃으로 불사르거라!

 

우리 집이...

별수 없잖아

오랜만에 전력을
발휘한 거니까

집이...

나 참, 시끄럽긴!

고치면 되잖아,
고치면!

그래그래,
그렇게 나와줘야지!

그래도 괜찮아,
나도 도와줄게

 

같은 집에 사는
친구? 가족?

뭐, 그런 거니까

 

시끄러워

 

설마 히마리한테 숨겨진
문장이 보일 줄은 몰랐어요

 

게다가
사람의 몸인데도

무서워하지 않고
화차의 불꽃에 뛰어들어

아오이를 구하는 용기

-솔직히 놀랐습니다
-응

 

히마리는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었어

 

히마리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중요한 걸 있는 그대로 알려줘

 

내겐 없는 걸
그녀는 갖고 있어

화차의 문양이 안 보였던 걸
신경 쓰고 계신 건가요?

그건 아오이한테 안 보이도록
일부러 그 녀석이...

아냐

 

이세도 말했잖아,
장난이라고

 

내 약점에
파고들기 위한 거겠지

 

네가 우리의
동포란 증거다

넌 이미 요괴 측에
서있는 거라고!

 

정말로 그 녀석은
항상 내 싫은 구석만 찌른다니까

 

아오이..

 

왜, 왜 그래,
아오이?

 

아무것도 아냐

 

-아오이!
-미안, 나도 모르게...

모르게라니
또 뭐야!

 

나도 모르게
빌어버렸거든

그러니까 뭔데?

 

좀만 이쪽에 있고
싶다고

 

참,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해가 안 돼!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 있을까요?

 

글쎄다

 

이걸로 계약 성립이야

 

앞으로 계속
잘 부탁할게, 이세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계약이었다

그럼에도...

계속이라니
얼마나 긴 계약이냐고...

글쎄...
내가 죽을 때까지일까?

 

뭐야?

 

그럼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네

 

인간은 금방
죽으니까

 

그러게

 

그럼에도

 

맞잡은 이 인연은
놓지 않겠다

 

그렇게 맹세했다

 

언제까지라느니
그런 걸 어떻게 신경 쓰고 사냐?

 

난 계속 아오이의
곁에 있을 거야

 

-너도 그렇잖아?
-그렇네요

 

예전에 날 살려준
친구, 보고 있냐?

 

난 오늘도 최고의
친구들과 같이

즐겁고 신나게
웃고 있다고

 

それは暖かく
그건 따뜻하게

心の紐を解いて行く
마음의 끈을 풀어나가

それはいつだって
그건 언제라도

そばにある
곁에 있어

 

離れないで
떨어지지 말아 줘

ここにいるよ
여기에 있어

 

愛はただ
사랑은 그저

美しい物じゃ無くて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重なり合った色のように優しいの
서로 포개어진 색처럼 부드러운 거야

 

愛はただ
사랑은 그저

求め合うことじゃ無くて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게 아니라

隣で流す涙を
옆에서 흘리는 눈물을

分け合うこと
서로 나누는 거야

 

ただ愛故
그저 사랑이기에

ED 사랑이기에
歌 무토

 

도저히
생각이 나지를 않아

넌 대체 누구야?

 

다음 화
다섯 번째 이야기
저녁놀 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