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백성녀와 흑목사 06

그래서 있지

어서 오세요

 

서, 성녀 님?

 

눈부신 사람이 카페에!

 

사랑에 빠지는 순간 다시 태어나

푸른 하늘과 너뿐이야

 

(뚜루뚜 슈와)

(뚜루뚜 빠두빠)

백성녀 흑목사
sub by 별명따위

저기, 꽃이 피어난 길을 흔드는
두 사람의 그림자에

살짝 닿고서 몰래…

두근거리는 마음

정말, 항상 그런 표정이야

상냥하고 둔감한 미소

결국 알아주진 않잖아?

실망이야… 오늘도

 

Lan Lan♪

사랑의 스텝

Tu Tu♪

연주해 보자

「좀 더 알고 싶어」

「다가가고 싶어」

「나를 봐 줘」

「내 마음을 알아줘!」

Shining, Charming, Blooming, Be mine!

 

너를, 너를 「좋아해!」라고 외치고 싶어

나만을, 나만을 돌아보며 웃어줘

정말 신기해, 너를 생각하면

세상이 형형색색 물들어 가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야

사랑을

운명의 사람을 돌고 돌아 만났어

쭉, 영원히 곁에 있을게

좀 더 미소를 보여줘

 

sub by 별명따위

 

제6화
『아벨과 헤이제릿타』

 

정말 도움을 받아도 되는 거니?

아무리 일손이 부족하다지만
성녀 님한테…

곤란해하는 사람은
도와드려야 해요

거기다 로렌이 볼일을
끝마치고 있는 동안

그저 기다리기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 실례합니다
- 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실례합니다
- 네, 네~

 

도움이 돼서 저도 기뻐요

성녀 님

그럼 호의는 받아들이는 걸로 하고

 

이 파르페를 옮겨줄래?

오오!

반짝거리는 게 예뻐요!

로렌스 군이 만들어 준 적은 없었니?

파르페라는 건 처음 봤어요

예쁜 요리를 만든다는 건
제게는 마법 같은 거예요!

굉장해요!
케리 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성녀 님, 왜 여기에서
일하고 계세요?

일을 조금 돕고 있는 것뿐이에요

마을에서 일한다는 건
좋은 일이네요!

여러분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가 있어서요

성녀로서 그런 것들을 좀 더
알아야만 한다고 느꼈어요

- 서…

- 성녀 님…!

 

거기다 일을 도와드렸다는 걸
로렌에게 칭찬받고 싶어요!

 

성녀 님,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신다는 게 정말입니까?

로렌!

 

이곳의 제복이
저렇게나 화사했었나?

전이랑 다르지 않아

[필터가 걸려 있다]

로렌, 죄송해요

일손이 부족해서
곤란해하시는 것 같길래…

딱히 화난 건 아니에요
걱정한 것뿐이라

 

성녀 님, 접시는 어느 정도까지
변상하신 건가요?

한 장도 깨지 않았어요!

네? 한 장도요?

 

그거 정말 열심히 하셨네요
굉장하세요!

 

로렌에게 칭찬받았어요!

 

아, 어서 오세요

안정될 때까지는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 님~

 

멜 씨, 와 계셨네요

걱정된다면 합석해도 돼

그러도록 할게요

아, 자리를 바꿔주실래요?

그쪽이 성녀 님을
더욱 지켜보기 쉬워서요

중증일세…

 

설마 성녀 님이
급사 일을 할 줄이야~

남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라서

어느 의미로 이 일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미안해

성녀 님한테 이렇게
도움까지 받아서

아뇨, 성녀 님도
즐거워 보이는 것 같으니까요

 

아까는

"파르페는 처음 봤어요!"라면서
기뻐하고 있었어

다음에 만들어 볼까

우리 가게에서 먹어도 돼

 

오늘은 꽤 많이
바빠 보이네

그렇거든~

다른 도우미가 갑자기
일을 쉬게 돼서

그래서 성녀 님한테
도움을 받게 된 건데

성녀 님 효과인지 평소보다
더 손님들이 많이 오더라구

일손이 한참 부족해

그런가요

 

일손이 있지
한참 부족해

 

어서 오세요

 

자극이 너무 강했나 보네

 

평소에는 너무나도 둔감해서
잊어버리기 십상이지만

실은 하이스펙하단 말이지

로렌은 매일 하이스펙해요!

 

- 성녀 님, 이거 부탁해
- 네~

 

성녀 님, 괜찮으세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로렌이 보고 있으니까
제대로 일해야겠죠

 

로렌?

역시 위태로우시잖아요!

 

죄, 죄송해요!

역시 로렌이 있으면
좀 풀어지고 말아요

제가 있으면요?

로렌이 가까이에 있으면

안심이 돼서, 소파 위에서
손발을 뻗고 있고 싶어져요!

솔직하게 늘어져 있고
싶다고 말씀해 주세요

 

설마 성녀 님이
아르바이트를 하실 줄이야

평소에 많이 접할 기회가
없던 분과 얘기를 나누게 되어 기뻤어요

전에 우산을 빌려주신
여성분도 와 주셨어요

얼굴을 잘 기억하고 계셨네요

다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건 잘하니까요!

그건 누구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굉장한 특기예요!

 

오늘은 로렌한테
자주 칭찬을 받는 것 같아요

또 웨이트리스 일을
하게 돼도 괜찮을지도 모르겠어요

 

또 그 차림을?

화사해서 어울리긴 했지만
괜스레 눈에 띄니까…

로렌?

 

안 될까요?

 

제가 없는 곳에서
하는 건 안 됩니다

하, 하지만 그랬다간 긴장감이
풀려서 접시를…!

접시를 걱정하시는 거예요!?

 

[바로 만들어 줬다]

 

마을에서 남자 일손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녀올게요

헤이제릿타 씨, 성녀 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알겠어요

 

저대로 돌아오는 걸
기다릴 생각일까?

그런 곳에 있었다간
감기에 걸릴 거예요

 

자, 이만 목욕을
하는 편이 좋아요

 

로렌스가 두고 가면 저렇게나
의기소침해지네요

 

오늘은 집을 보고 있어야 해요

 

그러고 보니 헤이제릿타와
둘이서만 있는 건 처음이었죠?

애당초 또래인 분과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게 처음이었어요

 

떠오르고 말았어요!

 

그럼 따뜻하게 하고서
자는 거예요

안녕히 주무세요

 

저기!

 

바… 밤을 새지 않을래요?

어떻게 저런 악마의 유혹을!

로렌스에게도 세실리아를
잘 부탁한다는 부탁을 들었는 걸요

제가 똑 부러져야만 해요!

[똑 부러진 자]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고
오히려 걱정할 거예요

그렇긴 하지만…

헤이제릿타와 잔뜩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어쩔 수 없네요!

조금만이에요!

정말 괜찮은 거예요?

그럼 제 방으로 들어오세요

실례하겠어요

 

의외로 검소하네요

로렌스는 방에 들어오기도 하나요?

네!

매일 아침 깨우러 들어와 주세요

관계성이 이젠 부모자식 사이로
수렴하려 하고 있어

아니, 아니

여자애의 방에 쉽사리
들어오면 안 되잖아

그 이전에 그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 게 문제 같아

 

세실리아, 방을 좀 더
귀엽게 꾸며 봐요!

잠옷도 좀 더
다른 걸로 해 봐요!

그렇게나 노출도가 높은
잠옷은 못 입어요!

로렌에게 그런 차림을 보여드렸다간…!

 

세실리아는

로렌스를 좋아하는 거죠?

좋―!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이성이라는 걸
의식시키는 선택지 말고는 없어요!

현재 모습만 보면
엄마와 자식 같아요

엄마!?

그, 그치만 그…

저는 로렌과의 지금의
거리감이 좋으니까요

그래요

세실리아가 웨딩 드레스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얘기

정말일까?

 

그, 그건 언젠가의 얘기예요!

언젠가란 말이지~

정말…!

왜 그렇게까지 재촉하시는 거예요?

 

물론 성녀는 한 명의 여성으로서
행복해졌으면 하니까 그런 거예요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명을 지니고 있음에도

정작 그 본인은
행복해질 수 없다니

정말 지독한 얘기죠?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취급당해

의사가 진찰했다면 나을 만한
병으로 죽고 말았죠

즉, 성녀도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얘기죠

그게 아가씨의 친구였던 분입니다

 

괜찮아요

 

적어도 저는 행복해요

로렌과 살면서,

아벨이 놀러 오고,

마을 사람들은
정말 상냥하시고

그리고 헤이제릿타와
친하게 지낼 수가 있어서

 

분명 지금까지도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던 사람이 있었을 거예요

 

타인의 따스함을 올곧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성녀의 특기예요

 

그건 당신을 보고 있으면
잘 알겠어요

 

온 세상의 성녀가
당신처럼 된다면 좋을 텐데

매일 시간을 느긋하게
보고 있는 점이랄지

 

저기…!

세간에서는 이렇게!

여자끼리만 차를 마시거나,
얘기를 나누는 모임이 있대요!

어떤 화제로 얘기를?

분명 남편이나
연인 얘기를 한다고 했어요

아까 했죠?

안 했어요!

헤이제릿타야말로
그런 쪽 얘기는 없으신가요?

저요?

있는 것처럼 보여요?

왜, 왜 그렇게나 먼 곳을 보는 눈을…?

아벨은 헤이제릿타에게 있어서
그런 사람이 아닌가요?

그건 모지리 가정교사예요

모지리…

분명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면은 있지만

은근 눈치가 있기도 하고

저를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도
헤이제릿타를 배려해서 그런 걸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도 저를
여자 취급하지 않을 거예요

 

감기라도 걸렸냐?

선생님들!

 

아들을 찾는 걸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아벨 선생님이
찾아주신 덕분입니다

미아는 익숙해서요

여기는 어딜까?

 

아벨은 헤이제릿타 씨한테
가정교사 이상의 일을 많이 해주지?

아가씨의 가족에게 부탁받았어

그 사람은 항상 너무 올곧아서
위태로워 보이잖아?

완전히 멧돼지라니까

그 예시는 좀 아닌 것 같은데!

너야말로 세실리아 님과 아가씨를
둘만 남겨둬서 불안하지 않아?

괜찮겠지

성녀 님은 친구를
갖고 싶었던 모양이니까

헤이제릿타 씨에게 있어서도
성녀 님과 어울리는 건 좋은 일이겠지

 

그러네

 

이 아이는 성녀로서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알고 있네요

그렇게 만들어 준 건
로렌스와 이 마을 사람들

세실리아는 그 사람이
걷지 못했던 "길"인 거예요

 

이 아이가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어

 

어머, 돌아왔―

 

로렌, 어서 오세요!

성녀 님, 주무시고 계시지 않으셨어요?

 

왜 웃는 검까, 아가씨

아니, 그치만

세실리아가 갑자기
뛰어나가는 걸요

마치 충견처럼

헤이제릿타!

성녀 님은 개보다도
토끼라고 해야겠죠

로렌까지!

저는 개도, 토끼도 아니에요!

그럼 로렌스는 동물로
예를 들자면 뭔가요?

 

곰일까요?

따뜻하고 의지가 되는 모습이요!

괜찮은 부분을 집었네요

그런가요?

- 그럼 아벨은…
- 여우겠죠

여우?

 

여기요

[토끼와 곰]

아가씨는 오늘도 저돌맹진

[멧돼지와 여우]

 

어릴 적부터 남들과는
다른 것이 보였다

 

평범함과는 동떨어진
나를 보면서

부모님, 친구

모두 나를 소름끼치는
존재로 보았다

 

어느 날,

"너는 더 이상 돌아오지 마라"라며
기숙사로 내쫓기듯 보내졌다

 

이미 고독을 알아버린
내 인생은

앞으로도 쭉 어두울 게 분명해

 

하지만 그건

자신을 바꿔줄 누군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랬을 거라는 이야기이다

 

꿈은 이 사진 때문인가

 

좋은 아침이에요, 아벨

좋은 아침입니다
세실리아 님

자, 이거요

 

전에 약속했었던
로렌스의 학생 시절 사진입니다

 

서쪽 마을에 있는 동료한테
보내달라고 했어요

감사합니다!
바로 볼게요!

천천히 보세요~

아, 나도 찍혀 있던가

뭐, 어때

헤이제릿타~!

 

싱글벙글거리고

보나마나 로렌스 때문에
그러는 거죠?

왜 아시는 거예요?

아벨이 로렌의 학생 시절 때의
사진을 가지고 와 주셨어요!

같이 봐요!

 

[몇 분 후…]

치사량…

치사량!?

제대로 눈에 새겨두도록 해요…

 

당시의 로렌스는 지금보다 더
활발해 보였네요

착한 아이였겠죠~

어느 사진이든
즐거워 보여요

로렌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밝은 분이셨네요

이 무렵부터 둔감했던 거겠죠

 

아벨은 찍혀 있지 않은 걸까요?

평소에도 그런 모습이니까
눈에 띌 것 같은데요

혹시 이걸까?

 

-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아

미소가 만개한 로렌과는
대조적이네요

그보다도 지금의 아벨 본인과
너무나도 대조적인 것 같은데…

둘이서 뭘 보고 계시는 거예요?

 

뭘 그렇게 놀라시고…

아! 이건 어쩐 거예요?

[회수]
 

[회수]
성녀 님!

 

로렌스, 이건 아벨이죠?

 

이렇게나 무뚝뚝한 표정이었나?

지금과는 인상이
좀 다르네요

돌이켜 보면 분명 지금과는 달리
많이 차분한 분위기였죠

처음에는 그다지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뭐, 저런 텐션이지만
부모 곁을 떠나 있으니까요

헤이제릿타 씨도
알고 계셨나요?

그야 가정교사를
해주고 있으니까요

가출이라도 한 건가요?

아뇨, 아벨은 스스로
집을 나온 게 아니에요

슬프지만요

 

말 안 해서 죄송해요

저는 예전부터 많은 게
보이는 타입이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보였던 아벨은

주변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건가요

 

아벨 선생님

 

- 그래~
- 그럼 안녕

 

로렌은 어떻게 아벨과
친해진 건가요?

학교에서 둘이 조를 짜야만
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혼자 있는 아벨한테 말을
걸었던 게 처음 있던 일이었네요

처음에는 쌀쌀맞았지만

그게 왠지 분해서

몇 번이고 말을 거는 사이에
사이가 좋아졌지만요

더 친해지게 된 계기는…

아벨

 

아야…

갑자기 두통이…

 

나 말이야

 

실은 이 학교에서 너하고
가장 관계되고 싶지 않았단 말이지

 

왜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이 상황이 그야말로
그 이유니까

이해가 잘 안 되지만…

나는 이 학교에서 가장 말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 너라고 생각했어!

 

그럼, 자

 

뭘 하는 거야

어라? 두통이 사라졌어

한동안 갖고 다니는 게 어때?

 

싫어해서 떨어져 나갈 거다

 

그때부터 괜스레
등을 때리거나

밤에는 나돌아다니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적도 있었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도 잘 모르겠단 말이죠

 

아가씨

 

 

왠지 지금 제 얘기를
하고 계시지 않으셨어요?

따, 딱히 하진 않았어요

뭐, 상관없지만요

여기요!

또 오라버니한테서…

제대로 답해주지 않으면
그분은 데리러 올지도 모릅니다

그럴 법하네요

잠깐 답변을
쓰고 올게요

네~

오라버니분한테 편지가 온 건가요?

네, 제 고용주기이기도 한데요

누구 씨랑 똑같이
과보호란 말이죠

 

다 썼어요!

너무 빠르잖아요

걱정할 필요 없으니
절대 오지 말라고 못을 박아뒀어요

그럼 마을로 내려가서
편지를 보내고 올게요

그렇네요
부탁드릴게요

네~

 

아벨!

 

왜 그러세요?

저기

아벨이 로렌과 만나 줘서
정말 다행이에요

당신을 만나서
로렌은 구원받았으니까요!

 

구원받은 건

 

거기 너

 

거기 너, 혼자 있다면
같이 수업을 받아주지 않을래?

 

그보다도 오히려

세실리아 님이 로렌스하고
만나 줘서 다행이에요

그 무렵과 달리

지금의 제게는 그밖에도
돌봐줘야 할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야~ 로렌스하고 달리
손이 많이 간단 말이죠!

 

행동력은 남아돌지,
자기 자신은 절대 굽히진 않지,

납득이 갈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가지

제가 시시한 소리를 하면
이끌어 주지

이건 누구도 아닌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이에요

 

로렌스가 이끌어 준 덕분에
일어서게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 올곧은 사람이
제 길잡이예요

 

어머, 아직도 있었어요?

아, 마침 잘됐다

장을 보기도 해야 하니
다 같이 가요

뭐?

이렇게 된 거 어디 좀
들렀다가 가려고 했는데

그럴 줄 알았어

하아, 왜 이런 걸
고용해버린 걸까

이런 거라뇨…

 

최소한 이 사진에 찍힌
표정 그대로였다면

절대 고용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뇨!

그래도 고용했겠죠!

아가씨는 그런 성격이니까요

저의 뭘 안다는 거예요?

일기가 있는 곳이라거나?

 

뭐라고요!?

우와, 무서워라

잠깐 거기 기다리세요!

기다리라고 기다리는 사람이―

- 저기, 로렌
- 뭔가요?

아벨은 역시 미소를
짓는 편이 매력적이네요

 

그렇네요

예전보다 지금이 더 안심돼요

 

산들바람처럼 그것은

틈 사이를 어루만지며 웃고 있어

항상 다른 매일을 장식해가고 있어

날 비춰준 것만 같았어

어디에나 있는 매일을

이 손에 쥐어준 것만 같았어

부드럽게 웃는 네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

마음에 지펴진 이 온도를

지켜나가고 싶어

특별할 것 없는 이 나날을

끌어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언제까지나 이 경치를

당신과 웃으며 보고 싶으니까

기도를 바람에 실어

당신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형태는 없지만

둘도 없는 이 추억은

언젠가 말이 되어주길 바라

 

좋은 아침, 아벨

 

어이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오늘은 빼먹지 마라

어떻게 할까~

어이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