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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대회
 

 

중학교 최후의
체육대회까지!

19일 하고
18시간!

23분~!!

 

시계질 오지고~

발렌타인 때
모에쨩이랑 똑같구만

 

작년...!

선생님이 맡은
청팀은...!

3등이라는 대패배를
기록했습니다...!

올해야말로...!

단결...!

협조...!

노력 끝에 승리하여!

교사들끼리
마운트 따는 전쟁에서!

유~리해지고 싶습니다!!

거 솔직하시구만!!

 

따분하다, 따분해

 

이리 하여

올해도 학원 최대의
무의미 이벤트가

찾아오려 하고 있었다

 

더럽게 따분해...

 

어이...

 

이치카와 군...

기수...
맡아주면 안 되냐?

 

기수요...?

 

네가 나에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는데

 

서가의 틈새에 담아둔

한 떨기의 꽃은

나에게는 닿지 않는 존재라

말 속에 담아둔

본심의 씨앗은 이미

햇빛을 보지도 못한 채

메말라 있었어

주변과 비교하고는 또다시

자기혐오에 빠져드네

무서워진단 말야

그래도

너의 모든 것에

구원받아서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거든

마치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가는 것만 같은

그런 나날도

어딘지 사랑스러워서

또다시 너에게서

사랑을 알아가네

 

fan sub by kairan

 

기수요...?

 

기마전에서
위에 타는 거 말야

 

왜 내가...?

그야...

땅꼬마인데다...

배짱도...

안 쬐끄매!

 

배짱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애 찾아볼란다

배..배짱은 있다구!

이제 됐어...!
그만 해...!

 

헤에~

그래서
거절한 거야?

뭐...

나는 한다~!

그래도
기왕 하는 거니까

남녀 혼합으로
해줬으면 좋겠지~

그래서
다들 수영복 입고~

벗기는 건 모자가 아니라
비키니인 게 승률이~!

그런 건 쇼와 시절
TV에서도 안 한다

 

그래도 말야~

응?

뭐..뭔데...!

 

아니, 너...

키 꽤 많이 컸다 싶어서~

 

아래쪽도 막
정글이 무성하고 그러냐!?

아무렴 어때!
그딴 거...!

 

작년 체육대회...

이치카와는
다쳤었잖아?

뭐...?

그 왜...

지네발 릴레이 때
야마다랑 같이 하다 말야...

 

아아...

그때는...
내가 잘못했다...

이치카와가...
야마다를 잡아당겼다고 해서

 

아니...
기억도 안 나고...

 

그 뒤에
야마다가 그랬거든

 

아니야!

내가 안 다치게
감싸준 거 아닐까...

 

그때...

야마다는 어째
좋은 애구나 싶어서...

나―!

 

아니, 없잖아!

 

생각해 보니...

그게 야마다와의
최초의 접점이었던가...

 

그럼 간다~?

발 맞춰서...

하나, 둘~

하나, 둘~!

 

왜 야마다 안나가
이런...

어느 경기에도 못 뽑힌
떨거지들의 집합소에...?

 

그러고 보니
모델이라고 그랬던가...

굳이 이런 곳에
들어와서

똥통 속에서도 빛나고 있다고
어필하시는 거냐?

 

자살 마렵다...

 

이치카와!

어, 뭐...!?

 

그러고 보니

작년 체육 대회 때...

 

괘..괜찮아!?

 

따분하게...

따분해...!

 

아...

흉터 좀 남았어...

 

미안해...

고마워

 

아다치?

 

응...?

왜 그래?

칸자키, 너 말야

전에...
화이트데이 때...

야마다, 이치카와랑
같이 놀았댔지?

윽...!

아다치한테는
말하지 말랬잖아...!

미안...!

 

야..야아...

 

이치카와

기수 해라!

어...?

 

맞짱 떠보자고!

 

밥...!

리액션이
왜캐 밍밍하냐!

딱히
상관 없지만 말야...!

싫으면...

아니...!

 

해...!

해줄 수도 있는데...

 

왜캐 거들먹거리냐~

 

이 승패에
의미 따윈 없겠지

 

그렇다 해도
어째선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지...

지기 싫...!

젠장...!

페이스 배분 잘못했다...

 

성장기에 몸을 단련하면
키가 안 큰다는 설도 있으니까 말야

오늘은
이 정도만 해둘까!

 

아니!
그건 이상하지

장신의
스포츠 선수들도

대부분이
어릴 적부터 단련하잖아?

윽, 그건...

좀 알아보는 게
좋겠어

싫다고...

추천한다는 게
근육 트레이닝만 나오면...

아니, 절로 가...!

밖에서 혼잣말하면
미친 놈 같잖아!

 

거 봐...
개도 있고...

 

응?

 

무슨 볼일 있어...?

온도차 봐라!

 

얘기하고 있었거든~

멍타로랑

사람 말로 하지...?

멍멍이는
이해 못하잖아!

어느 쪽이든
똑같구만...

 

혹시~
체육대회 때문에 운동?

 

그..렇다기보다

체력이 너무 없으면...

좀비가 만연하는 세계가 됐을 때
곤란하고 말야...

 

헤에~

어..언제 세계가
반전될지 모르지...!

그럴 때 믿을 수 있는 건
자기 몸 하나뿐이거든

그러게...

좋았어, 그럼~

 

경주하자!

 

근데 어디까지...!?

 

골~!

 

과연 야마다...
전직 운동부...

아, 맞다!

 

우리 집!

이것저것
도구 같은 거 많은데

하고 갈래?

 

도구...?

하고 가...!?

 

마마는~

오늘 토요스에
취재 가서 없거든~

 

이건...
불건전한 흐름...!

 

짠~

이 수수께끼의 기구~

이것은 대체~

복근 롤러잖아...

이거,
꽤 효과 있단 말이지~

 

그야 이러지~

야마다가
그런 불건전한 짓을...

 

이건 이것대로
불건전할지도 몰라~!

 

지..집에서
운동 같은 것도 하는구나...

실례되는 줄은 알지만
의외다만...

다이어트하지 않는
여자애 따윈 없...!

아아~

 

치워줘어~

어어얼르으은~~

 

비켜...

절로 가...!

개들은
생각보다 무겁구나...

 

어느쪽...?

어? 뭐가?

 

16...!

17...!

18~!

 

보기보다 힘드네...

영차~

파파의 덤벨!

들어보시게~

야마다도 못 드는 걸
내가 들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에에~?

그래도
맞짱 뜬다며?

실례인 줄은 알지만
의외인데!

어, 으윽...

 

맞짱이란 소리
실제로는 처음 들어봤어

왜 받아준 거야?

 

아다치는...

친구니까...

 

진지한 분위기였지

 

응...

 

아다치는...

야마다를
좋아하는 거야

 

맞짱 떠보자고!

 

아마...
나랑, 야마다의 관계도...!

 

쿄...

쿄타로는...

달걀말이...

단 거랑 짠 거...
어떤 게 좋아...?

 

그렇다 해도
지고 싶지 않아...!

 

왜냐면
내가 더 야마다를―!

 

다...!

단 게...!

 

좋다아아아아!!

 

위험해!

 

그렇게 단 게 좋아?

그래...

 

그럼...

당일...
도시락 안 갖고 와도 돼...

 

나도 열심히 할게...!

뭐를요...?

 

흐흥~

 

-예이~

 

3학년이 되니까~

선배들 눈치 안 보고
멋 부릴 수 있구낭~

 

좋았어~!

 

진심(마코토)
 
 
 
 
 
 
 
 
다 됐다!

 

뭐임, 뭐임!?

피의 이름?

몽고탄멘이야~

(※몽고탄멘 사장 이름, 마코토)
몽고...?

 

이리 하여

체육대회 당일이 왔다

 

와!

우와!?

뭐...!

가만 있어 봐~

 

수성.. 맞지?

 

절대 풀면 안 된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점심부터는 비

뭐, 나로서는
비 때문에 중지돼도 상관 없고

아니,
오히려 바람직하지...

선수 선서!

 

어제 연습
꽤 많이 했거든, 아다치

 

저녀석...
진심이야...

 

선서!

우리는!

스포츠맨십에!

응깃해!

정정당당히
싸울 것을!

딸침합니다!

 

크윽...!

저걸 진짜 하네...!

못한다는 쪽에
걸었는데~!

 

진지한가 했더니만...!

내 죽어도 지나 봐라!
저딴 놈한테!!

 

야마다 안나
이거 봐...

여기 봐줘
부채 만들었다...!

 

(※ 아이돌 응원 문구)
이쪽 보면 안 되잖냐...

아...!

그렇구나...

한자와 씨도 그냥
재주만 좋은 야마다구만

 

물건 빌리기 경주

물건 빌리기 경주~

 

오오!

오오옷~!?

왜?

 

커플
(양쪽 짝사랑도 가능)
 
대박!
커플이다~

서로 짝사랑하는 것도
가능이래!!

 

딱 봐도
지 글씨구만...

커플~

핫한 커플~!

 

야마다 아...

나는...

그치만 「여기 봐줘」라고
적혀 있음

어!?

그럼 다른 사람이라도
알고 있어?

 

어...

어, 그...

 

1등이다~!

유키...
내려줘...

쥬뗌므...

 

부정으로 인해 실격

 

데헤헤헷~

 

선생님은...

죽어도
이기고 싶다고 했지...?

 

역시 함정이었나~

 

워밍 업인가...

 

안나~!

야, 야마다~

놀고 있지 말라고~

힘 내, 야마다~

야마다아아~!?

 

근데...!

이자식...!

진짜 한결같네!

 

하지만...

그게 좋긴 함

 

영차...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이치카와한테
방해받은 기억이 있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경기 진행에 대해
심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대로
잠시 기다려주세요

 

이거 기마전은 중지되고
점심 땡겨질지도 몰겄다, 야마다

응...

 

어!?

 

중지하는 수밖에...

아뇨, 아직은
가랑비기도 하고요...

 

괜찮아요, 이 정도는!

 

어, 아다치...

남자들만 하니까
젖어서 비쳐보일 걱정도 없고요!

그런 문제가...

하죠

 

순식간에
끝내버릴 테니까!

 

이 더럽게 따분한
이벤트를 끝내는 건...

 

나다...!

 

시작되면
곧장 앞으로 돌격!

뭐...?

잔말 말고!

알았다고...

 

빗줄기가
세지기 시작했네

건물 들어가자구~

 

이치카와...

 

이건 아다치를 위해?

그게 아니면...

개똥 같다며
싫어하던...

우정이란 것 때문에!?

 

아니야!

그런 고상한 것 때문이 아냐!

 

그저 나는!

나는―!

야마다 안나가 좋다아아!!

 

나...!

나도오...!

하지만!!

이치카와는
좋은 놈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니까...!

 

웃기지 마!!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착한 놈이라고 하지 마...!

 

야마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좋아한다고
가볍게 말하지 마!

 

세키네한테 받은
초코를...

진심일지도 모른다며
신나 하던 녀석이!

야마다를 좋아한단
소리를 지껄이지 말라고!

 

다 안다고, 그딴 건!

알긴 뭘 알아!!

 

야마다는 말야!

우리 같은 애들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앞을 보며
꿈을 향해서!

누구보다 노력하는
굉장한 녀석이라고!

귀여워서라든지!

몸매가 좋다느니
그런 이유로...!

좋아한단 소리를 해선
안 된다고!!

 

좋아한다는 건...!

좋아한다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알고 있어...!

아마...

난 이미 진 거겠지...

그러니까...

지는 순간은...
꼴사납게 지게 해줘...

 

뭘 인정하고 앉았어...

 

웃기지 마!

지랄하지 마!!

 

그게
'네가 좋아한다'는 거잖아?

그게
아다치의 진심이잖아!?

그럼 부정하라고!

너 나름 진지하다고 해!

 

말한다고
뭐가 바뀌는데!

아무것도 안 바껴어!!

어엉!?

 

나는 진심이다!

진심으로 야마다가...!

좋다아아아!!

 

으으...

쌀쌀해지네...

텐트 아래로 가자~

 

뭔가 잘 안 들리지만

뭐라뭐라 하고 있넹~

 

좀만 더 보다 갈까~

 

나더러 어쩌란 건데...!

알 게 뭐야!

맞짱 뜨자는 것도
네가 꺼낸 말이잖아!

그러면
진심으로 덤벼!

 

젠장...!

이치카와가
이런 놈인 줄...!

차라리 몰랐다면...

 

야마다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나는」
 
 

 

「지고 싶지 않아」
 
 

 


 
 

 

쿄오!!

 

karte 23
「나는 지고 싶지 않아」

 
 

 

젠장...!

 

비...

내려서 다행이구만...

보건실
 

 

이치카와...

 

옳지, 옳지~

 

엄마...
돌아가, 좀...

간호사 면허
얕보지 마셔~

 

그럼 난 가본다...

 

응...?

 

뭐임?

 

다 젖었구만...

 

꽤 귀여움...

 

혹시...!

이치카와네 누님!?

 

애새끼가...

 

햐익~!?

 

졌어...

응...

 

마마한테
자주 듣던 말인데

분하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

그게 앞을 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거래...

 

분한 마음...

 

그 무렵...
필사적으로 억눌러담던 감정...

 

이거, 놔두고 갈게!

혹시...

응, 도시락~

 

거..겁나 커...

이게 제일 잘 된 거~

어, 응...

 

그리고
이게 닭튀김!

 

주먹밥이잖아?

내용물이!

전부??

 

달걀말이...
먹을래?

응...

 

아, 큰일이다...!

난 눈치 있는 멘트는
못 치는 타입...

맛없다고
확실하게 표정에 드러나―

 

맛있다...

 

에헤헤...
고마워...

아, 아니...!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 달지 않고
고급지면서...

구운 정도도...

 

아, 아니!

아니거든!?

뺏어먹으려던 게
아니라...!

표정 보던 것뿐...

맛있네...

야마다도 먹지 그래?

 

전부 쿄타로 몫인데?

나를 스모 선수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그..그럼!
내 몫도 가져올게

아..아냐, 됐어!

누가 보면
이상하게 여길 거 아냐

 

있잖아...

 

오늘(쿄)...

 

멋있었어!

 

맛있네...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아

내 마음은 떨리고 있었어

너를 지키고 싶어

마음의 소리는 솔직하네

밑져야 본전으로 말해보면

편해질지도 모르는데

내디딜 수가 있었다면

꿈이 꿈이 아니게 되려나

반짝이는 이 한 마디가

등을 떠밀어주었어

 

숨어 있는

마음의 문을 억지로 열었어

넘쳐나와

멈춰서는 일 없이 달려나갔지

반짝이던

보드라웠던

세상은 아름다웠거든

잠긴 걸 열어낸

한정되어 있던

미래를 펼쳐낼게, 지금

너를 향해 가는

화살표가

내게도 향해 있었거든

새로운

두 사람의 지금이

시작되네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