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 찍히네.
오늘은 쌍둥이 쨩의 첫 생일이에요.
태어나고 벌써 1년인가.
정말 순식간이네.
또 내 몫까지 준비해놨네.
저기, 빨리 먹자.
난 바슈랑 다르게
나도 플랜트야.
아깝네.
이런 건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야.
모두가 한자리에 있는 거에
하나도 아깝지 않아.
렘, 촬영 램프 꺼져있어.
아, 정말이네.
응?
야, 너희 둘!
또 보고 있어?
자식밖에 모르냐?
어머, 몰랐어?
우주에서 제일 귀여운
우주에서 제일 자식밖에 몰라, 난.
내년에도 할까, 생일 파티?
말도 안 돼.
할 거야, 반드시!
휴지조각처럼 여기저기 흩날린 눈물
알 도리가 없는 내일에 겁먹고 있으면
오고 가는 똑같은 날을 오르락내리락
신선한 아침이라면 오지 않았어
자리에 안주할 이유 따위
스러져갈 때까지의
모두가 아는 내가 아니야 이젠
여린 갑옷을 벗어던지고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이 이상의 사랑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이 이상의 사랑
오늘과 내일의 경계라면 아직 없고
잠 못 든 채 꾸는 악몽은 끊이질 않아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잊지 않아
그럼에도 밝아오지 않는 밤이라면
여기엔 없어
여기엔 없어...
나이, 어디 갔어?
드디어 해냈어!
대성공이야!
렘까지 죽이다니!
화내지 마.
넌 공범자야.
프로그램의 액세스 코드를
맞잖아?
바슈.
렘을... 우리 배를 찾아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이제... 편해지고 싶어...
사라져서 없어져버리고 싶어...
어이, 꼬맹이야!
살아있어!
역시.
틀림없어,
플랜트 반응이야.
인간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인디펜던츠.
인... 뭐라고?
플랜트는 보통
드물게 플랜트가 수태해서
플랜트에서 태어난 플랜트란 얘기야?
진짜냐.
이 녀석의 위험성은?
평범한 플랜트처럼
응, 아마도... 그럴지도...
대답이 시원찮네.
누가 제일 알지?
분자 플랜트학의 시너즈나,
팀 리더인 콘래드 씨나...
콘래드?
5번함에 있던?
여긴...?
어이, 말을 했어!
뭐, 유전 정보는
그런 뜻이 아냐.
그럼 무슨 뜻인데?
너무 겁먹잖아.
그냥 됐어!
너,
자신이 어떤 배에 있었는지 기억해?
5번함.
배는?
렘은 어떻게 됐는지, 알아?
렘 세이브렘 승무원,
추락 당시의 당직 크루구나.
아는 사이야?
우리를 길러준 사람.
우리?
너 이외에도 인디펜던츠가 있어?
한 명...
...있었지만, 아마 죽었을 거야.
즉, 모두를 내버리고
망할 자식이네.
잠깐 브래드!
식사할 필요 없지만.
의미가 있으니까.
두 사람을 좋아해서
위안에 지나지 않잖아
여기엔 없어
가르쳐 준 건 너야!
오리지널 세포로부터 복제된 클론이지만,
태어날 때도 있어.
케이스 안에 안 집어넣어도 돼?
사람과 별 차이 없으니까.
자기만 도망쳤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