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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 웅 '
- 천하의 시작 -

 

2천 년 전, 중국은 7개의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고

 

수백 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백성들은 많은 고통을 받았다

 

진나라의 왕은 천하를 통일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고

 

6개 왕조를 향해
정복전쟁을 선포하였다

 

이 이야기는 중국 고대 기록에 남아있는

 

위대한 왕과 자객의 이야기이다

 

진 왕국

 

난 어려서 부터 고아가 되다 보니

 

이름이 없어 무명이라 불린다

 

나는 10년간 검을 수련하였고

 

드디어 나만의 검법을 터득했다

 

나는 왕의 적을 처단하여

 

왕을 알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왕궁

 

전하의 명에 따라
공을 세운 무사를 데려왔습니다

 

조나라의 자객

 

장천과 비설 파검이 10년 동안
전하의 목숨을 노려

 

하루도 편히 잠드시지 못하셨다

 

자네가 자객들을
죽이는 공을 세워

 

드디어 전하께서
편히 주무실 수 있겠구나

 

전하 경하드리옵니다

 

이 무사가 자객들을 죽였나이다

 

안으로 들라 하십니다

 

절대로 전하의 100보 안으로
접근하지 마시오

 

이를 어기면 처형이오
명심하시오!

 

여태껏 100보 안에
들어온 자는 없었다

 

그 이유를 아는가?

 

조나라 자객들 때문이었습니다

 

맞네, 그래서 갑옷을
입고 살아야 했는데

 

그대가 과인의 적을 없애주었네

 

무엇을 바라는가?

 

소인 상을 바라고 한 게
아니옵니다

 

큰 공을 세웠으니
포상 받아 마땅하다

 

이것이 과인의
수많은 부하의 목숨을 앗아간

 

장천의 창이란 말인가!

 

포상을 알려주어라

 

장천을 무찌른 자에겐
황금과 땅을 상으로 주어진다

 

20보 앞에서 잔을 받아라

 

자넨 진나라 사람이라던데?

 

냉맹현의 정장, 무명입니다

 

과인은 정말 궁금하네
겨우 정장에 불과한 자네가

 

어떻게 그들을 꺾었는가?

 

한 번에 한 명씩 꺾었습니다

 

더 상세히 말해보라

 

비설과 파검이 연인이었던
사실을 아시옵니까?

 

물론!

 

하지만 그들은 3년간
대화를 안 했습니다

 

3년이나? 무슨 이유로?

 

비설이 장천과 바람을 피웠고
파검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어찌하여 과인은 처음 듣나?

 

그걸 알아내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설과 파검을 처치하기 위해
먼저 장천부터 제거 했습니다

 

어떤 작전이었는지
과인은 짐작이 간다

 

대단하십니다

 

어떤 무기로 그를 꺾었는가?

 

검입니다

 

도적을 잡는 게 제 임무니까요

 

그는 바둑과 음악을 즐기는 자로

 

6월 5일 바둑대회에
참가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진나라 7대 고수인가?

 

드디어 찾았구나
순순히 항복해라

 

오늘이 너의 제삿날이다!

 

거기 섰거라!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는 내 관할구역이다

 

그러십니까

 

네놈은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다

 

네놈을 체포하겠다

 

노인장! 한 곡 더 부탁합니다

 

무술과 음악은 서로 다른 듯하나

 

최고의 경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무려 30분 동안

 

서로 응시한 채
움직이지 않았지만

 

머릿속에선 결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쾌검이군!

 

천하의 고수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냉맹현에 자네 같은
고수가 있는지 몰랐네

 

파검

 

비설

 

전하의 명에 따라

 

비설이나 파검을
한 명이라도 꺾는 자에게는

 

황금과 땅을 하사할 것이다

 

10보 앞에서 잔을 받아라

 

3년 전, 3천의 호위대도
그들을 막지 못했네

 

그 후론 자객이
숨어들어오지 못하게

 

궁 안 모든 걸
다 치워버려야 했지

 

- 이번에도 검을 사용했나?
-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을 꺾었는가?

 

조나라 사람처럼 변장해
조나라로 잠입했고

 

파검과 비설이
고산과 유수란 가명으로

 

서예 학교에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할 거란 소문에

 

백성들은 대피하고 없었고
남은 건 학생들뿐이었습니다

 

자네는 누군데
이런 시국에 찾아왔는가?

 

어서 피하게

 

저는 이현 사람으로

 

글씨 한 점을 청해보라는
선친의 유언이 있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인데
누구의 글을 얻고자 하는가?

 

고산 선생의 글입니다

 

고산이 바로 파검인데

 

그는 서예를 통해
무적의 검법을 만들었는데

 

저는 그의 필체에서
검법의 약점을 찾아냈습니다

 

- 원하는 글이 뭡니까?
- '검'입니다

 

검을 좋아하십니까?

 

선친의 유언입니다

 

어떤 크기로 원하십니까?

 

여덟 척입니다

 

그렇다면 붉은 먹이 필요하겠군요

 

유수 아가씨, 손님이 글을 청해
붉은 먹을 빌려오랍니다

 

붉은 먹을 빌려오랍니다

 

아가씨, 들으셨는지요?

 

고산 선생께서
붉은 먹을 빌려오랍니다

 

직접 오라고 전하거라

 

붉은색 먹을 빌리러 왔습니다

 

진의 군대가 공격하는 중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썼습니다

 

발사 준비!

 

전하의 군대가 강한 이유는

 

군사들이 용감한 것도 있지만
진나라의 궁수부대는 천하제일이라

 

적이 접근하기도 전에
전멸시키기 때문입니다

 

모두 잘 들어라!

 

놈들 화살이 우리의 성과
나라를 파괴하고 죽일지언정

 

우리의 글과 정신을
말살하진 못한다

 

오늘 너희들은 조나라 글의
정수를 배우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꿈쩍도 안 했다고?

 

그들은 서체처럼 강했습니다

 

왜 그토록 어렵게 쓴 건가?

 

기존의 열아홉 필법을 제외한

 

스무번째 새로운 필법을 청했습니다

 

서예와 검법은 손목 힘과
마음의 기에 달려있습니다

 

그의 검술의 정수는
스무번째 필법에 담겨져 있습니다

 

한 글자에
열아홉 가지 필법이라니!

 

문자가 달라
서로 이해 못 하니 얼마나 불편한가?

 

과인의 목표는

 

천하의 모든 국가를 하나로 통일해

 

쓸데없는 문자는 다 없애고
한 가지 문자로 통일시키는 것이네

 

여섯 나라 말고도
더 정복하신다는 겁니까?

 

어찌 여섯 나라로 만족하겠는가!

 

과인은 천하를 정복하여
하나로 만들 생각이네

 

유수 선생이군요

 

어딜 가시나요?

 

화살을 막으러 갑니다

 

안 그래도 돼요
안에 계세요

 

진나라의 궁수부대는 천하제일이라

 

혼자선 막지 못합니다

 

대단한 무공이군요

 

당신 무술이 더 뛰어납니다

 

당신의 진짜 목적이 뭔가요?

 

정체가 뭐죠?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장서각에서 자정에 봅시다

 

훌륭한 글씨군요

 

훌륭한 검술이군요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압니까?

 

당신 검이 아니었으면
쓸 수 없었을 거요

 

자정에 장서각에서
보여줄 게 있습니다

 

전하의 군대가 야영지를 세워
공격을 준비하는 동안

 

저는 밤을 새워 검술의 비법을
풀기 위해 연구했습니다

 

너는 이 글씨에 검술의 비법이
담겨있다고 하는데

 

과인이 보기에는
보통의 글씨와 다를 바 없구나!

 

비법을 푸는 방법은
검과 서예 모두를 이해해야 가능합니다

 

비법을 풀었느냐?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지?

 

비록 3년간 대화는 안했지만
야밤에는 서로를 지켜봤으며

 

파검은 비설의 방을 훔쳐보았고

 

비설은 파검을 훔쳐봤습니다

 

정말 이상한 행동이군

 

네, 저도 놀랐습니다

 

그래서 전 그들을 잡기 위해
장천의 창을 이용했습니다

 

장천이 당신의 검에 죽었다고?

 

그렇습니다

 

당신은 누구며
온 목적이 뭐요?

 

진나라에서 왔으며
장천의 유언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게 무엇이오?

 

그는 천하를 지붕삼아
자유롭게 살았지만

 

오직 한 사람만을 걱정했습니다

 

그게 누군가?

 

비설

 

그는 비설이 복수해줄
거라고 했습니다

 

결투를 원한다면
내일 진의 야영지로 오시오

 

나가!

 

어서!

 

훔쳐보는 걸 알고 있었어

 

일부러 보게 한 거지
내가 의도적으로 유도했던 거야

 

난 너를 사랑하지 않아

 

이제 더 이상 당신에게
상관 안해!

 

우린 다 어리석었어

 

나는 당신이 나만을
봐주길 원했을 뿐이야

 

너를 죽이고 싶지 않으니

 

가거라

 

너를 죽여 주인님의 원수를 갚겠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들어줄 수밖에!

 

왜 웃지?

 

어젯밤 넌 멍청한 짓을 했어!

 

저의 계획은 먹혀 들었습니다

 

분노한 비설은 냉정을 잃었고
전 쉽게 그녀를 꺾을 수 있었습니다

 

설마 그들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줄이야

 

과인은 상상조차 못한 방법이었네

 

남녀의 질투심을 이용한 것이군!

 

맞습니다

 

그게 사실이면 둘은
소인배에 불과했던 것이구먼

 

그렇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였네만

 

하지만 자넨
한 사람을 과소평가했어

 

그게 누굽니까?

 

바로 과인이지

 

과인이 아는
그들의 얘길 들어보겠나?

 

3년 전, 궁에 침입했을 때

 

두 사람은 기상이 비범했으며
마음이 좁은 소인배가 아니었지

 

비설이 장천과 바람을 피워서

 

파검과 사이가 멀어졌다는
얘기는 거짓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사실이야

 

장천은 너희 중
한 명과 아는 사이야

 

그게 누굽니까?

 

바로 자네!

 

과인의 생각에
장천과 자네는 오랜 친구야

 

장천이 패한 건
한 가지 이유뿐이야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부러 져준 거지

 

과인을 죽이려고
미리 둘이 짰던 거야

 

과인의 고수들을
증인으로 세워서 말이지!

 

함정을 만드는 건
쉬웠을지 몰라도

 

목숨까지 자네에게 맡기는 건
분명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야

 

그를 꺾을 만큼
자넨 빠르지 않아

 

그는 자청해서
죽음을 택한 거야

 

대단한 용기를
가진 자임은 틀림없지

 

그는 이번 거사의
첫 번째 희생자야

 

장천은 스스로를
천하무적이라 말하고 다녔네

 

그런 그가 어떻게 자넨
해낼 거라고 확신했을까?

 

아마 너는 과인을 암살하려고
지난 10년간

 

분명 필살의 검법을
연구했기 때문이었겠지

 

장천 덕분에
20보 안까지 왔는데

 

파검, 비설은 왜 필요했을까?

 

아마도 자네 검법은

 

10보 안에서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라

 

10보 안에 들어오게 해줄
두 번째 희생양이 필요했던 거겠지

 

과인의 생각에는 파검과 비설은
장천을 모르지만

 

장천이 져준 이유를 간파한 것이야

 

제가 서 있는 곳에서
책장까지 얼마나 됩니까?

 

대략 10보 정도 되네

 

정확히 10보 입니다

 

한 분만 절 도와주면 됩니다
결정해주시고

 

아침에 야영지에서 뵙겠습니다

 

정말 빠르군!

 

 

장천같이 고수가 그를 믿고

 

목숨을 맡길 정도라니...

 

저 정도면 왕을 죽일 수 있어요

 

그를 믿어봐요

 

가면 우린 죽어

 

그게 운명이면 함께 죽어요

 

내가 한발 늦었군!

 

미안해요!
너무 깊게 찔렀나 봐요

 

내가 가야 하는 건데!

 

당신은 살아야 돼요

 

당신이 죽는데
나 혼자 살아서 뭐해?

 

살아있겠다고 약속해주세요

 

어서요!

 

약속할게

 

여월이 당신을 도우러 올 거에요

 

갈게요

 

소인은 냉맹현 관리 무명입니다

 

조나라 자객을
체포하러 왔습니다

 

저 여자는 전하를
죽이려 한 암살범이다

 

내가 체포하겠다

 

대결을 약속했으니
대결하게 해주십시오

 

만일 제가 패하더라도
충분히 체포할 수 있으니

 

결투를 허락해 주십시오

 

검을 뽑아라!

 

어서 공격해라

 

대의를 위하는 일이다
어서 죽여라!

 

정말 빠르군!

 

여긴 또 왜 왔나?

 

당신이 한 말 때문입니다

 

그래, 비설을 해치는 자는
용서치 않는다고 했지

 

검을 뽑으시죠

 

고맙네

 

자넨 파검과도
결투를 벌였을 거다

 

장천과도 그랬듯이 그건
목숨을 건 결투는 아니었으며

 

일종의 머릿속에서 벌였던 승부로
비설에게 바치는 대결이었을 거다

 

주인님께서 이걸 드리랍니다

 

왜지?

 

주인님과 비설
그리고 그들의 검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하나입니다!

 

검을 드린 이유는
반드시 대업을 이루라는 뜻입니다

 

장천과 파검, 비설은

 

자네가 10보 안에 접근하도록
스스로를 희생했던 거야

 

목숨마저 자네한테 맡길 정도이니
어떤 믿음이 그보다 값지겠는가

 

자네야말로
가장 위협적인 자객이야

 

그걸 어떻게 간파하셨습니까?

 

흔들리는 초의 불꽃에서
자네의 살기가 느껴졌거든!

 

자네들은 하나의 대의를 위해서
목숨을 던지려 하는구나!

 

가히 탄복할 만한 정신이로다!

 

전하께선 모든 걸
꿰뚫어 보셨군요

 

과인이 더 빨리 알았다면

 

10보 앞까지
오게 하지 않았겠지

 

진나라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자네 정체는 뭔가?

 

조나라 사람입니다

 

소인은 진나라 병사들에게
가족을 잃어

 

고아로 자라다가
진나라 사람한테 입양되었고

 

10년 전
출생의 비밀을 알아

 

암살계획을 세운 겁니다

 

복수를 위해 왔군!

 

이제 이해가 되는군

 

자네가 연마한 검술의
이름은 무엇인가?

 

전하의 짐작대로 한 가지
필살기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10보 필살 검법!

 

과연 멋진 이름이로다!

 

호위대는 100보
바깥에 떨어져있고

 

자넨 10보 앞에 와있으니

 

오늘은 과인의 운이
다한 날인 거 같구먼

 

헌데 왜 주저하는가?

 

과연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전하께서도 한 명을
과소평가했습니다

 

그게 누군가?

 

파검

 

저는 저의 검이 빠를 뿐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가를
증명해야 했습니다

 

10보 안에만 들어온다면

 

정교하게 찌를 수 있습니다

 

비록 신체에 상처는 입히되
생명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수 있어

 

한 분이 검을 받아만 주면
증인들과 왕을 속일 수가 있습니다

 

증인들을 속이는 것이
말처럼 쉽겠소?

 

장천은 좀 어떻소?

 

완전히 회복됐소

 

장천은 당신의
검법을 믿어주었군

 

왕의 철통같은
경호를 뚫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왕의 경호수준은
형편없었어요

 

왕은 3년 전
죽었어야 했어요

 

어쩌다 실패했습니까?

 

내가 죽이길 포기했던 거요

 

왕을 죽여선 안 되네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왜?

 

저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셋 중 파검의 검법만이
저와 견줄만 했는데

 

그가 나중에 한 말 때문에
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내가 있는 한
암살을 막을 거요

 

저는 돕겠어요

 

파검이 3년 전에 포기한 계획
우리가 반드시 해냅시다

 

아침에 진의 야영지에서 봐요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이따가 저를 도와줘요

 

주인님!

 

뭘 기다려요?

 

그녀를 돕겠다고 약속했지만

 

협공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

 

전 검을 뽑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설과 전 알고 있었습니다

 

파검이 계속 반대하면
성공 못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만!

 

넌 그의 적수가 되지 않아!

 

이렇게 할 줄 알았어

 

이래야 날 막지 못할 테니까요!

 

부상을 입었어도 난 막을 거야

 

그렇다면 죽이고 갈 수밖에요!

 

너무 깊이 찌른 걸까요?

 

아가씨의 약이라면
하루쯤 지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약을 드렸나요?

 

직접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결투가 끝나면 비설검을 갖고
무명을 따라 왕궁으로 가세요

 

알겠습니다

 

하인이라면 험하게
대하지 않을 거예요

 

암살이 성공하면
붉은 기를 흔들어 주세요

 

실패하면 황색 기를 흔들구요

 

아가씨한테 화가 생긴다면
깃발이 다 무슨 소용이죠?

 

구천을 떠도는 혼령이 되어도

 

붉은 깃발을 보고
미소 지을 거예요

 

비설은 어떻습니까?

 

회복 중이오

 

난 비설이 모르게 나온 거요

 

- 날 막겠다는 겁니까?
- 암살계획을 접으시오

 

- 내가 조나라 사람인 거 압니까?
- 나도 조나라 사람이오

 

진이 조를 치려는 것도 압니까?

 

그렇소

 

진의 왕은 조나라 적이지 않습니까?

 

그렇소

 

그런데도 나를 막겠다는 겁니까?
조나라 사람이라면서!

 

비설도 똑같은 질문을 했었소

 

전국을 유랑하며 살던 중
비설을 만났소

 

그녀의 선친은
조나라 장군이었는데

 

진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소

 

선친의 검을 물려받은 그녀는
왕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난 그녀의 계획을
돕겠다고 하였네

 

서예와 검술의 원리는 같기에

 

우린 서예를 통해 새로운 검법과
무예를 터득하려고 정진했고

 

그녀는 내가 돌아갈 곳 없는
떠돌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왕을 암살한 뒤엔 둘이서
그녀의 고향으로 가자고 했네

 

검이나 무사는 존재하지 않는
둘만의 장소로 말이네

 

서예의 정수는 마음의 깨침이며

 

검술 또한 서예처럼
순수와 진실을 추구하지

 

난 서예를 통해 그것을 깨닫게 되었네

 

3년 전 검법이 완성되자
비설과 나는 왕을 죽이기 위해

 

함께 왕궁에 침투했소

 

비설이 왜 안 죽였냐고 묻기에

 

왕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소

 

그건 서예에서 터득한 이치였소

 

나는 왕을 죽이지 않았고

 

그래서 비설은 말문을 닫았던 거요

 

암살을 포기하시오

 

안됩니다

 

오직 복수를 위해
검술을 연마했소?

 

그렇습니다

 

난 10년 동안

 

한 순간도 연마를
게을리 해본 적이 없소

 

어떻게 해야 마음을 돌리겠소?

 

나를 죽인다면!

 

꼭 가야만 되겠소?

 

그렇습니다

 

두 글자로
내 뜻을 보여주리다!

 

이 글에 내 뜻이 담겼으니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오

 

여월, 내 검을 무명한테 드려라

 

비설과 난 떨어지지 않으며
검도 마찬가지요

 

무명님, 소녀는 천한 하녀이지만

 

몇 말씀 올리겠습니다

 

여덟살 때부터
모신 주인님한테서

 

무술과 사람의
도리를 배웠습니다

 

주인님의 결정은 항상 옳으십니다

 

글씨에도
깊은 뜻이 있을 거예요

 

이게 주인님을 위한
제 마지막 일입니다

 

주인님 뜻을 들어주세요

 

왜 죽으려고 하지?

 

주인님의 예를 따르고 싶어요

 

제 생명을 바쳐서라도
당신을 설득하고 싶어요

 

당신은 아직 젊고
삶은 고귀한 것이오

 

알았소
그 뜻은 꼭 명심하겠소이다

 

무슨 글씨를 썼더냐?

 

"천하"

 

천하?

 

파검이 말하기를
백성을 도탄에 빠트린 전쟁을

 

전하께서 천하를 통일시켜
종식시킬 것이라 했습니다

 

즉, 천하통일이란 대의를 위해
암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의 고통은
온 천하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며

 

조와 진의 원한도

 

천하라는 대의 아래선
사소하다고 말했습니다

 

과인을 이해하는 유일한 상대가
과인을 암살하려고 했던 자라니!

 

과인은 평생 수많은 비난과
음모, 계략을 견뎌왔다

 

누구도 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과인의 신하조차
과인을 폭군으로 간주했건만

 

과인을 잘 알지 못하는 파검이

 

과인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과인의 뜻을 간파했을 줄이야!

 

아무런 무기도 없이
어떻게 과인을 죽일 작정인가?

 

전하의 검으로요

 

10년간 수많은 전투에서
과인과 함께한 검이다

 

천하에 과인의 뜻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지금 죽더라도
여한이 없겠노라!

 

어디 천하를 위한
결정을 내려보아라

 

이제야 알겠도다!

 

이 글씨에 검술이
담겨있는게 아니라

 

검법의 최고의 경지를 쓴 것이다

 

검술의 첫째 경지는
인간과 검이 하나가 되는 것으로

 

검이 곧 사람이요
사람이 곧 검이니

 

길가의 풀조차
무기가 될 수 있다

 

검술의 두 번째 경지는
손 대신 마음으로 검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백보 밖의 적도
맨손으로 제압할 수 있다

 

그러나 검술의 최고의 경지는

 

손으로도 마음으로도
검을 잡지 않고

 

모든 걸 포용하는 큰 마음이다

 

최고의 경지는 곧 살생이 없는
평화를 뜻하는 것이다!

 

이게 저의 결정입니다

 

이렇게 검을 자르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겠지요

 

하지만 전하는 살아남을 겁니다

 

전하께서 방금 말씀하신
최고의 경지를 잊지 않길 바랍니다

 

무명은 10보 앞까지 접근했고
실수했을 리가 없어요!

 

그렇다면 왜 실패했을까?

 

스스로 포기했다고
밖엔 볼 수 없어요

 

대체 그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두 글자만 써줬어

 

무슨 글자?

 

"천하"

 

- 당신 마음속엔 천하 뿐이군요!
- 당신도 내 마음속에 있어

 

안 믿어요

 

어떻게 해야 믿겠어?

 

검을 뽑아요

 

당신은 무명에겐 물론 장천과
조나라에 해를 입혔어요

 

어서 뽑아요

 

처음 만났을 때도

 

나한테 검을 뽑으라고 하더니

 

어떡해야 날 믿겠어?

 

검이나 어서 뽑아요

 

왜 안 막았어요?

 

이래야 믿을테니까!

 

당신과 돌아가고 싶었건만

 

이젠 힘들게 됐군

 

부디 잘 있으시오

 

왜 막지 않은 거죠?

 

왜 안 막았어요?

 

도대체 왜?

 

이제 다시는
떠돌지 않을 거예요

 

우리 같이 고향으로 가요

 

우리의 고향으로!

 

전하, 저 자를 어떻게 하실겁니까?
저 자를 처형할까요?

 

전하, 저 자를 어떻게 하실겁니까?
저 자를 처형할까요?

 

전하를 노린 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전하께서 만든 법이 아니옵니까?

 

천하를 얻으려면
법이 지켜져야 하옵니다!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십시오

 

법에 따라 처형하셔야 합니다
처형하셔야 합니다

 

처형하셔야 합니다
처형하셔야 합니다

 

발사!

 

기원전 221년, 진나라 왕은
6국을 멸망시키고 천하를 제패했다

 

만리장성을 쌓아
북방 야만족의 침략으로부터

 

통일제국과 백성들을 보호하였다

 

중국 통일제국의 초대 황제
진시황으로 등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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