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당신은 저승님 06

유키 씨, 나이스 서브!

제법인걸~!

감사합니다

아아~ 유키 씨는 뭘 하든
그림이 되네

도저히 또래처럼 느껴지지 않지?

또 유키 씨의 서비스 에이스!

- 멋있다~!

뭐, 유키 씨의 진심은
고작 저 정도가 아니지만

미인에 머리도 좋고,
운동까지 잘하고

도저히 히토요시하고 피가
이어진 것 같지가 않아!

 

뭐,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유키 씨의 목숨이 노려지는 등

영화 같은 체험을
경험한 나는

아직까지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냉혹잔인한 살인귀

그것이 『용생구자(竜生九子)제사자(第四子)

백랑(白狼)」의 슈에!

 

나는 더 이상
누구도 죽이지 않아

 

나 때문에 누군가를
죽게 하지도 않아

[용생구자 암살]
신경 쓰이는 일도
너무 많고…

 

하지만 유키 씨는 여전히

「평범함」을 목표로
현재도 분투 중인데

 

- 뭣이!?

 

[시선]
 

유키 씨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

이까짓 질투나 선망은
나한테는―!

 

통하지 않아!

 

어이, 히토요시!

 

이야~ 위험해라 위험해~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누구 씨가

애당초 이렇게까지 주눅이
들게 되는 건

유키 씨만이 원인이 아니라…

그녀의 존재도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현관 문을 두드리면서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미끄러지듯 달려오며

방황하며 찾아온 온기는

모르겠어

 

네게서 위험을 없애주고

내게서 불안을 빼앗아 주는

절묘한 밸런스

하지만

 

랏땃땃따

너와 함께라면 춤출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보였던 경치와는 많이 달라

아아, 나는 분명

앞으로도 쭉

어차피 평범해질 수는 없으니까

지켜줄게

예를 들면, 지금쯤

서로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모르는 채여도 괜찮아

 

곁에 있게 해 줘

 

sub by 별명따위

 

6화 『당신은 의외로 외로움쟁이.』
무슨 볼일이시죠?
닛타 선생님

뭐야~

신임이라 적적한 선생님한테
상냥하게 해 줬으면 좋겠는걸

히토

히토요

히토요시~

아니, 가까워!

교사와 학생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 줬으면 좋겠어!

[질투]
 

어째서 이런
수라장 같은 전개가 됐느냐면…

 

와버렸엉~

누구야!?

어머나~

어제 그렇게나 뜨거운 밤을
보낸 사이인데 잊어버린 거야?

그레이스야~

여기에선 신임 체육 교사인
닛타 선생님 및

상경한 지 얼마 안 된 히토요시의
친척 누나라는 설정이랍니다냥~

생긴 것도, 말투도 다른데요!

그리고 설정이 복잡해!

슈에가 나이프를 다루는 데 전문가라면
나는 정보

그 중에서도 변장은
특기 중의 특기야

원래 내 모습은 이쪽이니까

아니면 히토요시는 흑발 롱 헤어가
취향이었어?

유키 씨처럼~!

에? 아니
그렇지는…

아하하핫~!

금방 얼굴에 드러나는 그 점!
재미있네~

이제 단념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나한테 무슨 볼일이야?

 

나 말이야, 재미있는 걸
정말 좋아한단 말이지

그 전설급의 암살자인 슈에 님께서

이런 곳에서 일반인 꼬맹이를
섬기고 있어

그것도 「불살」을 내걸고서

이런 재미있는 일은 남쪽 섬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지!

그래서 더 이상 죽일 생각도 없고,
죽을 생각도 전혀 없어

즉, 적의는 제로!

물론 그냥 믿으라는 소리는 안 해

교섭이다

 

암살자끼리의 교섭!?

우선 너와 히토요시에게는
더는 죽일 목적으로 손은 대지 않아

 

그리고―

역시 거금이나 중요 기밀 정보를
거래 재료로?

 

세 달!
매점의 빵을 제공한다!

에, 빵?
서민적인…

아니, 암살자 사이에서만
통하는 암호일지도 몰라!

물론 평범한 빵이 아니야

제공하는 것은!

 

카츠타 빵!

그래, 카츠타 빵을 원하는 만큼
먹게 해 준다는 건 어떠냐!

 

승낙하지

아, 승낙하는구나

교섭 성립~!

 

유키 씨?

정말로 괜찮은 거야?

걱정하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함부로 일반인을 죽이는 것은
이쪽 업계에서도 터부시되고 있습니다

제게 맞설 수 없음을
알게 된 이상

히토요시 님께 해를
가할 메리트도 없겠죠

 

하지만 그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반드시 지켜드리―

츄릅

침 닦아

그리고 저 정도밖에 안 되는 자는

몇천, 몇만 명이 몰려오든
문제될 것 없습니다

그래?

오오, 오오~
완전 잔챙이 취급당하네

 

뭐, 그렇게 돼서 너희를
몰래 관찰할 생각이니까 잘 부탁해!

 

그렇게 된 거였는데…

아니, 그게 말이야~

실은 체육 같은 건
좋아하지 않는데

가장 농땡이를 피울 만한 게
이거나 보건 선생님 말고는 없겠구나 싶어서

몰래 관찰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몰래 말을 걸고 있잖아

귓전에 대고 말하는 거
하지 말아주실래요!?

 

그리고 말이야~

실은 신경 쓰이는 게 아닐까?

 

유키 씨~

서브 얼른 쳐 줘

네, 죄송합니다

 

당신이 이상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지
걱정되는 거 아니에요?

 

모르고 있나 보구나

뭐가 말이에요?

아니~ 딱히?

 

그래도 역시 너한테만 특별히

가르쳐…

 

줄게

줄게♪

 

[실수했다…]
 

유키 씨, 굉장해!

네트를 뚫고 나가다니
너무 굉장해!

유키 씨, 정체가 뭐야?

- 우리 부에 들어오지 않을래?
- 저기, 그…

저기…

 

크,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뭐, 유키 씨 때문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니까

 

그런데 갑자기 왜 그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레이스에게 적의가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토요시 님께서 다른 뒷세계에서
온 자와 함께 있는 걸 보니

어째선지 소외감 같은 게 느껴져서…

 

이건 평범한 걸까요?

그게 아니면 제가 어딘가
이상한 걸까요?

 

모르고 있나 보구나

모르고 있나 보구나…

보구나, 보구나…

 

유키 씨의 첫 질투
 

 

그러니까…

그건 평범한 거야…!

 

평범한 건가요!

 

히토요시 님?

 

좋은 아침…

 

히토요시 님!

타월이…

타월이 푹신푹신합니다!

오오!

타월 빨래를 도전하기 시작해
고난과 역경의 한 달!

색이 있는 옷감과
흰 타월을 같이 빨거나

빨래 세제와 헷갈려서
식기용 세제를 넣어버리거나

티슈도 같이 빨아버리는 등

갖가지 실패를 극복하고서

드디어 빨래에 성공했구나!

엄청 성장했구나
유키 씨!

네…!

 

모치타도 기뻐해 주는구나

 

따뜻합니다

개고 오겠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까?

저녁…

지금 냉장고에 있는 게
양배추 정도밖에 없지?

아, 양배추

채썰기…

채썬 양배추!

 

채썬 양배추 곁에는 돈까스의!

아뇨, 카츠타 소스의
지정석 아닐까요!

 

후쿠 씨, 돈까스 두 개 주세요

그래~

[카츠타 반찬 가게]
항상 고맙구나
 

[카츠타 반찬 가게]
마침 곧 다 튀겨지니까
잠시 기다려 줄 수 있겠니?

미안하구나

그런데

 

옆에 있는 미인 아가씨는 누구니?

히토요시 님

카, 카츠타 소스가…

소스가 상자에 잔뜩 있어요

아, 그러니까…

저희 집에서 일하는 메이드 씨인데요

여기에서 그 카츠타 소스가
만들어지는 거네요

감격이에요…!

 

왠지 친근감이 느껴져

 

히토요시 님께서도
이렇게 반응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어릴 때 히어로 쇼를
보러 갔을 때

 

역시 엄청 좋아하는 게
눈앞에 있으면 흥분하게 되지?

 

그게 평범한 거야

 

평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돈까스 다 튀겨졌다
썰면 다 된단다

아, 네
부탁드립니다

앗, 저기 보세요
히토요시 님!

 

노령으로 인한 떨림

날을 다루기에는 치명적

하지만

돈까스를 절단하는 그 찰나

 

떨림이 멎고, 적확하게
노린 것을 썰고 있습니다

 

저 연령에 저렇게나 균일하게
절단해 버리다니…

어떠한 단련을…

앗, 혹시 동업자?

서, 설마 일본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던
전설의 암살자?

 

팬 보정이 굉장해

왜 그러니?

아, 아뇨!

여기 있는 메이드 씨는
카츠타 소스의 엄청난 팬이에요

그치?

 

그렇구나, 그렇구나
기쁘구나

소스는 내가 만들고 있단다

 

당신이 신이었나요!?

 

뭐, 그렇지

영감님이 고안하고,
내가 만들고 있지

미안하구나

굉장한 인기죠?
카츠타 소스!

튀김도 바삭하고 정말 최고예요!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맙구나

저, 저기…!

저, 저는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서…

감사 인사 말이니?

 

저는 지금껏 식사를 맛있다고…

하물며 즐겁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스를 처음으로
맛보았을 때

세상이 바뀌었어요

 

호들갑이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제게 있어서
무척 소중한 거라서

소스를 먹고 있으면
형용하기 힘든 기분이 들어서

가슴 안쪽이 따뜻해져서…

 

그러니까 재차…

감사합니다
카츠타 후쿠 님

 

메이드 아가씨라고 했었니?

메이드 아가씨는 지금 행복하니?

행복…

메이드 아가씨가 느끼고 있는
「따뜻하다」는 건 행복 덕분이고

지금 메이드 아가씨는 행복해서 소스가
맛있다는 걸 깨달았을지도 모르겠구나

 

잘 모르겠지만
미안하구나

 

따뜻하다…

 

아뇨, 분명…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이쿠, 아가씨

어깨에 먼지가 붙어 있다
어깨에

이 내가 뒤를 잡혔어

 

역시 카츠타 할아버지께선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후후후

그러고 보니 갓 만든
소스가 있단다

한번 먹어 보겠니?

엣… 아, 네!
꼭이요!

그럼 한입만…

 

후후후~

 

히토요시 님, 소스 맛있어요
소스…!

아하하, 잘됐네

 

- 잘 먹었습니다

 

설거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히토요시 님께선
편히 계세요

응, 고마워

 

뭐라고 해야 할까

 

그런 식으로 일희일우하는
유키 씨를 보고 있으면

전 최강 암살자였다는 게
믿기지 않네

 

[용생구자 암살]
 

 

역시 중국의 전승으로밖에
나오지 않아

 

무, 물어볼까?
본인한테

하지만 무언가 얘기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스스로 머릿속에서
괴로운 과거였다고 정리했다고 생각해도

간단히는 잊을 수 없으니까

 

만약 트라우마를
일깨워 버리면 싫으니까

유키 씨가 말해주길
기다리는 게 정답이겠지?

아마도

 

그래도 유키 씨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히토요시

 

히토요시

만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까

미안하구나
엄마 때문에 이렇게 돼서

 

이만 가 볼게
히토요시

엄마, 가지 마!

분명 금방 만날 수 있을 거야
히토요시

두고 가지 마!

엄마, 엄마!

 

히토요시 님?

 

괜찮으십니까?

 

악몽에 괴로워하고 계셔서

어떤지 살펴보려고 했더니
갑자기 여기에 쓰러져 계셔서

생각지도 못하게
몸으로 안아들었습니다만

 

미, 미안!

왠지 좀 이상한 꿈을 꿔서요!

또 어머니의 꿈이었나요?

아… 으, 응

 

그렇다면

무릎베개는 어떠신가요?

그거 좋아하네요!

아니, 이제 잠도
다 깼으니까 괜찮아!

 

이건…

 

알아보고 계셨던 건가요?

응…

궁금하세요?

조, 조금!

나는 유키 씨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구나 싶어서

 

그렇네요
용생구자(竜生九子)』는…

 

실은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승님께 거두어져
그 조직에 가게 되었습니다만

조직에 들어간 후로는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의뢰를 해낸 것뿐이라

 

구성원도 몇 명 정도하고만
만나 본 정도이고

이름도 모르고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없이…

말을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것뿐인가

무엇보다 그 무렵에는
지금보다 사는 것에 더 필사적이어서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게 돼서…

스승님께 실망을 안겨드리면

제가 있을 곳이 사라질 거라는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새의 지저귐이나
커튼 사이에서 내리쬐는 햇빛

모든 사소한 것들이
전부 반짝여 보여서

그게 신기해서

 

저는 아직 꿈 속에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게는 너무나도 밝아서…

 

하지만 히토요시 님의 얼굴을 보면

 

「아, 나는 지금 평범한
여자애 견습이었구나」

그랬다는 걸 떠올리게 됩니다

 

언젠가 분명 이러한 나날에
익숙해지는 날이 오게 된다면

"나는 평범해질 수 있구나"라고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즐거워서

 

나도!

매일 아침 유키 씨의 얼굴을 보면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할지

기뻤어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여기 있기를 선택해 준 게

그래서 나, 좀 더 유키 씨에 대해
알고 싶어져서!

 

그러니까 그…

아무튼!

우리 집에 와 줘서 고마워!

 

고맙습니다…

 

 

그럼 저에 대해 하나만…

 

제가 무릎베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당신의 도움이
된다고 느꼈던 것이

그날 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또 악몽을
꾸게 되었을 때에는

언제든지 빌려 드리겠습니다

 

저기, 그건…

아니

응, 고마워

그럼 나도 하나만…

실은 아까 꿈
악몽까진 아니었어

 

어떤 꿈이었나요?

 

엄마 대신

 

히어로가 데리러 와 준 꿈―

히어로가 데리러 와 준 꿈이라고 해야 할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이 저 멀리 보여

천지창조보다도 어려워

인력에 빨려들어가듯 쏙 자리잡은

네가 사는 상자 속

깨지 않은 채 궤도 위에 있고 싶어

잊고 있었어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슬플 때에는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걸

 

눈부시고 따스한 세계

또 늘었어, 다른 표정들

어디까지가 나일까?

점점 모르게 돼

"좋은 아침"도, "다녀오겠습니다"도

네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흔한 일상이 호박색을 띤 빛을 비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