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파의 무공은
무림 최고로 여겨진다

 

천산파의 옥령롱과
북명신공을 연마하면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천산파의 장문인 소요자에게는
세 명의 사매인

 

무행운과 쌍둥이 자매
이추수와 이창해가 있는데

 

추수와 창해는
사형인 소요자를 흠모하고 있다

 

무행운이 이창해를
특별히 아끼자

 

창해와 함께
표묘봉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배신자인
성숙노선의 독에 당해

 

목숨이 위태롭다

 

주연: 임청하, 장민, 공리

 

감독: 전영강

 

천룡팔부

 

성하, 네가 이 판을 깨면

 

북명신공의 백년 공력을
전수해주겠다

 

옥령롱과 같이 연마하면

 

이추수와 무행운을
제압할 수 있고

 

배신자 정춘추를
제거할 수 있다

 

무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결이니 신중해야 한다

 

영롱기국에는
생사의 흐름이 내포되어 있다

 

건곤회명은
천산파를 상징하는 보물이란다

 

성하, 잡념을 없애야만
이 판을 깰 수 있다

 

일국영롱, 변화무쌍
일국영롱, 변화무쌍

 

돌격!

 

공격!

 

어떤 수를 쓰는지 보자

 

침입자를 죽이자!

 

분수를 모르는 놈도 죽이자!

 

죽이자, 죽이자!

 

좋다, 어디 해 보자

 

실력이 형편없군

 

청풍송월!

 

받아라!

 

사제

 

사부님, 제가...

 

평정심을 잃어서 패한 것이다

 

넌 영원히 정춘추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

 

백 년 공력을
전수해 줄 수 없겠구나

 

됐다, 쉬어라

 

사부님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사부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사부님, 사부님!

 

창해
거기 있는 거 알고 있어

 

나랑 같이 가자
창해!

 

여긴 왜 나타났어? 꺼져라!

 

창해 사매, 나야

 

무행운, 어서 가요

 

사매

 

내가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알아?

 

정말 보고 싶었어

 

세상 사람들의 눈은
신경 쓰지 마

 

숨어 있을 필요 없어

 

닥쳐라!

 

사형은 너무 잔인해요

 

무행운
그만 포기해!

 

내 동생은 네가 보기 싫어서
표묘봉으로 온 거야

 

무행운, 정말 뻔뻔하구나

 

이추수, 넌 끼어들지 마

 

여기는 천산 표묘봉이고
난 천산 사람인데

 

어떻게 참견을 안 해?

 

네가 72동 요괴들을 데리고 와
천산을 더럽힌 일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모른 척하는 거냐?

 

- 천산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 천산동모라고?

 

네가?

 

사형, 무행운이
자기가 천산동모래요

 

남의 이름을
사칭하고 다니다니

 

꺼져라!

 

이추수
상대해 줄 테니 덤벼라

 

동모신공을 훔쳐 배웠다고
대단한 줄 아나 보네

 

날 이긴다고 해도
사형을 이길 수는 없을 거다

 

내 동생은 포기하시지

 

더 이상은 못 참아
받아라!

 

받아라!

 

너만 동모신공을
할 줄 아는 게 아니야

 

훔쳐 배우다니!

 

날 우습게 보지 마

 

양령귀원, 뇌정동구천!

 

음령호체, 벽력소천리!

 

멈춰라!

 

감히 표묘봉에서 소란을 피워?

 

호위해라

 

꺼져! 미련한 놈들

 

사형, 도와줘서 고마워요

 

소요자

 

당신의 북명신공에는
도저히 당할 수가 없군

 

두고 보자

 

창해

 

다음에 와서 구해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

 

걱정하지 마
꼭 구해줄게

 

사형, 정말 고마워요

 

사형을 만나러 온 보람이 있네요

 

닥쳐!

 

감히 사파의 유명귀조를 익혀?
무행운보다 더 악랄하군

 

꺼지지 않으면
네 무공을 폐하겠다

 

냉정한 사람

 

소요자, 너무 무정하군요

 

오늘 일을 평생 잊지 않겠어요

 

내가 창해보다
뭐가 부족하죠?

 

바다를 보고 나니
냇물은 물 같이 여겨지지 않고

 

무산의 구름 외에는
구름 같지 않구나

 

두 사람의 사랑을 받는
난 행복한 사람이지만

 

너희 자매에겐 고통이지

 

너와 표묘봉에서 지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단다

 

하지만 헤어질 때가
온 것 같구나

 

사형

 

정춘추가 사용한 독이 퍼지는 걸
더는 억제할 수가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옥령롱을 찾아서
사형을 살릴 거예요

 

하늘의 뜻에 따라야지

 

난 진기를 보존하고 있다가
바둑을 이기는 사람이 나타나면

 

백 년 공력을
전수해 줄 것이다

 

나중에 이 옥패를
가진 사람을 만나거든

 

무공심법을 전수해주고

 

배신자인 정춘추를
제거하게 해라

 

명에 따르겠습니다

 

성하야

 

네, 사부님

 

기진 펼치는 것을 돕거라

 

반년 후에
내 죽음을 천하에 공포하고

 

내 무공을 전수받을
사람을 기다려라, 알겠느냐?

 

네, 사부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왜 우리 전진교를
멸망시키려는 거냐?

 

우리에게 복종하지
않은 대가다!

 

성숙파를 따르라!
노선에게 숭배하라!

 

성숙파를 따르라!
노선의 위엄은 천하도 떨게 한다

 

어서 검보를 내놔라

 

사파의 간악한 놈들
가만두지 않겠다

 

주제 파악을 못 하는군

 

도망가려고?

 

잡아라!

 

사형, 어서 피해요!

 

어림없다!

 

유인책을 쓰려고?
포대는 놓고 가!

 

- 칠성검보다
- 아자!

 

- 사형
- 아자, 검보는 찾았어?

 

어디에 있을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놈들의 유인책에
걸려들었나 봐

 

뭐야? 정말 나쁜 놈들이군

 

노선 납시오

 

나는 아자

 

나는 아청

 

나는 대웅

 

나는 역고

 

성숙정영이
모두 집합했습니다

 

노선께 인사 올립니다

 

정말 기분 좋구나!

 

순양노도를 내 손으로 제거했다

 

오늘부로 전진교는
우리 성숙파 휘하에 들어왔다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정춘추가 전진교를 멸하였고

 

제자 3천 명을 이끌고
소림사로 가고 있습니다

 

전진교의 도사 놈들은
다 형편없군

 

일격에 무너지다니

 

정춘추의 무공 실력이
어떠하더냐?

 

두 달 전, 십이연환요를
칠 때보다 향상됐습니다

 

한 시간 만에 순양도인을
재로 만들어버렸어요

 

화공대법은 우리 천산파 무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영취궁 사람들과 접촉하더냐?

 

모르겠습니다
조사해서 보고하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해라

 

섭섭지 않게 해 주마

 

가거라

 

알겠습니다

 

난 신통력을 갖춘
무림의 수령 성숙소선이다

 

감히 날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는다니!

 

신난다, 기분 최고야

 

수령이 되면
이런 기분인가 봐

 

신난다
한 번 더 해야지

 

성숙노괴야!

 

감히 날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아?

 

지금부터 내가...

 

신목정을 훔치러 왔나 보네

 

지금 뭐 하는 거야?
날 장님 취급하는 거야?

 

나한테 들켰으니 망정이지

 

사부님께 들켰으면
사형은 끝장났을 거야

 

사매

 

내가 이러는 건
우리의 장래를 위해서야

 

언제까지 남의 밑에 있을 거야?

 

우리가 같이
화공대법을 연마하는 거야

 

내일 정춘추가
소림사를 공격할 때

 

기회를 틈타 역근경을 훔치자

 

우리가 힘을 합쳐
양대신공을 펼친다면

 

무림쟁패는 손바닥 뒤집기보다
훨씬 더 쉬운 일이 될 거다

 

사형, 내 남은 인생을
사형에게 맡길게

 

절대로 날 실망시키면 안 돼

 

- 어서 가자
- 서둘러

 

다들 어디 가는 거예요?

 

성숙파가 쳐들어온대
너도 빨리 도망가

 

이거 놔

 

값나가는 건 없네

 

이건 가지고 가야지

 

누구 있느냐?

 

방장 대사네

 

방장 대사님

 

혼자 남아서
경을 읊고 있었느냐?

 

훌륭하구나
따라오거라

 

네? 저요?

 

법명이 무엇이냐?

 

허죽입니다

 

하늘의 뜻이란 말인가

 

소림사의 마지막 날에

 

제자는 허죽 한 명뿐이고
남은 게 없구나

 

왜 도망가는 사형, 사제들을
막지 않으시는 겁니까?

 

밖에 몇 명이나 있지?

 

적어도 1,800명은 될 겁니다

 

아니다

 

잘 봐라, 오직 둘뿐이다

 

둘이라고요?

 

명예와 이익, 둘뿐이다

 

명리를 탐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출가인은 명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습니까?

 

명리는 허망하고
허황된 것이지

 

허죽, 따라오너라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소림사가

 

오늘 이렇게
몰락하고 말았구나

 

성숙노선의 무차별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방장 대사님, 이길 수 없다면
잠시 숨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흘러
조용해진 후에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요

 

지금 날 가르치는 것이냐?

 

그럴 리가요

 

이 나이에
어찌 도망을 가겠느냐?

 

도망간다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게 두려우신 겁니까?

 

이 옥불상을 가지고

 

천산 표묘봉에 있는
산송장 소요자를 찾아가서

 

정춘추를 제거해달라고
청하거라

 

산송장이라고?

 

산송장이 어떻게
정춘추를 제거해요?

 

하늘의 뜻이 이러하니
내 말에 따르도록 해라

 

방장 대사님
사태가 심각한데

 

구등 제자에 불과한
제가 어찌 감히...

 

모든 건
인연에 따라 움직이는 법

 

네가 이 일의 적임자이기 때문에
널 만난 것이겠지

 

역근경을 잘 지켜야 한다

 

- 항상 조심해야 한다
- 전...

 

방장 대사님!

 

방장 대사님, 성숙파가
대전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젊은 제자들은 모두 떠나고

 

다치고 늙은
우리만 남았습니다

 

제가 녀석들을 막을게요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허죽, 몇 명이 있는지
보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소림사

 

들키겠어, 소리 내지 마

 

- 방장 대사님
- 허죽

 

밖에 몇 명이나 있느냐?

 

- 둘이요
- 두 명?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두 명이라니?

 

명예와 이익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얼간이!

 

어서 역근경을 가지고 숨어라

 

절대 나오면 안 된다
어서 가

 

 

어찌 요괴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노선이 오셨는데
왜 무릎을 꿇지 않는 거지?

 

무릎은 너희가 꿇어야지

 

무엄하다!

 

노수반근!

 

내 시중이나 드시지

 

추성간월!

 

웃기는 소리!

 

비켜!

 

간다!

 

덤벼라!

 

화공대법!

 

아미타불

 

늙은 중아

 

오늘부터 소림사의 이름을

 

성숙 소림분타로 바꿔라

 

시주로 받은 7할을
나에게 바치면

 

다른 일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다 떠들었는가?

 

반항할 셈이냐?

 

무공을 겨룬 지 오래인데
오늘은 몸을 풀어야겠구려

 

좋다
가루로 만들어주마

 

고마운 말이군

 

비바람 부는 날도
몸살 나지 않을 테니

 

뜻대로 해 주마

 

만불조종!

 

화공대법!

 

받아라!

 

방장, 대단하구나

 

내 일격을 받아치다니

 

방장 대사님

 

하지만 내 화공대법에 당했으니
목숨을 부지할 순 없다

 

방장 대사님

 

성숙파를 따르라!
노선의 위엄은 천하도 떨게 한다

 

오늘부로 소림사는 사라졌다

 

방장 대사님

 

성숙파를 따르라!
노선의 위엄은 천하도 떨게 한다

 

장경각

 

뭐 하고 있어?
어서 가자, 서둘러

 

성숙노선에게 절하거라

 

소림사의 중들은
어려운 상대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쉽게 도망가다니
재미없네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어서 나와!

 

넌 누구냐?

 

- 여기 관리자입니다
- 그거 이리 줘!

 

역근경?

 

찾았다

 

범어잖아

 

넌 이곳 관리자니까
범어를 읽을 줄 알겠지?

 

전 그냥 관리만 할 뿐이지
글은 몰라요

 

글을 모르는데
어떻게 여길 관리해?

 

역근경이잖아!

 

정말 잘 됐다

 

운이 좋군

 

이놈아!
감히 우리에게 독수를 쓰다니

 

사형, 이자는
흑면 독수불여래란 놈이야

 

사매, 뭐 하는 거야?

 

잘라야 해

 

무슨 짓이야?

 

사형도 다리를 잘라야 해

 

안 그러면
독이 온몸에 펴져서 죽게 돼

 

어서 다리를 잘라

 

정말 그 정도로 심각해?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받아라

 

날 속인 거야?

 

이렇게까지
용기 있는 사람인 줄 몰랐어

 

사형을 존경하기로 했어

 

하지만 노선께서
나에게 사형을 감시하고

 

적절할 때 제거하라고 하셨지

 

- 하지만...
- 사매

 

그러기에는...

 

사형과 쌓인 정이 깊어서
손을 쓰기가 쉽지 않네

 

사매, 죽이지 마
부탁이니 제발 살려줘

 

걱정하지 마
이렇게 하자

 

노선께 잘 말해 볼 테니
신목정은 나에게 줘

 

사형은 숨어 있어

 

나중에 연락할게

 

사형, 몸조심해
나중에 보자

 

- 따라와
- 어딜요?

 

자, 널 풀어줬으니
역근경을 가르쳐줄 수 있겠지?

 

소림 제자가 아니면
배울 수 없어요

 

간단하지

 

내가 널 사부로 모시면

 

소림 제자가 되는 거잖아

 

소림사에서는
여제자를 안 받아요

 

무슨 제약이 그렇게 많아?

 

소림 제자들은
계율을 잘 지켜야 해요

 

네가 파계를 한다면
날 가르쳐줄 수 있겠네

 

좋았어, 두고 보자고

 

- 입 벌려
- 네

 

더 크게!

 

자, 닭다리를 입에 넣었으니
넌 계율을 어긴 거야

 

빨리 읽고 나한테 가르쳐 줘

 

방장 대사님의 허락 없이는
절대 볼 수 없어요

 

고집불통이군

 

들어

 

한 장씩 넘겨

 

역근경을 봤으니
또 계율을 어긴 거네

 

계속 봐

 

 

내 뜻이 아니라
당신이 억지로 보게 한 거잖아요

 

그렇다면
스스로 보게 하여주지

 

이봐, 계속 굶을 거야?

 

이대로 가다간
목숨을 잃고 말 텐데

 

 

채소뿐이니 걱정 말고 먹어

 

그만 좀 괴롭혀요

 

당신한테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보내줘요, 제발요

 

괴롭히는 게 아니야

 

나도 고집이 세지만
넌 나보다 더 지독하네

 

못 당하겠군

 

이렇게 굶는 것도
계율을 어기는 거야, 안 그래?

 

음식을 먹지 않으면
조만간 죽게 될 거야

 

자신을 학대하는 것 역시
계율을 어기는 거잖아

 

안 그래?

 

알겠어요

 

날 믿는 거지?
그럼 먹어

 

 

맛있어?

 

낭자

 

궁금한 게 있어요

 

난 아자야, 넌?

 

제 법호는 허죽입니다

 

이름 한번 잘 지었네

 

넌 정말 대나무 같아

 

아자 낭자

 

낭자는 나쁜 사람이 아닌데

 

어째서 성숙파에 들어가서
나쁜 짓을 하는 거예요?

 

나쁜 자식!
네가 뭔데 그런 말을 해?

 

잘 대해줬더니
눈에 뵈는 게 없어?

 

너희 중들이 백날 부처를
믿으라고 떠들어대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없으면

 

아무도 현혹되지 않을 거다

 

이 세상에 악운이나
악귀, 재난이 없다면

 

사람들이 절에 가겠느냐?

 

악이 없으면 부처도 없는 거야
이건 당연한 이치라고

 

악이 없으면 부처도 없다?
심오하네요

 

사숙

 

이건 전진교의
'천애해각통천의'란 겁니다

 

하늘의 형상과
땅의 형세를 살필 수 있어요

 

정춘추가 사숙께
바치겠습니다

 

사형은 정말
노망이 들었나 보군

 

이렇게 훌륭한 제자를
싫어하다니

 

사숙인 내가
다 가슴이 아프구나

 

그리 말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앉거라

 

감사합니다

 

아직 성이 다 차지 않았지?

 

전진교, 소림사를 멸했으니
다음 목표는 어디냐?

 

이곳 천애해각은 아니겠지?

 

농담도 잘하십니다

 

전 세속에 찌든 사람이니

 

강호에서 피 튀기며 싸워야
속이 후련하답니다

 

사숙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예요

 

사숙은 무림의 권력 다툼에
달관하셨잖습니까

 

물론이지

 

나의 관심사는 사형의
북명신공과 옥령롱뿐이다

 

진작 그것들을 찾아서
불사신이 됐다면

 

무행운은 벌써
내 손에 죽었을 텐데

 

불사신이요?

 

사숙, 저는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요?

 

천산파에 네가 모르는 일이
그뿐인 줄 아느냐?

 

뜻을 이루었으면
즐기기를 다하여라

 

덧없는 세상 웃어보자꾸나

 

어때?

 

여기가 지상 낙원 같지 않으냐?

 

천애해각과 비교할 수 있는 곳은
딱 한 곳뿐입니다

 

거기가 어디지?

 

말씀드리기 난처합니다

 

영취궁에 갔었구나
언제 갔지?

 

보름 전에 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해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엉큼한 녀석이구나

 

이 사숙을 두고
내 사저를 찾아갔다니 말이야

 

오해하지 마십시오

 

사부님의 유품을
보고 싶어서 간 겁니다

 

하지만 무행운에게 쫓겨났어요

 

자기가 영취궁의
주인인 줄 아나!

 

건방진 계집!

 

천산동모는 한 분뿐입니다

 

천산파의 문규로
정해진 것으로

 

영취궁의 주인이
바로 천산동모입니다

 

이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거예요

 

어림없어!

 

무행운이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어?

 

이틀 먼저 입문했을 뿐이지

 

8년 동안 사숙께서
정성을 다해 천애해각을 키워

 

그 명성이 영취궁을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취궁 사람들이
쳐들어올까 걱정입니다

 

양쪽의 실력이 막상막하이니

 

차라리 먼저 손을 쓰는 게
승산이 높습니다

 

무행운!

 

동모님
72동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겠다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하늘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

 

너희들이 규율을 잘 지켜주어
기분이 좋구나

 

오늘 생사부의 해약을
내려주겠다

 

감사 인사드려라

 

- 감사드립니다
- 받아라!

 

나를 따르는 자는
공력이 증가할 것이나

 

날 거역하는 자는
경맥이 끊어져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죽지도 못할 것이다

 

생사는 나의 손에 달린 것이다

 

영소동주를 대령했습니다

 

동모님, 용서해 주십시오

 

제발 제 하반신을
돌려주십시오

 

- 태워버렸다
- 태워버리셨다

 

그럼 죽여주십시오

 

- 데리고 나가라
- 네

 

규율을 어긴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너희도 저 녀석처럼 되고 싶으면
똑같이 행동하거라

 

그럴 리 있겠습니까

 

동모 납시오!

 

무행운, 별고 없었나?

 

천한 계집
넌 동모가 될 자격이 없다

 

영취궁의 주인은
나 무행운이다

 

내가 바로 동모야

 

천하는 바로 내 것이다

 

무행운
넌 동모심경을 몰래 익히고

 

사형 소요자를 몰아낸 후

 

영취궁을 차지했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동모라 하다니

 

창피하지도 않느냐?

 

헛소리 마, 저길 보아라

 

천산 72동주가
모두 나를 따르고 있다

 

내 덕분에 천산파가
맹위를 떨칠 수 있었지

 

생사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거냐?

 

무엄하다!

 

닥쳐라!

 

잡소리는 집어치워
어쩔 셈이냐?

 

천산동모는 오직 한 명이다

 

어디서 싸우고 싶냐?

 

당연히 천산에서 싸워야지

 

무행운, 따라와라

 

천산의 신선인 나와
천산에서 싸우겠다고?

 

비켜라!

 

이추수
언제까지 도망갈 셈이냐?

 

도망갈 자는 바로 너다

 

양은 하늘이고
음은 땅인데

 

양관동모신공을 익힌 나와
하늘에서 싸우겠다는 거냐?

 

시끄럽다!

 

이 넓은 세상에
나 무행운이 가장 위대하다!

 

날 이길 자는 없다!

 

뭐 하는 거지?

 

독을 마시는 건가?

 

젊은 나이에
왜 저런 짓을 하지?

 

아자 낭자

 

연기에 독이 있으니
마시지 마세요

 

모르면 가만히 있어

 

난 곧 화공대법을
완성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내가 강호의 최고수가 되는 거지

 

왜 그런 사악한 무공을
연마해요?

 

강호 사람들은
잔인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어

 

그렇군요, 알겠어요

 

하지만 온종일
연기를 마시던데

 

몸 상하면 어떡해요?

 

날 걱정하는 거야?

 

여태까지
날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었어

 

왜 날 걱정해주는 거지?

 

엉뚱한 수작 부리지 마!

 

화공대법을 연마하지
못하게 하려는 거지?

 

잘 들어

 

화공대법을 연마하면

 

역근경 같은 건
배우지 않아도 돼

 

그때가 되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맛보게 해 주겠다

 

나쁜 계집!

 

누구냐?

 

어딜 도망가려고?

 

성숙노선이 아닐까요?

 

성숙노선이었다면
우릴 죽였겠지

 

동모님이 저쪽에 있다

 

누구냐?

 

동모님께 가자

 

72동 동주잖아
무슨 일이지? 가 보자

 

여기가 바로
네 무덤이 될 것이다

 

네가 정말 신선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냐?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려고

 

천산에서 겨루자고 한 것이다

 

이추수? 무행운?

 

어떻게 저렇게 젊을 수 있지?

 

천산파의 무공을 익히면
불로장생하는 건가?

 

또 무슨 일이지?

 

뭐야? 징그럽게 생겼잖아

 

미안해, 너한테 한 말 아니야
제발 저리 가

 

역근경?

 

부처님, 죄송합니다

 

일부러 본 게 아니니
용서해 주세요

 

죽을 것 같아!

 

도망갈 생각은 마라

 

거기 서라!

 

보름달이 뜬 지금
내 원기는 무궁무진하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끝내주마

 

월식이잖아

 

계산이 들어맞았군

 

뭐 해? 내려가려고?
어림없다!

 

하늘에서 강하다면서?

 

뭐 해? 반격해야지

 

아까의 그 위력은
어디 간 거냐?

 

날 동모라고 부르면
용서해 주마

 

반격해 봐, 어서

 

무릎 꿇고 나에게
동모라고 한다면 보내주겠다

 

꿈 깨라

 

동모는 오직 한 명뿐이다

 

받아라!

 

꺼져!

 

어림없다!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천산동모?

 

사숙조께 인사 올립니다

 

넌...

 

성숙파의 2대 제자입니다

 

아자라고 불러주세요

 

방금 모든 걸 보았지?

 

저 요사스런 계집을
죽이는 게 좋겠느냐?

 

전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내가 너무 잔인했니?

 

아니요
전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살펴 가십시오

 

아삼, 아사
어디 있어?

 

빨리 나와!

 

사형

 

- 요망한 것!
- 요망한 것!

 

- 어디 도망가 보시지
- 도망가 보시지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 노선

 

- 쫓아가라
- 가자

 

더워 죽겠어

 

이봐, 왜 그래?

 

뜨거워, 너무 뜨거워

 

힘들어

 

정말 짜증 나네

 

너무 더워

 

그냥 두고 가야겠군

 

죽을 거 같아

 

너무 더워

 

오늘 내 평생 처음으로
착한 일 한번 해 본다

 

이리 와

 

어디 가려고?
나의 착한 사매

 

착한 일 하려다 당했네

 

사형, 때마침 잘 왔어

 

며칠 동안
이 산, 저 산을 헤매다가

 

겨우 이 중을 찾아냈어

 

이놈이 신목정을 훔쳐갔거든

 

못 믿겠으면 냄새 맡아 봐

 

신목정 향이 나잖아

 

신목정은 너한테
있는 거 아니었어?

 

내가 찾았다면
사형한테 돌려줬지

 

못 믿겠어?
그럼 내 몸을 뒤져 봐

 

나쁜 계집!

 

네 몸을 뒤질 테니
걱정하지 마

 

온몸을 샅샅이 뒤져서
반드시 찾아내고 말 테니까

 

더워 죽겠어

 

너무 더워

 

죽겠어!

 

얼음이잖아

 

부처님이 도와주신 거야
감사합니다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하늘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

 

영취궁주

 

바로 나지?

 

행운, 두려워하지 마요
내가 왔어요

 

창해

 

푹 쉬어요
곧 다 나을 거예요

 

가지 마

 

걱정 마요

 

당신이 다 나을 때까지
옆에 있을 거예요

 

그럼 안심이야

 

푹 쉬어요

 

아름답다

 

꿈일 거야
부처님이 내려주신 꿈인가 봐

 

꿈이 깨지 않도록
잠들어야지

 

넌 누구냐?

 

꺼져라!

 

감히 동모의 몸에 손을 대?

 

아니에요!

 

꿈이 아니었네

 

그 여자는 누구지?

 

이런, 불상이 어디 갔지?

 

여기 있네, 다행이다

 

표묘봉에 가야 하는 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반점이 없어졌잖아

 

너무 못생겼네

 

또 이거야?

 

매일 채소뿐이잖아
다른 건 없어?

 

죄송하지만 여기서는
이것밖에 구할 수 없어요

 

이것도 술이라고 가져온 거냐?

 

가지고 나가
치워버려! 어서!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하늘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

 

집어치워

 

난 무행운이 아니야
듣기 싫으니까 나가!

 

- 어서! 전부 나가!
- 나가자

 

너희도 나가, 나가라고

 

어서, 나가버려
나가! 나가라고!

 

행복한 나날들이

 

영원할 줄 알았어요

 

먼 길을 힘들게 왔지만

 

돌아가기에는 늦었어요

 

서로 아끼며 살았기에

 

평생의 지기를
얻은 줄 알았어요

 

힘든 세월을 겪고 나니

 

세상에는 나 혼자뿐이더군요

 

하늘은 높고 땅은 넓으니

 

우리의 거리를 좁힐 수 없네요

 

상관없다고 말을 했지만

 

포기할 수가 없네요

 

사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사형

 

다른 것들은 잃어도
상관없지만

 

당신을 잃는 것은...

 

천산의 새들이 자태를 뽐내니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지금은 누가 나와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겠는가?

 

축하드립니다, 사숙
정말 기쁜 일이군요

 

감축드립니다

 

뭘 축하한다는 것이냐?

 

사숙께서 요녀 무행운을 치고
문호를 정리하여

 

영취궁을 되찾았으니
축하드릴 일이죠

 

이렇게 영취궁까지 오다니
소식을 빨리도 들었구나

 

내가 부상을 입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냐?

 

사숙께서 절 아껴주셨으니

 

오늘은 제가 사숙의 몸보신을
위해 인삼을 가져왔죠

 

아자

 

신경 많이 썼구나

 

내가 나이가 많으니
쓰러질 것 같았더냐?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사숙조님

 

이건 사숙조님께 드리려고
노선께서 특별히 고르신 겁니다

 

인삼 외에
12개의 남해진주담이 들었어요

 

복용하고 바르면
피부도 탱탱해진답니다

 

물론 사숙조님에게는
필요가 없죠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셨으니
백 년 후에 사용하셔도 될 걸요

 

이 녀석
말을 예쁘게도 하는구나

 

사숙조님
저 기억 못 하세요?

 

난석파에서 만났던 아자예요

 

그때 사숙조님을 뵙고 나서
존경하게 되었죠

 

만분의 일만이라도
사숙님을 닮을 수 있다면

 

바랄 게 없겠어요

 

좋아, 내가 동모를
그만두면 너에게 넘겨주마

 

제가 어찌 감히

 

- 거두어라
- 네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높은 곳이라서
공기가 맑군요

 

지내시기에 아주 좋겠습니다

 

하루가 삼 년처럼
길게만 느껴지는구나

 

그럴 리가요
시중드는 사람도 많잖아요

 

여기 있는 시종들은
다 쓸모없어

 

재미가 없어

 

영취궁은
우리 천산파의 총단이니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지요

 

경치가 수려한 곳이라

 

사숙에게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렇게 지내다간
돌아버릴지도 몰라

 

나 이춘수는
가무를 즐기는 사람이지

 

무행운과는 달라

 

정춘추, 영취궁을
천애해각으로 옮겨야겠어

 

그거 좋습니다
좋은 생각이에요

 

이제 영취궁과 천애해각이
하나로 합쳐졌다

 

성숙파는 우리 분파인 셈이니
내 밑으로 들어오도록 해라

 

성숙파가 생긴 지는 좀 됐지만
제가 잘 관리하지 못하여

 

체계가 잡혀있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우선 제자들을 좀 정리한 후
사숙 밑으로 들어가면...

 

내 말에 따르거라

 

며칠 후
천애해각으로 오거라

 

피곤하네

 

반찬은 좀 그렇지만
식사하고 가거라

 

빌어먹을!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빌어먹을!

 

늙어빠진 할망구

 

사숙이라 불려줬더니
나까지 잡아먹으려 들어?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

 

빌어먹을!

 

노선

 

지금은 대적할 수 없으니
조금만 참으십시오

 

노선

 

이추수와 우리는
소요자 조사의 동문이잖아요

 

조사님의 유물 중에 유명귀수를
제압할 무공이 있을지도 몰라요

 

표묘봉?

 

소성하가
무슨 기보를 펼쳤을까?

 

골치 아픈 일이군

 

노선, 지금은
문제를 일으킬 때가 아닙니다

 

심사숙고 하십시오

 

조사님의 제사를 핑계 삼아
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많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제가 먼저 표묘봉으로 가서
준비를 하겠습니다

 

넌 나서지 마

 

지난번에 역근경을 찾으러 가서
빈손으로 왔잖아

 

이번에는 노선께서
직접 행동하시는 게 낫지

 

좋아

 

표묘봉으로 가겠다

 

- 아자
- 네

 

아무도 올라오지 못하게
산 밑에서 지키고 있거라

 

아청, 넌 나와 같이 가자

 

그리하겠습니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꼭 성공하실 겁니다

 

아무도 안 보이네

 

아무도 없나요?

 

아무도 없어요?

 

소림사 방장 대사님의 명으로
소요자 선배님을 찾아왔어요

 

바둑부터 두고 나서 얘기하자

 

바둑이라고?

 

갑자기 왜 바둑을 두라는 거야?

 

할 줄 모르는데,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여기가 어디야?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어떻게 된 거야?

 

부처님
부처님을 뵈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노선 납시오

 

노선을 맞이합니다

 

인사 올립니다

 

소성하

 

30년간 표묘봉에 숨어 살면서

 

기보만 펼치고 있다니
이해할 수가 없구나

 

네 인생이니 상관 않겠다

 

여기...

 

사부님께 제사를 올리러 왔다

 

정춘추, 무슨 낯으로
사부님을 뵈러 왔지?

 

오늘 확실히 결판을 내자

 

여기 스님이
바둑을 다 두고 나면

 

네놈을 손봐주마

 

소림사의 중이 무슨 자격으로
바둑을 두는 거냐?

 

내가 하마!

 

건드리지 마!

 

눈으로 상황을 살피고
귀로 세태를 파악한다

 

윤회와 생사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8명의 보살님께
인사 올립니다

 

감히 이곳에 침입하여
방해하다니, 네 죄를 알렸다

 

소요자를 만나 무림의 재앙을
피하게 하려고 온 겁니다

 

속세의 일은 사람들의 몫인데
출가인이 어찌 관여하느냐?

 

속세에 들어가야
속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살생은 불문의 금기인데
감히 범하려 들어?

 

한 명을 죽여 창생을 구한다면
지옥에 떨어져도 좋습니다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본분을 다하지 못하면서
천하를 구하겠다고?

 

멋대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닥쳐라!

 

불문 제자면서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 네 죄를 알렸다

 

아니에요
그런 적 없어요

 

넌 미색을 탐하여
부처님을 모욕했다

 

무슨 낯으로 더 살려는 거지?

 

정말 그런 적 없습니다

 

네 죄를 인정하거라

 

세상을 구하려고 하는데
생트집을 잡다니

 

너무하십니다

 

은혜를 베풀 줄 모른다면

 

귀신과 다를 바 없죠

 

보살과 귀신이 같은 부류면
만나는 대로 제거할 겁니다

 

헛소리 마라!

 

겁나지 않아
난 잘못한 게 없어

 

귀신이 없다면
부처도 없다는 게

 

맞는 말이었어

 

두렵지 않아!

 

절대로!

 

정말 구제불능이군

 

죽여주마!

 

당신들은 귀신이야
무섭지 않아!

 

- 노선
- 비켜라

 

이겼구나

 

들어가라!

 

안에 뭔가가 있군
나도 봐야겠다

 

어디서 멋대로 구는 거냐?

 

눈으로 세상을 살피고
귀로 세태를 파악한다

 

인과관계로
선과 악을 판단하고

 

숙명에 따라 윤회한다

 

이는 팔부의 손을
벗어날 수 없다

 

네가 바둑을 이겼구나

 

선배님은 누구세요?

 

날 찾아온 것 아니냐?

 

소요자 선배님이세요?

 

그래
내가 바로 소요자란다

 

사람들은 날
산송장이라 부르지

 

속세와의 인연이 끝나지 않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네가 바둑을 이겼으니
나의 공력을 전수해주겠다

 

문호를 정리하고
정춘추를 죽여라

 

뭐 하시는 거예요?

 

움직이지 마라
나의 모든 공력을 전수해주겠다

 

아니에요
선배님, 됐어요

 

역근경을 익혔구나
잘됐어

 

받을 수 있는 만큼
다 가지고 가거라

 

아... 아니에요
이러지 마세요

 

이젠 어쩔 수 없다

 

- 전 필요 없어요
- 입 다물어

 

내 말 잘 들어라

 

정춘추, 뭐 하는 거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지?

 

쓰레기 같은 무리를 끌고 와서
감히 소란을 피워?

 

우물 안의 개구리라
아는 게 없군

 

소성하
세상에 눈을 뜨게 해 주겠다

 

청풍!

 

악의 장막을 몰아내라!

 

검으로 너를 상대해 주마

 

파일검! 나와라!

 

모든 건 내 손안에 있다

 

화공대법?

 

넌 못 들어간다

 

날 막을 수 없다

 

시신이라도 온전히 보존하는 걸
다행인 줄 알아라

 

소요자, 이 괴물 같은 놈!
여기 숨어 있었느냐?

 

공력을 다른 사람에게 주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이딴 걸로
날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썩 나오지 못해?
그 공력은 내 것이다!

 

내가 한 말 잊지 말아라

 

이걸 갖고 천애해각으로 가서
그림 속 사람을 찾아가거라

 

빨리 가!

 

거기 서라

 

땅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

 

나쁜 놈, 공력을 나에게
주지 않고 남에게 주다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

 

난 이름을 떨치기 위해
널 사부로 섬겼다

 

이젠 내가 더 명성이 자자한데
아직도 날 무시하는구나

 

좋아! 시신도
남기지 못하게 하겠다

 

받아라!

 

북명신공심법?

 

하늘이 날 돕는군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어

 

날도 추운데
여길 지켜야 한다니

 

나쁜 영감!
어디 두고 보자

 

기회를 봐서
손을 봐 줘야지

 

무슨 소리지?

 

비켜, 비켜

 

누구냐?

 

낯이 익은데

 

참, 그 중이로구나

 

별일 아니니 물러가거라

 

- 물러가!
- 가자

 

이봐, 며칠 사이에 멋있어졌네

 

어디 갔었어?

 

- 위에 있었어요
- 어쩌다 떨어진 거야?

 

표묘봉의 소요자 선배님이
억지로 공력을 전수해줬는데

 

낭자의 사부가 와서
선배님이 절 떨어뜨렸죠

 

소요자가 공력을 전수해줬어?

 

네,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억지로 주니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넌 필요 없으니
나한테 주는 게 어때?

 

그래요
전 쓸 곳도 없어요

 

약속한 거야
거짓말하면 안 돼

 

- 가져가요
- 정말이지?

 

- 그럼요
- 신난다

 

북명신공을 연마하면
천하무적이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성숙노선도 날 무서워하겠지

 

무엄하다!

 

- 아자, 뭐라고 했지?
- 노선에게 고하겠다

 

뭐야?

 

- 고하지 못하게 죽여주마
- 네 실력으로?

 

어디 해 보자

 

내 팔...

 

나무아미타불

 

너무 아프네

 

내 천통표에 맞았으니
죽음을 면치 못할 거다

 

괜찮아요?

 

- 저것들을 잡아라
- 네

 

너무 아파

 

잡아라!

 

아파, 너무 아파

 

많이 아파요?

 

- 도저히 못 견디겠어
- 어쩌지?

 

공력을 전수받았다고 했지?

 

빨리 독을 뽑아 줘, 어서!

 

- 그런 건 해 본 적 없어요
- 어서!

 

- 한번 해 봐, 어서
- 못하겠어요

 

아파 죽겠단 말이야
못 참겠어

 

죽을 것 같아

 

- 알았어요
- 빨리!

 

- 이제 살겠네
- 괜찮아요?

 

진작 하지 그랬어!

 

큰일 났네

 

정춘추가 오면
우린 죽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건 말하지 않아도 알아

 

어디가 안전할까

 

맞다! 이추수를 찾아가자

 

정춘추는 이추수를 무서워해

 

좋아요

 

이추수와 무슨 관계지?
어서 말해라

 

누구냐?

 

건방진 것!

 

천산동모를 보고도
무릎을 꿇지 않다니

 

무행운이 부상을 입고
아이가 됐다고 하던데 혹시...

 

제자가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전 천산 문하 성숙파
정춘추의 제자인 아자입니다

 

사부님의 핍박이 하도 심해서
이추수에게 가려던 참이었죠

 

하지만 사숙조님을 만났으니
이추수에게 갈 필요가 없겠네요

 

거기로 가라

 

나랑 같이 가서
나 대신 이추수를 죽여라

 

이추수를 죽이라고요?

 

전 무공이 약해서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걱정 말거라
순간전이대법을 전수해주겠다

 

순간전이대법이요?

 

- 너도 배워라
- 저도요?

 

- 전 아둔해서 자신 없습니다
- 입 다물어

 

하라는 대로 해

 

순간전이대법은 뭐지?

 

대단하네요

 

동모님, 아자라는
사람이 뵙기를 청합니다

 

들여보내라

 

알겠습니다

 

물러가거라

 

그림에 있던 이창해인가?

 

사숙조님께 인사 올립니다

 

왜 네 사부를 따라가지 않고
이 먼 천애해각에 온 것이지?

 

사숙조님께 아룁니다

 

사숙조님의 안위가 걱정되어
먼 길을 달려왔어요

 

무슨 일이 생겼기에
그렇게 날 걱정하는 거지?

 

정춘추가 표묘봉에서
북명신공을 손에 넣었어요

 

사숙조님을 상대하려 해서

 

모르고 당하실까 봐
급히 온 겁니다

 

네 사부가 이 사실을 알면
넌 무사하지 못할 텐데

 

사숙조님의 안위가
우선입니다

 

전 이미
죽을 각오를 했습니다

 

날 그렇게 생각하다니
내가 널 보살펴 주겠다

 

감사합니다

 

사숙조님
저 스님은 제 친구인데

 

정춘추에게 쫓겨
도망 중이에요

 

저 아이는 제 사매인데
몸이 좋지 않습니다

 

어서 동모에게 인사 올려

 

허죽이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사숙조님, 고정하십시오

 

이 옥패가 어디서 났지?
말해라!

 

소요자 선배님께서
임종 전에 주신 겁니다

 

사형

 

너도 슬퍼할 줄 아느냐?

 

어떻게 죽었지?

 

말하지 않으면 죽이겠다

 

저, 선배님은...

 

정춘추에게 당하셨어요

 

정춘추

 

이 옥패를 주면서
유언을 남기지는 않았느냐?

 

당신을 찾아가라고 했어요

 

그래?

 

나, 이추수를 그리워하셨구나

 

이창해가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소요자 선배님과 약속했어요

 

이창해가 아니라면
유언을 말씀드릴 수 없어요

 

알았다

 

청도소거로 데려가서
동생과 만나게 해 줘라

 

어서!

 

알겠습니다

 

아자, 네 사매를 데리고
내당에서 쉬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아자, 천리전신대법으로
허죽을 살펴볼 것이니

 

날 보호해 주거라

 

만약을 대비해
생사부의 무공을 알려주겠다

 

 

간다

 

찾았다
허죽이 여기 있군

 

창해의 방이 아니잖아

 

이추수의 물건들이야

 

창해는?

 

창해

 

대사, 제가 이창해입니다

 

자, 저쪽에 앉으세요

 

- 어서요
- 아니야

 

가짜야

 

대사께서 고인의 부탁을 받고

 

절 찾아왔다던데
그런가요?

 

소요자 선배님께서
이 그림을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바다를 보고 나니
냇물은 물 같이 여겨지지 않고

 

무산의 구름 외에는
구름 같지 않구나

 

그의 마음에는
이창해 뿐이었나?

 

시주, 슬퍼하지 마십시오

 

선배님께서 임종 전에

 

시주님께 미안하다고 하시며
많이 그리워하셨습니다

 

다 이창해 때문이야!

 

창해가 아니야

 

제가 너무 흥분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시주
그렇게 자책하실 거 없습니다

 

선배님의 유언을
알려드릴게요

 

편히 말씀하십시오

 

자, 앉으세요

 

부처님, 용서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선배님께서 시주의 언니를
조심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심보가 고약하고
악랄하기 때문에

 

절대로 믿지 말라고 하셨어요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

 

정말 고마운 말이군요

 

어떻게 이럴 수가

 

시주

 

제가 찾아온 건

 

북명신공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북명신공을 배운다고요?

 

대사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실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표묘봉에 있을 때

 

선배님께서
백 년 공력을 전수해주시면서

 

정춘추를 죽이라고 하셨어요

 

사형이 북명신공을
전수해줬어요?

 

북명신공?

 

네, 하지만 사용할 줄 몰라요

 

제가 알아요

 

결국, 나 이추수가

 

천산파의 최고 무공을
전수받게 되는군

 

이창해가 아니었군요

 

총명한 사형이 저런 멍청이에게
공력을 전수해주다니

 

넌 북명신공을
전수받을 자격이 없다!

 

이동!

 

순간전이대법

 

내 유명귀조에서
벗어날 순 없을 거다

 

아자, 생사부를
전수해 줄 테니

 

허죽을 찾지 못하게
이추수를 막아라

 

이동!

 

이동!

 

왜 또 여기지? 이동!

 

이동!

 

이동!

 

이동

 

안 되네
그냥 도망가야지

 

어딜 가려고?

 

공력을 내놔!

 

생사부?

 

너였구나

 

나쁜 계집

 

가만두지 않겠다

 

어서 가자
이동!

 

여기는 어디지?

 

이추수가 북명신공을
얻지 못하게 어서 회복해야 해

 

- 어디로 이동한다고 했어?
- 아래로요

 

나보다 공력이 강한가 보군

 

모르겠어요

 

소요자 선배님이
있던 곳 같아요

 

그렇게 멀리까진 못 가

 

천애해각의 지하실 같아

 

저기 누가 있어요

 

누구지? 혹시...

 

저 사람은...

 

창해!

 

- 이추수다
- 이동

 

잠깐

 

죽었어

 

어떻게 이렇게
금방 죽을 수 있지?

 

죽긴 누가 죽어?

 

감히 금지구역에 들어오다니!

 

사악한 것!

 

무행운?

 

인생은 꿈과 같이 덧없는 것

 

사랑은 아침이슬같이
빨리 사라지는구나

 

창해, 내가 왔어

 

거문고는 어디 있어?
너와 연주를 하고 싶었는데

 

저 여자는...

 

유황 동굴에서
내가 안았던...

 

창해를 건드리지 마!

 

엄청 강하네

 

창해, 다친 데 없어?

 

중놈아! 공력을 내놔라!

 

창해를 맡아 줘

 

왜 이래요?

 

내 거야!

 

내 거야

 

넌 안 돼

 

저리 가

 

웃기지 마

 

네 뜻대로는 안 돼

 

사숙조님들, 고정하십시오

 

그러다 허죽이 죽겠어요

 

왜 내 공력이
빠져나가는 거지?

 

어떻게 된 거지?

 

역근도류법?

 

우리의 공력을 잃겠어

 

어쩌지?

 

어서 밀어내자

 

공력을 빼앗으려다가
자신의 공력을 잃다니 우습군

 

난 5할을 잃었지만
넌 7할을 잃었어

 

안됐구나

 

안 된 건 너야

 

동생인 척 꾸미다니

 

넌 네 동생의
발끝에도 못 미쳐

 

헛소리 마라

 

너 때문에
내 동생이 죽게 된 거야

 

창해를 죽인 건 소요자야

 

허죽은?

 

이봐, 왜 그래?

 

더워 죽겠어요

 

- 왜 그래?
- 추워

 

괜찮은 거야?

 

한쪽은 덥고 한쪽은 춥고
미치겠네

 

역근교반대법을 써서
두 기운을 하나로 합쳐 봐

 

어서 시도해 봐
빨리해

 

어서 합쳐 봐

 

합쳐져라, 합쳐져라

 

공력을 많이 잃었으니

 

유명귀조도 힘을 잃겠군

 

비참한 모습 보이지 말고
알아서 숨으시지

 

너야말로 구미호로
변하기 전에 숨어라

 

아자, 저 계집을 죽여라

 

영취궁 궁주 자리를 주마

 

저... 저요?

 

아자, 무슨 일인지 보고 와라

 

그럴게요
이동!

 

이추수, 이 음탕한 계집!

 

어서 나와라

 

북명신공의 위력을 보여주겠다
어디 있느냐?

 

정춘추

 

이 배신자!

 

이동

 

사숙조님, 정...

 

내가 찾는 사람들이
전부 여기 있었군

 

깔끔하게 한 번에 처리해 주마

 

헛꿈 꾸지 마라
여기가 어디라고 설치느냐?

 

이 배신자!
주제 파악 좀 하거라

 

어서 꺼져!

 

닥쳐!

 

이 요사스런 것들
똑똑히 보여주마

 

이제 나, 정춘추가
천하를 제패할 것이다

 

자꾸 방해하지 말고 꺼져라!

 

간다!

 

받아라!

 

- 아자, 허죽의 운공을 도와
- 네

 

일어나서 운공해

 

기를 단전으로 보내

 

 

기를 흐르게 해서
육맥으로 관통시켜

 

뭐 하고 있어? 빨리해

 

기를 흐르게 해

 

육맥으로 관통시켜

 

아니야

 

정신을 집중해서
단전까지 기가 통하면

 

임독이맥이 뚫릴 거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쪽으로 돌아

 

멍청하기는!
어서 일어나서 나처럼 해

 

아니야, 위로 올려야 해

 

이렇게요?

 

아니야, 아래쪽으로

 

아래로요? 이렇게요?

 

지금 장난할 때야?

 

기를 아래로 뽑아내
어서!

 

어떻게요?

 

지금 해 봤자 늦었다

 

- 기를 눌렀다가 받쳐 들어
- 네

 

이봐, 나처럼 해 봐

 

안 되겠어요
너무 무거워요

 

성공이다

 

북명곤선쇄?

 

방심했어

 

소요자의 옥령롱은
어디 있느냐?

 

말하면 용서해 주마

 

옥령롱을 원해?
꿈 깨라

 

이빨 빠진 호랑이 주제에
큰소리를 쳐?

 

주제넘게 설치지 마!

 

저렇게 공력이 강해지다니

 

옥령롱이 어디 있는지 말해라

 

- 목숨을 내놔라!
- 화공대법!

 

감히 날 배신해?

 

아청

 

동모님, 제가 잘한 것입니까?

 

아주 잘했다

 

아청

 

아청!

 

계집애들은 믿을 게 못 되는군
죽여주마

 

끝까지 해 보자

 

건방 떨지 마라!

 

어림없다!

 

난 저쪽을 도울 테니
버티고 있어

 

이동

 

받아라

 

뒤를 노리다니

 

죽여주마

 

뭐야? 죽은 게 아니었어?

 

창해

 

사형, 제가 옥령롱을 찾았어요

 

사형은 살아날 수 있어요
하지만 전 함께 할 수 없네요

 

용서하세요

 

옥령롱?

 

창해, 가지 마

 

창해!

 

옥령롱

 

내 거다!

 

옥령롱을 가지려고?
어림없다

 

차라리 부숴버리겠다

 

허죽, 조심해

 

왜 내 몸으로 들어갔지?

 

온몸에 힘이 넘쳐!

 

날 방해해?

 

- 유명귀조
- 우습군!

 

받아라!

 

너희는 천하를 제패할
자격이 없어

 

내가 천하의 주인이다

 

옥령롱을 내놔라

 

안 돼

 

무행운, 공격해

 

받아라

 

아직 힘이 남아 있었군

 

허죽, 공격해

 

받아라!

 

어디 갔지?

 

정말 우습군

 

너무 무거워

 

아자, 허죽을 도와줘

 

아자
모든 공력을 모아서 쳐내

 

어서!

 

받아라!

 

엄청난 위력이다
대단해

 

북명신공이 있어서
다시 살아났어

 

너희들이 날 죽이지 않았다면
몰랐을 테니 고마워해야겠군

 

북명중생법

 

너희를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

 

부활하지 못하게
원신을 멸해주마

 

아자, 정춘추의 원신이
회복되기 전에

 

어서 공격해

 

원신이 그림자에 있어
공격해!

 

알겠습니다

 

받아라, 받아라

 

잘됐다, 맞았어

 

빛이 사라졌어

 

그림자가 나오게 하자

 

그림자가 나왔다, 공격해

 

 

받아라!

 

여기서 다 같이 죽여주마!

 

사숙조님, 찾았어요

 

드디어 놈을 죽였어요

 

제가 해냈어요
해냈다고요

 

인생은 꿈처럼 덧없는 것

 

인연의 끈을 놓으면
자유롭기 그지없네

 

잠깐만요

 

얼음 안에 있었던 분 맞나요?

 

여기는 네가 올 곳이 아니다
돌아가거라

 

인생은 꿈처럼 덧없는 것

 

인연의 끈을 놓으면
자유롭기 그지없네

 

동모께 인사 올립니다

 

하늘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만수무강하십시오

 

오늘부터
내가 영취궁의 새 주인이다

 

매일 채식만 하는 건
금하겠고

 

가무도 실컷 즐길 것이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