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고양이와 함께

고양이와 함께

 

제20야「털갈이 시기의 고양이」

 

무거워

 

빗질해줘야겠네

 

큐르가

 

빗질하자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말

너에게만 말할 수 있었어

언제나 귀를 기울여서 들어주었었지

변덕스러운 성격이라고

멋대로 나는 생각했었어

항상 똑바로 나만을

바라봐줘서 고마워

아아 지나가버린 시간을 모아보면

온몸으로 사랑을 전하는 너도

망설이며 사랑을 전하는 너도

어떻게 하든 나는 죽을 때까지

통째로 사랑해버릴 테니까

천진난만한 마음도

태양의 향기를 품은 몸도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네가 옆에서 잠드니까

사랑해 이제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