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를 못해 07

그러니까 거리를 두기만 해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그, 그렇구나

여자의 마음이란 건 어렵구나

메모해두자

 

왠지 요즘

매일 여기서 얘기하는 게
일과가 됐네

 

오늘도 고마워

그럼 난 교실로 가볼게

아, 기다려
나도…

 

위험해!

 

미, 미안해
유이가 군!

아, 아냐…
조심하고 다녀

 

위험해라, 위험해

이런 모습을 누구한테 보이기라도 하면…

 

가장 보여선 안 되는 사람이 왔다!

안녕, 오가타

 

달려나가는 벡터의 도달점

공란에 써넣는 답은 뭘까?

 

「Q」

다음 대사에서 관계를 추리하시오

「A」

교과서대로라면

이 답으로도

현실성이 부족해

Ah

복잡한

이론은 구석에 처박아 두고

너와 청춘을 열렬히 공부하고 싶어

 

가슴 왼쪽 주머니를 가득 차지하는

이 두근거림은 어째서

어떤 연구 논문에도

아직

알맞은

정답이 없는 거야?

최고의 낙제점으로 미래를 외쳐 봐

하트는 아직 성장 중

여기서부터

향상되길

기대해 봐도 되잖아

큰 뜻을 품어보는 거야

분명 급접근

Mr.teacher

채점을!

우리는 공부를 못해
sub by 별명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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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전임자의 은닉 영역은 [ X ]와 같은 상태이다』

아침에 봤던 릿쨩의 모습은
분명 화난 거였겠지

 

유이가 씨에 후미노도
거기 있었네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이건 누가 봐도 딱 아는
비아냥거림!?

저기… 오늘 오가타의 기분이
영 안 좋아 보이지 않아?

어어어어, 어쩌지!

 

죄송해요

뭐야?
왜 그래?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이건!

 

소중한 알을 지키는 부모새처럼

다른 그 누구도 접근하게
하지 않겠다는 강철 같은 의사표명!

즉!

 

허그야!

분명 아까 했던 허그가 원인이야!

 

유, 유이가 군!

「여자의 마음」 연습문제 2번이야!

상냥히 손을 끌면서
릿쨩을 에스코트해줘

 

갑자기 왜!?

 

후, 후루하시

생각보다 부끄러운데

정말 이걸로 마음이 풀리긴 하는 거 맞지?

으, 응…
분명 그럴 거야

 

아직도 화난 걸까?

손을 잡은 것 정도로는
조금도 만족한 것 같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럼 아버지께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이건 혹시 아침에 있었던
허그에 대해 캐묻고 있는 건가?

릿쨩의 안 좋은 기분이
그 허그에서 기인하고 있다면

그 기분을 다시 풀어주는 요인 또한
허그라는 건 자명한 이치!

 

유이가 군, 미안!

 

자, 뜨거운 포옹을 하도록 해!

그리고 릿쨩!

이걸로 아침에 봤던 허그는
없던 일로 해주는 셈 치고…!

 

평소 쓰던 안경이 망가졌어?

네, 아버지가 실수로 밟아서요

[저는 변태입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도수가 맞지 않는

[저는 변태입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전에 쓰던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요

[저는 변태입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그렇구나

[저는 변태입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잘 보이지 않아서
눈빛이 그렇게 보였구나

 

그럼 화난 게 아니었구나

 

네, 전혀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요

방금 전까지라는 말은…

 

죄송해요!

 

[며칠 후]

1789년 6월 20일, 테니스 코트의 서약

7월 14일, 바스티유 습격

 

요즘 좀처럼 내 공부를 할 짬이 없었으니까

비는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이라도 해둬야겠지

 

조금만 더…

너는 지금 뭘 하는 거야?

 

키리스 선생님!

 

굉장히 가벼운 몸놀림이야!

 

선생님!

 

불찰

정말 불찰이야

나라는 사람이

괜찮으세요, 선생님?

왠지 죄송해요

 

여기까지 부축해주면 됐어

그럼 여기서 실례할게요

만약 더 아파지거든
병원에 꼭 가보세요

그래, 고마워

 

선생님?

방금 엄청난 소리가 났던데 괜찮으세요?

 

저기요!?

정말 괜찮으신 거 맞아요, 선생님!?

 

어쩌지…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없는데…

아니, 그래도 만에 하나의
일이 벌어졌다간…

 

죄, 죄송해요
선생님

열게요!

 

방 엄청 너저분해!

 

지금 도와드릴 테니
정신 꽉 붙들고 계세요!

 

자취하는 여자의 방

큰일이다, 마음이 진정되질 않아

 

도움을 받았구나

다 갈아입고 차 정도는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지금 한창 옆방에서
갈아입고 계시겠지?

 

분명 사복도 어른스러우신 느낌으로…

 

바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오래 기다렸지, 커피로도 괜찮아?

네! 감사합니…

 

설마 했던 고등학교 체육복!

 

선생님은 학교에서 보던 것과는
모습이 다르네요

무슨 문제라도?

 

아뇨…

이젠 숨길 생각이 없으신가 보네요

물론 네 앞에서만 이러는 거야

 

이 상황을 보인 이상

지금 와서 숨겨봤자
헛수고일 거 아냐

 

왠지 다른 사람이 들었다간

착각받을 만한 소리네

 

그럼 유이가 군

 

꺼내

 

도… 돈이라면 없는데요

불쾌

 

너는 날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 꺼내라는 건
교과서와 노트를 말씀하는 거였네요

 

바스티유 감옥은 원래 요새였어

당시 인기를 끌고 있었던
네케르를 해고한 국왕측에 분개한 민중들이

개개인의 무기와 탄약을
요구하며 처들어갔단 거지

이것이 바스티유 습격이야

알겠어?

역사는 암기하기 전에

먼저 사건의 인과관계를
보도록 해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는 부분은

전부 질문하겠단 생각으로

자세히 알려주셔서 이해가 잘 돼

도와준 답례를 할 겸
공부를 봐 주시겠다니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학생을 끔찍이 여기는 좋은 선생님이시네

 

와, 굉장해

벌써 2시간이나 지났어

그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구나

 

이게 뭐지?

 

잊어버려!

 

선생님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청소하게 해주세요!

불결해!

아직 어린 주제에 무슨 소리를!

 

불결?

 

청소하죠, 지금 당장

 

죄송해요

저희 집도 남동생들이
막 어지르고 다녀서

계속 신경이 쓰여서…

 

트로피 엄청 많네

 

키리스 선생님은 학생 때
피겨 스케이트 선수였나 보네요

 

찬란한 청춘의 추억… 같은

 

그런 좋은 게 아냐

 

피겨

특히 여자 선수의 수명이
어떤지는 알고 있어?

 

아뇨, 그다지…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전반이라고들 해

 

육체적, 금전적 등의 환경

다양한 이유는 있지만

찰나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더라도
매우 짧아

 

예전에 그런 한정된
소중한 시간을

한때의 감정으로 무의미한
길에 날려버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여자가 있었어

 

바보 같은 여자지

 

알아

내가 그랬으니까

 

그 사람이란 건 혹시…

 

그 여자에게 있어서 이건 자계(自戒)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를
잊지 않기 위한 후회의 상징이야

 

그래서 결론

교육자는 학생들의 감정의
여하에 상관없이

재능을 가진 길로 이끌어 주는 것에
노력을 기해야 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유이가 군?

 

모르겠어요

저는 일개 학생이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경험도 없고

그 녀석들을 반드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어요

 

그래도

 

그래도 저는

못하는 것에 진심으로
임하는 그 녀석들을

"못하니까 그만둬"

그렇게 말하며 내버릴 바에는

가슴을 펴고 함께
후회하는 길을 고를 거예요

 

선생님께서 재능의 편이시라면

저는 못하는 녀석들의 편이니까요

 

그래?

 

평행선이구나

 

청소는 도움이 됐어

정말 고마워

아, 아뇨
저야말로요

청소를 잘 봐주셔서 정말 도움이 됐어요

 

저기, 괜찮으셨던 건가요?

 

학생이라지만 남자를 방에
들이는 건 위험한 게…

뭐? 남자?

우문

10년은 일러

 

죄죄… 죄송해요!

 

그렇겠죠~?

역시 선생님!

어른 여성이라는 이미지시네요!

이웃에 피해가 가

이상한 소리 말고
얼른 돌아가 봐

 

불찰

기… 긴장했어

 

남자를 방에 들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는 걸

들키진 않았겠지?

 

조금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까?

 

[친구 결혼식에서 받은 페어 머그컵]
[사용할 기회가 있을 줄이야]

 

뭐? 키리스 선생님 집에 갔어?

 

아, 응…

어쩌다 일이 그렇게 돼서…

근데 후루하시, 가깝다니까

 

아니, 그러니까

집에 갔다는 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선생님

의외로 교육에 열정을 품고 계셔서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해야 할지

그러니까 한 번쯤은 서로 터놓고 대화를…

중요해!

뭘 하는 거야!?

 

집에 갔다는 건 중대사야!

 

선생님이라지만 여자의 집에서
둘만 있다니

릿쨩이나 우루카가 알게 된다면…

그게, 나도 이건 좀
위험하겠다 싶었는데

10년은 이르다는 말을
하실 정도였으니 괜찮아

아무것도 괜찮지 않아, 유이가 군!

 

야호, 리즈링~

 

후미놋찌하고 나리유키 못 봤어?

아뇨, 보지 못했는데요

왜 그러세요?

왜 그래, 후루하시?

잠깐, 나 따라와 봐!

 

유이가 군!

지금 그 얘기는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텐 절대 하면 안 돼!

 

특히 릿쨩하고 우루카한테는!

 

왜… 왜?

「여자의 마음」 연습문제, 3번이야!

3번!?

알겠습니다, 스승님!

 

알아 줘서 기뻐, 유이가 군

언질은 잡아뒀다?

 

정말이지, 유이가 군도 참

요즘 소문의 주인공이 자기라는 걸
좀처럼 모른다니까

조심성 없는 행동을 하면
내가 다 곤란하다구

 

후루하시 씨

 

후루하시 씨는 B반의
유이가 군하고 사귀나요?

 

무슨 말일까, 카시마 씨…

어머~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아까 그렇게나 정열적으로 대쉬했잖아요!

[약간의 보정 완료]
아까 그렇게나 정열적으로 대쉬했잖아요!

[약간의 보정 완료]
거기다 이치노세 학원 제일의
커플 전용 러브러브 스폿!

[약간의 보정 완료]
뒤뜰 신목 아래에서

 

가장 조심성이 없던 건 나였어!

그보다 그 나무는
그런 스폿이었어?

이 일이 소문이 나면
정말 큰일이 날 거야…!

 

아, 아니
그게 말이지…?

에, 정말?

후루하시하고 유이가가?

그럼 소문이 자자한
키스의 상대라는 건!

이게 무슨 말이람!

잠자는 공주의
저주를 풀어줄 왕자님이

그런 볼폼없는 공부벌레 자식이었다니!

 

아, 아냐!

유이가 군한테는 공부를
배우고 있는 것뿐이지

이상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든!

 

오해받을 짓을 한 내가
가장 잘못했지만

유이가 군한테도
실례가 되는 일이니까

이 얘기는 이 선에서…

어이, 후루하시

 

얼른 가자

오늘은 둘이서만
잔뜩 할 수 있겠지?

 

정말… 바보!

 

잘 와 줬어요, 유이가 군~

저기, 저기

역시 너는 후루하시 씨하고
특별한 관계야?

솔직하게 대답하시는 검다!

그래, 유이가 군!

솔직하게 대답해 주면
분명 알아줄 거야!

특별한 관계

분명 나는 교육담당이고

후루하시는 나의 스승님

뭐, 특별하다면 특별하지

 

정말, 바보!

아, 아니라니까!

정말로 우리는
딱히 그런 관계는 아니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른 가자

1분 1초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

 

후루하시 씨의 가방을
물 흐르듯이…!

역시 특별해~

아, 기다리라니까
유이가 군~!

오해가!

소문이잇~!

 

곤란하게 됐네

우리 반 모두에게
괜한 오해를 사고 말았어

소문이 퍼져서 릿쨩이나
우루카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지

 

왠지 거리가 많이 느껴지는데

그래선 가르쳐 주기가 어려운데

그, 그래?
보통 이 정도 아니었어~?

 

실례, 옆에 앉아도 될까?

 

왠지 오늘의 도서실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네

그, 그러네

 

전원 배치 완료했습니다

들리십니까?

오버

 

양호해요~

 

3-A, 잠자는 공주를 지키는 모임

통칭 『가시 모임』 여러분

후미노 공주는 우리 반의 지보이자
최고의 치유 캐릭터

그 상대 되는 그 사람이
정말로 공주에게 어울리는지

똑똑히 파악해두도록 해요

그건 괜찮은데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성이 있긴 한 거야?

 

만약 우리 공주에게 어울리지
않는 껄렁대는 분이시라면

 

두 번 다시 접근한다거나
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오… 불타고 있네

 

어이, 후루하시

단순한 계산 실수가
엄청 속출하고 있다

뭐?

아, 미안

 

정말

안 그래도 수학은 어려워하는
과목이니까 집중해야 해

 

유이가 군은 열심히
교육담당을 맡아주고 있으니까

이래선 유이가 군한테도
버려질지도 몰라

 

있지, 유이가 군

 

키리스 선생님한테
그런 소리 못 들었어?

우리 수험 과목을
바꾸게 만들라고

 

뭐, 그런 말을
듣기는 했지

 

그것보다, 자

여기도 계산 실수했어

 

알겠어?

수학에서 점수를
많이 받고 싶으면

아무튼 계산력이 중요해

몇 번이나 반복해 풀어가면서

단순한 계산 문제라면
자동적으로 풀 수 있게 돼야겠지

 

계산에 사고영역의 태반을
나눠줬다간

그보다 더 복잡한 난문에
나눌 공간이 없어지잖아?

 

미안!

다음엔 틀리지 않게 할 테니까

한 번 더 풀게 해줘!

 

왠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추파도 뭣도 없네

 

그보다 우리도

공부나 할까

 

[다음날]

 

왠지 지쳐 보이네, 후루하시

응, 조금…

 

결국 어제는 공부에 집중해서 잊고 있었지만

소문이 퍼졌으면 어쩌지

 

어머

 

안녕하세요, 후루하시 씨

 

카시마 씨!

절대 아냐!
이건 우연히 만나서 같이 가는 것뿐이지!

그보다 전부 오해야!

네, 알고 있답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알아준 거야!?

그렇게 간단히!?

 

그럼 이따 봬요

 

아아, 다행이다!

뭐야?

무슨 얘기야?

 

두 분께서 남친, 여친이라는
틀을 뛰어넘은

뜨거~운 신뢰로 맺어져 있다는 건

잘 알았답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었어?

 

그, 그건 좀 민폐를 끼쳤네
미안…

아냐, 민폐는 아니었어

원인을 만든 건 나였으니까

 

있지

차라리 정말 사귀어버릴래?

 

막 이러고~

농담이야, 농담

깜짝 놀랐어?

 

농담이야!

정말 농담이야!

그, 그렇겠지!?
깜짝 놀랐네…

미, 미안!

어울리지 않는 소리는
할 게 못 되는 거겠지?

근데 왜 네가 부끄러워하는 거야?

잊어줘, 잊어줘~

 

응, 괜찮아

절대 그럴 일은 없어

절대 좋아하게 될 리가 없어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음 화

천재의 일거수일투족은 때때로 [ X ]를 번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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