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비 내리는 프로토콜 제6화

Subtitle by.얀제로

 

축 준우승
Team FOX ONE

 

결승까지 진출해서
스트레이트 패배라니 말도 안 돼…

게다가 한 번 이긴 상대로!

 

그렇게 여유롭게 이기다니

그러게, 무츠키한테
아무것도 못 해보고 졌어.

 

그만 끙끙거려!

 

어쩔 수 없지 상대는 프로니까

 

응…

 

맞아! 다시 힘내 보자!

다음에 이기면 돼!

다음에는!

 

난 다음은 이제…

 

그러니까 그만 끙끙거리라니까!

 

잘 먹고 자고 잊어버려

그리고 샤워는 꼭 하고!

그건 나한테는 스트레스인데

 

잔말 말고 해!

네, 넵…

 

여기서 여러분께
공지 사항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승하지 못해서

이곳 e스포츠 카페 폭스 원의 빚을

상금으로 변제하지 못했습니다.

 

그건…

팀 해체한다는 건가?

 

그러나!

준우승 상금으로 일부 금액을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폭스 원은
영업을 지속하겠습니다!

- 앗싸!
- 앗싸!!

 

주사위가 던져지면 오열하네

기사와 회생
주사위가 던져지면 오열하네

자각 없는 창조물이라고

전부 다 사실이고
자각 없는 창조물이라고

육감을 바짝 세워

찾아내
육감을 바짝 세워

아니, 속아 넘어간 척하고

 

간단한 너의 신호로 가치를 잃어가

 

준비해 둔 표정이나 말이라던가

Don't you get tired of
my unparalleled world?
내 세상에 갇혀 있는 건 질리지 않아?

Dizzying shine 定義したmotion
현기증 나는 빛을 정의한 동작

Keep in mind that I'm
not such a square one
난 시작이 느린 걸 명심해

이것저것 가면 쓴 채 수정하면

내 멋대로라는 건 나도 알아

눈앞에 있는 넌 누구야?

No one but me
나밖에 없어

That kind of stuff is mixed up
여러 가지 것들이 뒤섞여 있는

Then we found it shapes us
우릴 형성하는 것들을 발견했어

잊어버린 것처럼 연기하며

Just like peek-a-boo
눈 가리고 아웅 하듯

We all are calculating
우린 계산하고 있어

Everyone wants it all
우린 전부 갖고 싶어 하지

위협으로 주위를 돌려

It's just about me
나도 마찬가지야

Don't you get tired of
my unparalleled world?
내 세상에 갇혀 있는 거 질리지 않아?

Dizzying shine 定義したmotion
현기증 나는 빛을 정의한 동작

Keep in mind that I'm
not such a square one
난 시작이 느린 걸 명심해

 

이것저것 가면 쓴 채 수정하면

내 멋대로라는 건 나도 알아

눈앞에 있는 넌 누구야?

 

제6화
지워지지 않는 기억
-One Time Programmable ROM-

 

안녕, 슌
나 폭렬 군이야.

 

안녕, 슌
나 폭렬 군이야.

 

안녕, 슌
나 폭렬 군이야.

 

안녕, 슌
나 폭렬 군이야.

 

이게 아니야…

슌한테 이상한 이미지
심어주고 싶지 않아…

 

새로운 메시지

 

슌?

 

안녕, 슌

 

안녕, 폭렬 군

아직도 마이크 못 고쳤어?

 

말로 대화하면 편할 텐데…

 

그건…

 

나도 그러고 싶어!

 

뭔가 고치기 귀찮아서

 

그랬구나

 

뭐 상관없으려나

 

결승전 아쉽더라

응…

우승 못 해서 미안해

 

모처럼 응원해 줬는데

 

그게 너무 강해 그 자식…

그 자식 너무 강해

그러게

무츠키 진짜 강해

 

하지만 슌도 멋졌어.

 

슌도 강했어.

고마워

슌은 내 히어로니까

뭐야 그건 또…

 

날 구해준 건 슌이야

슌은 날 구해줬어.

그거 게임 얘기잖아?

 

그래도 슌은 날 구해준 거야…

 

그 당시엔 내가 있을 곳이 없었어.

학교에도 집에서도…

 

괴롭힘이 원인이 되어
등교 거부하게 됐어.

 

집에 틀어박히니
부모는 날 방치했어.

 

난 온라인 세계로 도망쳤어.

 

진짜 자신을 숨기고

다른 이름으로

다른 인격으로

다른 인생을 살아갔어.

 

잊고 싶은 걸

 

전부 잊고…

 

HUNTER11758 : 강하다고 우쭐대지 마

 

아군인데?

 

왜?

 

또?

 

게임 매칭하면…

반드시 그 녀석들이 참가하고

HUNTER11758 : 어라? 폭렬 군? 이거 우연인데?ㅋㅋㅋ

 

또 따라왔어.

 

HUNTER11758 : 오늘도 같이 즐겨보자ㅋㅋㅋ

 

syun : 왜 아군을 쏘는 거야?

syun : 괴롭히면 안 되지

 

syun? 처음 보는 이름이네

 

시끄러 그냥 뒈져

 

아차, 아군을 죽였네…

 

풋…!

 

넌 모르겠지만

슌은 내 히어로야

 

난 히어로가 아니야

 

프로가 되게?

내가 프로?

글쎄 모르겠어.

고민할 이유가 있어?

게임 좋아하잖아?

게임은 좋아하지만

좋아해선 안 되거든

 

왜?

3년 정도 전에 작세리온 대회에
출전했던 거 기억나?

그 이후로 슌과 만난 적 없어.

나한테는 3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됐어.

 

뭐?

 

그게 3년 전 일이야

 

우리 집이 가난해서

꼬박꼬박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해

안 그러면 여동생
뒷바라지를 해줄 수 없거든

그래서 돈벌이 보장이
안 되는 직업은…

무리야.

 

그건…

 

그런 건…

 

토키노야 슌, 17살 A형

온라인 명, 플레이어 명
전부 슌으로 통일

3년 전…

작세리온 대회에서 상위 입상했으나
돌연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다.

 

역시 예상대로야.

 

넌…

 

이쪽 세계로 넘어와야 해

 

슌?

 

결승전 아까웠어.

준결승까지 순탄했는데

 

별수 없지…

초보자들 모임이었으니까

 

…답지 않아

뭐?

예전이었으면 이길 때까지
죽어라 도전했을 텐데!

안 하지

이젠 애도 아니니까

 

재활치료 센터
하나카제 견학 접수 중

 

엄마 이건?

 

그건 직장 동료가 알려줬어.

재활치료 시설이라네

재활치료?

 

조금 거리가 있지만
최신 설비 구비 중이라더라

 

거기라면 미오 다리도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정말이야 엄마?

단, 역시 비용이 많이 들더라

보험도 적용 안 되고
아마도 장기 입원이 될 테니…

 

그런 건 됐어

우리 집 돈도 없잖아

그래도 미오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게 엄마랑 오빠
지금보다 더 일해야 하잖아?

미오?

 

지금도 무리하고 있는데…

이 이상 무리해서 건강 나빠지면 안 돼

무리 안 하고 있어.

무리하고 있어!

 

게다가 집이랑 멀고 장기 입원이라니

앞으로 만날 수 없게 되잖아…

 

그건…

 

싫어…

 

사실이야?

미오 입원시켜서
걸을 수 있게 해주자!

그런 큰돈 없어…

돈이라면 있잖아!

 

대회에서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겨서!

상금을 흘러넘치게 벌면 돼!

 

그게 쉬운 줄 알아?

프로의 문턱이 높은 건
몸으로 느꼈잖아?

일반적인 직장에서
돈 모이는 걸 기다렸다간

언제 다 모을지 알 수 없잖아!

야, 슌 여긴 도박을 걸자!

 

도박…

 

그래 미오를 위해!

 

미오를 위해…

 

그래, 이번 주말은 작전 회의야!

 

뭐어!?

 

안녕, 미오!

 

아키토 오빠!

보고 싶었어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냈니?

응!

 

이야!

그건 그렇고
미오 유카타 잘 어울리네!

 

야, 미오한테 작업 걸지 마!

뭐어!?

미오도 기뻐하는데?

 

겉치레야!

 

그보다 이게 어디가 작전회의인데?

 

미오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

말 좀 들어!

 

오늘은 이럴 수가!

미오가 흠뻑 빠진 사람을 데려왔어!

 

만나서 반가워 미오!

 

유우!?

어? 실물?

왜 이런 곳에?

내가 사정사정해서 와준 거야
미오를 위해!

 

오늘은 잘 부탁해

 

그치? 그치?

나 잘했지?

 

어? 눈물까지?

오늘은 신나게 놀자!

 

뭔가 유우 성격 달라지지 않았나?

평소엔 왈가닥인데…

 

다네코 씨?

 

세상에!

 

설마 전부 폭스 원 팀이야?

 

그럼 유우가 팬텀 닌자?

우리만의 비밀이다?

 

오빠, 왜 말 안 해줬어!

그게 비밀 엄수가 유우가 팀에
합류한다는 조건이었거든

너무해!

오빠는 나한테 비밀로 하고
유우랑 잔뜩 얘기했던 거야?

아니, 그렇게는…

됐어, 몰라!

바보, 진짜 싫어!

아아…

 

이 전개는!

 

미안해…

오빠는 약속을 지켜줬을 뿐이야.

그 대신 오늘은 나랑 많이 대화하자?

 

응!

 

그럼 슌, 예정대로 미오랑 외출하자.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찬스!

이대로 흘러가면 슌이랑
잔뜩 얘기할 수 있어!

 

유우 언니는 유명한데 얼굴
드러내놓고 다녀도 괜찮나요?

 

의외로 다들 몰라

 

선발 때는 엄청난 변장 하고 왔었지

 

정말!

슌, 그건 말하지 마!

우와, 소름 끼쳐…

원래 유우를 알면 질색할걸?

 

아파!

토키노카네 입구

 

미오, 만두 먹을래?

응! 반씩 먹자!

 

응!

 

잘됐네 미오

응!

 

미오의 관심이 전부
유우한테 가고 있어…

이럴 거라 이미 예상했잖아?

 

유리공예

 

만일 미오가 걸을 수 있게 되면

 

미오는 앞으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돼

 

장래 희망을 정하기 전에

어른이 되기 전에
좋아하는 길을 갈 수 있다면…

 

그걸 위해서라면 난!

 

유리구슬 잘 만들었네!

응!

잘됐네!

 

아아, 힐링 된다…

족탕 너무 좋아…

 

그런가?

 

입욕 싫어한다더니
족탕도 싫어하냐고

난 입욕하면 지친다고…

그건 너무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닐까?

 

뭔가 좋네…

 

좋다니 뭐가?

 

진짜 소꿉친구

난 학교에 친구가 없었거든

그랬어?

응.

그래서 부러워

그리 좋지도 않아

악연이야! 악연…

 

사귀는 거 아니었어?

그럴 리가!

손이 많이 가는 남동생들이야.

그랬구나…

그렇다니까

 

흐응…

 

미오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음…

 

그럼 신사 가고 싶어

엔무스비로 유명한 곳!

 

그거 좋네!

당장 가보자 신사로!

 

부디 슌과 더 많이
친해질 수 있게 해주세요!

 

미오 그거 알아?

신은 말로 하는 걸 더 중요시해서

소원은 입으로 소리 내야 전해진대

 

뭐? 그건 말 못 해…

 

오빠가 행복해질 수 있게 해주세요.

 

미오가 평생
행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슌과 미오를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게 해주세요.

 

엔무스비 신
카와고에히카와 신

 

나왔다 대길!

 

뭐야 그 쓸데없는 운은

인생에서 쓸데없는 패는 없어!

 

대길이 나오게 해주세요!

 

말길!?

 

아까 영혼을 담아서 빌걸 그랬어…

흉은 또 뭐야!

이런 건 전부 대길로 해놔야지!

 

난 내 미래를 제비뽑기 같은
운발에 의지하지 않겠어!

내 의지로 다이렉트로
소원 판에 꿈을 적으련다!

 

신한테 비는 것부터가

남한테 의지하는 본질은 똑같지 않나?

상관없어, 뭐든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우리의 소원은

 

폭스 원 팀 승리!
이거 하나뿐이잖아?

 

- 오오!
- 오오!

이걸로 자질구레한 일들
전부 해결된다고!

 

오빠!

 

응!

 

난 미오를 위해 게임을 포기해 왔지만

이번에는 미오를 위해 게임을 시작하겠어.

 

그거면 돼!

 

히카와 다리

우연이네?

너랑 만나다니

 

결승전 굉장했어!

전혀 상대가 안 됐어.

 

너도 강하더라

슌은 더 성장할 수 있어.

 

그러려나?

나 한동안 안 해서…

 

그래서 장담하는 거야.

3년이나 게임을 안 했으면서

부활 직후 그 강함은 반칙이지.

뭐?

어떻게 그걸?

너 미래가 보이지?

뭐?

같이 게임을 해 보면 알아.

나도 미래가 보이거든

 

그러니 여길 오면
너와 만날 줄 알았어.

 

넌 더욱 성장할 거야

그렇기에 전보다
더 게임에 집중해야만 하지.

그리고 우리 세계에서
너의 진가를 발휘해야 해

 

내가?

 

너를 조사해 봤어.

평균 플레이 타임은
하루 10시간 이상

학교 안 가는 날은 더 했지.

 

뼛속까지 온라인 게임 폐인이네.

하지만…

 

3년 전부터 안 하게 됐지.

 

속도위반하던 반대 차선 차가
차선을 넘어와 정면충돌했지.

상대는 무면허에 무보험 외국인

 

아버지는 장기 입원으로
치료를 시도해 보았으나

회복 가망 없이 사망…

 

여동생은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퇴원은 할 수 있었지만

양 다리가 마비되어 보행 불가

 

어머니는 여동생 간호만으로도
벅차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수입도 없는 데다 보험금도 바닥났지.

지금은 빈곤가정…

 

어, 어떻게 그걸…

 

미래를 알 수 있는데 과거는 더 쉽지.

 

네가 게임을 그만두던
당시의 뉴스를 조사해 보고

사고에 대해 알게 됐지.

 

주위 사람들의 SNS와 대조해 보면

대략적인 추측이 가능하지.

 

친구, 지인에 이웃 주민

여동생 SNS도 참고가 됐지.

 

너…!

 

넌 그날

 

지역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했어야 했어.

 

하지만 그날은
작세리온 대회와 겹쳤지.

꼭 출전하고 싶었던 너는
여동생을 대신 보냈지.

 

그리고 아버지가 차를 끌고
둘이 현장으로 향하던 중 사고 난 거야.

 

넌 자기 대신 여동생을 보내
다치게 했다고 생각하게 됐고

속죄를 위해 일과
공부에 열중했던 거야.

 

그만해…

 

괴롭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칠 수가 없어서…

용서받고 싶었지만 도저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어.

 

그만해…

 

그런 자신에게 벌을 주는 의미로써
선택한 게 게임을 그만두는 일이었지.

그만해!

 

죄악감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건 알겠지만…

 

그건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뿐 아닌가?

 

여동생조차 속이고 있어.

그만하라고!

 

아까워…

네가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건 여동생도 바라지 않아.

 

전부 버려

 

학교도 여동생도…

널 구속하는 모든 걸

 

그럼 편안해질 거야.

무슨 소릴!

 

난 지금 게임밖에 없는 세계에 살고 있어.

여긴 너무 즐거워서 정말 파라다이스야.

 

너도 분명 마음에 들어 할걸?

 

넘어와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이쪽 세계로!

 

눈을 마주치면

변함없는 모습

세이브 데이터는
지금도 그 당시 그대로야

이젠 돌아갈 수 없어

멈춰선 너의 등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런 게 아니라며
그저 네가 웃어주길 원해서

괴로워하고 있어

이젠 멈출 수 없는 이 감정이

기쁨도 그리운 감정도
전부 외치고 있어

아무리 마음을 전해도

아직도 모자란단 말이야

미래를 예측해

단 2초만

아주 잠깐이면 돼

지금을 손에 넣을 수 있어

괜찮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네가 옆에 있으니까

두렵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