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야!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건데!

 

젠장...

형님―!!

 

이 세상을 등지고

 

뱃속에서 꿈틀대고 있지

 

내장을 먹어치우고서

 

검붉게 넘쳐흐르고 있어

 

그을린 피부를 찢어낼 때까지

끓어오르는 어둠의 속에는

빛이 있고

 

멀찍이 목소리를 서로 확인하고

 

젖은 손가락으로 쓰다듬듯이

언젠가 너와 맞닿아서

 

어둠의 속에는 빛이 있고

 

멀찍이 목소리를 서로 확인하고

 

젖은 손가락으로 쓰다듬듯이

언젠가 너와 맞닿아

보이겠어

 

sub by kairan

 

누이의 권
제22화
(※다이고 부인)

 

운도 없구만!

다이고 성이 코앞이구만!

 

댁도 발이 묶여 있나?

 

다이고를 떠나려는 거라면
서두르는 편이 좋을걸?

댁같은 초짜는
냉큼 도망치는 게 상책일 거야~

나야 뭐, 한바탕
두둑히 벌어들이겠지만 말야~

 

아니

나도 용무가 있네

 

뭐?

곧 전쟁이 시작될 텐데?

뭔 놈의 볼일이 있단 거야?

 

그것을.. 찾고 있어서 말이야

 

형님!

너네들, 작작하고 내려달라고!

뭐지?

 

이거 놔...!

이자식!

놓으라고!

야!

 

사람 놀래키지 말라고!

 

도로로...

 

되찾는다!

 

방금 전, 아사쿠라 병사 30명

깊이 쫓아오는 일 없이
물러났사옵니다

 

십중팔구
정찰을 하러 온 게 아닐지...

본대는 타테스기 고개를 넘어

하루이틀 안으로는
도착할듯 싶습니다

 

여기서 막아내겠다

나의 영지에는
단 한발짝도 들이지 않을 것이야

 

도련님...

움직여도 괜찮은 거야?

좀 더 누워 계시는 게...

별 대단한 상처는 아니다

너희들이 당한 것에 비하면
이런 것 쯤은...

 

그런가...

 

나는 괜찮아

정말...

누님한테 얻어터지는 편이
훨씬, 힘들다고...

 

그러겠지...

 

그러고 보니, 누님은?

 

같이 있지 않았던 거냐?

아니...

어째 다들
분명히 말하질 않더라고

 

의사한테 물어보면
알게 되겠지

 

도련님!

기다려 봐, 도련님...!

 

이 멍청한 것아!

어째서 전투에 나섰던 거냐!

왜 쉬지 않았던 거냐!

한마디...

단 한마디만 해줬다면...!

좀 더 일찍 눈치챘을지도
몰랐을 텐데!

다칠 일도 없었을 것 아니냐!

 

들어가겠다!

안 돼, 도련님!

비켜라!

안 돼!!

만일 도련님한테까지
병이 옮았다간...!

그것만큼은 안 돼!

 

잘 말씀드렸다, 효고...

 

면목 없사옵니다, 도련님...

 

돌림병에 걸린 것으로도 모자라
이런 부상을 입어서야...

도련님께서 이룩하실...

전쟁 없을 다이고국을...

 

마지막까지 지켜보아드리는 것은
이제 이룰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반드시, 도련님이라면
이룩해내고야 마시겠지요

이 무츠는 믿고 있사옵니다

 

효고

오른팔은 아직 움직이겠지?

예...

그러하다면 됐다

그 몸이 움직이는 한

최후의 최후까지
도련님을 지켜드리거라

 

 

보답하겠다, 반드시...

그대가 목숨을 걸고서
지키려 하였던 그 모두를!

내, 반드시...!

 

지켜내 보이겠다!

 

이놈...

이자식...

이게...!

 

역시 안 되나~

 

형님...

 

형님...

부탁이니까

형님인 그대로만 있어달라고

 

댁은?

 

전쟁 준비 탓에
성 안이 소란스러운 참입니다

이 틈에 나오시죠

 

어찌 하여 네놈들이
도련님께 도움 받고 있는 것이냐!

 

좀 더 간 곳에
숨겨진 통로가 있답니다

그곳을 통해서라면
성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겠지요

 

괜찮은 거야?

댁은, 그치만...

이제 이 이상

어린 아이를
방패로 삼을 필요는 없답니다

 

당신은...

언제부터 그 아이...

햣키마루와
여행을 해왔던 건가요?

 

필시 가혹한 여행이었을 테죠

당신과 같은 어린 아이와
쭉 둘이서만...

 

가르쳐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그 아이에 대해서

 

이제 와서 그런 걸 알아서
어쩔 건데?

자기가 무슨 소리를 했는지
기억도 못해?

 

한 명밖에 없는 엄마한테
버림받고...

그런 소리까지...!

 

눈도, 귀도

팔도, 다리도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뺏긴 걸 되찾으려고
필사적으로 싸워왔건만...!

 

왜 형님만 계속
그런 꼴을 당해야 하냐고!

 

망했다...

 

비는 그친 모양이로군요

이거야, 마님!

어찌 이러한 곳에...

 

반몬 쪽에는 그리 세차게
내리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안심하시옵소서

주군께서는 반드시 승리하시고
돌아오실 터이니

 

낭군님을 위하여
모자람 없이 힘 써주십시오

어서 가시지요

예!

 

이제 갔답니다

자...

 

엄마...

 

이만 서두르죠

 

마..막다른 길인데...

 

저는 다이고국과
백성들을 선택하고

햣키마루를 내쳤습니다

그것은 이미, 무슨 일이 있어도
뒤집을 수 없는 일이지요

 

영주의 아내로서

저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무츠 님

약과 식사를 대령했습니다

 

무츠 님?

 

무츠 님?

 

이런 곳에...

 

조심히 살펴 가시지요

 

어, 저기...

감사합니다

 

그 아이와 여행을 하고 있다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정말로 저는...

당신께 얼마나 감사한대도
부족하답니다

 

나...

나는 딱히...

아, 그렇지!

형님한테 말야!

형님네 엄마가 구해줬다고
말해도 될까!?

 

그것은...

 

그럼, 또 보자

 

도련님, 누님이!

 

형님의 엄마?

저도...!

 

반몬 쪽은 어떻게 됐을라나~

 

나도 그쪽에서
공훈을 세우고 싶었다고~

 

뭐지, 저건...?

 

저..저건....!

 

요물인가?!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마님!

아가야!

 

아가야!!

 

이봐...

얼떨결에
이렇게 와버리긴 했는데...

정말, 괜찮은 거야?

 

형님은 아마
댁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러기는커녕...!

만일

그 아이에게 베이게 된다면

 

그것이 아마도
제가 이루어야 할 일인 것일 테죠

 

이제야 무언가
하나뿐을 깨우친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만나고 싶었던 거랍니다

다시 한 번...

 

제가 앞으로 이루어야 할 일도
그곳에서 비로소, 분명...

 

강의 흐름이!

조용히 내렸던 비 탓에

산으로부터 단숨에 물이
흘러내려온 걸 겁니다!

 

젠장...!

꺾여, 꺾이라고!

 

부..부딪히겠어!

 

도련님!

 

문지기 병사가 보고 있었어!

누님은 역시...!

 

서두르자꾸나!

 

그만두라고~

난...

먹어도 맛 없거든...

 

이..이봐!

 

그..그만하라니까!

 

마..말?

 

이런, 이런~

눈 뜨자마자
소란스럽기도 하시구랴

 

스님!

댁도 참 어지간히
악운이 강하시구먼

 

여기 녀석들이 우연히
흘러온 것을 주워온 모양이야

 

여기는?

 

스님!

내 근처에 어떤 여자 없었어?

 

네가 하고 싶은 말도 알겠지만!

야히코!

 

도로로가 눈을 떴네

 

이제야 눈 떴냐!

괜찮아?

어, 응...

 

저건...

 

왜...?

여기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선
돕게 해달라고

자기 쪽에서
말을 꺼내더라니깐

우리도 일손이 부족하니 말야

감사한 일이지

 

있잖냐

저 사람은 혹시...

다이고네 마님 아니냐?

 

아..아니야!

그러냐

 

다들 갈 곳을 잃은
녀석들뿐이라 말야

전쟁을 위해서라며
비축해둔 식량을 뺏기거나

돌림병이 돌았다면서
마을이 통째로 불살라지거나

어디에도 갈 곳이 없어져서

이렇게 서로 등을 맞대고
살고 있는 셈이지

 

다이고 때문에...

다이고 카게미츠도

백성들이 미워서
그런 건 아니겠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그 나름대로 고민한 끝에
결정한 행동일 거다

 

도슈는 툭하면
다 안다는 소리나 한다니까

나는!

마음만 같아서는
저 마님한테도!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거든!

지헤이타

알고 있다고!

그치만 말야,
이대로라면 우리만 너무...

비참하잖아...!

 

사무라이 놈들의 사정 때문에

우리는 항상 휘둘리기만 하니까

참을 수가 없지...

 

다 들었다

너도 엄마를 잃어버렸다며?

 

기운 내라, 응?

 

다이고의 마님과
강에 휩쓸려내려올 줄이야

또 거창한 일을 벌이셨구랴

앞으로 어쩔 거냐?

 

지금...

생각하는 중이거든

 

잔뜩 먹어라

엄마가 없더라도...

살아갈 수 있고말고

 

한동안...

여기에 발 묶여 있을 수밖에 없겠어

성 쪽은 아주 난리도 아니라나 봐

그러겠지요

 

그 아이가 태어났던 날,
저는...

그 아이의 첫 울음소리를
똑똑히 들었답니다

 

그 직후, 주변이 새하얘졌고

빛이 물러간 뒤에는 이미

그 아이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생각하였답니다

 

형님은...

이대로 가다간
귀신이 돼버릴지도 몰라

 

형님 안에 있는 귀신의 불꽃이
점점 강해지고 있거든!

하지만 나로서는
뭘 어쩔 수가 없어서...

그럴 수가!

 

하지만...

어쩌면!

 

다이고다!

 

다이고 병사들이 왔다!

 

그래서?

아무튼!

지금껏
저런 건 본 적도 없다고!

 

니혼마츠 언덕에
산더미처럼 다이고 병사가 모여서는

전쟁 준비를 하고 있어!

야마시로에 남아 있던 녀석들이
전부 징용당한 모양이야!

니혼마츠라고 하면...

북쪽 벼랑을 넘어간
바로 너머잖아!

 

그래서 아사쿠라 말고
다른 적이 나타나기라도 한 거야?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괜시리
안달내고 있었다고 할까

두려워 하고 있는듯한...

두려워 한다고?

듣자 하니,
귀신이 온다더라고

 

귀신!

 

겁 먹지 마라, 가라!

 

병참에는 못 다가가게 해라!

 

12번째 귀신...

일찍이...

햣키마루로부터
몸을 빼앗지 못했던 귀신이여

지켜지지 못했던 그 약정...

지금, 내가 대신하리다!

 

이 몸 전부를
네놈에게 바치도록 하마...

부디, 우리의 나라를...!

 

모두를!

수호해다오!

 

무츠!

누님!

 

와서는 아니 되십니다!

 

아니 되십니다, 도련님!

저를 건드리셔서는...!

귀신과 거래를 할 셈이더냐!

어찌 제멋대로 행동하느냐!

 

곁에서 함께
싸우지는 못할지언정...

저의 영혼은 도련님,
효고와 함께 다이고를...!

백성들을!

누님...!

 

그..그럴 수가...

 

왜 그러느냐, 무츠?

누님?

 

다이고 카게미츠와

귀신들의, 약정은...

다이고의 후계자인...

 

햣키마루의 몸으로밖에...!

 

햣키마루우우우!!

 

아직 형님이라고
판명난 건 아냐

형님이 맞더라도,
그냥 다이고로 가는 것뿐일 수도 있고

아직은 모르는 일이잖아...

 

이봐, 방금 전에 그랬지?

 

형님이 태어났을 때 이야기

네...

그거, 형님이랑 만나면...

직접 말해주지 않겠어?

 

엄마는 형님을 제대로...

소중하게 여겼었다고 말야

형님한테 전해주라고

 

도로로를 돌려줘...!

 

알 게 뭐냐!

 

그건...!

내 거다!!

 

햣키마루우우!!

 

약정을 달성하여

다이고 국을
영겁토록 수호하기 위해

 

네놈의 몸뚱이, 받아가마

햣키마루!

 

구원 따윈 없어

태어나버린

일그러진 마음의 형태에

그러나 용맹한 고동이 외치고

돌아보지는 않아

수라의 길이라 할지라도

시들어가는 계절 같은 것은 넘어서

분명한 답을 찾아 헤맸지

 

추한 모습에

그 고통마저 깨닫지 못한 채

우리는

이 가죽까지도 벗겨내버린 거야

 

아아, 언제나

어리석음에 꾸짖음 당하고 있어

하지만 말야, 괴로워져서

끝나지 않을 밤이라면

분명 의심하지 않을 당신은

저주받은 세상도 사랑할 수 있을 테니

모든 것을 짊어진 지금

되찾는 거야

 

야스에 남매
 

야스에 남매
계속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