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어...

 

이번 주, 야근은
너무 심하잖아

 

얼른 돌아가서
자야겠어

 

이제 무리야

 

이대로 침대로
직행해야지

 

어, 어라?

 

모, 몸이...?

 

나 죽는 거야?

 

아키츠 미도리,
27세

 

짧은 인생이었구나

 

그보다 과로사라니 최악이야

 

이대로 아무도
인정받지 못한 채로

 

부모님한테 작별
인사도 못했는데...

 

싫어!
이런 사인은 싫다고!

 

내가 해결해줄까?

 

응?

 

수명은 정해진 거라
바꿀 수는 없지만

날 도와주면
사인을 바꿔줄게

 

사인이라니...

당신은 설마!
신?!

 

응!

 

지금 아스디론이란 여기와는
다른 세계에서

인간이 다른 종족을
박해하는 거 같더라고

그러니 네가
그 아스디론에 전생해서

거기 인간들을 멸망시킬지
정해줬으면 좋겠어

 

어?

그런 부담스러운 부탁은 좀!

그 대신에 특별한 힘을 줄게

특별한 힘?

하고 싶은 거 없어?
순간이동이나 필살기 쏘는 거라든지

 

-복슬복슬...
-응?

 

복슬복슬 쓰다듬고 싶어!

으응?

 

언제고 언제고
항~상 생각했어!

본가에 있는 야옹이를
쓰다듬고 싶어!

그 매끈매끈하고
반들반들한 털을

하루 종일 만지고서
힐링을 받고 싶어!

 

이 지친 마음을
힐링해 줄 수 있는 건

귀여운 동물의
복슬복슬한 털뿐이라고!

 

잘은 모르겠지만
특별한 힘은 그걸로 하지!

응?

 

인간 이외의 생물한테
호감을 사도록 할게!

 

자, 잠깐!

 

그럼 뒷일은 부탁할게

 

자, 잠깐, 아직 난
한다고 결심하진...!

 

야, 잠깐만!!

 

아, 아기가 눈을 떴어!

(아버지, 이거 보세요!)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조용히 하렴)

혀가 안 움직여

(곧 이름 짓기가 끝날 거란다)

몸을 맘대로 움직일 수 없어

 

이 아이는 네페르티마

네페르티마 오스페

 

네페르티마

그럼 네마구나!

 

착하지, 착해
배고픈 걸까?

 

귀엽다!

(앞으로 잘 부탁할게, 네마)

정말로.. 정말로...

 

다시 태어났어?

 

이세계에서 복슬복슬을
쓰담쓰담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1화 이런 전개는 못 들었다고!

아스디론에 있는
세 개의 대륙

1화 이런 전개는 못 들었다고!

그 중에서 가장 큰 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가셰 왕국

그 중에서 가장 큰 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가셰 왕국

그 왕가에서 이어진 혈족의
오스페 공작가의 셋째 딸 네페르티마

그것이 전생한 나였다

 

이 세계에서의 가족을
소개하자면

 

네마, 3살 생일 축하해

의젓한 랄프 오빠

 

축하 마법이야!

불꽃 같은 게
예쁘지?

활기찬 카나 언니!

 

다정한 아빠와
아름다운 엄마

 

헤벌레~

아빠는 가끔 뭔가
나사가 빠져 있지만...

 

그리고...

 

네마!

 

디!

 

언제나 곁에서 날 구해주는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 디!

 

먹고 자고 응석 부리고
복슬복슬한 게

 

최고의 생활이야!

 

어머나, 네마는 항상
동물들한테 둘러싸여 있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네마!

 

근데 복슬복슬도
적당해야 좋다

 

왕궁?

응, 일 때문에 가봐야 하는데...
큰일이네

 

아빠도 일하는 중이고
랄프랑 카나는 학원에 있고

 

왕궁은 동물 금지라
디도 데려갈 수 없어

 

네마, 착하게 있을 수 있니?

네!

 

아싸! 집 밖으로
나갈 수 있어~!

 

밝고 활기가 넘치고

 

그래도 다들
평온해 보여서

 

다른 종족을 박해할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정말 누가 함께 있지
않아도 괜찮은 거니?

네!

 

하는 수 없지

 

수호 마법을 걸었어

 

착하게 기다려야 돼!

 

지루하다...

 

잠깐만! 잠깐만!

 

굉장하다, 굉장해!
역시 왕궁이야!

복슬복슬 파라다이스야!

 

어? 뭐야?

 

희귀한 복슬이가 왔다~!

 

마, 만지고 싶어!
쓰담쓰담 해도 괜찮을까?

 

잠깐, 간지러워~

 

에잇! 복수로 포옹이다!

 

복슬복슬!

 

뭐야, 이거!
보들보들 복슬복슬!

 

분명 완전 희귀한
복슬이야, 얘!

 

응? 타도 돼?

 

예쁘다~

 

라스, 뭘 태운 거야?

 

라스는 얌전하지만 맹수야

위험하니까 내려

우와, 갑자기 미소년이?

 

자, 이리 와

 

싫어!
내려줘!

 

그럼 이건 어때?

 

싫어~!

(싫어~!)

뭐 하는 거야,
이 짐승!

(싫어~!)



 

고마워

 

라스가 나 말고
정을 다 주다니 별일인걸?

 

이봐, 부모는 어디 있지?

어린애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엄마는 일 나갔어

 

이름은?

 

네페르티마 오스페,
3살이에요

 

오스페 가문의 자인가?

 

따라와

 

실례합니다

 

네마!

아빠~!

왜 여기 있는 거니?

 

전하의?

오스페 공작,
길을 잃은 거 같아 데려왔다

길 잃은 거 아니야!

정원에서 라스랑
놀고 있길래 보호했어

 

네?

 

네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주겠니?

있지, 엄마랑 같이 왔어

 

혼자서 외롭게 있었는데
라스가 놀아줬어!

 

네마...

 

그렇구나, 외로웠구나!

-미안! 미안하구나...
-아, 아파...

 

전하, 네마를 데리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

전하라는 말은 다시 말해서
왕자님? 이 짐승이?

 

자, 네마도 전하한테
감사하다고 그래야지

 

가, 감사합니다

 

쪼그만 게 장하네

하, 하지 마!

-막내 딸인가?
-네

 

그렇다는 건 이 사람은 혹시...

 

좋았어, 여기선
비장의 무기를...

 

네페르티마 오스페입니다

세 살이 됐어요!

 

어이구, 똑부러지는구나?

 

-라스가 좋니?
-친구예요!

난 가르디 라스 가셰

이 나라의 임금님이란다

 

또 놀러 오렴

 

네, 임금님!

 

어떻게 된 거니!

 

혼자서 멋대로
사라지다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는 하니?

 

죄송합니다

게다가 천호 등에
올라 탔다며?

 

천호?

 

라스 말하는 거야

 

라스랑 친구 됐어!
지켜줬어!

또 놀러 가도 돼?

임금님도
또 놀러 오래!

 

하는 수 없지, 좋아

하지만 이것만큼은
약속하자

약속?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선
천호랑 만나면 안 돼

천호는 정령술을 쓰는 성수의 일종으로
특별한 존재란다

-정령술?
-그렇단다

 

우리가 쓰는 마법은
우리의 마법을 쓰지만

 

정령은 세계에 가득한
신의 힘을 쓰고 있다고 해

그 정령의 힘을 쓰는 게
정령술이야

그리고 원래 성수는 계약한 주인 말고는
따르지 않게 돼있어

 

라스는 친구인데...

 

만나고 싶어,
쓰다듬고 싶어

알고 있단다,
그렇지만 그러니까 약속하잔 거야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만나면 안 돼

-알겠니?
-네!

 

좋아!

 

디~!
놀자~!

동물이 잘 따르는 아이라곤 생각했지만
천호하고까지 사이좋게 지낼 줄이야

(디~!)

동물이 잘 따르는 아이라곤 생각했지만
천호하고까지 사이좋게 지낼 줄이야

동물이 잘 따르는 아이라곤 생각했지만
천호하고까지 사이좋게 지낼 줄이야

(디!)

동물이 잘 따르는 아이라곤 생각했지만
천호하고까지 사이좋게 지낼 줄이야

동물이 잘 따르는 아이라곤 생각했지만
천호하고까지 사이좋게 지낼 줄이야

 

(복슬복슬!)

저 애한테는 뭔가 특별한 힘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는걸?

저 애한테는 뭔가 특별한 힘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는걸?

 

굉장하다!

 

훌륭한 건물!

사람도 잔뜩!

 

집과 성 이외의
장소라니 신선해!

 

오늘은 오빠와 언니의
참관 수업이 있어서 학교에 왔어요!

 

-희귀한 동물은 없나?
-네마!

 

요전에 했던 것처럼
그러면 안 돼

-자, 손 잡으렴
-네!

 

이쪽으로 오시죠

 

홍차는 어떠십니까?

 

이게 참관 수업?

엄청 우아하다!

 

학교 안이 아닌 거 같아!

 

저건 전부 이 학교 선생님
몇 분이 마법으로 만든 거야!

보이니?

 

저 병사들을 지휘해서
승패를 가리는 거야

우와, 체스 같은 건가?

 

다음 조, 입장!

 

랄프리드 오스페!

오빠, 왔다!

 

어쩐지 세보이는 사람이야,괜찮은 거야?

어떨까?

 

전투 개시!

 

오, 오빠, 힘내...

 

보병 부대, 앞으로!

 

기마 부대, 맞서라!

 

이걸로 끝이다!

 

승자, 랄프리드 오스페!

 

오빠, 굉장해!
엄청 강해!

 

고마워, 네마가
응원해준 덕분이야

 

응? 네마?

 

쉬하고 싶어

 

시원하다~

나한테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오빠~!

 

여동생이냐?

 

여동생이 돌아와서
난 그만 가볼게

여동생 시중 따위는
하인한테 맡기면 되잖아

 

뭐야? 꺼림칙한 느낌...

오빠 친구인가?

 

그게 아니면 나한테 밀렸을 때
변명으로 삼을 생각인가?

발끈

 

오빠 세거든!
안 지거든!

 

꼬마가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꽈악


꽈악

이 자식, 코웃음을 쳤겠다?

 

아무리 학우라고 해도

왕위 계승권을 가진
일등 공작가한테 이건 아니지!

 

주제를 모르는 바보보다
훨씬 낫거든!

 

아뿔싸, 열 받아서 그만...

 

-이 망할 꼬맹이가!
-트리스탄!

뭐 하는 거냐?

 

저, 전하!

 

됐다, 고개를 들어라

그보다 트리스탄 디스돌이 어린애한테
손을 올리는 것처럼 보였다만?

 

그,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럼 네페르티마는
왜 숨어 있지?

 

그건 짐승 왕자한테
붙잡히기 싫어서 그런 거고

 

전하는 네마를
알고 계신 건가요?

그래, 요전에 왕궁에서
길 잃은 걸 보호했었거든

 

길 안 잃었다고!

 

오, 여전히 재밌군?

 

내 장난감이 되겠나?

 

싫어!

 

왕궁에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게 해주마

 

자유로이?

 

복슬복슬
파라다이스!

 

황송하지만
그런 어린애를

왕궁에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는 건
좀 아닌가 싶습니다만...

 

아버지도 맘에 들어하셨다,
문제없다

임금님!

 

아버지는 따르면서

왜 나한테서는
도망치는 거냐?

 

짐승 왕자잖아

 

오?

 

그렇게 괴롭힘 당하고 싶었니?

저, 전하...!

 

죄송하지만 곧
카나의 발표가 있어서...

오빠, 나이스!

그렇군, 그럼 나도 가겠다

 

그대로는 불경죄가 되니
네마는 제가...

괜찮다

 

트리스탄

 

네페르티마는
내 비호 아래에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삼가라

 

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응?

아까부터 신경 쓰였다만
네 눈동자는 검은색인 거냐?

응?

아뿔싸, 얼굴을
너무 가깝게 했나?

분명 이 세계에선
눈동자가 검정색이면 큰일이 났던가?

어떻게든 얼버무려야 돼

파, 파랑이야...

 

의심하고 있어...

그게.. 그게...
뭔가 다른 화제로...

네페르티마 너...

-네마라고 불러
-네마?

 

그보다 새삼스럽긴 한데
네페르티마의 애칭이라 하면

네페르나 르티 아니야?

처음이랑 끝만 따서
부르다니 얼마나 줄이는 거야?

 

그럼 난 빌이라고 불러

 

비, 빌!

 

비라고 불러라

 

전하!

 

신경 쓰지 말거라,
오늘은 학원의 학생으로 참가했으니

 

자네들도
신하가 아닌

졸업생으로서
지도해 주길 바라네

 

네!

 

언니다!

 

뭔가 그려져 있어?

마법진으로 불러낸 마수를
마법으로 쓰러뜨리는 시합이야

 

오...

 

뭐야, 저건?

 

카나!

 

-저거 마물이야?
-아냐...

 

염룡, 엄연한 성수다

 

성수? 라스랑 똑같은
특별한 존재?!

말도 안 돼,
왜 염룡이 소환된 거지?

학생들을 보호해라!

 

카나디아의 속성은 불이었나?

불 속성은 상급이지만
물 속성은 하급에 가깝습니다

 

불리하군

 

도망쳐, 언니!

 

웃고 있어?
의욕이 넘치잖아?

 

엄마도?

아니, 아니,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하잖아!

 

네마!

 

네마―!

 

아니, 아무 생각 없이
뛰어내려 버렸어

 

떨어진다,
떨어진다!

 

지금 뭔가가 구해줬지?

 

고맙습니다!

물 마법 부대 앞으로!

 

아니, 멍하니
있을 때가 아냐!

 

언니―!!

네마!

 

얘 괴롭히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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