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학원의 부적합자 2 11

저의 주군이시여

 

당신은 전보다도 더욱

굳세고, 엄하고, 상냥해지셨군요

 

자 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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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by 별명따위

세상의 어느 누구도 깨닫지 못한

미지수의 나 자신에게 자신이 있어

자유롭게 나는 거야

원하는 형태로 그리는 거야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의 운명도 바꿀 기세로

 

마음 속에는 언제나 한 마리의 뱀

오리지널, 그리고 강하면서도 화려하지

네 상식마저도 먹어치워 버리겠지

그리고 거스르는 그 녀석조차도

 

삶의 방식이 적힌 교과서는 없어

본심과 마주해 리미트는 사라져

 

있는 그대로가 좋아

있는 그대로면 돼

청염은 언제나 마음 속에 있어

초기 충동이란 건 잊었던 적은 없어

전선을 향해 어디까지라도 가볼까?

영원한 마음의 그 너머로

반드시 보이게 될 경치까지

 

sub by 별명따위

 

『11 그 숙명을 끊어내기 위해서』

 

옥염섬멸포(지오·그레이즈)

 

용사 카논

저를 없애버릴 수 있으시겠나요?

 

내게는 너를 만들어낸
책임이 있어!

 

불가능한 짓은 그만두시죠

당신의 마음은 그걸
거부하고 있답니다

내가 잘못했었어

가공의 마왕의 소문을 퍼뜨리고

내가 마왕을 연기해 죽는다…

그런 방식이 잘될 리가 없었어

그 일그러진 정의의 대가가
아보스·디르헤비아

너라는 슬픈 존재야

 

너는 태어나야 했던
존재가 아니었어

 

제가 없었다면 미사가
태어날 일도 없었답니다

 

그 소녀를 사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죠?

제 것이 되세요, 카논

저는 미사이자,
아보스·디르헤비아랍니다

 

내가 알고 있는 그녀와는
다른 것 같지만

사소한 일이랍니다

당신을 사랑스럽다고
여기고 있는 걸요

 

네가 나를 사랑스럽다고
여기고 있는 건 네 마음이 아냐

 

그 마음은 그녀의 것이야

 

미사는 네 안에
아직 살아 있어!

 

아쉽게도 그녀는
거짓된 제 모습이랍니다

지금은 미사라는 인격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요

포기하세요

 

가짜는 너야

아보스·디르헤비아!

 

이건?

이게 그 증명이다

그녀는 네 안에서
나와 함께 싸워주고 있어!

 

마주괴사멸(데구즈제구드)

 

네 숙명을 끊어내고…
되찾는다!

힘을 빌려줘, 미사!

 

성애검폭렬(테오·트레아로스)》!

 

진정하거라, 신의 검이여

신의 말은 절대적이다

 

옥염쇄박마법진(조라·에·디푸트)

 

에반스마나는 신의 축복을
받은 성검

즉, 천부신의 말 하나에
본래 힘을 잃는답니다

늦었는걸
노우스갈리아

 

모든 것은 신의 계획대로다

 

네가 가짜에게 준 근원은
모두 없애버렸다

 

다음은 네 차례다
용사 카논

가짜 마왕의 소문을 퍼뜨리는
역할을 끝마치고서

연인 손에 죽어 사라진다

그것이 신의 줄거리다

 

안녕히 가세요, 레이

얌전히 제 것이 됐으면 좋았을 것을

 

시시한 줄거리로군

노우스갈리아

 

지금부터 재미있어질 것이다
부적합자

네 모든 것을 빼앗―!

 

거만하구나, 하등한 것

무언가를 말하고 싶거든
엎드려라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저와 놀아주시죠

잠시 동안 레이에게
놀아달라고 해라

 

노우스갈리아

너는 공포를 맛보거라

공포?

신인 내게?

 

아아…

이 어찌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고,
헛된 소리를 하는 것인가

아노스·볼디고드

신은 질서

우리는 그 무엇도 아니다

분노도 없으며, 슬픔도 없다

신은 불멸이다

따라서 살아 있지도 않지

따라서 공포도 없으며,

그저 이 세상의
섭리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언어를 이해하는
머리도 없는 건가?

그걸 허용치 않는다고 한 것이다

 

하늘에 침을 뱉는
어리석은 자여

신의 모습을 우러러 보거라

 

데르조게이드에 새겨진
술식의 태반은

아보스·디르헤비아에 의해
덧씌워졌다

파괴신의 힘 없이
신을 없애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파괴신의 힘을 다시 빼앗기 위해
천부신의 질서를 없애버린다면

세상은 붕괴의 길을
걷게 된다

만물은 그저 질서에
따를 뿐이다

 

두 번이나 같은 말을
하게 만들지 마라

 

그건 허용치 않는다

우스꽝스럽구나

포학의 마왕이라 불렸던 네가

지금 와서 나의 심연을 엿보고

없애버릴 방법을
찾으려 할 정도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노우스갈리아, 너는 내게
도전하는 것은커녕

여기 있는 오른팔에게
미치지도 않는다

 

관대하신 저의 주군에게
깊은 감사를 바치겠습니다

죽은 아내의 원수를
이 손으로 갚을 기회를 주신 것을

너는 거릴 것 없이
저 녀석을 없애버려라

뒷일은 신경 쓰지 말고

분부대로

몽매한 마왕과
신을 죽이는 흉검에게 고하겠다

불손한 그대들에게 신의 멸망을

 

신의 말은 절대적이다

2천 년 전에도 미처
베지 못한 것을 잊었는가

 

어리석은 마검이여

 

사라지거라

 

나의 마안이 포착한 죄인은
신의 불꽃의 심판을 받는다

그것이 온몸을 집어삼켰을 때

기다리는 것은
근원의 완전한 소멸

즉, 구제다

그 전에 베면 된다는 거죠?

 

이 단죄는 절대적이다

그리고 신검 로드유이에에 의해
심판이 내려진다

 

신!

 

이건 있지, 정령의 가호야

"2천 년 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이라는 가호야

절대 잃어버리지 말아줘!

 

그 정도로 사랑을 갈망했나?

하지만 네 사랑은
신의 기적에 의한 것

아보스·디르헤비아가
태어난 시점에서

그 역할은 진작에 끝마쳤다

 

참회하면서 사라지거라

네 죄는 그 사랑을 얻은 것에
신에게 감사하지 않은 것이다

어리석은 흉검이여

 

어리석지 않아

 

기적 같은 게 아니었어

이제야 알았어

내 남편은 마왕의 오른팔

그 검은 단 한 번도
네 말을 베지 못한 적이 없어

 

신의 말은 단 한 번도
통하지 않았어!

 

사랑은 언제나 신의
가슴속에 있었어!

내가 가르쳐 준

나와 함께 가꾼 사랑은
신의 기적 따위에 더럽혀지지 않았어!

 

레노

 

미안해, 신

2천 년 동안이나
기다리게 해버렸어

되찾으러 가죠

미사는 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저희의 아이입니다!

사랑의 요정의 몸을 빌려
잠시 동안의 생명을 얻은 것인가

어머니 된 대정령

하지만 설령 기억과
모습이 돌아왔다 하여도

왜소한 사랑의 요정의 몸으로는
대단한 마력은 지니지 못했을 터

 

신의 검술은 자유자재다

 

부탁이야, 모두
힘을 빌려줘!

 

놀자

다 같이 놀자

왜소한 정령이여

신의 어전을 더럽힌
벌을 받거라

 

술래 씨~

이쪽이야~

손뼉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신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그 행동

화형에 처한다

 

리니용!
기가데아스!

 

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정령들이여

이 세상의 섭리를 알거라

 

모두…

 

괜찮단다, 레노

 

할머니?
어떻게…

너하고 똑같단다

플랑의 몸을 빌려 돌아온 거란다

사랑스럽디 사랑스러운
손녀딸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

우리는 신경 쓰지 말거라, 레노

우리는 너를

네가 사랑한 존재를
사랑하고 있단다

 

네가 가는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곳이란다

 

정령들의 군세(아르하·알플렘)》!

 

레노,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몽매한 정령들과 함께 사라지거라

신을 죽이는 흉검이여

 

물의 대정령(리니용)의 힘을 깃들인 건가

 

은랑 젠누르

 

가소롭군

 

신검 하나로는 부족한가

 

내 말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네가 사랑을 얻었던 것처럼

2천 년 동안 소문을
키워왔던 것처럼

신의 말은 절대적이다

사라지거라
신을 죽이는 흉검이여

참신검(斬神剣), 비오(秘奥) (参)

무간(無間)》!

 

무슨 소용없는 짓을…

신의 근원은 불멸

결코 신은―

 

무간(無間)》은 근원을
분할시키는 칼날지옥

 

그것이 참신검이 신에게
주는 벌입니다

 

그때는 미처 베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레노 말대로였나 봅니다

 

당신 따위의 말은

아무리 시험해 본다 한들
제가 미처 베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그 성검은 힘을 잃었습니다

더 이상 제 약점이 아니에요

 

2천 년 전부터 당신의
전투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는걸요

용사 카논

 

이걸로 당신의 근원은
나머지 하나

 

소용없답니다

힘이 약해진 성검으로
벨 수 있을 몸이 아니니까요

포기하세요

 

약속…했으니까

 

그녀가 무거운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면

반드시 힘이 되어주겠다고

어디에 있든 구하러 가겠다고

 

그거라면 다시 한 번 더
제대로 생각해 보시죠

저를 없애버리면 목적은
영원히 이룰 수 없게 되겠죠

카논,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해 온
가여운 용사

이번에는 사랑하는 자까지
희생해 버릴 건가요?

 

제 안의 미사는

그녀는 겁을 먹고 있답니다

 

그럼 네 것이 될게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녀가 목숨을 걸지
못할 거라면서 얕본다면

내게 그녀를 사랑할
자격은 없어!

 

너는 그저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야

지금 나를 쓰러뜨린다 한들
아노스 손에 사라질 뿐이니까

내 말이 틀리다면
어서 숨통을 끊는 게 좋을 거야

 

그래요…
그런가요

그럼 바라던 대로
마지막 근원을

흔적도 없이 없애드리죠

미사, 이건 네 아버지가
가르쳐 준 기술이야

설령 그에게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이 너를
구하려 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돌아와 줘

 

영신인검(霊神人剣), 비오(秘奥) (壱)

 

천아인단(天牙刃断)》!

 

미사!

 

레이 씨

 

돌려받았어
아보스·디르헤비아

 

반쪽밖에 없는 근원은
오래 살지 못해

소문과 전승대로
마왕은 사라진다

네 패배야
아보스·디르헤비아

 

어리석은 짓을 하시는군요
용사 카논

당신이 말한 대로
오래 살지는 못하겠죠

그건 미사도 똑같답니다

 

미사, 알고 있겠죠?

당신은 저,
저는 당신

이대로는 당신도
사라질 거랍니다

그게 어쨌다는 거예요?

 

저는 혼혈과 황족이
손을 마주잡는 세상을

꿈꾸며 살아왔어요

그걸 망치려 한 거짓된 마왕을
저는 절대 용서 못 해요

그런 건 한낱 환상에
불과하답니다

당신은 포학의 마왕의
소문과 전승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이 세상에 탄생한 거랍니다

한낱 환상이 아니에요!

 

제게는 함께 이상을
맹세했던 동료들이 있어요

 

불합리에는 절대
굴하지 않는 진짜 마왕이 있어요

 

그리고…

저를 만나길 기다려 주신
아버지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정말 멍청하군요

그의 선택은
당신을 희생하는 것이었어요

즉, 그는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았어요

당신이 말하는 건
작은 사랑이죠?

 

목숨을 부지하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살아 있다는 것은
제가 저답게 살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레이 씨는
구해주신 거예요

제가 이 이상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도록

 

누구보다도 타인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은 그가

저를 위해서 저를
상처 입혀 주었어요

 

그런 단순한…

이렇게나 간단한 레이 씨의
마음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은

조금도 제가 아니에요!

 

궤변이랍니다!

 

장악했답니다

 

이리 오시죠
베누즈도노아

 

먼저 벤 쪽이 빠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레이 씨!

저의 눈앞에 있는 이치는
그 모든 것이 파괴되죠

거기에서 가만히 보고 계시죠

사랑스러운 연인이
이번에야말로 사라지는 것을

미사!

 

레이 씨!

 

이제야 진심으로
나온 것인가

아보스·디르헤비아

 

하지만 늦었구나

 

여린 고독과 함께 너는

끊임없이 싸우다 사랑에 눈물 흘리겠지만

마음이 텅 비게 되어도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며 널 데려가겠지

 

불합리한 신

비극은 네 아군이야

밤을 맡겨두고서

철학의 숲을 향해서

웃는 너와 보았던 수많은 별

운명을 고통스럽게 죄여오는 악몽

눈물은 투명한 보물

눈앞의 고독과 함께 너는

세상의 끝으로 사랑을 찾으러 가지만

언젠가 보답받을 거라 믿고 있는다면

바람은 잔잔해져 너를 데려가겠지

 

『부적합자』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