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자의 아틀리에 09

굉장히 좋았어, 클라우디아!

- 저, 정말?
- 응!

긴장한 기색도 없었고

마치 노래하는 것 같았어!

기뻐

이 정도로 연주할 수 있게 된 건
몇 번씩이나 들어준 덕분이야

아니, 나야말로!

근사한 연주를 들려줘서 고마워

 

아, 저기…
이건…!

악기 케이스지?

지금 와서 숨길 필요는 없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걸 들고 있던 건 알고 있었다

 

들켰었구나

 

역시 척후의 흔적을
쫓기는 어렵군

비를 피하며 숲속으로
향하고 있을 텐데

여기에서 북쪽이라고 한다면
그 산 위에 있는 성인가

하지만 녀석들이 그곳에서
올 리는 없다

그래

그 성은 아마도 녀석들과
싸우기 위한…

 

어제 깨달았어

걸아나가려다가

평소에 신던 구두가 작게 느껴졌어

비웃을지도 모르겠어

바다를 보는 네가

어쩐지 어른스러워 보였어

 

어떤 게 보물이고
어떤 게 좋아하는 것인지

잃고 난 후에 깨닫게 되겠지

당연한 듯 펼쳐진 하늘 아래에

아마도 숨겨져 있을 거야

 

또 아침이 찾아오고

리본을 나비 모양으로 묶고서

아직도 온기가 느껴지는
소녀가 꾼 꿈

 

멈추지 말고 가자

빛나는 곳을 향해 가자

우리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니까

손을 맞잡고서 Golden ray

아직 곁에 있어

멈추지 말고 가자

원하는 곳을 향해 가자

우리가 선택한 희미한 Golden ray

아직 곁에 있어

아직 곁에 있으니까

 

라이자의 아틀리에
~어둠의 여왕과 비밀의 은신처~
sub by 별명따위

 

#09 『마지막 과제』

 

간다!

 

좋아!

 

이걸로 끝이다!

 

해치웠네!

 

펜트나이트야!

재집해 둬야지~

 

이야~ 정말 괜찮은 모험이었어

연계도 잘 들어갔고

렌트의 몸놀림도
꽤 숙달되지 않았어?

응, 절호조야!

 

라이자의 지팡이도 굉장했어

코어 크리스털을
지팡이에 집어넣었어

조합한 도구를 코어 크리스털에
심어넣으면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구!

그 도구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위험해서 사용할 수 없지만

그런 것치고는
능숙히 잘 쓰던데?

타오도 전투에서 렌트를
서포트할 수 있게 됐잖아!

뭐, 조금은 익숙해졌으니까

우리, 이러니저러니
자기 몫을 하는 모험자가 된 것 같네!

앞으로도 이대로
열심히 해나가자!

 

라이자!

어라, 무슨 일이야?
클라우디아

아버지가 내일
마지막 과제를 내려주시겠대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모험에 갈 준비가 필요하고

보스 군과 승부를
내는 모양이야

뭐? 왜 거기에서 갑자기 보스가…

 

흐응,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침 잘됐잖아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전부 부딪혀서 승리를 거머쥐면 돼!

 

그래, 해주자고!

반드시 합격해서 클라우디아와의
모험을 허락받자!

 

마지막 과제는 본래 문제로 돌아가서

자네들에게 딸을 맡기기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보도록 하겠네

 

과제는 간단하다

가도를 따라 북쪽
갈림길까지 나아간 뒤

돌아온다는 경주를
해 주었으면 하네

갈림길에 있는
오두막의 문에 새겨진

여행자들에게 주는
주의사항, 그 세 번째를 적어 올 것

최근 가도에서는 마물과
조우하는 일이 늘었다

대형 마물을 목격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조심해라

 

이 과제는 가도의
안전 확보 또한 목적이다

그에 대처해가면 보다 짧은 시간 내에
돌아온 쪽이 승자가 된다

경쟁 상대는 너희과 동년배인
보스가 럼버를 선택했다

 

우쭐대며 다니던 너희와

나와의 실력 차이를 보여주기에는
마침 좋은 기회다

보스네 파티에는
수호자 한 명을 붙이겠다

우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아니, 이걸로 이제야
호각을 이룬 정도다

 

호각

 

칫, 두고 봐라

울상을 짓게 되는 건 너희다!

마물은 전부 사냥해 둘 테니
천천히 와라!

가자, 럼버

네, 보스 씨!

아, 멋대로 출발했어!

 

괜찮다

이 승부는 걸린 시간을
경쟁하는 것이다

뒤늦게 출발한다 해도
문제는 없다

그럼 저 녀석들한테
마물은 맡기도록 할까?

응, 응

들은 대로 천천히 가자

 

준비는 다 됐나?

응, 언제든 상관없어!

내 일인데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우리한테 맡겨둬!

얼른 출발해서 보스네 파티를
추월해 볼까

좋아, 다녀와라

출발!

 

조심해야 해

 

여기에서 곧장 북쪽으로
향하면 되는 거지?

아가테 누나가 대형 마물이
출몰한다고 했는데

소문일 뿐이잖아?

신중하게 가면 괜찮아

렌트 말이 맞아
조심히 서둘러 가자

 

마물이다

숨자

 

뭐야?

보스 녀석, 마물은
한 마리도 처리하지 않았잖아

어, 어쩔래?

무리해서 싸울 필요는 없어

그러는 편이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으니까

그러네

내가 신호를 하거든
여기에서 단숨에 달리자

 

좋아, 가자!

 

여기가 가도 유적이라는 곳일까?

어떻게든 효율 좋게
오기는 했네

북쪽에 있다는 오두막까지는
좀 더 가야 하는 건가

여기를 가로지를 수밖에 없겠는데

 

아, 또 마물이야

저 녀석도 피해 갈 거지?

아니, 저걸 봐

 

큰일이야!

이대로라면 마물한테
습격당하겠어!

 

내버려 둘 수는 없지
가자!

- 응
- 아, 알겠어!

 

네 상대는 우리다!

 

한 건 해결!

굉장한데!

너희, 쿠켄섬의 수호자인가?

대충 그런 거예요!

 

같이 밀어드릴게요

아, 응
나야 고맙지!

하나, 둘!

 

해냈어!

 

이거 정말 고마워

이건 답례야

네? 받아도 되나요?

 

조심해서 가세요~

 

저기, 마침 이렇게 된 거
잠시 쉬었다 가지 않을래?

그러네!
계속 걸어왔으니까

여러 일이 있어서 지쳤어

 

아까 그 사람, 마을에서
이걸 파는 걸까?

무사히 도착해 주면 좋겠는데

 

얘가!

 

거기 서!

 

어이, 어이

라이자도 참, 기껏
찾아온 휴식인데

 

어라?

 

뭘까?

 

무슨 문자일까?

 

이건…

 

왜 그래, 타오?

「날개가 머무는 나무」라고
쓰여 있어

날개?

새라도 머물다 가는 건가?

 

이건… 발톱 자국?

하지만 지금 당장에도
무너질 것 같은 벽에

이렇게나 큰 발톱 자국을
남기는 마물이 머물 리가…

아, 도망쳤어!

정말, 기껏 찾아온
휴식 시간을 다 망쳤어!

 

그럼 슬슬 출발할까?

 

이제야 갈림길까지 왔는걸

 

반환점인 오두막은
어디에 있는 걸까?

 

어… 보스!

너희!
벌써 여기까지?

후훗, 맞아!
간단히 따라잡았네

흥, 어지간히도 서둘러서
뛰어 온 건가

안타깝게 됐는걸

우리는 느긋하게 걸어서
이 속도로 온 거야

너희야말로 이런 곳에서
어물쩍대고 있어도 되겠어?

누가 어물쩍대고 있다고?

이만 가죠, 보스 씨

얼른 가지 않으면
추월당할지도…

그런 일이 있을 것 같냐!

얼른 돌아가서 흔들림 없는
결과를 들이밀어 주겠어!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갈 뿐이야

그럼 잘 가, 보스

 

간다, 럼버

아, 기다려 주세요!
보스 씨!

 

보스, 분명 조바심을
내고 있었지?

먼저 출발했는데 반환점에서
우리가 따라잡았으니까

흥, 지금의 우리가 저 녀석한테
질 리가 없지!

타오를 포함해서

그, 그런가?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빨리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자

 

여기가 과제인 오두막이구나

여행자에게 알리는
주의사항은 어디 써 있지?

 

여기 있다
이거야!

 

세 번째, 세 번째…

「남쪽으로 내려가는 여행자는
절대 가도에서 벗어나지 마라」

―라고 한대

그건 마을에서 곧잘
흥얼거리는 동요잖아

아, 그리운데

분명 다음은

「서쪽은 악마의 벌판이 다가오고,
동쪽 성에는 용이 사네」였지?

 

서쪽…

가도의 서쪽은 예전부터
금지 구역이라고 했었지?

내가 목표로 하는 탑은
그 너머에 있지만

동쪽 성은 용성인
고성을 말하는 걸까?

이 근방에서는 가장 큰
클린트 왕국의 유적이지?

 

악마도, 용도 이 경주가
끝날 때까진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좋아, 주의사항도 옮겨 적었으니
얼른 돌아가자

응!

 

- 뭐야?
- 바로 저 앞이야!

 

- 보스!
- 럼버? 무슨 일이야!

 

저건!

 

용?

 

어어… 어쩌지!

구해야지!

 

저 용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보스네를 구할 수가 없어!

그런 건 무리야!

하지만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이게!

 

위험해!

 

용한테서 보스네를
떨어뜨려 놔야 해!

 

렌트, 타오

내가 미끼가 될 테니까

타이밍을 봐서
보스네를 구해줘!

그런!

라이자 혼자 미끼가
되겠다는 거야?

무리야!

맡겨두라니까

나한테는 무적의
프람이 있으니까

알겠어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

라이자가 용의 기세를 죽이면
바로 뛰어가자!

으, 응!

 

에잇!

 

이쪽으로 와!

 

왔다

 

여기까지 오면…

 

에잇!

 

거짓말

 

레, 렌트!
어쩌지?

젠장!

먼저 라이자를 구해야겠어!

그, 그럼 하나 더!

 

아, 그쪽이 아냐!

 

가, 가버린 거야?

산 건가?

그런 모양이야…

 

왜 그러지?
너희들!

도와줘, 아가테 누나!

세, 세 명 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었어?

사정은 나중에…

일단은 치료를…!

 

외견상으로는 큰 부상은
아니었으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응…

 

보스 군네가 걱정되나 보구나

그, 그렇지는…

거짓말

그렇지 않으면
계속 여기 있을 리가 없는걸

 

실은 싫어하는 게 아냐

예전에는 사이가
좋았던 거 아냐?

 

- 그럴지도 모르지만
- 글쎄다

 

하지만 예전 얘기야

 

이제 걱정할 필요 없다

모두 타박상과 가벼운
화상을 입었나 보더군

자네들 덕분에 그들이
목숨을 부지했네

그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겠네

수호자 중 한 명으로서는

동포가 간단히 당해버려
마음이 아프다만

아가테 언니가 마음에
둘 필요는 없어

우리도 용이 도망쳐서
산 것뿐이지

내가 이런 과제를
내려주지 않았더라면…

르베르트 씨 때문이 아니에요!

라이자 말이 맞습니다

상대는 하늘을 나는 용

언젠가 누군가가
습격당했겠죠

 

경쟁이라는 형태로 서로가
가까이에 있던 건

오히려 행운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라이잘린·슈타우트 군

긴급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자네들은 모두의 목숨을
구해 돌아왔다

이런 때에 말하기도 뭣하지만
과제는 합격이다

마을에 체재하는 동안
딸을 부탁하겠네

 

하지만 용에 대한 건에
진정될 때까지는

모험을 나가는 건
지양해 주었으면 하네

네, 물론이죠!

 

용이 나타났다는 게 정말이야?

수호자도 당했다나 봐

 

설마 용이 나타날 줄이야

 

라이자, 어제는 큰일이었다며?

 

섬 여기저기가 용에 대한
얘기로 들끓고 있어

덕분에 비상식 판매량이
급증하긴 했는데

그중에는 용이 무서워서
집에 틀어박힌 사람도 있나 봐

그런 짓을 해봤자 마을이
습격받으면 의미가 없는데

재수없는 소리는 하지 말아줘!

 

북쪽 숙박 마을까지
소문이 퍼지면

굳이 섬까지 찾아오는
상인도 사라질 테니까

로미 씨도 가도를
간단히 지나갈 수 없게 된다구!

그렇게 됐다간

외부에서 들여오는 물품이
들어오지 않게 되는 거야?

모리츠 씨도 머리가
지끈거리시겠지

아버지도 상황을 살필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어쩌지?
이대로는…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또 그런 용과
싸운다는 일은…

 

그래도!

 

나는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외부와의 왕래를
활발히 했을 때부터!

 

외지인 따위를 받아들이니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다

얌전히 섬 주민끼리 사는 것이
본래 쿠켄섬의 모습이었거늘!

그런 말을 해도 말이지

외부에서 들여오는 물품이
없으면 역시 불편하지

 

다행이군
정신이 들었나?

 

라이자네에게 감사해야 하겠군

너덜너덜해진 너희를
여기까지 데리고 와 주었다

뭐라고?

젠장

 

그때 나는 제대로
싸우지 못했어

 

만약 마을에 용이
들이닥친다면…

 

릴라 씨, 내 검이
용한테 통할까?

용 상대로 무게만으로 공격하는
철덩어리 가지고는 무리겠지

이걸로는 이제
한계라는 건가

 

저기, 엠펠 씨

좀 더 강한 프람의 레시피를
생각해 봤는데

호오, 들어볼까?

 

저번에 만들었던
개량 프람에

백연탄과 마그마 파우더,
적색 중화제를 더해보려고 해

위력을 높일 수 있을까?

그건…

흥미롭군

네 힘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지
한번 해 봐라

그 말은 괜찮은 거라는 거야?

용도 쓰러뜨릴 수 있어?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헛된 일은 아니겠지

알겠어, 해볼게!

라이자는 용과 진심으로
싸우려는 거야?

아니, 싸울 생각은 없어

하지만 이대로는 마을이…

그러니까 여차할 때에는 모두를
구할 수 있게 만들어 두고 싶어

 

그렇지, 엠펠 씨

 

용과 맞닥뜨렸던 곳에
신비한 돌이 있었어

「날개가 머무는 나무」라고
써 있었어

처음에는 빛났던 문자가
용이 날아간 뒤에는 사라져서…

 

무슨 관계가 있던 걸까?

뭐, 그렇겠지

 

용이 나타난 건

그 고성에서 소환 장치가
기동했기 때문이겠지

그 「머무는 나무」라는 것도
아마도 똑같을 거다

 

소환 장치…

소환은 마물을 불러내는 마술

어째서 그런 게 지금에서야…

녀석의 출현에 호응한 거겠지

녀석?

너희가 조우했던
그 마물이다

 

장치는 본래 지령을 내리는
마술사와 세트로 운용되는 것이다

지령이 없다면 그 마물이
존재하는 한

용은 주변 지역을
계속 날아다닐지도 모른다

- 그럴 수가…
- 그건 장난이 아니잖아!

 

- 갈까?
- 그렇군

 

우리는 잠시 집을 비우겠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숲속에서 그 마물의 흔적을 발견했다

추적과,

가능하다면 토벌도 하고 오겠다

그 녀석을 쓰러뜨리면
용도 사라질지 모른다

 

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 가버렸네
- 응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걸까?

 

떨리는 발소리를 내며 여기까지 왔어

서로 다른 색의 용기를 보여줬지

우리의 특별하지 않은 나날의 모든 건

심장을 떨리게 해주는 신호

정적의 시가 울려퍼졌어

찬란하게 빛나는 대지

상상을 구현해 내는 거야

이 마음을 모아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끝을 향해 갈 거야

틀렸대도 상관없어

망설일 때마다 떠오르는 별 하나는

미래를 관철할 정도의 강한 이유야

우리의 특별하지 않은

나날이 준 빛을 확인하러 가자

 

불안도 올바르다고 생각하니까

떠올려 봤어, 꿈이 아닌 행선지를

강해졌어, 네가 웃고 있어 줘서

떠올랐어, 흔들리지 않는 시작을

 

#10 『토벌대를 쫓아서』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