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세요?
- 여보세요
- 네?
- 누구지?
- 어디 거셨죠?
- 넌 누군데?
잘못 거셨어요
- 누구야?
- 아무도 아냐
- 영화 골랐어?
- 응
공포로 가자
"쏘우 4"!
극장에서 봤는데
최악이야
무섭지도 않고
역겹기만 하더라
하는 말이겠지
난 쏘우 좋더라
참신하게 죽이잖아
누가 죽는진
상관도 없이
토막 내고
피만 뿜던데 으웩!
누구랑 문자해?
페이스북 스토커인데
자꾸 메시지 남겨
뭐라고?
그냥 뭐, "너 섹시하다
죽이고 싶다"
친구 삭제해
했는데
또 등록됐더라
그럼 신고해
완전 섹시하긴 해
한번 볼래?
채닝 테이텀이네
무슨!
그런가?
의상 모델 때
사진이야
너 낚인 거야
- 여보세요?
- 누구지?
저 이런 거
장단 맞출 생각 없어요
미안한데
싸가지 없이 굴 건 없잖아
그건 그렇죠
그럼!
또 끊으면
목 날아갈 줄 알아!
- 누군데?
- 받아봐
- 여보세요?
- 누구지?
트루디인데 누구죠?
네가 살아서
마지막으로 볼 사람
장난전화야, 끊어
왜 날 바꾼 건데?
네 스토커인 줄 알고
- 문 잠갔어?
- 겁먹을 거 없어
그냥 둬
그 스토커인데
전화받으래
그냥 장난이야
렉시나 카렌이겠지
어디 가?
현관문 잠갔나 보게
안돼, 열지 마
자꾸 그러지 마
그냥 장난이래도
가짜 ID 만들어서
놀래킨 거야
잠깐, 누구세요?
누구시냐고요?
경찰 부르자
열 테면 열어봐
셰리, 열지 마
나 무섭단 말야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
리사, 베일리
웨인이나
채닝 테이텀이면
더 좋고
아무도 없어
뭐래?
난 밖에 없다
네 옆에 있지
스탭 6
말이 다
안 나온다
왜?
완전 황당한
쓰레기잖아
뭐가 무서워야
장단을 맞추지
난 무서워서
움찔했어
페이스북 킬러?
장난한대니?
이젠 트위터로 해야
실감날 거야
신나게 공포영화
씹고 있는데
고스트페이스가
하나씩 죽여?
설정이 진부해
폭풍이슈만
몰고 오는 컨셉은
90년대에나 먹혔지
난 "스탭" 시리즈 좋던데
훨씬 무섭고
외계인이나 좀비
처녀귀신도 아니고
실제 있을법한 애가
칼 들고...
설치니까
리얼하잖아
난 아니라고 봐
말이 시리즈지
다 거기서 거기고
첫 장면엔
웬 여자가 나와서
전화받으면 꼭 죽어
너무 뻔해서
놀랄 게 없잖아
훤히 다 보이는걸
이 정도면 놀라겠니?
왜 이래?
넌 너무 말이 많아
이제 입 닥치고
영화나 보셔
스탭 7
완전 죽인다
다섯 번째 보는데도
맨날 소름 끼쳐
농담이지?
난 잘 모르겠어
봐봐
환상특급 같은 거야
- "환상특급"?
- 영화 속의 영화
그건 알지만
말이 안돼
스탭 7의 첫 장면이
"스탭 6"이면
스탭 6의 첫 장면은
"스탭 5"야?
그럼 "스탭 4"는?
너무 깊이 생각 마
그럼 생각없이 만든
영화란 건데
그래서 내가
이런 걸 안 봐
어떻게 안 볼 수 있어?
우즈보로에 살면서
꼭 보란 법은 없잖아
스탭 시리즈가
실화라고 했지?
처음 세 편은
시드니 프레스콧의 실화인데
자꾸 영화 만들면
고소한대서
그담부턴 지어냈대
스탭 5의 시간여행은
최악이었어
매년 이 얘기 나오는 거
지겹지 않니?
덕분에 우즈보로가
유명해졌잖아
들었니?
아무 소리 안 났는데
분명 났어
제니, 괜히 겁주지 마
- 겁주는 거 아냐
- 맨날 그러면서
- 아니래도
- 어디 가게?
무슨 소리가 났대도
나 놀래려는 거잖아
아니야
뭐야?
방에 창문을
열어놨었나봐
좀 받아줄래?
- 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