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프론티어

 

큰 뜻의 등불을 품고서 그 다섯 번째

 

선라쿠 씨가
우적우적 당해버렸사와요!

눈깔사탕 체험이냐!

 

이게 해주인 거오?

구, 구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선라쿠 씨...!

 

괘, 괜찮으신가와요, 선라쿠 씨?

 

노상에 내뱉어진
껌 같은 기분이야...

 

하지만 이걸로 깔끔 깨끗하게
마킹은 사라졌...

 

어라?

저주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존재감이 더해졌사와요!

 

류카온의 각상.

밤의 제왕의 분신을 격파한 자를
더이상 류카온은 먹이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건 스스로의 손으로 직접 처리하기에
걸맞는 적이란 증명이며,

최강종이 인정한 강자의 각인이다.

영혼에 새겨진 마킹은

흑랑의 진정한 모습을 격파하는 것 외엔
풀 방법이 없다...

 

아니, 어이!

풀리긴커녕
저주가 강화돼버렸잖아!

류카온 본체 안 쓰러트리면
안 풀리게 됐잖아!

더 새까맣게 됐사와요.

성녀 이리스텔라로서도
해제 못한다는 건가요.

 

눈에 띄게 변화한 효과는...

 

고레벨 몬스터에게
노려지기 쉽게 되는 거랑...

 

각상이 부여된 부위에
장비가 가능하게 됩니다, 라고?

뭐야!

장비할 수 있게 됐잖아!

그런 거라면 얘기가 다르지!

 

하지만 각상에 장비한 아이템은
일정시간 뒤에 파괴됩니다...

 

일정시간 뒤에...

 

파괴...?

 

웃기지 마!

뭐야, 그 유쾌한 탈의 기능은!

뭐 이딴 걸 새기고 자빠졌어, 이 타견!

지금 당장 지워!

반품이야, 반품!

 

잠깐...

기다려!

한 건 끝냈다 하는 듯한 얼굴로
사라지지 마!

 

이게 무슨 일이람...

설마 이렇게 될 줄은...

기, 기운 내시와요.

전력으로 달리고 돌아다니면
기분도 풀릴 거예요!

 

그런 건 RTA만으로 충분해...

RTA = 리얼타임어택
클리어 시간 단축을 경쟁하는 것

그런 건 RTA만으로 충분해...

 

저기, 선라쿠 씨,

침울해있는 와중에 죄송합니다.

네?

이 리절트로 나온
유니크 시나리오 엑스트라란 건 혹시...?

응,

맞아.

이게 유니크 몬스터와
직접 결착을 내기 위한 시나리오야.

 

무덤지기 웨더에몬 때도 그랬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저도 그 유니크 시나리오 엑스트라를
받아도 괜찮은 걸까요?

괜찮지 않을까?

받는 편이 재밌을걸.

당신들한텐 꽤 도움 받았고 말이야.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와서 시나리오의 독점이니
뭐니 할 때가 아냐.

이래저래 리커버리는

펜실곤 보고 생각해달라고 하자.

 

그러고 보니...

칭호 이외에
한 가지 더 보수가 있었던가.

 

어디...

특수 상태, 인도의 등불.

야습의 류카온이
일정 범위 내에 존재할 경우,

그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렇구나.

이게 있으면
류카온 본체를 찾아내는 게 가능해.

말하자면 레이더구나.

 

이번에 류카온과 만난 건 우연이고,

유니크 시나리오 엑스트라를
수주한 게 아니었으니까.

 

어떻게 잘 연막 치고 넘어갔지만,

다음은 패스포트 들고
당당히 쳐들어갈 수 있단 거지.

 

어디에 틀어박혔는진 모르게지만,

땅끝, 하늘끝, 바다끝까지
이잡듯이 찾아서

반드시 끌어내줄 테니까.

 

어디 한 번 여유 부려대면서
기다리고 있어 봐,

야습의 류카온!

 

선라쿠 씨라면 해낼 수 있사와요!

어 요!

그러게요!

반드시 쓰러트릴 수 있어요!

 

아키츠 아카네, 시크루,
그리고 에무르도 그렇지만,

이번엔 특히 레이 씨에게 감사야.

 

에리어 공략뿐만 아니라,

류카온 전까지 끌어들여버려서.

별그런!

신경 쓰지 마시길!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어울려드리...

 

어울... 려...?

 

어울린다...!

 

그보다,

격투 때문에 잊을 뻔했는데,
공략하러 왔었지.

 

얼른 에리어 보스를 쓰러트려야지.

보스 공략인가요?

저희들도 동행할게요!

괜찮죠, 시크루 씨?

 

그건 든든하네.

레이 씨,

여기 에리어 보스는 어떤 녀석이지?

 

아, 네.

 

여기,

무과낙요의 고성해의 에리어 보스는

미채 비늘을 가진 와이번으로,

전투 개시와 동시에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지상에는 거의 안 내려옵니다.

 

하늘을 날아다닌다.

과거에 그런 몬스터에게
괴롭힘 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에무르들도 있으니,

마법으로 어떻게든 되려나.

하지만,

이 에리어 보스는
성가신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요,

이쪽의 마법 공격의
컨트롤을 빼앗거나,

심지어 무기를 훔치거나 합니다.

뭐라고?

마법을 쓸 수 없는 건가와요?

류카온 이후의 연전이니,

낙승으로 이기진 못할지도 모르겠네.

방심은 할 수 없겠군요!

기합을 다시 넣어야겠소.

 

저게...

에리어 보스!

네.

빼앗는 자,

그 때문에 붙은
에리어 보스의 이름은...

 

유저퍼 드래곤.
(Usurp : 빼앗다)

 

에리어 보스
찬탈자의 용(유저퍼 드래곤)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거든.

 

미안하지만,

유저퍼 드래곤!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눈부셔.

아름다운 아침해이구려.

어느 새 그런 시간이 되었군요.

제법 시간이 걸려버렸으니까요.

 

일어나셨군요, 에무르 씨.

어라, 어라?

여기 어딘가와요?

전 어떻게 된 건가와요?

 

유저퍼 드래곤은
어떻게 된 것이와요?

아니, 정말 강적이었지,
유저퍼 드래곤.

 

하늘은 날아다니고,

몇 번이고 무기를 빼앗기고 하느라

고생이었다오.

 

그런 와중에
에무르 씨가 대활약했었죠!

 

무무무
전 뭔가를 한 건가와요?

기억이 나지 않사와요!

그런 위험한 짓,
전 절대 흉내 못내는걸요.

위험한 짓인가와요?

죄송합니다.

제 약체화만 없었다면,

에무르 씨를 그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만.

위험했사와요?

 

별수 없지.

알마게돈의 반동이잖아?

하루동안 전 스테이터스가
반감된다니, 빡세네.

 

그래도 저보다
전혀 강했는데 말이죠!

그렇지는...!

위험이라니 뭔가와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와요?

아니, 아니, 리커버리는
제대로 생각해놨었어.

아주 약간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나서,

네가 몇 번쯤 먹힐 뻔하거나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먹힌 건가와요?

시끄럽네.

뭐, 잊는 편이 행복하려나.

그런가와요?

 

반동이라고 하니,

길타 브릴도 망가져서
쓸 게 못 되는 상태였으니,

슈퍼 에무르 캐논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면 더 고전했겠지.

뭔가와요, 슈퍼 에무르 캐논이라니?

기억이 전혀 없사와요!

토포탄(슈퍼 에무르 캐논)
기억이 전혀 없사와요!

토포탄(슈퍼 에무르 캐논)
절대 제가 관계되어 있사와요!

 

에무르의 보펄 혼에는
소생도 오빠로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누가 좀 제대로 가르쳐주시와요!

선라쿠 씨!

뭐, 류카온 전의 격투에 비하면
별 대단한 싸움도 아니고,

기억 못 하더라도 문제 없을걸.

그런 게 아니와요!

 

자자, 기분 풀어.

나중에 당근 사줄 테니까.

마나 포션도 함께라면
생각해보겠사와요!

예, 예.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이,
저기 보이는구려.

 

저게?

네.

이번 여름의 대규모 업데이트 이전엔

플레이어가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이자,

지금은 신대륙으로 향하기 위한
항구 마을로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되는 마을,

피프티시아입니다.

15번째 마을
피프티시아

 

역시나 대륙 마지막 마을.

훌륭한 건물이 많네!

그러게요!

 

마을 안에선 가면 쓰는구나.

 

역시 지크블룸이 새긴 마킹을
숨기려고?

네, 그렇죠.

사람이 많은 곳에선 일단...

 

사실은,

깜빡하고 리얼 얼굴 그대로
데이터 작성해버렸거든요!

...라고는 말 못 해요.

 

이건에 선라쿠 씨는
하얀 천을 뒤집어썼었죠?

그 장비, 움직이기 불편하니까.

그보다,

왜 마킹이 얼굴에 새겨졌는데
가면을 장비할 수 있는 거지?

이거, 머리 장비가 아니라,

액세서리거든요!

 

선라쿠 씨, 선라쿠 씨,

마술서가 잔뜩 놓여있사와요!

건질 게 있을지도 모르겠사와요!

당근이랑 마나 포션
잔뜩 사준 직후잖아.

 

아직도 할 일이 쌓여있다고.

 

에 또...

지금 아침 5시 정도지?

약속 시간은 9시...

그때까지
피프티시아에 랜드마크 찍고,

라빗츠와 오갈 수 있게 한 뒤에,

길타 브릴을 비락크에게
수리해달라고 해야 해.

루스트들과 합류 후엔
길어질거 같으니,

눈도 좀 붙여두고 싶어...

 

그리고...

필요 아이템이나 장비를
갖춰놔야 하고...

아, 맞아,

변화한 류카온의 마킹의
검증 같은 것도 미리 해두고 싶네.

 

제법 시간 아슬할지도.

 

그나저나,
에무르 씨의 사람화, 대단하네요.

시크루 씨는 못하세요?

 

시크루 씨?

여보세요?

사, 상자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오.

아, 그랬었죠.

상자였구나, 그거.

 

위장을 잘 하는 보펄 버니란 게
존재하기나 할까?

 

이 부근은 사람 눈이 적어서
괜찮을거 같네.

아무래도 라빗츠로 가는 문은
뒷골목이 아니면 눈에 띄니까.

 

강함에 다다른 자.

 

깜짝 놀랐네.

뭐야, 이 할아버지?

 

그대의 아르카넘을

각성시켜드리지.

 

점술사 NPC야?

분위기는 만점이지만,

여기선 장사가 안 될 텐데?

 

강함에 다다른자,

그대의 아르카넘을 각성시켜드리지.

 

그건 이미 들었다니까.

언제적 시대의 NPC스런 행동이냐.

선라쿠 씨,

그분은 각성의 도사 아카눔입니다.

 

선라쿠 씨는 확실히
레벨 99가 되셨었죠.

응.

각성의 도사 - 아카눔

아카눔은
각성의 도사 - 아카눔

레벨 99가 된 플레이어 앞에
나타나는 NPC로,

특수한 서브 죱,

아르카넘을 취득 가능합니다.

아르카넘?

신비
뭔가요, 그게?

 

에 또...

샹프로에서의 죱은 스킬이나
마법을 배우는 난이도에 영향을 줍니다.

 

마법사라면 마법이,

이도류 사용자라면

검이나 몸놀림 계열 스킬을
배우기 쉬워진다,

그런 식으로.

그건 어렴풋이 알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아르카넘은
특수한 죱이라,

영향이 나타나는 건
스킬 습득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스테이터스에 관해서입니다.

스테이터스에?

버프 효과란 거야?

단순한 버프가 아니라,

버프 = 강화
명확한 디메리트도 부여되게 됩니다.

아르카넘엔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예를 들면 저는

월드라는 아르카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세계
월드라는 아르카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전 스테이터스에
상승 보정이 들어가는 대신,

스킬, 마법 등으로 발생하는
디메리트가 두 배가 된다,

뭐 그런 식이죠.

전 스테이터스에 상승...

디메리트가 있다곤 해도
상당히 좋은 거 아냐, 그거?

네, 제게는 잘 맞죠.

 

아르카넘의 종류는
자기가 정할 수 있어?

아뇨,
시험해보지 않고선 뭐가 될지는...

하지만 랜덤은 아니고,

플레이어의 어떤 파라미터를 참조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고찰되고 있어요.

그렇구나.

혹시 플레이 스타일로
결정되는 거라면,

내게는 대체 어떤 아르카넘이?

 

좋았어.

뭐든 시험해봐야지.

 

어디 한 번 해보지,

그 아르카넘 챌린지란 걸.

 

강함에 다다른 자,

그대의 아르카넘을 각성시켜드리지.

 

선라쿠 씨?

감싸여버렸사와요!

괜찮습니다.

이벤트의 하나니까요.

 

이건...

 

타로 카드야?

 

자,

그대의 아르카넘은 운명이 정한다.

패를 뽑아라.

이런 건 대개

이벤트 플래그가 꽂힌 시점에서
뭘 뽑아도 똑같겠지.

 

좋아, 정했어.

 

내 스테이터스를 좌우할
아르카넘은...

 

바보()

 

이 녀석으로 하지.

 

풀이네.

 

그대 정주하지 않는 자,

그 걸음은 방랑인가,

아니면 목적이 있는 여행인가.

 

선라쿠 씨?

 

죱 - 용병(이도류)

신비(아르카넘) (바보())

 

리캐스트 타임이 절반이라고?

이건...

엄청나게 대박 당첨이잖아!

좋았어!

대단해요!

풀의 아르카넘은
그대의 재기를 도울 거다.

응, 최고야, 할아버지!

하지만...

 

하지만?

그대는,

그대 이외엔 도움을 구할 수 없다.

 

그렇기에

병은 그대의 목에

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댈 거다.

 

들뜨지 말란 거야?

확실히 회복 아이템이
확률이 된다느니,

디버프의 영향이 두 배가 된다느니
디메리트도 써있었지만...

 

난 안전한 인벤토리아에서
느긋하게 회복할 수 있고,

덤으로 마킹도 있어.

그보다 공격 따위 전부 피해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어!

즉,

풀은 내게 최적이란 거야!

 

이거, 마구 신나있사와요.

역시 풀이었군요.

응? 뭐?

역시?

아, 아뇨...

풀은 어느 정도 취득 조건이 판명 되어있는
몇 안 되는 아르카넘인데,

레벨 99이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획득하기 쉬워진다,

그렇게 여겨지고 있어요.

 

그럼 제법 빠른 편이었구나.

뭐, 서두르기야 했었지.

 

빠르다로 끝날 얘기가 아니야.

히즈토메 군은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시작한 지 아직 1개월.

그런데 레벨 99가 됐다니...

그러고 보니 레이 씨,

이거 뭔지 알아?

 

익스텐드?

 

이건 그...

레벨 100 오버인 몬스터를 쓰러트림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영역.

레벨 캡 해방에 필요한 요소예요.

레벨 상한(캡) 해방
레벨 캡 해방에 필요한 요소예요.

 

그렇구나.

역시 그랬구나.

 

정말로 대단해.

설마 익스텐드까지 취득했었다니.

 

익스텐드는 해방에 필요한 요소이기에

저도 도전했지만...

 

그때는 레벨 99인 볼프 슈발츠 멤버들과
협력해서 조건을 달성했어.

본래라면 그 정도의 난이도일 텐데.

 

하지만, 그렇겠죠...

선라쿠 씨에겐 풀이 딱이와요!

그건, 넌 바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응?

내가 전부 다 고전하다가
포기한 적도 있는 그...

어려운 게임들을,

히즈토메 군은
매우 간단히 공략해내고 있어.

그런 그가 샹프로를 시작하니,

다짜고짜
무덤지기 웨더에몬을 쓰러트리고,

심지어 카게로우,

설령 가짜였다고 해도

우리들 볼프 슈발츠가 1년을 쫓아온
야습의 류카온을 고작 하룻밤,

그것도 연습도 없이 실전에서
쓰러트려버렸어.

 

놀랍다기 보단 납득이 가네요.

 

그나저나...

 

함께 에리어 공략뿐만이 아니라,

그런 순간에 함께 서있었다니!

어쩜 이리 농밀한 하룻밤이었는지!

 

하룻밤?

아니, 함께 새벽을 맞이해버렸어요!

그, 급전개!

조금 진도가 너무 빠른걸지도...!

 

자, 생각 못한 수확도 있었으니,

슬슬 라빗츠에 갈까.

얼른 할 일 정리하고,

루스트들이랑 합류해야지.

그 녀석들이 가진
유니크 몬스터 심연의 크타니드의 정보는

절대 놓칠 수 없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이른 거 아냐?

아직 아침 6시인데?

반 년만의 로그인,

분명 감각이 둔해졌을 거야.

 

여전히 네필림 할로우에만
빠져있었으니까.

보아하니 샹프로의 로보가 기대돼서
잠 못 잔 거지?

시끄러!

아얏!

 

바보 같은 소리 말고 얼른 출발하자.

몰드.

몰드

알았어, 루스트.
몰드

 

루스트

 

새 챕터
「올려다본 하늘
펼쳐진 바다
심연의 도시를 달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