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여어, 형수님.

기분은 어때?

 

어여삐 여기던 시녀에게
납치당하다니 불쌍하게도.

 

어째서, 이런 짓을...?

 

물론 형님을 화나시게
만들기 위해서야.

 

지금까지 상대해주지 않으셨던
형님께서

네게 접촉했을 때만은 날 봐주셨어.

 

형님께서 화나신 동안엔
감정이 날 향해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
진심으로 마음이 놓여.

 

전하께선 형님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신가 보군요.

 

뭐?

 

시답잖은 소리.

 

난 형님과 놀고 올 테니까,

 

아무쪼록 얌전히 있으라고.

 

리셰 님!

 

괜찮으신가요?

 

안심하세요.

무슨 일이 생겨도
반드시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반드시!

저도 리셰 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테오도르 전하께
뭔가 명을 받았지?

 

어떻게 그걸...?

지난번의
테오도르 전하로부터의 편지,

그건 에르제구나.

 

너는 시녀 중 단 한 명인 빈민가 출신.

카밀 씨, 당신도.

 

테오도르 전하는 오랜 기간,

빈민가에 개인적으로 지원을 해오셨어.

 

리셰 님을 감금하라고 명받았습니다.

단, 위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그래?

상세한 건 나중에 들을게.

일단은 가자.

 

간다... 심은?

물론,

테오도르 전하의 분부대로

감금당하러.

 

기쁜데,

형님께서 일부러
이런 데까지 와주시다니.

 

형님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몇 년만이지?

아니, 처음인가?

 

그녀를 위해서라면
나 같은 것의 말도 듣는구나.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라.

 

내가 바라는 건...

차기 황제의 자리야.

 

형수님을 돌려받고 싶으면
황위 계승권을 포기해.

 

응하지 않겠다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난 몰라.

그런 일이 생기는 건 싫잖아?

 

아무렇지 않은 표정 짓고 있지만
걱정되지?

제정신이 아니겠지?

그 정도로 형님에게 있어서 소중하지?

그 애를 소중히 여기고,

그 애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애를 곁에 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은
나 같은 것보다 훨씬!

 

그 정도는 알아.

 

왜냐면,

 

난 형님을 계속 보아왔으니까.

 

어서, 말해줘, 형님,

네가 이겼다, 라고,

이번엔 내가 졌다, 라고.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충족될 거야.

 

테오도르.

 

그 녀석을 감금했다고 했는데,

감옥에라도 가둬뒀나?

 

감옥이나 다름 없는 방이야.

물론 자물쇠도 달렸지.

자물쇠라,

그리고?

우락부락한 녀석들이
바깥에서 감시하고 있어.

상층에 있는 방이니까

창문으로도 도망 못 치고 말이지.

 

창문까지 있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이 조건에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보통이라면 말이지.

 

말해두겠는데

내가 내리는 지시 하나로

형수님은 간단히 다치게 할 수 있어.

어리석은 동생아,

 

네게 승산은 하나도 없다,

그 자를 붙잡았다고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 말이지.

뭐?

아까부터 형님답지 않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히...!

자, 온다.

 

그러니까 무슨 소릴...?

 

말도 안 돼.

 

결판을 내러 찾아뵈었습니다,
테오도르 전하.

 

그런 말도 안 되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장소에
감금당한 모양이더군.

창문으로 나왔나?

아니면 벽에 구멍이라도 뚫었나?

 

평범하게 문으로 나왔습니다!

 

감시도 있는 자물쇠가 달린 문으로
평범하게 말이냐.

대체 어떻게?

누가 배신한 건가?

테오도르 전하.

 

황공하오나 진언드리겠습니다.

진언?

 

먼저 첫 번째로...

 

붙잡은 포로로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눈을 떼선 안 됩니다.

 

설령 자물쇠가 걸린 방에 가뒀다해도

혼자서 놔두다니
논할 가치도 없습니다.

반드시 같은 방 안에
2명 이상의 감시를 두시죠.

 

이어서 두 번째...

 

신체 검사는 반드시 여럿이서 할 것.

 

옷 따윌 입힌 채로 두지 말고,

전라로라도 만드는 것이 최적입니다.

무기나 탈주용 도구를
숨길 수 없게 되니까요.

 

그리고 세 번째...

 

손을 뒤로 가게 해서
수갑을 채운 뒤에

기둥이나 침구 등에
묶어두는 게 제일.

하지만 그래도 아직 미적지근합니다.

 

가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양팔 양다리의 뼈를
부러트리는 겁니다.

 

부러트린 팔다리를 구속해서

소지품을 빼앗고
집단으로 감시한다.

 

적을 붙잡는다는 건 그런 겁니다.

 

자기를 붙잡은 인간에게
지도를 해줘서 어쩌잔 거냐.

전하, 저는 괜찮으니까요.

됐다, 네가 입고 있어라.

하지만 목의...

 

뭐지, 저 상처?

 

난 몰라.

 

역시 나로선 안 되는 거야...

 

테오도르 전하,

 

대답해주십시오.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차기 황제의 자리야.

계승권을 가진 자들이 다투는 이유야
달리 없잖아.

저는 그렇게는 생각 안 합니다.

오히려 그 반대.

 

당신의 목적은
황위 계승권을 버리는 것,

아닙니까?

 

무슨 소릴...

당신께서 왜 저를 노리셨는지
이해가 안 됐었습니다.

말했잖아!

형님을 괴롭히기 위해서라고.

약혼자 한 명 지키지 못했다고 하면

체면은 완전히 무너지는 거야!

저 따위를 방패로
황위를 빼앗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신 건 아니지요?

 

이 유괴극을 연기한 것도

소란을 일으킴으로써

대죄인의 오명을
쓰려고 하신 것 아니신지?

 

아니야.

 

당신은 어느 시기를 계기로

빈민가에 대한
공적 활동을 그만두셨지요?

 

시시한 봉사활동에 질린 거야.

그건 거짓말입니다.

 

극히 최근에도
빈민가에 지원을 하고 계시지요?

공적 비용이 움직인 흔적이 없었으니,

사재를 쓰신 거겠지요.

 

당신은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고심하며,

친밀하게 다가가셨지요?

 

하지만 일부러 공무는 방기하셨어.

 

난 그저 형님께 이기고 싶어.

그렇다면 아르노르트 전하를
직접 노리셨을 겁니다.

아니야.

하지만 그건 할 수 없었어.

왜냐하면 당신의 행동은
전부 형님을 위한...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 진짜,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넌!

난 형님께서

날 멀리 하고, 미워하고,
제거하셨으면 해!

받아들여주시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죽임당하는 편이 나아!

이제 됐다, 거기까지 해라.

아르노르트 전하.

말했을 텐데, 리셰.

그 녀석과 엮이지 말라고.

기다려주십시오.

동생 전하의 진정한 마음을...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 녀석의 바람의 무엇이든 간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미 다 알던 거잖아, 그런 건...

 

테오도르 전하!

 

내버려둬라.

 

어째서 일부러 동생 전하를
멀리 하려 하시는 겁니까?

말했을 텐데,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제게 엮이지 말라고
명하실 일도 없으실 텐데요.

 

당신은 일전에 말씀하셨지요?

나의 아내가 될 각오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 말의 의미를
저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앞으로 존재하게 될
자기 자신의 미래를

쳐내어버리실 생각 아니십니까?

 

동생 전하는
그걸 두려워하고 계신 게 아닌지?

바로 그렇기에

황위를 이을 생각이 없는
제2 왕자로서 행세하며,

이 나라의 미래로부터
사라지려고 움직이고 계신 겁니다.

하지만 두 형제분의 미래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요?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십시오.

 

아, 그렇군.

 

이걸로,

드디어 확신했다.

 

너는 상당히 귀엽군.

무슨 말씀을...?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

하지만 모르는 채 있어도 된다.

 

다시 한 번 말해두지.

테오도르는 내버려둬라.

 

나 같은 인간에게
상관해서는 안 됐어.

 

동생 전하를
어여삐 여기고 계신 거군요.

뭐라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전하께선

자신이 사라지는 것과는 반대의 미래를
생각해본 적이 있으십니까?

반대라고?

 

동생 전하께서 사라지신다,

그런 미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부디 후회가 없는 삶을.

 

바란다면 나도 그러고 싶어.

설령 이것이
마지막 인생이 되었다고 해도...

 

저도 당신의 아내라는 인생을

후회없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젠장.

 

아무래도 역시 한계인걸.

 

하지만...

 

전장에서의 일은 지금도 기억난다.

 

힘내.

조금 있으면 약이 도착할 테니까.

감사합니다.

 

적의 습격이다!

 

쓸모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따윈 없다,

그런 건 알고 있었는데...

 

형님?

 

황족으로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은 아니군.

 

다음부터는
목숨을 바치는 짓은 하지 마라.

 

다만, 신하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 것은

네 자랑으로 삼아도 좋다.

 

잘했다.

 

테오도르 전하.

 

묶어두는 법 다음으로는

도망치는 법이라도 지도할 생각인가?

도망치실 생각 따윈 없으셨잖습니까.

 

형님은 말이지,

자신의 공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셔.

반대로 악평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타국에 퍼지지.

어째서라고 생각해?

아르노르트 전하께서

의도적으로 흘리고 계신 거군요.

계속 보아왔었으니까 알아.

이 사람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구나, 하고.

 

하지만,
그런 훌륭한 사람이 사라지다니,

 

그런 건 안 돼.

 

내게 이 나라를 맡기고
사라지실 생각이라면,

내가 먼저 사라지면 돼.

 

그러면 형님도
바보 같은 짓은 하실 수 없게 돼.

 

그게 내가 형님께
도움이 될 유일한 방법이야.

 

분명 앞으로 당신의 형님께선

터무니없는 짓을 하실 생각이시겠지요.

 

그러니 저는 있는 힘을 다해
그걸 막을 겁니다.

빌릴 수 있는 힘은 전부 빌릴 겁니다.

그리고, 테오도르 전하,

당신의 힘도 필요합니다.

 

나 같은 게 힘이 될 만한 일이...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면...

당신은 그분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동생이시잖습니까!

 

언젠가 형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고마워, 형수님.

 

날 필요하다고 말해준 건
나도 모르게 기뻤어.

 

하지만, 날 어디에 쓸지는
나 자신이 정할 거야.

 

사실은 좀 더 일찍
이렇게 해야 했었어.

 

설마...!

정말이지, 완전 실패했네.

전하!

 

형님...?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너는?

 

그야...

그야,

저는 이렇게 하는 것 외엔

형님께 도움이 될 방법이..

 

형다운 일은 단 하나도
해준 적이 없는 인간을 위해

목숨을 거는 바보가 어디에 있지?

 

동생 전하의 선택은

올바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의 힘이 되고 싶다고
바라는 그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잖습니까.

 

형수님 말이 맞아.

 

난 몇 번이든 이렇게 바랄 거야.

 

형님의 힘이 되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어!

도와드릴 수 있다면 뭐든 할 거야!

왜냐면,

당신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형님이자,

내 동경의 대상이니까!

 

앞으로 일절 어리석은 짓은 그만둬라.

 

말했을 텐데,

 

두 번 다시 자기 목숨을
바치는 짓은 하지 마라.

 

기억하고...?

당연하지.

 

죄송해요!

 

죄송해요, 형님!

죄송해요, 형수님!

죄송...!

알았으니까 울지 마라.

 

하지만...!

 

리셰.

와주셨군요.

 

신경 쓰이는 말을 하니 그렇지.

 

다행입니다, 화해하실 수 있어서.

 

정말로...

 

리셰?

 

형수님!

어쩌지?

나 때문에!

아니다.

 

잠든 것뿐이다.

 

말도 안 돼.

이런 상황에서?

 

테오도르, 마차는 준비해놨겠지?

다, 당연하지.

바로 부를게.

부탁한다.

 

부탁한다, 라셨어.

 

형님이... 내게...

 

벌써 일어났나?

 

계속 붙어계셔주셨습니까?

죄송합니다!

 

몸 상태는?

이제 괜찮습니다.

그럼 됐다.

 

형수님께,

이래저래 심한 짓을 해서 미안해.

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지만,

일단 너에 대한 빚은 반드시 갚을게.

 

그리고, 형님께서 벌이려고 하는
무언가를 막겠다고 했지?

지금이라면 나도
네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

그걸 위해서라면
빈민가 녀석들도 빌려줄게.

공동 전선이란 거지?

언제든지 의지해.

아무쪼록 내게 감사하라고.

 

마지막으로,

 

고마워, 형수님.

 

테오도르 전하와 말씀을 나누셨군요.

어째서 네가 그런 식으로 웃는 거지?

물론 기쁘니까 그렇지요.

 

또 원하는 걸 생각해둬라.

 

널 건드리지 않겠다는 맹세,

다시 한 번 어겨버렸으니까.

 

피, 필요없습니다, 아무것도!

그런 것보다,
전하께서 그런 일을 하신 이유를...!

듣고 싶나?

듣고 싶지 않아요!

 

리셰.

이번엔 뭔가요?

 

동생이 수고를 끼쳤군.

 

아닙니다.

제게 있어서도
동생이 되실 분이시니까요.

 

그렇군.

 

혼자서 하나씩 하나씩

조각들을 맞춰보면서

맞아떨어지는 만큼

형태를 알 수 있는 거야

둘이서 오직 하나뿐인

의지가 안 되는 우산 속에 숨어서

가까이 붙게 되는 만큼

아픔을 알 수 있는 거야

저기, 어째서

소중한 것일수록

손쉽게 부서져버리는 거야

잔혹하고 차가운 이 세상에서

어떡하면 계속
그대와 웃을 수 있으려나

Ah

 

아프고, 슬프고, 괴로워서,
치유할 수 없어

나날들 속에
그대가 보여준 미소가

기쁘고, 기쁘고, 너무 기뻐서,
사라지지 않아

그대는 지금 그대로가 좋아

모르더라도 괜찮아

몇 번이든 손을 끌어당길 거야

그대가 걸어가는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