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를 못해 08

유이가 군, 스마트폰 샀구나

엄마가 제비뽑기에서
당첨돼서 얻게 됐거든

가족 공용으로 소유하게 됐어

꼭 쓰고 싶었던 사전 어플이나
시간 관리 어플 설치해서~

이걸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이게 뭐야
무리, 무리!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데요!

 

어라…!?
나리유키는 혹시…

 

기계는 영 못 다루는 사람?

 

달려나가는 벡터의 도달점

공란에 써넣는 답은 뭘까?

 

「Q」

다음 대사에서 관계를 추리하시오

「A」

교과서대로라면

이 답으로도

현실성이 부족해

Ah

복잡한

이론은 구석에 처박아 두고

너와 청춘을 열렬히 공부하고 싶어

 

가슴 왼쪽 주머니를 가득 차지하는

이 두근거림은 어째서

어떤 연구 논문에도

아직

알맞은

정답이 없는 거야?

최고의 낙제점으로 미래를 외쳐 봐

하트는 아직 성장 중

여기서부터

향상되길

기대해 봐도 되잖아

큰 뜻을 품어보는 거야

분명 급접근

Mr.teacher

채점을!

우리는 공부를 못해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제8화 『천재의 일거수일투족은 때때로 [ X ]를 번롱한다』
정말, 잠깐 빌려줘 봐

제8화 『천재의 일거수일투족은 때때로 [ X ]를 번롱한다』
검색 기능을 사용하고 싶으면~

예를 들면

효율적 공부법…

 

이런 나리유키도
왠지 좀 귀여워

 

오, 굉장하네
타케모토

 

그 정도는 저도…

헤에, 흥미롭네!

 

목욕하면서 공부하는 건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서
효율이 UP!

…라고 하네!

 

아무리 그래도 목욕하면서
공부는 좀 아니지~?

그, 그렇겠지?

역시 목욕하면서는…

 

역시 그건 좀 아니겠지?

목욕하면서 한다는 건 좀~

 

이거, 좋잖여!

 

동생들한테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완전한 개인 공간!

 

이 단어는 그러니까…

 

[밀어서 잠금해제]

 

검색란은 여기인가?

 

사전 어플

사용하기 쉬운…

젠장, 입력하기 어렵네

 

좋아, 다 입력했다

[후루하시 요시노]
사전 어플 사용하기 쉬운

유이가 군, 거긴 검색란이 아냐

 

아, 실수했네

후루하시한테 메시지를 보내버린 건가

미안

공부 진척 상황은 어때?

 

응…

 

생각보다 집중이 잘 돼서
술술 진행되고 있어

 

왜, 왠지…

 

목욕하면서 남자애하고
연락한다는 건…

 

- 왠지 모르게 어색해

 

혹시 유이가 군도
지금 목욕하고 있다거나~

나도 무슨 말이람!

 

유이가 군은 의외로 튼실한 몸이었지

 

나는 갑자기 뭘 떠올리는 거야!

 

미안해
릿쨩, 우루카!

절대 그런 게 아냐!

 

안 되지, 안 돼

이번엔 실수는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

[오가타 리즈]
발신 중

 

어라?

이거 오가타한테
연락 가고 있는 거 아냐?

 

이거 어떻게 멈춰야 하는 거야!?

 

어어

이거야, 이거야
선생님이시군요

이런 늦은 밤에 우리 엔젤한테
무슨 용건으로 전화 거신 거랍니까?

아차…

전화 한 번 올리자마자
딸아이의 전화를 받는 아버지는 좀…

죄, 죄송합니다!

실은 실수로 전화를 걸어서…!

아앙?

우리 여신한테 거는 전화를
실수로 걸었다는 거냐, 짜식아?

아… 아뇨

선생님, 이래 봬도

딸의 공부에 근성을 가지고
어울려주고 있다는 것에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아버지?

 

하지만 말야

공부 합숙에서 돌아온 이후

네놈 얘기만 꺼내면

리즈쨔응이 이상한 반응을
보이게 된 건

대체 어떻게 된―?

 

딸의 스마트폰은 만지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으시는 거예요

아… 아니란다!

아빠는 마수에서 리즈쨔응을
지키기 위해서~

당분간 5m 이내에는 접근하지 마세요

그것만은 제발!

 

저기

전화 바꿨어요

오?

죄송해요

 

지금 그…

목욕탕에서 공부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용건은 뭐예요?

뭐!?
아니~!

 

미, 미안!

실은 나도 목욕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만지고 있었더니
실수로 전화를 걸어버려서!

실례됐지?

미안 끊을게!

아뇨, 실례라고 할 정도는 아니에요

아니,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잖아!

아무리 그래도 상황적으로 이건…

상황?

 

피차 알몸 상태라는 건가요?

나와버렸다!

 

왜 그 발언을 해버리는 거야!

괜시리 더 의식하게 되잖아!

그보다 너는 왜 그렇게 태연한 거야!?

태연하고 자시고

딱히 모습이 보이는 것도 아니니까요

 

애당초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라는 건

그 본인의 목소리에
한없이 닮은 단순한 합성음성인데…

 

어라?

근데 이렇게 눈을 감으면…

 

여, 역시 오가타네

분명 그렇게 말한다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오가타?

 

어이!

부글부글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오가타!

정신 차려, 오가타!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이제 괜찮아요

그, 그래?

그럼 끊을게

 

이만 공부를 다시 재개해야지

 

이 음성 인식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틀림없이 사전이 나오겠지

 

사전 어플

타케모토 우루카 씨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 일부러 이러는 건 아니겠지!?

 

아까처럼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모르겠어!

[통화 중]
여보세요~

[통화 중]
어라, 나리유키?

[통화 중]
무슨 일이야?

 

타케모토, 미안!

전화를 잘못 걸었거든!

에?

뭐야, 뭐야?

잘 들리지 않는데~

 

타케모토, 너도 설마 목욕하면서
공부하는 거야…?

뭐? 그럴 리가 없잖아~

 

목욕탕에서 몸 씻고 있는데?

결국 목욕하고 있는 건 맞잖아!

아~?

혹시 지금 두근거렸어?

아아… 안 했거든!

 

조금은 두근거리긴 했지만!

 

그럼 이만 끊을게

아, 혹시 나리유키도 지금
목욕하고 있어?

아… 응

낮에 네가 알아봐 준 걸
실천해보고 있어

흐응~

 

타케모토?

나리유키도 목욕

나도 목욕

 

이건 그냥 완전

나리유키가 몸을 씻겨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몰라!

 

엄청 괜찮은 식으로
얘기했었지만

나리유키한테서 전화가
온 것만으로

내심 마음이 튀어오를 것만 같았는데!

의식했더니 심장이
튀어나올 거 같아!

 

아, 안 돼…

손이 떨려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수가 없어

우선 스피커폰으로 돌리고…

 

뭐야?

갑자기 음량이 올라갔는데

뭘 만진 걸까?

 

그건 그렇고 나리유키!

정말로 목욕하면서
공부할 줄은 몰랐네~

 

타케모토오!

스마트폰!

니 스마트폰!!

뭐? 괜찮아

내 스마트폰에는
방수 기능이 있어서

내 스마트폰에는
방수 기능이 있어서

조금은 젖어도 괜찮아

안 돼!
이쪽 보면 안 돼!

그게 아니라!

보이고 있어!

보이고 있다니까!

뭐?

잘 들리지 않아

뭐가 보인다고?

 

거짓말!

영상 통화로 잘못 눌렀었어!?

 

그보다 뭘 보여주고 있는 거야!

나리유키 이 바보!

죄… 죄송했슴닷!

 

[다음날]
도서실

유이가 씨, 왜 그러세요?

얻은 지 얼마 안 된 스마트폰을
물에 빠뜨려서 수리받고 있대

그렇구나

그건 알겠는데요

타케모토 씨는요?

 

어… 어제 그게 눈에 어른거리면서
사라지질 않아…

 

여자 등록 건수…
1… 2… 3…

[며칠 후]

 

자, 다 됐어!

어때, 나리유키?

 

오오

전에 틀렸던 곳을
제대로 복습해뒀구나

 

앗싸!

 

그럼 나는 부 활동 하러 가볼게!

그렇구나

여름 대회까지 이제
약 1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해 봐!

응원하고 있으니까

 

맡겨둬!

 

[샤워실]

 

있지, 우루카

 

왜?

 

기합이 들어간 건 알겠는데

너무 용쓰면서 하진 마

그래, 그래

페이스 관리를 못하는 게
네 유일한 결점이니까

응, 알고 있어

그래도 말야

「공부를 열심히 한 바람에
기록이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됐다간 괜스레 분하잖아?

 

그리고 그런 걸 나리유키가
알면 분명 걱정할 테고…

 

[타케모토]

 

이제야 잘 수 있겠네~

이대로 몇 년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오오

전에 틀렸던 곳을
제대로 복습해뒀구나

 

좋았어!

조금만 더 하다 자자!

 

역시 어제는 그대로
자는 편이 나았을까?

 

타케모토

부 활동 하러 가는…

 

타케모토!

 

[보건실]

 

젠장

왜 하필 이런 때에
보건 선생님이 없는 거야!

 

미안하다, 타케모토

 

나도 알아줬어야 했어

 

보통 부 활동하고 공부를
쓰러지기 직전까지 하는 사람이 있어?

 

넌 정말 굉장한 녀석이야

 

연애성취

좋아하는 사람이 날 보고 두근거리길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행복한 놈이겠지

 

타케모토, 괜찮아?

보건 선생님 불러 올까?

 

어, 어이…

타케모토, 이거 놔…

나리유키

 

왜 이렇게 굳어 있는 거야

난 바보냐!

 

이거 놓으라니까

자, 지금 당장…

 

우루카!

복도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괜찮아?

 

다행이다

생각보다 안색도 좋아 보이잖아

 

우루카, 걱정했잖아~

나, 나도 모르게 아래에 숨어버렸다…

난 대체 지금 뭘 하는 거야?

정말, 그러게 내가 뭐랬어

그쯤 해둬~

좋아하는 사람한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하고

귀여운 소녀틱 감성이잖아

아, 아무튼 지금은
이대로 조용히 물러가길 기다렸다가…

 

타케모토 선배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 저 알고 있어요

3학년 유이가 선배시죠?

 

역시?

뭐, 아무튼 괜찮아 보여서
정말 다행이야

당분간은 계속 자고 있을 거 같으니까
우린 부 활동 하러 돌아갈까?

- 네~

 

타케모토가…

 

[이틀 후]

 

결국 이틀간 제대로
잠도 못 자고

공부도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어…

난 왜 이러는 거야

 

우루카가 쓰러졌다고 들었을 땐
걱정했지만

금세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회복 축하 선물로는 우동이 딱이죠

 

유이가 군, 왜 그래?

왠지 표정이 멍한데…

아, 아니!

딱히 그렇다 할 건…

 

안녕~!

 

우루카, 안녕

 

아, 타케모토잖아~

안녕…

잠깐…! 나리유키!
코피 나잖아!

 

타케모토 선배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 저 알고 있어요

3학년 유이가 선배시죠?

 

그건 분명 어딘가
잘못 안 거겠지

 

정말

자, 티슈!

나리유키는 정말 덤벙이라니까~

 

[도서실]

 

정신 똑바로 차려, 수험생!

공부 외 다른 데에
정신 팔고 있을 때야!?

 

저기, 저기
나리유키

"be conscious of"는 「의식하다」라고
하면 된댔나?

 

이건 왜 이러는 거야

팔이 닿는 것 정도야…?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았잖아!

어라?

나리유키, 듣고 있어?

 

아… 잘 기억하고 있었네
타케모토…

좋았어!

 

미, 미안해

바래다 주게 만들어서

아, 아냐…

 

유이가 군

오늘 집에 가는 길에는
우루카도 막 털고 일어난 거니까

집까지 바래다 줬으면 좋겠어

「여자의 마음」 연습문제 4번이야!

 

뭐, 분명 가다 무슨 일이
생기면 걱정될 테니까

 

이런 시간인데도 덥네~

수영장 속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제 7월이니까

기말고사도 가까우니
열심히 해야겠지

 

저기 말야

저번에 복도에서 웅크리고 있었을 때

도와줘서 고마워

아니

보건실에 데려다 준 것뿐이고
그다지 대단한 건 아무것도…

 

아니

기뻤거든

그러니까 말야

 

답례… 하게 해주지 않을래?

 

[라멘 우메엔]

 

자, 자!
어서 먹어~!

여기선 우루카쨩이 쏘는 거니까!

 

미, 미안하다…

고마워, 타케모토

 

여긴 우밋찌, 카왓찌하고
곧잘 오는데~

시오돈코츠가 제일 추천하는 메뉴야!

 

잘 먹겠습니다…

 

정말 미안, 타케모토

한순간이라도 이상한 상상을
했었던 나를 한 대 때리고 싶어!

 

이거 맛있네!

그치?

 

땀이 나네

 

라멘은 이렇게…

여자를 요염하게 만드는 음식이었나…?

 

아, 배가 빵빵하네!

더 이상 못 먹겠어~

 

그야 면 추가를
4번이나 주문하니까 그렇지

 

왠지 이 근처에는
커플들이 많네…

 

뭐, 아까 라멘 가게 옆에도
그런 곳이었으니까…

 

나리유키는 말야…

그런 상대는 없어?

있을 리가 없잖아!?

수험이 끝날 때까진
그럴 만한 여유도 없으니까

 

그,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타케모토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나 지금, 뭘 물어본 거래?

 

그럴 리가 없잖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정말~

 

아니었어!

그, 그렇겠지!?

역시 그렇지~?

그럴 리는 없겠지
하고는 생각했어~!

 

엄머나!

겁나 부끄러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당장 이불 속에 들어가서
둥글게 말고 뒹굴고 싶어!

 

뭐, 지금껏 마음에 걸렸던
문제가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상한 망상은 말고
수험에나 똑바로 집중하라는 건가

 

근데…

 

결국 누구인 걸까?

저 녀석이 좋아하는 사람은

 

[타케모토]

아아~

부정해버리고

나도 정말 바보 같네

 

수험이 끝날 때까진
그럴 만한 여유도 없으니까

 

나리유키의 발목은
붙잡고 싶지 않으니까

 

아니

그것보다도 나는 결국
망가지는 게 무서운 거야

 

만약 안 됐을 때

 

지금의 이 관계로는 분명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이거면 되는 거야

수험이 끝날 때까진 이대로도

 

다음 화

금단의 땅에서 그는 [ X ]를 위해 분투한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