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나텐 05

그럼 시작해 보자

달콤한 응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어울리지 않는 천사와 악마

이건 안 되겠는걸

머릿속 리셋 OK

시선도, 마음도 그냥

길들여 줄게

 

어리석은 천사
악마와 춤춘다

sub by 별명따위

그럼 시작해 보자

이 마음의 정체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다 알아

하필 세워놓은 계획 하나 없이

답답한 애매함을 투덜대 봐도

눈앞은, 눈앞은

애달프기만 해

나이스!

아직아직이지만 할 땐 제대로 하는 타입

신의 사자를 따라 Luck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어떨까?

물음표는 직감으로 피하면서

마음으로 밀어붙이는 거야

 

정토인 천사는 여기인가요?

악마는 여기인가요?

정반대인 마음에 곤란하다구

과도한 사랑의 자극도 한계!

다 보일 정도로

또 도파민이 흘러나와 잠을 이룰 수 없어

생명이 이렇다느니, 어려운 것들은

아무것도 머릿속에 안 들어와

솔직히, 아아!

존귀함은 얼렁뚱땅 넘겨버려

더 뛰려 하는 고동

 

sub by 별명따위

 

음, 제법 귀엽잖느냐

이 모습을 보면 아쿠츠도
훌렁 넘어올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면 이몸도 편하겠다만

 

좋아!

 

하지만 한 시간 후,
아마네는 조바심이 났다

왜냐면 옆자리에 앉은 아쿠츠가

평소답지 않게
반짝여 보였기 때문이다!

 

이 반짝거리는 모습은 뭐느냐!

이런 아쿠츠는 지금까지…

아니, 알고 있다!

 

이런 아쿠츠를 이몸은 알고 있다

 

왜 그래?

 

수업 중이야

틀림없다!
이몸에게 도전하고 있다!

이 녀석, 이렇게까지
바보였던 거냐

 

내 차례인가

아니, 필요 없다

이몸은 선언한 대로
할 뿐이다

어떠냐? 발동시켜줬으면 하는 거냐?

자, 자~

 

코웃음을 쳤어!
천사를 나를 보고!

이런, 이런
그것밖에 없는 겁니까?

천사인 주제에~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잠깐 기다려 봐

아쿠츠 군~

 

저기, 시로무라 선생님
어디 계시는지 몰라?

 

어떻느냐
이 올려보는 시선은

 

덤벼라, 죠!

 

거리를 좁히는 참 선수!

죠 선수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는 페이스를 올려서 간다

따라올 수 있겠냐!

 

아까 교무실에 가시더라

 

타격이 없어!

그, 그래?
고마워!

그럼!

 

이상하다

나의 귀여운 몸짓에
조금도 반응하지 않았다

 

각도가 어설펐나?

그것도 아니면
공격이 약했던 건가?

분명 오랜만에
하는 것이긴 하다만…

 

- 아, 아마네쨩이다
- 귀여워!

안녕~

- 아, 안녕!

 

아직 무뎌지진 않았다

분명 우연이겠구나

 

그럼

 

머리가 방해되네~

그렇구나, 힘들겠네

 

개틀링 같은 젭이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피하고 있다!

오늘도 덥네

 

물 사러 가자

또 보고 있지 않아!

날카로운 페인트로 시작해―

오른쪽!

맞지 않는다!

참 선수,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건가!

모두 간파하고 있다

어째서 반응하지 않는 거지?

 

그렇지,아마네

 

포니테일 안 하는 거야?

 

굉장히 어울렸다구☆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벌리는 참 선수

자세를 고쳐 잡고서
다시 들어가려는 것인가?

아니, 조금의 빈틈도
놓치지 않는다!

 

죠! 품 안으로 파고 들었다!

 

아뿔싸…!

 

하지만 여기에서 공!

참 선수,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위…

위험했다!

역시 착각이 아니었어!

이때 아마네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쿠츠의 작전에
빠졌다는 것을!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아쿠츠여, 자신을 원망하거라

네놈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몸을 얕보지 말거라!

 

꺄악, 위험해~!

완벽한 타이밍이구나!

이대로 비장의 수단인
럽코 마운트로 끌고 가주마!

 

오, 이건!

참의 몸이 좌우로 흔들린다!

각오해라

여기에서 나오는 것인가!
필살의 뎀프시롤!

 

이몸의 펀치로
갈갈이 찢어주마

 

다친 데는 없어?

귀여운 얼굴에
상처라도 생기면 큰일이니까

두근♥

 

괜찮아?

 

카운터를 맞아버렸어…

 

내 패배다…

 

이번에는 위험했지만
내가 한 수 더 위였군

 

전과 같은 수가
먹힐 거라 생각했어?

 

너는 얕본 거야

나를… 그리고 악마라는 존재를

 

미안해!
괜찮으니까!

 

괜찮긴 뭐가

보건실에 가자

 

확실히 느낌이 있는 것 같아

부장님,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됩니다!

부하는 지금 맹렬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쿠츠의 활약은
앞으로도 더 많이 남았다

하지만 상사이기에 그의
상황을 다시 확인해야만 해

변장, 그것은 첩보 활동에
필요한 스킬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는가

나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예를 들면―

어느 때에는 보험 영업우먼

견적을 짜 오겠습니다

또 어떤 때에는 학교의 보건의

주사를 놓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일이지,

여기에 나의 취미나 취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변장

하지만 이런 모습을 부하한테는―

핫!

 

괜찮습니다!
저, 과묵하니까요!

 

괜찮다

그렇게까지 몸이 상하진 않았다

그렇구나

 

- 왜?
- 아니, 그…

 

아, 마시고 싶은 거야?
사 올게

아니!

 

그, 그…

이건 간접…

 

지금 건 먹혔겠지?

자, 두근두근 큥해보거라!

 

바보, 너

 

그런 말은 하지 마

 

아이스

 

그, 그렇지…
그렇구나…

이 반응은 뭐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설마 이 녀석, 노리고서?

젠장, 당했구나

이렇게 된 이상
또 이걸 가지고…

 

아, 안 되겠다…

의식시키려고 했는데…

오히려 의식하게 돼버렸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이몸의 야망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사로서…!

 

할 수 있겠어?

물론이지

그걸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거니까

 

고마워

어, 마시지 않는 거야?

응, 역시 나중에 사서 마실게

그렇구나

 

어머나, 쏟아졌어

 

어떻느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몸을 보며
흥분해 버리거라!

 

감기 걸린다
이거라도 제대로 입고 있어

 

아아…

 

안 되겠다
이길 수 없어…

다음에야말로 이 수로 너를…

어이쿠, 여기에서 공!

참 선수, 종이 한 장 차이로
모면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

설마 혼신의 럽코 마운트도

간접키스 얘기도 전혀
통하지 않을 줄이야

 

저기요~
몸 안 좋아?

괜찮아?

응… 괜찮으려나

 

저기 있지, 유우카쨩

남자의 마음을 단숨에
뭉개버리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뭉개버린다니…!

 

뭐… 뭐, 그렇네

 

이건 어때?

 

저기, 오늘은 악마 사냥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

그럴 생각이었다만
예정 변경이다

뭐, 나야 상관없지만

 

그보다 이거 너무 많이 산 거 아니야?

그, 그건 이몸의 집에서

네 집에서?

이 녀석, 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우선 경계는 해둬야겠어

 

네놈도 그럭저럭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까

상도 줄 겸
요리를, 그…

이몸이 만들어 줄까 해서

 

어이쿠, 위험해라
위험해

그렇구나
그렇게 나오는 거군

하지만 오늘의 나라면 괜찮아

반대로 아마네의 마음을
꺾어주도록 하지!

여기다

 

우왓!

커다래
엄청 커다래!

우리 아파트하고는 딴판이야!

 

큭… 마음이 꺾일 것 같아

 

뭘 하고 있는 게냐

남의 집에서 너무
이상한 행동은 하지 말거라

 

뭐… 뭐느냐

 

훗, 색기로 나오는 건가

그런 걸로 내 마음은
꺾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 뿔은
더 단단해질 것 같다!

 

치고 들어오기 전에 들어간다!

 

너, 무슨 차림을!

집에 와서 해방적으로
변하는 거야 이해하지만

그래도 알몸은…!

뭐? 착각하지 말거라

제대로 입고 있다

 

다행이다
입고 있었구나

 

자!

뭐느냐, 그 눈은
왜 그렇게 휘둥그레진 것이냐

아니, 예상하곤 다르게
정상적인 게 나오길래

 

보아하니 네놈
내가 요리를 못한다고 생각했구나?

실례되는 놈이구나

이래 봬도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다

 

먼저 먹고 있거라

 

 

생긴 건 멀쩡해 보이는데

맛은 괴멸적이라는 패턴도…

 

음!? 맛있어!

평소의 아마네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섬세하면서도 기름지지 않고

도메스틱하면서도, 재료의 향이
비강 안쪽까지 산뜻하게 들어온 후에

마치 와사비처럼 자극이
단숨에 빠져나갔을 때에

마치 마가 낀 것처럼

듀럼 세몰리나 특유의
쫄깃함이 태클을 걸어 와!

어떻느냐?
제법 괜찮지 않느냐?

제법이라고 해야 할지…
굉장히 맛있어

이몸은 파스타는
자신이 있다

참고로 그건 전채요리인데

메인은 이거다!

 

잘 먹겠습니다~

아마네, 물어봐도 돼?

 

뭐느냐?

파스타 좋아해?

 

음?

보면 알지 않느냐

기본적으로 하루에 2회

주 4일 정도는 먹고 있다

무슨 남자가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좀 더 밸런스를

 

그러는 네놈은 평소에
뭘 먹고 있는 거냐?

그러네

피망이라든가!

 

그건 좋다구~

튀김으로 해먹어도 맛있고

안에 고기를 넣어서
해먹으면 진짜 최고야

거기에 잘게 썰어서
고추찹재를 해먹는다거나…

피, 피망?

왜?

 

요리가 아니라 식재료가
먼저 나올 줄이야

피망 바보 취급하지 마!

 

메인으로도, 서브로도
먹을 수 있는 만능 선수야!

서, 서브는 그렇다 치더라도 메인?

설마 그대로 먹는 것이냐?

 

젠장, 계속 웃고 있지 마!

 

너, 너무 웃잖아!

 

어? 설마 웃음보 터진 거야?

 

어이, 괜찮아?

 

어이

 

그래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게 뭐야?

식후에 소화도 시킬 겸 보자꾸나

디저트는 아직 남아 있다만

 

아, 이거 아직 안 봤는데!
이걸로 하자

안 된다!
이미 봤다!

한 번 더 봐도 되잖아
액션물이니까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벌레가 잔뜩 나오는 건!

헤에, 벌레 싫어하는구나

한 마리라면 괜찮지만
단체로 나오는 건 좀…

그럼 역시 이거!

너…!

 

- 자
- 아, 고마워

 

너, 캐러멜파?
소금파?

캐러멜파

 

무리인 것은 무리다!

자취에 벌레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이잖아?

영화를 보면서 익숙해져!

녀석은 이 층까지는
올라오지 않는다!

 

- 그냥 너희 맘대로 해라

 

그건 그렇고 이 녀석이
연애 영화를 빌리다니, 의외네

천사라지만 여자애라는 건가

 

칫, 어두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이 분위기는 위험하네

기다려 봐
연애 영화라고 하면!

 

왔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가벼우면

가벼우면…

가볍다면~
가볍…

언제까지 하고 있을 건데!
엄청 기네!

좋아, 좋아
잘한다, 그대로…

 

그만해!

 

하고 말았어!

한창 시기의 남녀 앞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잠시 기다려 주세요♥]
어색함이 지구를
두 번은 돌겠다

나 참, 왜 이런 걸 빌려와서

 

방금 그건 뭐야?

왠지 그…
엄청 섹시해 보였어

아니, 아니
그런 건 말도 안 되지

그 아마네라고?

그…

 

뭐야!?

네, 네놈이야말로!

이, 이몸은 그저
안쪽에 있는 시계를 확인한 것뿐이다

그, 그러냐

나도 그냥 목을 돌린 것뿐이야

 

- 그러냐
- 그래

 

마! 마실 것을 가져오마!

 

미, 미안
괜찮아?

 

이건 위험해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머리도 돌아가지 않아

입 안이 바싹 마르는 것 같아

 

아쿠츠

아마네, 너는

 

너는 어째서 도망치지 않는 거야?

 

어째서 평소처럼
욕을 퍼붓지 않는 거야?

 

어째서 그렇게나…

바라보는 거야?

 

안 되겠어
빨려들어간다

 

스마트폰!?

내 것이다!

그렇구나…

그…

비켜줬으면 한다만

미안!

 

벌써 이런 시간이구나

 

저, 저기
나는 슬슬 이만…

으, 음!
조심해서 가거라

응…

 

네, 그럼 정시 보고를 종료합니다

 

이몸은 뭘 했던 것이냐

 

아직도 두근거리고 있다

 

이상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달라

 

돌이켜 볼 때마다
가슴이 갑갑해져

 

나는 뭘 했던 거지?
상대는 천사인데

 

그런데 아마네
귀여웠지

 

아직도 멎어들지 않아

 

어라?

 

이건 설마!

이건 혹시

 

- 함락당한 건가!?

 

예를 들면, 만약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도

네 그림자를 찾고 말아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든지 가보자

 

방과 후의 기나긴 길에서

어째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작별을 하고서 혼자가 되어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야

답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들어줘

이루어지진 않을까?

늦는 걸까?

허락해 줄까?

언제나 너를 흥얼거렸어

행복을 그려왔어

넘쳐나오던 그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던 걸까

살면서 걸어나갈 의미를 받았어

힘을 받아왔어

"고마워"는 조금만 샛길로 빠진 후에

전해줄게

너를 좋아하는 나니까

나도 좋아하게 됐어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