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나오렴.
고양아.
차라리 죽여라!
카사하라 양?
카사하라 양,
정말로 고양이를 좋아하는구나.
어차피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
생각 안 했어.
아, 진짜!
왜 그런 부끄러운 장면을
따, 딱히 부끄럽진 않은 것 같은데.
귀여웠고.
냥, 하고.
냥...
왠지 나 놀리는 거 아냐?
그, 그렇지 않아.
정말로 귀여웠어.
니시무라 양은...
고양이 기른댔지?
응.
다음번에...
다음번에... 보여줘...
응.
그럼 내일 봐!
빠르네.
미소를 잘 짓지 못했었던
강한 척하는 데 너무 익숙해졌던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
암묵의 룰 따윈 마치
없었던 것 같은 이노센트
포기했었던 마음에
너의 마음 올곧게 받아들일 자격조차
없다고 의심했었어
사실은 무척 기뻐하고 있어
말로 하진 못해서
어떤 순간이든 정신 차려보면
너에 대해 떠올리며
어제보다 나를 좀 더
「고마워」란 말로는
다 실을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지금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늘이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제11화
나뭇잎...
니시무라 양!
화단 물 주기 수고했어!
있잖아, 있잖아,
다음에 나도 같이 물 주기 가도 돼?
좀 눈치채.
니시무라 양이랑
아, 진짜...!
응, 알았어.
기대된다!
야!
붙어있었어.
고마워.
응.
치사해, 카사하라 양!
뭐가?
어느샌가 나보다 더
뭐?
좋아지긴 무슨!
좋아진 거 아냐?
이, 이 정도쯤은...
보통, 인데...
그게 보통이야?
그럼 좀 더 사이좋아질 수 있단 거잖아!
뭐?
긍정적 사고가 과해!
고마워.
아니, 칭찬한 거 아닌데.
그치만 질풍의 카사하라 양과
사신 니시무라 양이 사이좋아졌잖아!
멋있네,
풍신동맹.
그, 그냥 평범한 친구거든!
치, 친구...
최강 콤비구나.
질풍이란 소리 좀 그만하라니까!
하지만 멋있는데, 두 사람 다.
멋있기는 무슨!
좋았어.
조, 좋은 아침, 타카다 군.
좋은 아침.
오늘은 왠지 예쁘게 차려입었네!
모, 모처럼의 나들이니까.
이, 이상한가?
이상하지 않아!
엄청 잘 어울려!
고, 고마워...
너한테 보인 거냐고!
사뿐하게 바람이 불었어
옅게 미소가 불을 밝혔어
좋아하게 되고 있어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거침없이 다가온다.
「풍신동맹과 저주의 노래와 크리스마스」
얘기할 시간이 늘어서 기쁜데!
저기, 저기, 내일부터 도와줄게!
아, 니시무라 양...!
니시무라 양이랑 사이좋아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