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이리 나오렴.

 

고양아.

 

차라리 죽여라!

카사하라 양?

 

카사하라 양,

정말로 고양이를 좋아하는구나.

어차피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

생각 안 했어.

아, 진짜!

왜 그런 부끄러운 장면을
너한테 보인 거냐고!

따, 딱히 부끄럽진 않은 것 같은데.

귀여웠고.

 

냥, 하고.

냥...

왠지 나 놀리는 거 아냐?

 

그, 그렇지 않아.

정말로 귀여웠어.

 

니시무라 양은...

고양이 기른댔지?

 

응.

다음번에...

 

다음번에... 보여줘...

 

응.

그럼 내일 봐!

 

빠르네.

 

미소를 잘 짓지 못했었던

강한 척하는 데 너무 익숙해졌던

일상이 반복되는 와중에
사뿐하게 바람이 불었어

 

암묵의 룰 따윈 마치

없었던 것 같은 이노센트

포기했었던 마음에
옅게 미소가 불을 밝혔어

 

너의 마음 올곧게 받아들일 자격조차

없다고 의심했었어

 

사실은 무척 기뻐하고 있어

말로 하진 못해서

 

어떤 순간이든 정신 차려보면

너에 대해 떠올리며

어제보다 나를 좀 더
좋아하게 되고 있어

「고마워」란 말로는

다 실을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리고 있는 지금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늘이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정을 모르는 전학생이
다가온다.

 

제11화
「풍신동맹과 저주의 노래와 크리스마스」

 

나뭇잎...

 

니시무라 양!

 

화단 물 주기 수고했어!

 

있잖아, 있잖아,

다음에 나도 같이 물 주기 가도 돼?

좀 눈치채.

 

니시무라 양이랑
얘기할 시간이 늘어서 기쁜데!

아, 진짜...!
저기, 저기, 내일부터 도와줄게!

응, 알았어.

기대된다!

야!
아, 니시무라 양...!

 

붙어있었어.

 

고마워.

응.

치사해, 카사하라 양!

뭐가?

어느샌가 나보다 더
니시무라 양이랑 사이좋아졌어!

뭐?

좋아지긴 무슨!

 

좋아진 거 아냐?

 

이, 이 정도쯤은...

보통, 인데...

 

그게 보통이야?

그럼 좀 더 사이좋아질 수 있단 거잖아!

뭐?

긍정적 사고가 과해!

 

고마워.

아니, 칭찬한 거 아닌데.

 

그치만 질풍의 카사하라 양과

사신 니시무라 양이 사이좋아졌잖아!

 

멋있네,

풍신동맹.

 

그, 그냥 평범한 친구거든!

 

치, 친구...

최강 콤비구나.

질풍이란 소리 좀 그만하라니까!

하지만 멋있는데, 두 사람 다.

멋있기는 무슨!

 

좋았어.

 

조, 좋은 아침, 타카다 군.

좋은 아침.

오늘은 왠지 예쁘게 차려입었네!

 

모, 모처럼의 나들이니까.

이, 이상한가?

이상하지 않아!

엄청 잘 어울려!

 

고, 고마워...

 

남은 건 히노 군이네.

응.

 

항상 나만 칭찬받고 있으니까.

나도 타카다 군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오늘은 내가 타카다 군을 칭찬할 거야.

 

타, 타카다 군도...

 

타카다 군도...

무척 멋있는 것 같아!

 

어디가?

 

어, 어디가, 냐고?

 

서, 성격?

하지만 그러면 외모는
그렇지도 않은 것처럼 들리고...

아, 하지만 전부 멋있다고 하는 것도
부끄러워...

 

전부 멋있어...

말해버렸네.

 

고마워, 니시무라 양.

 

니시무라 양의 저주 파워도
무척 멋있어!

내 몇백 배나!

그러니까 난

항상 너한테 푹 빠져있는 거야!

 

내가 타카다 군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

 

히노 군 아직인가?

 

치, 칭찬하는 건 참 어렵네.

 

미안!

 

늦어버렸네.

 

윗옷이 어깨에 익숙하질 않아서.

 

왜 그래, 타카다?

히죽히죽거리고?

 

왜일까?

 

야!

일요일 심령 특별방송에
너도 찍혔더라?

 

으스스했지, 그 여자 유령.

 

나, 나 아닌데...

그거 생방송한 거였지?

그럼 그 유령은
니시무라 양이 아닌 것 같은데?

 

왜?

그야 니시무라 양,

일요일은 내내

나랑 나들이 갔었잖아?

 

응.

 

데이트잖아!

 

데이트잖아!

 

아냐, 아냐.

우린 아직 어린앤데.

그냥 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해서...

데이트네!

같이 동물원 간 것뿐!

데이트 맞네!

니시무라 양도 차려 입고 와서
귀여웠어!

데이트 맞구만!

그, 그런 게...

아니, 데이트네!

데이트한 얼굴이네!

하지만 히노 군도 같이 있었는데?

 

데...

데이트가 아니잖아...

 

세이프!

 

난 금방 돌아갔는데.

우미랑 약속이 있었으니까.

아니, 너도 데이트냐!

 

장 볼 것 메모

파 1단, 계란 1팩(슈퍼 시미즈가 싸다)
배추 1통, 실곤약 1팩(오사무 상점이 싸다)

오늘은 전골이에요!! 잘 부탁해 -아빠

파 송송 계란 탁.

 

무슨 노래야?

 

타타, 타타, 타, 타, 타, 타카다, 군...

 

어, 언제부터?

 

공원 앞에서부터인데.

 

완전 앞에서부터네.

 

방금 노래, 뭐야?

무, 묻지 말아 줘, 타카다 군.

 

왜?

그, 그야...

적당히 불렀던 것뿐인데...

 

혹시!

 

저주의 노래?

 

키타가와 군이 말했어!

니시무라 양의 노래는
저주의 노래라고!

그, 그랬구나...

말이 참 심하네...

저주의 노래는 참 귀엽구나.

 

있잖아, 있잖아,

좀 더 그 노래 들려줘!

 

왜, 왜 그렇게 듣고 싶어 해...?

 

그야 저주의 노래는 멋있구나 해서!

 

생각한 것보다 귀여웠지만.

 

짐 들어줄까?

그, 그런 거 해준대도
노래 안 부를 거야.

 

엄청 풀이 죽었네...

 

저주의 노래는 참 귀엽구나!

 

파 송송 계란 탁.

 

무, 무, 무도 한 개!

역시!

저주의 노래는 상상한 것보다 귀여워!

어째서?

그, 글쎄...

뒷부분은?

 

없어!

 

얘, 얘, 타카다 군!

 

불순 이성 교제라고 알아?

뭐야, 그게?

불량배들이 하는 나쁜 놀이야.

타카다 군도
모르는 사이에 하고 있거든?

 

그랬어?

그 왜, 타카다 군은
니시무라 양이랑 사이가 좋으니까.

니, 니시무라 양이랑 사이가 좋으면
불운 이성 교제가 돼?

 

불운이 아니라, 불순.

되지.

 

불순 이성 교제라는 건

이성에게 경솔하게 말만 걸어도
요새는 걸려.

니시무라 양이랑
사이좋게 지내도 되겠어?

이대로라면
두 사람 다 불량해져버릴걸?

어머!

무서워!

불량이라니...

너희도, 그렇지...?

 

어, 어째서!

그, 그야, 여자애면서
엄청 나한테 말 걸어오잖아.

불순... 이성 교제?

맞지, 그거?

 

너희들도 니시무라 양도

나 때문에 불량해져...!

미, 미안해!

 

뭐, 뭘 사과하고 앉았어!

너무 퓨어해!

 

괘, 괜찮아, 타카다 군.

여자애랑 얘기한 정도론

불순 이성 교제도 안 되고
불량해지지도 않으니까.

 

정말?

 

다행이다.

니시무라 양이랑 얘기 못하게 되다니,

쓸쓸해서 견딜 수 없었을 거란 말이야.

세이프!

 

나, 나도...

 

이야,

카스미가 이브 때 선배랑 말이지?

 

도서위원끼리 말이지?

 

저, 정말, 유키 쨩도 참.

너무 놀리지 마.

그 선배, 책 읽던가?

의외로, 나보다 훨씬 많이 읽어.

 

문학소녀인 카스미보다?

사람은 겉보기랑 다르구나.

 

선배, 어른스러우니까 긴장해버려서...

 

얘, 내 옷, 이상하지 않아?

수수한가.

괜찮아, 괜찮아.

너답다니까.

 

카스미 누나.

 

실례하고 있어요, 타이요 군.

들어봐, 타이요.

카스미는 오늘,

중학교 선배랑
크리스마스 데이트 하기로 했어!

 

크리스마스 데이트?

멋지다!

대박!

정말, 그러지 마, 유키 쨩, 타이요 군.

누나는?

 

누나는 학원이라는 소임이 있느니라!

그건 그거대로 대단해!

 

애들은 솔직해서 좋겠네.

 

나도 솔직해져야지.

 

힘낼게, 타이요 군!

 

응, 힘내.

아니 근데, 너도 나갈 거잖아?

 

아, 응, 맞아.

 

지금부터 니시무라 양이랑
장 보러 갈 거야!

 

됐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 함께 타카다 군네 집에서
파티를 하기로 했어요.

 

무척, 기대돼요.

 

니시무라 양!

 

크리스마스 파티 in 타카다 가!

드디어 스타트구나!

이제 막 필요한 거
사러 가는 참이지만.

 

뭘 모르네, 니시무라 양.

이런 건 준비할 때가
제일 즐거운 거야.

 

그, 그렇구나.

 

나 같은 경우 1개월이나 전부터
달력에 표시 해놨어.

대, 대단하네.

나 같은 건 친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처음이라서,

뭘 하면 좋을지...

크리스마스엔 있지,

평소엔 못 했던 걸 해도 되는 날이야!

저기, 예를 들면?

 

니시무라 양은 샴메리라고 알아?
(무알콜 샴페인)

아니.

술 비슷한 음료수야.

 

어린애도 마실 수 있어.

그걸로 건배하면 기분만은 어른이야.

 

히노 군 같은 애들은
정말로 취해버릴지도 모르겠네.

음료수인데?

그리고 있지,
케이크랑 치킨도 먹어도 돼!

그리고...

선물 교환!

기대되지?

선물 교환!

응, 나도 준비해왔어.

내 선물, 기대해, 니시무라 양!

 

그, 그렇게 기대치 높여도 돼?

괜찮아, 괜찮아!

그야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크리스마스!
타카다 군, 즐거워 보여.

산타 할아버지 와주실까?

왠지,

나도 들뜨기 시작했어.

 

타카다 군네 집에서네?

 

분명 먼저 온 히노 군인가?

내가 받을게.

통신부대 놀이 중이야.

아, 응.

 

여보세요.

여기는 장식반.

우미 대원의 활약으로 인해
장식 달기 작업은 순조롭습니다,

오버.

다이 쨩도 좀 도와!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작업을 속행할 것.

장보기반은 과자를 입수할 예정,

오버!

재밌나 봐.

 

라져!

그럼 니시무라 대원에게 전하겠습니다!

통신 끝!

 

카사하라 양한테서 연락이 왔대.

늦을 거지만 올 거래.

 

그, 그렇구나!

 

큰맘 먹고 초대하길 잘했어.

 

저기, 저기, 니시무라 양,

케이크집 어디더라?

어디...

잠깐만.

 

저, 저쪽인가?

좋았어, 가자!

 

아, 그쪽이 아니야, 타카다 군.

 

어딘데?

 

저쪽?

얘, 봐봐, 봐봐.

 

혹시,

저 애들도 크리스마스 데이트일까?

그런가.

 

귀여워!

 

크, 크리스마스 데이트...

크리스마스 데이트?

그렇구나.

이게...

 

왠지 오늘 우린 어른스럽네?

샴메리도 마실 거고!

 

그, 그러게...

 

자, 가자!

 

타카다 군은 아마 잘 모르고 있겠지.

그러는 편이 안심되지만.

 

카스미 쨩이다!

카스미 쨩?

응, 카스미 누나.

우리 누나 친구.

항상 놀아주거든!

게임 같은 거 엄청 잘해!

 

남자 사람이랑 같이 있네.

누나가 말했어.

카스미 누나, 크리스마스 데이트래.

우리랑 똑같네.

러브러브 하구나!

 

그, 그런...

하지만 이런 공원에서 뭐 하는 걸까?

추운데.

게임 대회 같은 거 안 하려나?

샴메리 마시면서.

좋아하나 보네, 샴메리.

 

말 걸어볼까?

 

미, 미안하잖아, 데이트인데.

괜찮아, 괜찮아.

카스미 누나, 다정하니까!

 

왜 그래?

 

니시무라 양,

어른이 되면 키스해도 돼?

 

케, 케이크...

 

케이크, 사러 가야지...

 

응...

 

그러게.

 

어째설까?

늘 잡고 있던 손이,

오늘은 왠지...

뜨거워.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걸까

이름 없는 만남의

뒷이야기를 내일을 운명을

 

가슴에 귀를 대면

있을 수 없는 고동 소리가 들려

어디에도 실려있지 않은 감정

달콤하고 씁쓸하고 정체가 뭘까?

아무렇지 않은 일로부터

너무 깊이 생각해보기도 하고

어중간한 사이는 이제 오늘까지

분명 아무도 모르는 그 미소

찾아내버리고 말았으니까

바뀌고 바뀌는 사람들 속에서

네가 빛을 발하고 있었어

돌고 돌아가는 계절에도

언제나 변함없을 그 마음씨

흔들리고 흔들리는 눈동자에도

비치기 시작한 새로운 세상

살며시 이웃하는 그 마음씨

언젠가 하나 되고픈 그 마음씨

 

장보기 수고!

두 사람 다 추웠지?

얼른 들어와.

시, 실례하고 있어요...

 

뭐, 뭐야?

이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

 

크리스마스 파티에서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