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홍시

1944년 한 초자연 연구 팀은
미 육군과 함께

스코틀랜드 해안에서 기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이한 생명체를 구조했다

비밀리에 입양된 이 생명체는
현재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 생명체는
사탕과 TV를 좋아한다

암호명: 헬보이

뉴멕시코 주 더글라스 육군 기지
1955년 크리스마스 이브

부대의 크리스마스 급식은
09시까지만 배급됩니다

기갑 부대의 트리 장식 팀은
보급 창고에 보고 바랍니다

아들, 그 어설픈 인형은
그만 쳐다보고

가서 이 닦아

인형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뭐라고?

보세요, 인형이 아녜요
하우디 두디는 진짜라고요

- 어쨌든…
- 진짜라니까요

…두디인지 두두인지는
이제 그만 봐

아빠…

곧 산타클로스가 굴뚝 타고 내려올 텐데
깨어 있으면 안 되잖아

여기 굴뚝이 어딨어요?

그래도 올 거야

- 깨어 있다 어떻게 오는지 볼래요
- 안 돼

알았어요
그럼 책 읽어 주세요

안 돼
오늘은 그냥 자

하나만요, 하나만 읽어 주시면
군말 없이 가서 잘게요

이도 닦고요
약속해요

옛날 옛적에

인간과 짐승, 전설 속의 생명체는
아버지 나무인 에이글린에 모여 살았다

하지만 인간은 마음에
빈 공간을 안은 채 태어났으니

그 공간은 물질이나 권세
지식으로도 채워질 수 없었다

끝없는 욕심은

인간은 세상 전체를
지배할 야심을 품게 됐다

많은 요정과 도깨비, 악귀들이
인간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요정 나라의
외팔이 통치자인 발로 왕은

공포와 절망 속에서
학살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장장이 악귀들의 우두머리가

황금의 기계 군단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다

4900명의 병사는

배고픔도 느끼지 않는
무적의 군단이 될 터였다

누아다 왕자는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간청했다

왕은 명령했다
'내게 군단을 만들어다오'

그렇게 해서
마법의 왕관이 탄생했다

마법의 왕관은

왕족만이 골든 아미를
명령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난 골든 아미의 리더인
발로 왕이다

내 권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있느냐?

왕의 알현실에서는
아무도 왕에게 도전하지 못했다

잠깐만요, 만약 누가
도전하면 어떻게 돼요?

싸우게 되나요?

아마도 그렇겠지
도전은 해결돼야 하니까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거냐, 말 거냐?

- 들을게요
- 좋아

이후로 세상은 변했다
이제 인간은 행군할 때마다

발 밑의 땅이
부르르 떠는 것을 느꼈고

하늘이 괴물의 형상으로
어두워지는 것을 목격했다

골든 아미는 연민도
충성도,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발로 왕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후회로 가득 찼다

급기야 왕은 협정을 맺고
왕관을 셋으로 나누어

한 쪽은 인간에게 주고
두 쪽은 자신이 간직하며

인간은 도시에서 살고

신화 속의 생명체는
숲에서 살도록 명령했다

협정은 그들의
아들의 아들 대까지

영원히 유지되도록 했다

그러나 누아다 왕자는
인간의 약속을 믿지 않았다

이에 추방당한 왕자는

백성들이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돌아올 것을 맹세했다

이렇게 깊은 잠에 빠진
골든 아미는

이 세상 안에
갇힌 채 기다리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왕관이 또다시
온전해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조용히, 묵묵히
불멸의 상태로

'물멸'이 뭐예요?

- 불멸이야
- 불멸…

- 누구도 파괴할 수 없단 뜻이야
- 와

이제 그만 자거라

그거 다 지어낸
이야기죠, 아빠?

그런 것 같니?

당연하죠
진짜일 리가 없잖아요

글쎄다, 네 스스로
알게 되는 날이 올 거야

헬보이 2: 골든 아미
Hellboy II: The Golden Army (2008)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야?

저쪽에 있어

오늘 사 왔지
먹이는 전혀 주지 않았어

내가 먼저 올라갈 테니
뒤따라와

명심해, 윙크
부끄러워하지 마

맨해튼
9월 26일 20시

다음 경매품은 776번
아주 유명한 봉납 조각상입니다

다산의 여신으로 기원전
만 5천 내지 만 년에 만들어졌죠

샤논 강에서

3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황토 언덕에서 발견됐습니다

30만 달러에서
입찰 시작하겠습니다

30만

32만 5천
감사합니다

35만, 감사합니다
37만 5천

37만 5천
하나, 둘, 낙찰됐습니다

다음 경매품은 777번

베스무라 왕관입니다

세상의 아들들과
골든 아미에 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자, 이겁니다

777번 경매품

여러분
그대로 앉아 계십시오

경매를 속개하겠습니다

일시적인 정전일 거예요

역사상 경매장에 첫선을 보인
이 베스무라 왕관은

오래전에 사라진
한 문명을 상징합니다

사라져?

천만에

너희는 잊었는지 몰라도

아주 생생하게 살아 있지

누구시죠?

손님, 신분을 밝혀 주십시오
이렇게 막무가내로…

난 발로 왕의 아들
누아다 실버란스 왕자다

내 것을
되찾으려고 왔다

경비
경비를 불러!

이게 무슨 짓이죠?
말도 안 돼요

뭐든 드릴 테니
원하는 걸 가지고 가세요

조용히 해

앉아!

거짓으로 가득 찬
이 거만하고 하찮은 인간들아

너희가 한때 왜 어둠을
두려워했는지를 상기시켜 주지

뉴저지 주 트렌튼
22시 08분

초현상 연구-방어국

생선 튀김
할 얘기가 있네

일급비밀
BPRD

비밀 조직이야
비밀이란 단어 뜻도 모르나?

정부 보조를 받는 한

우린 비밀로 남아 있어야 해
추악한 비밀이든 뭐든 말이야

공식적으로 우린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기니
문제가 심각하지

지하철
고속 도로, 공원

여기선 포즈까지 취했어
사인도 해주고 말이야

사진이랑 휴대폰 동영상이
유출 안 되게

돈 수억 들여서 막지?
그럼 다음 날 유튜브에 등장해

난 유튜브가
정말 싫어

사람들한테 우리가 하는 일을
자기가 하는 일을 알리고 싶은 거예요

날 아주 싫어해

- 그렇지 않아요
- 아니라고?

- 사격 연습 때 쓴 표적이야
- 이런

벽마다 다 붙여 놨더군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

- 왜 저래?
- 금요일이잖아요

생선 튀김, 녀석은 날 싫어해
날 망치려고 저러는 거라고

난 지금
완전히 금이 갔어

- 금이 가요?
- 명성에 금이 갔다고

워싱턴에선
내 능력을 못 미더워해

내 자리가
쉬운 줄 알아?

난들 눈엣가시가
되고 싶겠어?

나, 약 먹어

봐, 이거 사탕이 아니라
제산제야

처방전 없어도 살 수 있는 약이지만
어쨌든 약은 약이잖아

정말 걱정돼 죽겠어

나나 자네들이나
결국 공무원에 불과하잖아

국장님과는 상관없어요
그냥 화가 나서 그러는 거예요

요즘 리즈랑
좀 껄끄럽거든요

껄끄러워?
얼마나 껄끄러운데?

국장님도 아시잖아요
남녀가 처음에 사귀기 시작하면

- 서로 다투죠
- 다툰다?

- 가끔요
- 심하게 다퉈?

여느 커플이나 같아요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죠

내 말
안 끝났어

- 어이, 에이브
- 레드, 이리 와!

매닝

- 자기 옷 치워!
- 알았어, 알았다고

자기 물건
치우란 말이야!

조심하세요
리즈가 불붙었어요

그리고 정말로
나쁜 날도 있고요

당신 겁 안 나

겁내는 게 좋을걸
이 난장판을 봐, 좀 보라고

나한텐 규칙이 딱 하나 있어
내 물건엔 손대지 마

- 알았어, 그게 자기 규칙이군
- 그것만 지키면 돼, 딴 건 안 바라

온통 자기 물건인데
어떻게 손을 안 대?

CD면 됐지
LP가 왜 필요해?

알 그린의 노래를
어떻게 CD로 들어?

- 욕심나는 걸 어떡해?
- 8트랙 테이프는? 테이프는?

언젠가는 사람들이
실수를 깨닫을 거야

8트랙을 없애선
안 됐어

얘들아, 이제 나와도 돼
괜찮아, 다 끝났어

레드
나도 공간이 필요해

- 칫솔 놔둔 게 어딘지도 모르겠어
- 칫솔? 잠깐만

거기 있네!

레드
난 이렇겐 못 살아

- 맨해튼 중심지 보안 침해
- 젠장

출동하라네, 우리 다 말이야
비상 호출 맞지?

- 보안 침해
- 가자

레드, 레드!

- 전 직원은 차고로 와 주세요
- 잠깐만

- 나 원, 매닝이야, 조심해, 리즈
- 레드, 레드!

할 말이 있어

- 매닝
- 그래

- 맨해튼 시내에 가는 거잖아
- 네, 재미있을 거예요

시내는 아주 위험해
자네한테 말이야

그리고 나한테도

자네가 바깥 세상을
동경하는 건 알지만

장담하는데 별로야

난폭하기가 그지없지

- 친구들, 어서 출동하자고
- 반면, 이런 건 아주 좋아

- 쿠바제야
- 좋은데요

- 노출되면?
- 안 좋아요

맞았어, 한 상자 압수해 놨거든
나중에 몇 개피 더 줄게

자네가 오늘 밤에
내 부탁 좀 들어준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주아주…

- 신중하라고요
- 뭐? 맞아, 고마워

- 천만에요
- 신중하죠

눈에 안 띄도록
들어갔다 나오겠습니다

- 정말?
- 어이

나도 맘만 먹으면
신중할 수 있어

자기랑 마이어스의
말을 따랐잖아

그리곤 마이어스를
남극으로 보내 버렸지

- 진짜 신중하네
- 추운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림자처럼 행동할게요

레드 팀, 레드 팀

한밤의 그림자처럼요

맨해튼
23시 37분

미 관세청에서
밀수품을 몇 점 발견했습니다

사소한 법 위반이죠
그리고 가스 포켓도 발견됐어요

저 위에서 말입니다

현재 제 지휘하에
FBI 요원들이

특수 가스 장비를 갖추고
조사 중에 있습니다

냄새가 고약하군

내 방보다
더 심해

보고 기다려

- '치즈' 해
- 가자

어떤 상황이었진 몰라도
이미 종결됐군

초대된 손님이 70명이었다는데
생존자도, 시체도 전혀 없어

- 여기도 마찬가지야, 베이비
- '베이비'라고 부르지 마

'에이브'라고 했어, '에이브'
채널이 엉켰나 보네

에이브, 리즈가
아직도 나한테 화났나 봐

채널 여전히 엉켰어

- 뭐 좀 물어봐도 돼?
- 안 돼

있잖아, 이따 집에 가면
내 물건 몽땅 치울게

문제는 그게 아냐

- 그럼 뭔데?
- 나중에 얘기해

에이브, 뭐야?

이거 흥미롭군

양쪽 상자에
왕실의 인장이 있어

전시에만
교부되는 인장이지

레드?
손님이 있어

블루
자세히 말해 봐

굴에서 살아

- 몇 명이야?
- 많아

이곳에 시체가 없는 건
뭔가가 다 먹어 치웠기 때문이지

바닥 살펴봤어?

- 망할
- 바로 그거야

이놈들은 먹고 또 먹고
한번 싸 준 다음 또 먹지

누구랑 똑같네

빌어먹을, 에이브
이놈들 뭐야?

- 알아듣게 얘기해
- 이빨 요정이야

진짜야, 3세기
블랙 포레스트에 살았지

주된 먹이는
칼슘, 뼈, 피부, 장기

그중에서도 이빨부터
먼저 먹는다고 해서

이빨 요정이라 불러

얘들도 공짜를
좋아하나 보군

세상에

리즈, 임신했구나

- 아냐
- 맞아

- 뭐야, 마블?
- 한 놈 찾은 것 같아

생긴 건 귀엽군

다가가지 마

날 물었어!

- 마블!
- 아파! 너무 아파!

레드
이쪽으로 와 줘!

마블!

성가신 놈들…

계속 쏴, 에이브
계속 쏴!

젠장

미안, 아가씨

- 달아나
- 위층에 금고가 있어

- 위층까지 어떻게 가지?
- 엄호가 필요해!

달려!

금고로 가, 어서!

에이브
위층으로 가!

- 리즈, 모두 태워, 어서 가!
- 가고 있어!

금고로 들어가, 에이브
금고로 들어가!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스틸!

빌어먹을 짐승들

불은 내 것이다

불은 내 안에 있다

레드
창가에서 떨어져!

나는 불이다

그만 깨물어!

나는 불이다

세상에, 내가 간다

무슨 짓이야?

비밀이 탄로 났네요

헬보이
여기 좀 봐주세요!

맨해튼 동부 조차장
자정

내년 여름 개장
쇼핑몰

전하

누아다 왕자님

귀환을 환영합니다

회의실에 들어가려면

이곳에 무기를
맡기셔야 합니다

그렇겐 못 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절차입니다, 왕자님

기꺼이 죽여주마
의전관

그만해, 오빠

무기를 내려놔

내 동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마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인류는 위험에 처했었다고 합니다

속보 - 헬보이의 정체
영웅? 훼방꾼?

그때 헬보이가 나타났죠
그런데 정말 우릴 돕는 게 맞나요?

- 초능력자인가요?
- 그렇죠

하지만 전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바로 여러분처럼요

어이, 안 보고 뭐 해?

우리가 TV에 나왔어

- 리즈, 괜찮아?
- 그래, 금방 나갈게

그런 게 왜 필요해?
내 말 믿어

- 난 꽤 정확하다니까
- 조용히 해, 에이브

그 손 좀 치워

걱정 마

생긴 것 저래도
레드는 훌륭한 아빠가 될 거야

이 친구는 어떻습니까?

변기 의자를
머리에 이고 다니네요

변기 의자래!

이게 호흡 장치인 건
세 살 먹은 애도 알 거야

이봐, 우리 차량을 바꿔야겠어
신호를 잘못 보내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차량?

이 아가씨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생긴 건 귀여운데 말이에요
우리 쇼에 초대할까 봐요

난 사람들 시선이
너무 싫어

괴물이 된
기분이 든단 말이야

지나쳤어, 레드

- 매닝이야, 좀…
- 몇 번이나 얘길 해야 하죠?

가스 포켓이라니까요

가스 때문에…

가스 포켓이래
멍청하긴

자넨 날 죽였어
날 죽였다고

자네 때문에
난 웃음거리가 됐어

- 자네가 자초한 거야
- 뭘요?

워싱턴에서
새 BPRD 요원을 보낸다더군

새 요원요?

- 왜요?
- 자네를 돌보려고

이쪽입니다, 왕자님

아버님

이유가 뭐냐?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이유가 뭐야?

저희 모두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섭니다

넌 오랜 협정을
깨트렸어

인간과 맺은
협정을 말이다

그건 치욕의 협정이었어요!

인간은 신들을 망각한 채
세상을 파괴했습니다, 뭐 때문에요?

주차장, 쇼핑몰 때문이죠

욕심은 인간의 마음에
채울 수 없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들은 만족을 모릅니다

인간이 뭘 하든
그건 그들의 천성이다

우린 명예롭게
협정을 지켜야 해

여길 좀 보세요
명예가 어디 있죠?

자랑스러운 전사셨던 아버님이
언제 인간의 애완견이 되셨죠?

전 전쟁을 일으켜 우리 땅과
권리를 되찾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저를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겠어요

그들이 도와줄 겁니다

선한 존재든
악한 존재든

최악의 존재든

골든 아미를?

제정신이 아니구나

그런지도 모르죠
저도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골든 아미를 깨우면

푸른 들판은
새빨간 피로 물들 거야

제발 그러지 마

설사 우리가

이대로 잊혀진다고
해도 말이야

우린 잊혀지지 않아

마지막으로 묻겠다

꼭 이래야만 하겠니?

물론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버님

그렇다면 나로서도
도리가 없구나

죽여라!

누알라, 아버님의 결정에
찬성하느냐?

그래, 오빠
찬성해

좋아
그럼 나도 어쩔 수 없군

언제나 사랑했습니다
아버님

누알라, 마지막 조각을
내게 넘겨

누알라 어디 있어, 윙크?
어디 있어?

누알라를 찾아, 어서!
당장 쫓아가!

초자연 연구-방어국

엘리베이터
42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엘리베이터
42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미안, 실례해

- 왔어?
- 아직

- 새 요원은 필요 없어요
- 필요해

보아하니 워싱턴에서
꽤 알아주는 자야

- 이름이 뭐죠?
- 요한 크라우스

요한 크라우스요?
독일인인가 보군요

전문 분야는…

- 심령술요
- 맞아, 고마워, 심령 연구

유럽 지국에서
적극 추천했대

- 요한 크라우스?
- '지국'

이 단어 맘에 들어
왠지 똑똑하게 들리잖아

- 난 독일 놈은 질색이야
- 지문이 없군

- 왔어요
- 왠지 불안하게 만들거든

사진도 없고 말이야
서류에 따르면 솔직하게 생겼대

맙소사

신사 숙녀 여러분
요한 크라우스 인사드립니다

맘에 드네

이런, 불쌍한 것

암시장에서 거래돼
화물 컨테이너에 실려

밀반입되고 학대받았어

말할 때
손을 많이 움직이는군

상자에 새겨진
인장 역시 걱정돼

- 전시 인장이군
- 맞아, 베스무라 족의…

세상의 아들들 말이야

서류에 나와 있는 대로
아주 박식하군

정말 대단해

내 서류도 봤나?

에이브를 훈련시킨 게
바로 나라고

네, 어쨌든

이 친구가
뭘 기억하는지 보자고

불타 죽었는데
기억이 남아 있을까 몰라

성 말라기를 한번 써 봐

부적은 필요 없어

- 텔레플라스티를 쓸 거야
- 플라스틱을 쓴대, 신식이군

텔레플라스티는
크라우스 박사 같은

심령술사들이 사용하는
생명이 없는 존재를 부리는 도구죠

생사 여부와 상관없이
유기 및 기계 생명체에 사용합니다

빨아들여
하나도 빠짐없이

잘했어
일어나

일어나
어서

녀석의 정신 세계는 이제 내 거야
얼마나 가는지 보자고

뭐?

야, 네가 먼저
내 꼬리를 뜯어먹었잖아

그래, 너
이 쥐새끼 같은…

자네더러 무례하고
잔인하고 무식하대

와!

시장 사람들
목소리가 기억난다는군

우리가 열리기 직전
트롤 언어를 들었대

- 트롤 시장이야
- 트롤 시장? 됐다고 봐

- 지금껏 발견된 적 한 번도 없어
- 왜냐면 존재하질 않거든

크라우스?
이봐, 크라우스 박사

저 친구 상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넌 다시 들어가, 됐어
좋아, 다리부터 뒤져 보자고

- 트롤은 다리 밑에 살거든
- 와, 진짜 천재네

근데 뉴욕 시에
다리가 2천 개가 넘어

19세기 초자연 역사가인
블라디미르 반야는

브루클린 교 동쪽 남단에
트롤 시장이 있다고 했어

거긴 이미 살펴봤잖아

그래, 하지만 나랑 같이
살펴본 건 아니잖아

출동하자고

브루클린 교
03시 30분

직진해, 직진
멈춰

조심
KE 운송

- '나랑 같이 살펴본 건 아니잖아', 웃겨
- 난 맘에 들어

그럼 자네 가져

저치가 허풍쟁이란 걸
왜 다들 모르는…

안 돼
기대지 마

336번 슈프타인 안경이라고
써 있어, 사실일까?

다 사라지고 현재 3개가 남았지
트롤 시장을 찾는 데 쓸 거야

크라우스 박사, 굉장해
슈프타인 안경이라니

자넨 나의 영웅이야

- 이봐, 헬보이 맞지?
- 맞아

진짜 못생겼네

이쪽 벽에 2개 더 붙이고
3개는 저쪽을 보게 골목에 붙여

- 저 만물박사 어떻게 생각해?
- 아직 모르겠어

- 이봐, 헬보이 맞지?
- 나 못생긴 거 나도 알아

- 재미없어
- 그 얘긴 나중에 해

자신만만한 상대가 나타나니까
자기가 떨리나 봐

떨려?

셔먼 요원
카메라 상태는 어때?

이건 뭐지?

요정이나 트롤은
대개 사람 눈에 안 보이죠

'글래머'라는 위장막을
주변에 형성시키거든요

그런데 1878년에
에밀 슈프타인이 이걸 만들었죠

크리스털 디옵터 4개가
위장막을 뚫고

트롤과 요정을
볼 수 있게 해줘요

크라우스 박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해

- 한번 써 봐
- 좋아

- 어서, 잘 어울릴 거야
- 이 타이트한 가죽띠 맘에 들어

떨려?

크라우트?
이봐?

- 크라우스야, 'S'가 2개지
- 그래, SS

그 장치들 말이야?

작동이 되고 있는지
어떻게 알지?

용의자가 나타났어

좌표로 말해 줘

B-12, 골목
북쪽으로 가고 있어

찾았어
지금 추적하지

계속 주시하세요
금방 올게요

저 할머니가?
말도 안 돼

프래글웜프예요
못생긴 스코틀랜드 트롤이죠

- 카나리아를 무서워해요
- 맙소사, 카나리아를?

- 고양이한테 왜 저래?
- 잡아먹으려는 거예요

이리 와, 고양아

저게 '여자'라고?

브루클린 교 아래
04시 57분

거기 서, 이 멍청아

- 무슨 짓이야?
- 고양이를 잡아먹으려고 하잖아

우리 존재를
알릴 생각이야?

- 카나리아를 쓰자
- 고양이를 먹으려고 해!

새를 이용해
크라우스 박사

- 고양이를 먹으려고 한다고
- 내 명령에 복종해

고양이가 죽는 걸…

난 자네의 직속상관이야
그러니 복종해

- 거기 서!
- 시끄러워!

- 이봐, 루시!
- 이리 돌아와

- 나 왔어!
- 깜짝이야, 나 불렀수?

집어치워, 할망구
다 보여

보인다고?

어떻게?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트롤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안내 좀 해주겠어?

가까이 다가오면
심장을 찢어 버릴 거야

옛날 식대로 해야겠어

새 줘 봐

카나리아는 안 돼!

뭐야, 이 조그만
녀석들을 두려워하는 거야?

- 별일이네
- 제발 그만둬, 그만둬

트롤 시장에 데려다줄게

자, 어서 가
늙고 냄새나는 트롤아

가자

셔먼 요원
트롤 시장에 진입할게

통신은 최소한도로
유지해 놔, 이상

맘에 들어
리더가 뭔지 안다니까

- 그래요?
- 그럼, 능률적이잖아

정확하다고

거기다 '방수'만 덧붙이면
시계 광고하는 줄 알겠어요

크라우스 박사는
명령 체계를 이해해, 게다가…

- 이런!
- 날 좋아하는 것 같아

여기야

문 하나 끝내주네!

복잡한 상징 배합 자물쇠군
어떻게 생각해, 세이피언 요원?

별로 안 좋아

상징이 한두 개가 아닌데
알아내려면 며칠은 걸릴 거라고

꼭 그렇진 않아

내가 해볼게

- 문 열어, 루시
- 싫어

부탁해

맘대로 해, 악마야
노란 짐승을 날려 보내라고

내 눈을 찢어

내 뱃속과 다리
혀를 뽑아보란 말이야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로 문은 못 열어

이게 자네의
조사 기술이야?

- '절대로' 못 연다잖아
- 기가 막히는군

- 자네 방식이 맘에 안 든단 뜻이야
- 뭐?

그래서 자네는
무슨 수라도 있다는 거야, 규칙맨?

- 그런 거야?
- 그래, 있고말고

그렇지

어디 보자
그래

이봐들
트롤 시장을 소개하지

싱싱한 생선이오

싱싱한 생선
한 마리 사가세요

레드
중요한 얘기가 있어

리즈, 여기 굉장해
자기 마음에 쏙 들 거야

아무도 우릴 안 쳐다봐
다 비슷하게 생겼거든

요원, 통신은
최소한도로 유지하랬잖아

- 이러다 신분이 들통나겠어
- 크라우스 말이 맞아

이 다음에
꼭 같이 오자

- 어항이 교신 그만하래
- 알았어

왕가의 인장이군

레드 형제
내 메시지 받았어?

그래, 근데 나 지금
셜록 구경하느라 바빠

- 다시 연락할게
- 실례합니다

저기, 실례…
실례합니다, 뭐 좀 여쭤 봐도…

애들한테 말해 줘야겠군

실례합니다

이런 이빨 요정을
사간 사람을 아십니까?

- 여긴 그런 거 안 팔아
- 뉴저지라면 모를까

이건요?
이 인장을 아십니까?

- 가라고 해, 가라고 해
- 아니, 몰라

- 잘 생각해 보세요
- 저리 꺼져, 당장!

상금도 있어요

시간 낭비 말고 꺼져
우린 말 안 해!

뭐 하는 거야?

- 정말로 말 안 할 거야?
- 물론이야

- 말 안 한다고?
- 절대로

- 절대로?
- 절대, 절대, 절대

- 아직도 얘기할 맘 없어?
- 우린 절대로 얘기 안 해

말할게

- 제발 때리지만 마
- 겁쟁이

- 이빨 요정 사간 게 누구야?
- 누아다 왕자

누아다 왕자가 협정을 깨고
전쟁을 일으켰대

인간 세상과의
전쟁 말이야

- 미안하다, 꼬마야
- 괜찮아

착한 아이네

난 애가 아니라
암이야

그래, 레드
지금 따라가고 있어

어쩌면…

어쩌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지만
알게 되는 대로 연락할게

무슨 일이냐?
신분을 밝혀라

따라오십시오

아버님이 공주님께
남기신 지도입니다

골든 아미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비밀 지도죠

숨으세요!
어서요, 전하

- 무슨 일이시죠?
- 잠깐만 둘러볼게요

거긴 가면 안 됩니다!

- 이봐, 왜 날 미행하는 거지?
- 난…

난 그저 알제리의 옛날 지도를
사러 온 것뿐이에요

- 왜 날 미행하는 거야?
- 그런 적 없어요

내 쌍둥이 오빠가
왕관을 훔쳐 오라던가?

오빠요?
뭔가 오해를 하셨군요

사실대로 말해
왜 날 미행하는 거지?

내 이름은
에이브럼 세이피언입니다

그런 이름은 없어

- 나도 내 이름이 싫지만…
- 닥쳐

손 내밀어 봐

네 손

요원이군

초자연 연구-방어국의…

네 이름은…

형편없죠
알아요

난 누알라 공주예요

압니다

용서하세요

공주님께서 저에 대한 정보를
찾고 계실 때

저 역시 공주님에 대해
작게나마 배웠습니다

- 우리 도움이 필요하시죠
- 도움이 필요한 건 그쪽 같은데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어서 창문으로 나가세요

이런

가세요!
어서요!

- 어서 가, 블루
- 그래, 오세요, 전하

너

최대한 부드럽게 쏴 줄게

쿠바제 시가였어

진짜 열 받게 하네

망할

꼼짝 말고 누워 있어!

젠장

이가 부러졌잖아
만족하냐?

포기해
끝났어

나라면 안 그러겠어

와, 그것 봐라

맙소사, 헬보이 요원
무슨 짓이야?

이걸 봐
당장 여길 떠야겠어!

레드
누알라 공주님이셔

- 공주님
- 여길 떠, 어서, 어서!

가지

윙크가 죽었어

빨간 거인이 죽였어

할 말이 있는 거냐?

저 위…

아니, 저 위요!

시장에서요

윙크가 죽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려면
이게 필요하죠

베스무라 왕관의
마지막 조각이에요

이건 골든 아미의 방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예요

골든 아미

죽음의 사자
무적의 파도 말이군요

하우디 두디

전하, 왕관을
저희에게 주시면…

안 돼요
제가 가지고 있어야 해요

아버님은 당신 세계와의
협정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으셨죠

아버님의 고귀한 뜻을
헛되이하지 마십시오

공주님은 지금 위험해

자네가 보증하겠나
세이피언 요원?

물론이야

그렇다 해도

그런 막중한 일을
우리 맘대로 결정할 순 없어

아버지를 잃었다잖아
뭘 더 원해?

자네는 신경 안 쓰겠지만
절차라는 게 있어, 규칙 말이야

- 안내서에 따르면…
- 공주님은 우리랑 함께 간다

- 알겠어, 가스주머니?
- 방금 뭐랬어?

이봐

내 친구를 죽였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좋아, 치르지
수표도 받아?

악마군

어둠의 자궁에서 태어나

인간 세상을 파괴할 임무를 띤 자
아직도 자신이 인간인 줄 아는군

밤새 얘기할 거야?
나 지금 무진장 졸리거든

오빠, 안 돼!

죽여라

콩일 뿐이잖아요

물을 향해 가고 있어요
서둘러요!

요 녀석

안 돼, 안 돼

- 어떻게 된 거야?
- 실례해

- 물러나 있어
- 무슨 일이야?

목표물이 보인다

엘레멘탈이에요

생명을 부여하고
파괴하는 자죠

- 누구요?
- 숲의 신이에요

숲의 신이오?

우량아가 필요하겠군

도와주세요! 아기가…
도와주세요!

- 무슨 일이죠?
- 아기가 안에 있어요!

이리 오세요

걱정 마십시오
모든 건 저희한테 맡기세요

잠깐만요, 제 아기가
아직 차 안에 있다니까요!

안녕, 꼬마야

표적에 접근 중

꽉 잡아, 아가

헬보이 요원

더 높이 올라가서
무기를 써, 무기를 쓰라고!

내 꼬리 덕인 줄
알아, 아가

에너지 신경절을 맞혀!

- 에너지 뭐?
- 에너지 신경절

젠장, 머리를 쏴!
머리를 쏘라고!

망할

날 믿어, 알았지?

너 때문에
애가 깼잖아

헬보이 요원, 놈을 쏴!
어서! 놈을 쏴!

이건 명령이다!
놈을 쏴, 명령이야, 헬보이 요원

쏴! 쏘라고!
어서 쏘란 말이야!

악마

왜 망설이는 거지?
자네가 원한 게 이거 아냐?

잘 봐
마지막 남은 엘레멘탈이지

자네나 나처럼 말이야
지금 죽이면 멸종하게 돼

어서 쏴!

자넨 인간들보단
우리와 공통점이 더 많아

놈이 부서지고 있어!

- 자넨 왕이 될 수도 있어
- 지금 쏘지 않으면 명령 불복종이야!

어서 쏴!
놈이 쓰러지고 있어!

- 명령을 내리지 못하겠다면…
- 이대로 두면 다 파괴돼

- 명령이다, 헬보이 요원!
- …명령에 복종하는 수밖엔 없지

- 어서 쏴!
- 젠장

쏴!

물러나세요!
뒤로 물러서세요!

아름답군

…큰 괴물이
갑자기 나타났어요!

이봐
아기를 돌려줘!

우리 아기를
어떻게 한 거예요?

- 아기는 무사해요
- 괴물!

- 헬보이, 아기한테 왜 그랬어?
- 아기는 무사하다니까요

꼼짝 마
손 들어! 어서!

- 손에 무기를 들었어
- 무기가 아니라 저게 손이에요!

아가씨, 멀리 떨어져요
위험합니다

이인 도우려고 한 거예요
모르겠어요? 도우려고 한 거라고요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죠

-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일이라고요
- 여자가 남자의 손을 만졌어!

우린 그저 당신들을
도우려고 한 것뿐이에요, 당신들을요!

빌어먹을 괴물!

너희들 도움은
필요 없어!

괴물!

리즈

집으로 가자

…많은 이들이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는

변종들 간의 혼인을
BPRD는 연방 정부의 지원하에

공공연하게 장려해 왔습니다

아직 손도 안 댔어

아깐 잘했어

그렇다면 말해 봐
왜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대체 뭐 때문에
내가 그 녀석을 죽인 거야?

인간들은 날
좋아하지도 않는데

좋아하긴커녕 두려워하잖아
어떻게 해야 하지?

레드, 놀라지 마

당분간 여길
떠나 있을 거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무슨 생각?
여기서 하면 안 돼?

나 조용히 있을게
고양이들도 딴 데로 옮기고 말이야

레드
왜 나랑 사귀는 거야?

모든 사람들이
자길 사랑해 주길 원해?

모두가?
나만으론 부족해?

잘 생각해 봐

가면 안 돼
우린 죽은 자들이야

백지잖아
좌표가 없어

'나의 빛이 어두울 때
내 곁에 있어 주시길'

'피가 슬며시 다가오고
신경이 따끔거릴 때면'

'심장은 아프고
존재의 모든 바퀴는 느려지니'

'감각적인 틀이 신뢰를 정복한
고통과 파괴될 때 내 옆에 있어 주기를'

'시간, 광기의…'

테니슨의 '사우보'군요
아름다운 시죠

용서하세요
놀라게 할 뜻은 없었습니다

아녜요, 미안한 건 저죠
허락 없이 당신 책을 읽었어요

괜찮아요
이젠 여기가 당신 집이에요

- 여기선 안전해요
- 오빠가 찾아낼 거예요, 늘 그랬듯이요

무슨 수로요?
이곳 위치는 극비인데

네, 하지만 내가 알고 있으니
오빠도 안단 뜻이에요

우린 쌍둥이죠, 어릴 때부터
늘 하나로 연결돼 있었어요

-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 설명 안 해도 돼요

- 달라 보여요
- 그래요?

- 머리 때문인가?
- 아뇨

눈 때문이에요
이제야 당신 눈을 보네요

네, 외모를
새롭게 바꿔 봤어요

저거 지도예요?

네, 통 안에 들어 있더군요
그런데 좌표가 없어요

투명 무늬로
그려져 있는지도 몰라요

아까는 용기 있게
절 보증해 주셨죠

제가 적이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당신 말대로

우리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느꼈는지도 모르죠

대개는 타인을
순식간에 파악하는데

당신 같은 사람은
만난 적이 없어서

저도 그래요

잘 자요, 에이브럼

잘 자요, 공주님, 전하
마마, 아가… 부인

부인?

잘 자, 헬보이 요원

이봐, 날 싫어하는 거 아는데
내가 자네 배지를 몰수할 수도 있어

배지 같은 거 없어

부탁은 해봤는데
안 주더군

내 명령에 복종하고, 절차를 존중하고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

뭐? '집중'?

자네 사투리 때문에
집적댄다는 말처럼 들려

브룸 교수님과 난
아는 사이였어

- 헛소리하지 마
- 정말이야

- 사고 났을 때…
- 닥쳐, 닥쳐

…교수님이 이 옷을 설계해 주셨지
정말 좋은 분이셨어

그때도 교수님은
자네 미래를 걱정했어

가스주머니, 그만해!

- 당장
- 싫다면? 날 협박하는 거야?

나한테 질까 봐
두려운 거야

- 뭐라고?
- 내 말 들었잖아

아깐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네 얘길 못 들었어

자네가 날 못 이기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 있기 때문이야

그게 뭔데?

됐어, 말 안 해
자넨 비평을 참질 못하거든

- 그건 옛말이지
- 못 참는다니까

내 약점이 뭔데?

욱하는 성질
자넨 그 성질 때문에 글렀어

자네를 나약하고
미숙하게 만들거든

망할

요한

요한? 요한?

이봐, 요한?

이봐, 조금만 참아

요한? 요한?

젠장

봐, 성질이 이러니
칠칠찮은 일들을 하지

성질 좀 고쳐, 헬보이 요원
안 그러면 자네가 성질의 노예가 돼

유리 구멍

안녕, 레드?

- 아직 안 잤군
- 뭘 듣고 있는 거야?

비발디의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

- 내가 특히 좋아하는…
- 어이, 그게 뭐야?

리모컨

이거? 이건…

'연가 히트곡 모음집'

에이브

공주님을 좋아하는구나

나랑… 나랑 비슷하잖아
다른 세계에서 온 생명체라고

시야 좀 넓혀

이 세계에 달랑 혼자잖아
돕고 싶어, 내가 돌봐 줘야 해

사랑에 빠졌군
맥주 마셔

내 몸은
성전처럼 난해해

- 지금으로선 놀이공원인걸
- 그렇지 않아

- 호르몬이 균형을…
- 그냥 닥치고 좀 마셔 줄래?

- 몇 번 들어?
- 8번

'당신 없이는
미소 지을 수가 없어'

- 내가 딱 그래
- 나도 한잔해야겠군

노래가 맘에 쏙 들어

나도 웃지도 울지도 못하거든
누관이 없어서 말이야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좋을 텐데

그럼 네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말씀해 주셨을 거야

♪ 당신 없이는
미소 지을 수가 없어

♪ 웃지도 못하고
노래도 할 수가 없어

♪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 당신의 슬픔은
나의 슬픔

♪ 당신의 기쁨은
나의 기쁨

♪ 내 마음속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 당신 없이는
미소 지을 수가 없어

♪ 당신은 다가왔지

♪ 바로 노래처럼

♪ 내 인생을 밝혔어

♪ 당신이 내 꿈의 일부인 걸
누가 믿을까?

♪ 이제 모든 게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져

♪ 당신 없이는
미소 지을 수가 없어

♪ 당신 없이는
미소 지을 수가 없어

누알라

오빠가 왔어

잘했다

정문, 지금 당장
경비 상황을 보고해

마지막 맥주야

리즈 좀 봐
진짜 눈물 나게 예뻐

리즈는 내 인생의…

알지?

그럼, 그럼

리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근데 꼭
설거지를 시킨단 말이야

난 설거지도 하고
목숨도 내놓을 수 있어

리즈가 왜
나한테 화가 난 걸까?

방이 지저분해서는 아냐
다른 이유가 있다고

- 직접 물어봐
- 싫어

- 잘 들어, 에이브
- 뭔데?

여자가 화난 이유는 말을 안 하고
딴 걸로 걸고 넘어질 땐

절대로 이유를 물어봐선 안 돼
그럼 그것도 모르냐며 화를 내거든

알지?

됐어
대답 안 해도 돼

혼자 힘으로…

그래

…알아내야 해

재빠르구나
양피지는 쓸모가 없어

중요한 건
바로 이 통이지

골든 아미의 지도야

왕관의 마지막 조각도
이 방에 있다는 거 알아

네 생각을
읽을 수 있거든

아버진 늘 우리가 교류하지
못하게 하려고 애쓰셨지

책에 끼워 놨군
어떤 책인지 찾아내고 말 거야

블루

넌 파란색이
잘 어울리지

블루

시군
'사랑'

'찾았다가도 잃어버리는 것'

말일 뿐이야
난 꼭 찾고야 말겠어

있잖아, 레드
난 리즈가 왜 그러는지 알아

- 레드
- 에이브

- 미안해, 레드도 알아야 해
- 에이브!

알다니 뭘?

- 왜지?
- 물러나 있어

- 내가 앞장설게
- 에이브럼, 안 돼, 당신을 죽일 거예요

- 공주님?
- 에이브럼?

저놈한테
그런 식으로 얘길 해?

- 안 돼!
- 널 죽여주마, 에이브럼

필요하다면
누구든 죽여 버릴 거야

그래?

그럼 나부터 상대하는 게 어때
왕자 나부랭이?

이런, 누가
이딴 걸 갖다 놨어?

무기는?

오손이 메리

저리 비켜
에이브럼 먼저 죽여야겠다

- 레드, 왕자를 해치면 안 돼
- 뭐?

왕자를 해치면
공주도 똑같이 고통받아

농담 좀 작작 해

- 왕관을 넘기겠느냐?
- 안 돼

- 왕관
- 싫어

에이브?

- 레드, 미안해, 둘이 연결돼 있어
- 무슨 일이야?

- 레드
- 리즈

레드, 조심해!

자신이 죽는지 안 죽는지
궁금해해 본 적 있나?

이젠 대답을 알았겠군

에이브럼, 이 왕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자도 죽을 거야

이자를 살리고
누알라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왕관 조각을 찾아서
내게 가져와

맙소사, 에이브
어서 이걸 제거해!

안 돼

손을 대거나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심장을 향해 움직여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이걸 제거하지 못하면
상처가 낫질 않을 거야

- 시간이 없어
- 왕자를 찾아야겠어

그자한테 이걸
빼 달라고 할 거야

리즈

- 내게 물었지?
- 아무 말 마

괜찮아, 말해 주고 싶어
중요한 게 뭔지 말이야

- 자기야
- 레드

세상의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아

자기만 내 옆에
있어 준다면 말이야

언제든 자기 옆에
있을 거야

자기처럼 멋진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는걸

'사람'?

나의 빛이 어두울 때
내 곁에 있어 주시길

피가 슬며시 다가오고

심장은 아프고
존재의 모든 바퀴는 느려지니

이 통이 그린 좌표에 따르면
영국 북아일랜드 주 앤트림에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야
바로 여기지

좋아
위치를 찾았군

뭘 기다리는 거지?
어서 출동해

왕자는 왕관 조각을
가져오라고 했어, 셔먼 요원

그럼 주면 되잖아

매닝 박사님?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잠깐만요
무슨 뜻이죠?

골든 아미는
깨어나선 안 돼

그래서?
그이가 죽게 내버려 둔다고?

미안해, 워싱턴에서
명령이 떨어졌어

- 박사님, 그인 박사님을 구했어요
- 알아

얼마나 힘든지 알아
하지만…

그이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셔먼 요원
이 팀의 리더는 나야

물론이지
아주 잘 알고 있어

한 번이라도 인간인 적이 있었다면
절대로 리더는 못 됐을걸

왜 저래?

- 가서 불러올까?
- 내버려 두세요

저러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어때?

- 뭐 좀 찾았나?
- 아뇨, 아직요

- 계속 찾아봐
- 알겠습니다

모두 다

걱정 마, 여기 있는 게
확실한 이상 곧 찾게 될 거야

톰 매닝은
실패를 모르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고!

100% 믿어도 돼

왕관 조각이 있든 없든
그일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 해

앤트림으로 가서
왕자를 만나야 한다고

계속 찾아
이봐, 계속 찾으라고

에이브!

- 우리 둘이서 하는 거야
- 그래, 알았어

가자

지금 출발해야 해, 위층에서
이륙 허가를 확인해 볼지도 몰라

아름다운 밤이군
비행 허락은 받았나?

우릴 막지 못해, 요한

막으려는 게 아냐
생각을 해봤는데

헬보이 요원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나더러 더 이상 인간이 아니랬지?
그건 사실이 아냐

네 고통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오래전 난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어

그 일로 결국
이 꼴이 됐지만 말이야

자세한 얘긴
다음에 하도록 하지

현재 전술상으로
우리가 유리해

왕자는 마지막 왕관 조각을
손에 넣지 못했거든

그게 없인
골든 아미는 무의미해

그럼 우리
이륙 허가를 받은 거군?

셔먼 요원, 리즈
허가 따윈 잊어버려

비행기를 장악해!

북아일랜드 앤트림
09시

여기 어디쯤인데

여기에 입구가
있어야 한다고

- 이해가 안 돼
- 지도에 실수가 있나 보군

어이!

어서 와, 이방인들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베스무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어요

아가씨 같은 미인이
왜 그런 악의 소굴을 찾는 거지?

- 누아다 왕자를 만나야 해요
- 그자라면 내가 알지

내가 데려다줄 테니
뭔가 가치 있는 걸 줘

- 자요, 반짝이는 벨트예요
- 난 바지는 안 입는걸

보세요
마술의 눈이에요

망원경이라면
나한테도 있어

잠깐, 저 붕대 밑에
뭔가 반짝거리는 게 있군

- 그걸 줘
- 안 돼요

그걸 빼면
이이가 죽어요

이런 일에 전문가가 있어
그자가 빼내 주면 내가 가져도 돼?

- 좋아요
- 아주 좋아

계속 가, 계속

세상에

이 도시가 한창 번성했을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 어떻게 된 거죠?
- 저주를 받았지

골든 아미가
이곳에 숨겨진 이래로

고요와 죽음의 역병이
우릴 엄습했거든

그렇게 세상과 고립됐지

오랫동안 나 혼자
이 먼지 구덩이를 지켰어

좋아
두 사람만 들어가고

나머진 여기서 기다려

잘 있었나, 친구?
손님을 모셔 왔어

자네한테 부탁할 것도
있고 해서 말이야

부탁 들어주고 싶은 생각
없으니까 어서 나가

내가 잘해 준 것 잊었어?
기념품을 잔뜩 갖다 줬잖아

이 친구가
반짝이는 걸 갖고 있어

- 레드
- 그건 내 거야

레드!

- 아눙 운 라마
- 그 이름을 알아요?

네 이름도 알지
엘리자베스 셔먼

드디어 만났군

두 사람을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난 그의 죽음이야

이승과 저승이 교차할 때마다
그를 만나곤 하지

좋아, 저 반짝이는 물건
언제 빼내 줄 거야?

- 이일 살려 주시겠어요?
- 그 결정은 네가 내려야 해

어느 쪽이든
나한텐 같으니 말이야

내 심장은
먼지와 모래로 가득하지만

이건 그의 운명이야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것 말이야

당장은 아니지만
곧 일어날 일이지

이걸 알면서도
그자를 살리고 싶나?

자, 선택해

세상이야, 그자야?

레드요

때가 되면

누구보다도
큰 고통을 겪게 될 거야

상관없어요

이이를 살려 주세요

이미 살렸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어

이제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 줘

이봐, 친구
내 물건은 어디 있어?

입 닦으면 곤란하지
내 물건 어디 있어?

친구?

반짝거리네

내 말 잘 들어
덩치 큰 원숭이

일어나

일어나야 해

왜냐면 자긴
아빠가 될 거거든

내가

아빠가 된다고?

정말 감동적이군

아직도 누아다 왕자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출발해야 해

준비됐습니다

여기야

바로 저들이지

4900명의 병사들

가끔 내가 왜
저들을 만들었나 싶어

꽝꽝 내리쳐라, 망치야!
활활 타올라라, 용광로야!

그 용광로의 불이
내 다릴 앗아 갔지

난 더 이상은 못 가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야

부디 왕자를
막을 수 있기를 바라네

골든 아미는
깨어나선 안 돼

- 우리 저주를 풀어 줘
- 그럴게요

왔군

왕관 조각은 가져왔겠지?

아니, 하지만…

너한테 물은 게 아냐
양철 인간

- 에이브럼
- 에이브럼?

- 약속한 대로 누알라를 살려 줄 테니…
- 에이브?

안 돼요

- 무슨 짓이야?
- 자네라도 같은 일을 했을 거야

세이피언 요원, 안 돼!

난 누아다 실버란스 왕자

골든 아미의 리더다

내 권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있느냐?

- 저들을 죽여라
- 하지만…

이러지 마

우리한테 거짓말을 했어

에이브, 여기서
살아남으면 얘기 좀 해

비켜!

물멸? 웃기네

어이!
뼈다귀 이리로 던져!

망할

아이디어가 바닥났어

좋은 수가 있어

누아다 왕자한테 도전하겠다

이 군대에 대한 그의 명령권에
이의를 제기한다

나한테 도전한다고?

네가 뭔데?
넌 아무것도 아냐

왕족도 아니잖아

왕족 맞아, 저인 아눙 운 라마
추락한 자의 아들이야

그러니 권리가 있어
도전은 해결돼야만 해

좋아

- 레드, 안 돼
- 다시 생각해

- 이봐들!
- 자넬 죽일 거야

하지 마, 레드

걱정 마, 베이비

놈을 죽이지 않아, 에이브
다만 본때를 보여 주겠어

레드

이봐!

재미있는데?

이 얍삽하고 재빠른
생쥐 같은 놈아

넌 이제
내 손안에 있어

죽여라
그래야만 날 막을 수 있어

- 난 멈추지 않아
- 미안

내가 이겼어

살아 줘야겠어

누알라

인간들은

자네한테 싫증을 낼 거야

벌써 등을 돌리기 시작했어
멀리 떠나

인간이야, 우리야?

누가 살육돼야 마땅한가?

당신에 대한 내 감정을
고백할 기회가 없었어요

내 손을 잡아요

아름다워요

우리가 죽으면

세상은 더
비참해질 거야

누알라, 내 동생

- 엄청난 권력이야
- 꿈도 꾸지 마

아니, 아무것도 없어
거 봐, 막다른 길이라니까

뭐야?
저리 가

벨트 탐사기를 확인해 봐

벨트 탐사기를
확인하라니까, 저쪽이야

저쪽에 있어

자네, 허가도 없이
비행기를 몰고 나갔지?

어이, 매닝

역시 오늘도
우릴 도우러 왔군요

뭐 하는 거야?
왜 이래?

그만두겠습니다

- 뭐? 진심이야?
- 그런 것 같네요

왜 그래?
한꺼번에 다 그만둘 순 없어

그럴까요?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건 내가 가질게요

이것 봐
왜들 이래?

요한, 가서 말려

매닝 박사님
그냥 얌전히 뒈지시죠?

그 말 무슨 뜻이야?

- 어디로든 떠나자고 한 거 말이야
- 이봐, 이봐들!

- 말 그대로야, 단둘이 떠나
- 이리 돌아와!

- 우리끼리 살 만한 곳을 찾자고
- 돌아오라니까!

맑은 공기에
푸른 언덕이 있는 곳으로 말이야

정원은 넓을수록 좋아

아기한테 좋을 거야

아기들이야

아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