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언제든지 그대는 두려움을 모른 채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 고양이 같아서
그대가 눈부시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내가 그대를 보고 있었기에
자극적인 사고회로
점점 끌리고 있어
푸르고, 푸른, 그 눈동자에
그대는 오늘도 평소의 그대인 채로
흔들리고, 흔들리는, 그 마음은
지금은 여기서 그저
그렇다면
내게 화장을 해주지 않겠느냐?
예?
필요없을 텐데.
역사 속엔
개중에서 몇 개는
경국지색의 미녀에 의해 일어났다.
천상인처럼 아름다운 위인께서
나라라도 멸망시킬 생각이십니까?
어째서 그렇게 되나!
정말이지, 뭘 상상하고 있는 건지.
네 화장분은 어떻게 만들고 있지?
아름답게 하는 게 아니라
점토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기름으로 녹여서 쓰고 있습니다.
그것은 금방 만들 수 있느냐?
네, 하룻밤만 있으면.
임씨 님께는 조금 너무 짙군요.
얼굴을 바꿀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옻이라도 얼굴에 칠하면
평생 원래대로 안 돌아갑니다.
그렇겠지.
평민을 가장하고 싶으신 거라면,
못 할 것도 없습니다만.
그럼 그걸 부탁하지.
날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체 뭘 할 생각인지.
다만...
할 거면 철저하게.
거리 산책
추워.
안녕히 주무셨...
왜 그러느냐?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군.
아뇨,
임씨 님께선 오늘도
새로운 비아냥 수법이냐?
임씨 님께선
정말로 딴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어젯밤부터 그리 말했잖느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어머머...
뭐냐, 갑자기?
이런 고급스렁 향을 풍기는
지금의 임씨 님의 옷은
바다 건너편에서 들여온
용케 아는구나.
약초와 독초를 구분해내기 위해
냄새를 잘 맡게 된 것뿐입니다.
기루에서 귀한 손님을
모른다.
체형이나 옷 같은 거냐?
그것도 있습니다만, 한 가지 더,
냄새입니다.
악취미스런 향을
돈은 있지만 성병의 가능성이 높지요.
가축 냄새를 풍기고 다니면
목욕도 안 해서 비위생적.
녹청관에 오는 처음 오는 손님들은
거의 다 돌려보냅니다.
그런 것은
그쪽 세계를 아는 자에게
고순 님, 갈아입을 의복의 준비를
가능하면 냄새가 남아있는
알겠습니다.
이봐.
그럼 그 사이에...
그것은?
기름과 소금입니다.
이걸로 머리의 광택을 없애서
질감을 나쁘게 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슬슬 됐으려나.
나는 아직 비치지 않아
어딘가에 담아둔 채
그 옆모습을 보고 있어
시답잖은 전쟁들이 잔뜩 있지만,
화장 따윌 했다간...
수수하게 만드는 쪽인가.
편리하겠다만.
충분합니다만,
사람으로 만들어줘.
거리 산책
하루종일 아름다우시겠지요.
생각하시는 겁니까?
서민은 없습니다.
잘 봐줘야 하급 관리의 평상복,
최고급 향목과는 연이 없을 겁니다.
구분하는 법을 아십니까?
몇 가지나 풍기고 있는 손님은
묻는 편이 빠르지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세탁 전의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