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백성녀와 흑목사 04

저기, 아벨

 

너, 안 돌아가도 되는 거야?

커다란 교회라 사람들이
그럭저럭 있다고는 해도

일은 있을 거 아냐?

그렇게나 일에 매달려
살고 있던 건 아니었으니까

굳이 어느 쪽이었냐면
다른 일로 바빴으니까

 

다른 일?

 

기도하러 오신 분일까?
열어 줘

네~

 

문 열려 있어요…

 

어이, 뭘 하는 거야
얼른 열어―

사람 얼굴을 보고 닫아버리다니!

어쩜 실례되는 행동인가요!

 

문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다시 태어나

푸른 하늘과 너뿐이야

 

(뚜루뚜 슈와)

(뚜루뚜 빠두빠)

백성녀 흑목사
sub by 별명따위

저기, 꽃이 피어난 길을 흔드는
두 사람의 그림자에

살짝 닿고서 몰래…

두근거리는 마음

정말, 항상 그런 표정이야

상냥하고 둔감한 미소

결국 알아주진 않잖아?

실망이야… 오늘도

 

Lan Lan♪

사랑의 스텝

Tu Tu♪

연주해 보자

「좀 더 알고 싶어」

「다가가고 싶어」

「나를 봐 줘」

「내 마음을 알아줘!」

Shining, Charming, Blooming, Be mine!

 

너를, 너를 「좋아해!」라고 외치고 싶어

나만을, 나만을 돌아보며 웃어줘

정말 신기해, 너를 생각하면

세상이 형형색색 물들어 가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야

사랑을

운명의 사람을 돌고 돌아 만났어

쭉, 영원히 곁에 있을게

좀 더 미소를 보여줘

 

sub by 별명따위

 

제4화
『성녀라 불리는 존재』

 

실례했습니다…

예상 밖의 취급을 당해서
저도 모르게 욱하고…

변상해 드릴 테니 그때까지
이대로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분명 경첩이
낡아서 그런 거겠죠

저도 정말 큰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이 마을 사람은 아니네

 

여기까지 오신 건
성녀 님을 뵙기 위해 오신 건가요?

아뇨, 아니에요

볼일이 있는 건
거기에서 자고 있는

아벨한테 있답니다

아벨한테요?

 

정말이지

제가 직접 찾아오게 만들다니

가정교사 일은 내던지고서
뭘 하는 거죠?

가정교사…?

어이, 안 자고 있지?

큐티클에 영향이
가게끔 깨우네

만년 낙제점이었던 네가
가정교사를 한다는 게 사실이야?

나도 학교는 무사히 졸업했는데

저분은 대체 누구야?

차림새도 좋으시고,
돈 많은 집안분이시지?

내가 살고 있는 마을

여기로 치면 서쪽 마을인가

거기는 거의 도시잖아?

명가 집안 애들이라면
잔뜩 있어

그러니까 아가씨라는 거야?

 

말씀을 드리는 게 늦었습니다

저는 헤이제릿타·올드릿지라고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게 어디 있는지
확인하러 왔답니다

여기 잡아당기는 거
유행하는 거니?

애당초 당신 말이에요!

편지를 보냈으면
답장 정도는 하는 게 어때요?

편지가 왔었나?

 

덕분에 제가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편지…

 

저기…

 

제가 이 교회의 대표인
로렌스라고 합니다

그래요, 당신이…

 

이 교회에는 성녀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지금은 아마도
네잎 클로버를 찾으러 가셨겠네요

네잎?

 

로렌~

말하자마자 오네요

 

어라?

당신은…

역시 그때 봤던…

 

성녀인 세실리아라고 합니다
또 만나 뵙게 되었네요

그때에는 좀 더 흐리멍텅하길래
성녀였을 줄은…

거, 거짓말이 아니에요!

아가씨, 세실리아 님하고
만난 적 있었슴까?

네…

마을에 있었는데 계단에서
떨어지려 하는 걸 봤거든요

 

헤에…

 

그런데 세실리아 님
네잎 클로버는 찾으셨어요?

네잎은 없었지만 꽃은
많이 피어 있었어요

그래서 꽃 화관을 만들려고요

성녀 님, 그런 것도
만드실 줄 아세요?

어릴 적에 배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거의 잊어버려서…

로렌이라면!

아뇨, 역시 무리죠…

아가씨라면 꽃 화관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는 거 아냐?

 

여기를 이렇게 하면…

와, 굉장해요!
헤이제릿타!

이걸 기회로 로렌도 꽃 화관을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는 건…

일단 만들 기회부터가 없어요

같이 만들면
즐거울 것 같은데요

저도 같이 만들면
위화감이 장난 아닐 거예요

여자애 한 명의 부탁도
들어주지 못하는 분이시네요

 

저기…

그런데 아가씨
선물은 안 사왔어요?

뻔뻔하시네요!
있죠!

있는 거냐

 

헤이제릿타가 찾고 있던 사람이
아벨이었네요

뭐…

아벨을 데려가는 김에
교회에 있는 성녀를 보려고 했는데요

 

성녀 님은 많은 분들께
있어서 보기 드문 분이니까요

헤이제릿타 씨처럼 한 번
보려고 찾아와 주시는 분은 있어요

헤에

이 근방에서 성녀라 불리는 사람은

대성녀를 포함해도
저, 그리고 몇 명뿐일 거예요

 

대성녀는 미셰라섬이라고 하는

연안에 떠올라 있는 섬에
살고 계셔서 찾아가기도 힘드니까요

애당초 대성녀와 면회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민중들의 생활 속에 녹아든
저희 같은 성녀가 만나기 쉬워요

 

그러고 보니 서쪽 마을에는 예전에
성녀가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로렌스

아가씨는 오랜 여행을 하느라
지친 것 같아

오늘은 교회에서
묵게 해줘도 될까?

엄청 갑작스럽네

잠깐만요
아벨?

 

부탁 좀 하자

 

알겠어

 

이쪽 방을 사용해 주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불러주세요

 

딱히 지치진 않았는데…

 

꽃 화관

 

그 사람 말고 만들어 줬던
적이 있었나?

 

헤이제릿타

 

당신은 꽃 화관을
정말 잘 만드네요

제가 만든 건
중간에 끊어져 버려서

부, 붙이면 어떻게든 될 거야

그건 내가 만들 테니까
성녀 님은 이걸 쓰고 있어줘

 

고마워요, 헤이제릿타

당신은 정말로 상냥하네요

 

- 성녀 님!
- 헤이제릿타!

오라버니, 성녀 님이
괴로워 보여!

어서 의사 선생님께
봐 달라 해야 해!

저기, 어째서 아무도
걱정해 주지 않는 거야?

성녀 님이 죽는다구!

오라버니!

올드릿지 아가씨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저분께선 성녀 님이시다

우리 인간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소리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강림하신

신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지는 분께서

병 따위에 걸릴 리가 없지 않은가

 

성녀를 관리하는 인간은

어차피 모두 욕심이나 명성에
눈이 멀었을 게 틀림없어요

이곳에 사는 성녀도…

 

쉬시는 와중에 죄송합니다
저녁 말입니다만

 

낯빛이 안 좋으신데 괜찮으세요?

성녀는?

아벨하고 같이
아래에 있습니다만

그래요…

저는 누구보다도 먼저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당신은 성녀를 어떻게 보고서
같이 살고 계시죠?

네?

뭐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면,

"성녀는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존재다"라거나

 

이득을 보는 일이야
분명 있긴 하지만요

 

저는 성녀 님이 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어서

"더 이상 쓸쓸하게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했죠

네?

먼저 요리를 하는 게
제 취미여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이득이네요

아니, 아니, 아니!

이익은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성녀를 이용해서
수익을 늘리거나

신의 사자인 것을 구실로

병에 걸려도 인정해주지 않고
일을 시키는 둥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성녀 님을 처음
봤을 때 느낀 건

"이 사람은 소중히
해줘야만 하는 사람이다"였어요

성녀 님은 쭉 웃어줬으면 해요

 

성녀 님한테 꽃 화관을
만들어 주면 웃어줄까?

 

마치 그때의…

 

그래요…
잘 알았어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서 죄송해요

어지간히도 소중하신 분인가 보네요

맞아요

소중한 동거인입니다

- 동거인?
- 맞아요

 

[무언가를 깨닫는다]

일부러 그런 거죠?
아벨

뭐가 말이죠?

헤이제릿타가 여기에 오도록
일을 꾸미거나

로렌과 대면시키거나
한 것 말이에요

 

헤이제릿타가 무언가를
끌어안고 있다는 건 보고 알았어요

보아하니 로렌이 말한
서쪽 마을의 성녀와 관련된 거죠?

 

세실리아 님한테는 다 보이고 있던 걸까?

세실리아 님

그 마을의 「자애의 성녀」에
관한 얘기는 알고 계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취급당해

의사가 진찰했다면 나을 만한
병으로 죽고 말았죠

즉, 성녀도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얘기죠

 

그게 아가씨의 친구였던 분입니다

 

친구

그런 일이 있어서 선입관이
너무 강한 나머지

당신 곁에서 지내는 로렌스를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벨은 헤이제릿타가
여기에 오면

무언가가 변할지도
모른다고 보신 거예요?

그런 서글픈 마음이 쉽게는…

아가씨가 봐 주었으면
하는 걸로는 충분합니다

곁에서 봐도 당신과 로렌스는

서로를 소중히 대하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좀 더 여자애 취급을
해주면 좋겠죠?

 

[푹신푹신 침대]

[반짝반짝 큐티클]

 

맛있어요

그렇죠?

정말 맛있죠!?

기, 기합이 강해…

 

이렇게 진수성찬을
대접받아 죄송한걸요

아뇨, 헤이제릿타 씨가
편식을 안 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런 게 있어서야 다른 분들이
열어주신 파티에 나갈 수 없으니까요

뭐, 거기에 몇 번인가 데려간 사람은
못 먹는 게 있는 모양이지만요

그치만 당근에
열을 가하면 곤란하잖아

달아서 싫어

정말이지

성녀 님도 뭐든 드시는데

뭐든 다 먹는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무엇보다 로렌이
만들어 주는 게 맛있어요

싫어할 이유가 없어요!

 

아… 네

스콘이라거나, 마들렌이라거나―

성녀한테서 이렇게나
사랑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데

지독한 일을
당할 리가 없겠네요

 

저도 정말
보는 눈이 없었네요

 

역시

원래 여기에서 둘이서만
살고 있어요?

맞아요

가족도 아닌 남성과 둘이서?

 

무슨 일이 생겨도
당연할 정도죠…?

 

아아, 아가씨

그렇게까지 말하려고 한 건 아닌데…!

사실상 아무 일도 없어서요…

 

이렇게나 예쁜 애하고
사는데도 아무 일도 없다니

어디 구실을 못 하는 거 아니에요?

아가씨, 좀 부드럽게
얘기할 줄도 알아야죠

 

살기 시작한 지 벌써
1년 이상 지나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성녀 님을 울린 건 누구야!

- 너다!
- 뭐?

- 당신이랍니다
- 네?

 

고생하고 있네요

저기…

성녀 님?

 

세실리아라고 불러 주세요

그 편이 더 부르기 편하죠?

 

세, 세실…

 

웃지 마세요!

뭐, 뭐~

아가씨는 부르려고 노력하는 걸로도
충분히 잘한 걸지도 몰라요

 

서, 설마…

 

어쩜 지독한 짓을…

아까부터 대체 뭐예요!?

로렌스는 예전부터
자기 자신한테는 둔하니까

시험 점수는 잘만 받는데

그러는 너는 하면 할 수 있는데
맨날 빼먹기 바빴지

 

맞아요!

가정교사 일을 어서 하세요!

뭐~?

"뭐~?"가 아니지

필요한 걸 가지러 가자

네에~

 

저게 있어서 지금까지
방해되지 않았어요?

아뇨, 그렇지는!

둘이서 살고 있으면
가끔씩 곤란한 일도 있죠?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얘기를 들어드릴게요

 

세실리아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구 씨한테도
이렇게 불리게 될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 네…

준비 다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당신은 어째서
의욕이 없는 거죠?

음… 그야

저보다도 로렌스한테 배우는 편이
더 공부가 잘될 것 같아서요

무슨 말을 하는 거죠?

이건 누구도 아닌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이에요

우수한 사람이 달리
있다고 해서

당신이 그걸 사양하려고 하면
어쩌자는 거예요?

저는 당신에게 이 일을
부탁한 거예요

 

여전히 눈부신 사람이네

뭐라고요?

아뇨!

자기 길을 가고자 하는 아가씨가
멋있다고 한 겁니다

 

그 말, 저를 바보 취급하는 거죠?

안 하고 있어요~

재미있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저기요!

더 실례되는 소리를
하고 있으시죠!?

실례!
이거야―

소란스럽네요

거, 건강해 보이는 게
좋은 일이죠

뭐…

 

그때의 헤이제릿타 씨

괴로워 보였으니까

 

서쪽 마을의 성녀

10년 전쯤 돌아가신 것에
할아버지가 한탄했었지

이곳에 있는 성녀 님이
걷지 않아도 됐을

다른 길을 걷는 모습을
봤었던 거겠지

로렌?

 

지치셨나요?

아뇨, 오늘은 여러 일이
있었던 것 같아서…

 

그러고 보니 성녀 님

오늘은 등을 쭉 편 자세로
잘 있으시네요

 

그건 그…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서…

 

성녀 님도 성녀 님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계셨나 보네요

하지만 지금이라면 평소처럼
늘어지실 수 있으세요

 

이…

이렇게 말인가요?

어색하네요

새삼 그러라고 하니까…

 

로렌은 항상 저를
존중해 주시네요

 

헤이제릿타의 얘기는 들었어요

슬프고도 쓸쓸한 얘기를…

그래서 새삼
생각하곤 해요

항상 소중히 대해줘서 고마워요

 

저야말로 돌봐드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봐드리고 있는 건
저도 그렇지만요

 

[아침부터 맛있어!]

[전부 잘 먹었습니다]

 

아벨 선생님, 또 만나

발조심하고

 

그런데

 

뭘 하는 겁니까?

세실리아를 노리는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던 것뿐이랍니다

수상한 건 당신이거든요

로렌스를 향한 오해가 풀렸으니까
이제 됐잖아요

그건 오해라고 해야 할지…

저도 좀 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만 하겠네요

 

자, 이성을 단련해 가 보아요~

 

그래서, 어떻슴까?
최근 며칠 동안 지내보면서

어떠냐뇨…

 

세실리아는 항상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로렌스는 항상 집안일에, 일에
쫓기는 것 같다는 인상이…

그런 것치고는 본인은
즐거워 보이고

마을 사람들도 믿고서
따르는 모양이고

당신의 친구는 정말
이상적인 분이시네요

단지 엄청 둔감하지만…

치명적이죠?

저로서는 아가씨가 세실리아 님을
어설프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지만요

 

어쩔 수 없잖아요?

또래 아이하고 그다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으니까요!

 

웃지 마세요!

 

로렌, 저 상자는 뭐죠?

창고를 정리하고 있었더니
그리운 물건을 찾았거든요

그리운 물건?

신경 쓰여요!

 

두 분!

 

이거 보세요!

세, 세실리아
그건…

무척 귀엽지 않나요?

귀여워…?

세실리아 님이라면 본능적으로
저런 소리를 하는 거겠지

이거, 제가 만든 거예요

학생 때 만든 거라
꽤 오래전 물건이긴 하지만요

 

오늘은 안 좋은 기운이 감도는 존재를
등에 매고 왔네

 

어쩔 수 없지

 

어이, 아벨
아침부터 놀래키지 마

이야~ 미안, 미안

근데…

지옥에서 태어난 듯한
그 물체는 뭐야?

무슨 표현이 그래
특이하네

이건 할아버지네 교회에서
이번에 이벤트를 한대서 장식하려고

내가 만들었어

귀엽지?

 

너무 귀엽게 만들어져서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귀여워?

응, 할아버지가 귀여운 걸
만들라고 해서

그건 고양이나 강아지를
말한 게 아닐까…?

 

이것도 그에 지지 않을 만큼 귀엽지?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튀어나오는 거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다지 귀엽지 않아

뭐? 지금 와서
그런 소리 하지 마

하지만 성녀 님은 귀엽다고…

그쵸, 성녀 님?

귀, 귀엽네요…

이거 봐

아니, 세실리아 님은 지금
다른 걸 보고 그렇게 생각한 거다

 

그런가

풀 죽을 필요는 없어요

어떻게 하면 두 분이 받아들여 줄지
함께 생각해 봐요!

성녀 님

더욱 귀여움을
추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군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해보자는 건가요!

네!

둔감한 데다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안심감이 드는 두 사람이네요

왠지 감각이
마비되는 기분이지만요

 

산들바람처럼 그것은

틈 사이를 어루만지며 웃고 있어

항상 다른 매일을 장식해가고 있어

날 비춰준 것만 같았어

어디에나 있는 매일을

이 손에 쥐어준 것만 같았어

부드럽게 웃는 네 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

마음에 지펴진 이 온도를

지켜나가고 싶어

특별할 것 없는 이 나날을

끌어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언제까지나 이 경치를

당신과 웃으며 보고 싶으니까

기도를 바람에 실어

당신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형태는 없지만

둘도 없는 이 추억은

언젠가 말이 되어주길 바라

 

저기, 로렌스

항상 흐르고 있는
이 검은 건 뭐야?

 

아벨도 참

이건 어떻게 봐도
초콜릿이잖아요

잘 알아보셨네요
성녀 님

로렌은 과자 만들기를 좋아해서
딱 느낌이 왔어요!
 
 
 
 
 
 
 
 

로렌은 과자 만들기를 좋아해서
딱 느낌이 왔어요!
 
 
 
 
 
 
여기에 오래 있으면 로렌스 같은
감성이 돼버리는 걸까?

그렇거든요
 
 
 
 
 
 
 
여기에 오래 있으면 로렌스 같은
감성이 돼버리는 걸까?

그럼 얼른
돌아가는 편이 좋겠네요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