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nnamed Memory 14

그러고 보니

너, 400년 전 시대에서
뭘 하러 온 거지?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들으면 누구든 넘어갈 만한 멘트군

 

어떻게 생각해 봐도
휘둘리고 있어

괘씸하기 그지없어

그런데도…

 

자,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Unnamed Memory

 

 

~ 유리의 우화 ~

 

사테르누의 이름을 계승한
강도단이 나타났다고?

사테르누는 이토보다 질이 안 좋다

여자나 아이들도 죽이는 데다
마을에 불까지 질러놓으니 말이지

 

아르스에게 지휘를 맡기도록 할까?

알겠습니다

 

결국 사룡술사 여자는
감금 중 자해

동물의 피를 뿌린 범인도

오스카를 저격한 범인도
여전히 불명인 채로…

 

왜 이런 데에 있지?

기분전환 겸 산책을 하러 나왔어요

성 내부는 원하는 대로
걸어다니도 되지만

미아는 되지 마라

미아가 되면 전이로
돌아갈 테니까 괜찮아요

 

아파요
어째서?

이틀 후부터 요새를 시찰하러
성을 떠난다

아르스도 다른 일로 자리를 비울 거다

볼일이 있다면 일찌감치 말해둬라

 

실수했군

다른 날로 하면 좋았을걸

티나샤, 너도―

혼자서 제대로 시찰을 하러
갈 수 있겠어요?

위험하진 않겠어요?

 

너보다는 괜찮다

자리를 비운 동안 잘 지키고 있어

괜찮아요
어린애도 아니니까요

 

「이누레드 성채
[파르사스 북서부 도르자 국경]」

아르스 장군의 지휘하에

사테르누 토벌은 대부분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매우
순조로울 정도군

 

전하!

방금 성에 사테르누의 잔당이 침입

투르다르의 왕녀가 납치되었습니다!

 

인질과의 교환 조건으로
아카시아의 인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바보

 

「사테르누[무장강도단]」

 

멍하니 있는 녀석을
붙잡았다 싶었더니

설마 왕녀 님일 줄이야~

「야르노[도르자 마법사] [모르카도의 후계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인질이다

아카시아를 얻으면
그 여자는 죽여라

죽이면 보수는 2배다

- 2배?
- 정말이야?

아까운데~

이렇게 예쁜 여자는 본 적 없어

 

팔고 싶다면 이 얘기는 없던 걸로 한다

 

수면약이 포함된 봉장구다
절대 빼지 마라

그밖에도 있다면
전부 채워둬라

 

뭘 하는 거야?

자그마한 보험이다

아무리 강한 마법사라 해도
의식이 없다면 정신 마법에 걸리니까

 

왔다

여자는 어디 있지?

 

그 검을 검집에 넣어서 던져라

그렇다면 그 녀석을 깨워라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

 

팔찌를 풀어라

하지만!

정신을 차린다 해도
아직 20개에 가까운 봉장구가 달려 있다

그리고 저 검을 얻으면
전이문을 열 거다

걱정할 필요 없다

 

머, 머리 아파

 

제대로 일어나라
바보야

 

오스카

 

이건 뭔가요?

 

저, 분명…

 

저기, 죄송해요

죄송한 건 아나 보구나
다음부터는 조심해라

얼른 그 검을 넘겨라!

 

아카시아를 위해서
저를 붙잡은 건가요?

그런 건 안 통해요

이거 풀어주세요

풀어줄 리가 없잖아~

 

어서 푸세요

안 그러면 제대로 힘 조절을
할 수 없어요

 

조절할 필요는 없다

그 녀석들은 학살과
약탈을 하는 게 일이다

알겠습니다

 

노린 대로 잘 날아가질 않아

뭘 하는 거야
됐으니까 돌아와

 

놓칠거 같냐!

 

이 녀석을 휘말리게 만든
불운을 후회해라

어이, 이제 열어줘!

 

괜찮나?

 

정신 마법이 걸려 있는거 같으니까
풀어둘게요

고양이도 아니니까
쉽사리 끌려가지 마라

 

그래도 뭐

이번에는 성에 침입을
허용한 우리 잘못도 있군

미안하다

왜, 왜 그러세요?

당신이 사과하시다니

또 볼을 꼬집어 줬으면 좋겠나?

됐거든요!

 

저기, 만약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저보다도 아카시아를
우선시 해 주세요

또 그런 일을 일으키지 마라
바보야

아뇨, 그게 아니라

저는 본래대로라면
존재하지 않아야 할 인간이니까요

사라진다 하더라도 투르다르가
그렇게까지 곤란해하진 않을 거예요

 

너는 네 나라가 아깝지도 않은 거냐?

 

소중해요

그럼 좀 더 자신의 가치를 인식해라

너를 되찾으면 아카시아를 빼앗기더라도
되찾을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할 정도로는

담판을 지어라

 

오스카

 

안심해라

너보다는 내 나라를 우선시 할 거다

이번에는 우연히 손이 닿는
범위 안이었을 뿐이다

 

설마 그만한 봉장구를 뿌리치고서
힘을 사용할 수 있었을 줄이야

아카시아뿐만 아니라 그 여자를
제거하는 일도 필요하겠어

 

하지만 그 정도 힘이 있다면
장기짝으로 써먹기는 아주 좋겠지

내가 건 정신 마법으로―

뭘 하는 걸까?

 

싱글벙글 웃는 게 역겨워

 

그분에게 선물로 데려가 줄게

 

이런 조잡한 구성에 당하진 않거든요

 

나다

오스카!

 

옷은 제대로 입고서 열어라

왜 너는 그런 거냐

죄, 죄송해요

 

몸은 어떻지?

괜찮아요

붙잡혔을 때 걸렸던 암시도 풀었어요

 

 

왜 그러세요?

 

티나샤 님, 돌아왔어요

어서 오세요
미라

 

바, 방해를 한 걸까?

신경 쓰지 마라

그 남자는?

선물~

 

모르카도는 투르다르의 동쪽
현재의 도르자 위치겠네

그곳으로 도피한 후
거기에서 자손을 남긴 모양이에요

현재 사룡을 사역하는 건
도르자의 궁정 관계자예요

사룡을 잔뜩 소환해서

그 영혼을 양분으로
금주를 만드는 모양이야

그리고 파르사스에 침공을 하는 데에
금주를 무효화하는 아카시아가 방해되니까

어떻게든 그걸 빼앗으려
하는 모양이야

 

이상
미라의 보고였습니다

금주…

설마 그런걸 준비해서
공격하려 할 줄이야

대규모 파괴용 주문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한걸
평범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범위라면

발사한다고 해도 5발

 

아카시아로 대항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여파에 사용자가
버틸 수 있을지는 미묘해요

결계를 펼치고서 사용자를
지켜가면서 막는 식으로 나가야겠죠

 

할 수 있겠나?

할 수 있어

 

그럼 군을 준비하지

 

그리고 왕위는 네가 잇거라

 

뭐?

 

오스카와 마주하고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어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은 알겠어

그를 돕고, 지키는 거다

 

「레지스[투르다르 왕자]」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억지스러운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억지스러운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레지스 전하는 제가 나타나서
왕위 계승 순위가 바뀐 것에

아무런 불만도 없으신 건가요?

원래부터 왕위에는 그렇게
관심이 있진 않았고

정령이 투르다르 왕의 상징이라면

그걸 계승할 수 있는 분이
왕이 되는 게 당연하죠

그런가요…

하물며 당신이기도 하니
불만은 없습니다

만약 왕위 때문에
신경 쓰고 계신다면

대신 제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저분은…

야르다의 네페리 왕녀였던가요?

네, 10년 전에는
전쟁도 있았지만

야르다도 지금은 완전히
파르사스와 우호 관계에 있습니다

 

마력이 흐트러지셨어요

네?

 

아, 죄송합니다

 

오스카

 

왜 그러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아뇨, 회장 내부를 확인했지만
수상한 자는 없었어요

그런가

 

너도 투르다르로 돌아가라

 

돌아가라고요?

어째서…

해석하는 데에 특별히
필요한 게 없다면

투르다르에 있더라도 할 수 있겠지

볼일이 있을 때 오면 되고,
나를 불러도 된다

그건 그렇지만요…

전쟁이 시작되면 어쩌시려고요?

아카시아가 있어도 금주는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는 받아내지 못해요

타국의 인간이 참견하지 마라
너하고는 상관없다

방해는 하지 않을게요
여기 있게 해 주세요!

안 된다

지난번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지면 어쩔 거지?

가뜩이나 바쁜데
투르다르까지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얼른 나라로 돌아가라

곁에 있게 해 주세요

나한테 집착하지 마라
민폐다

 

안 됩니다!

 

천천히 숨을 들어쉬어 주세요

마력을 제어하면서…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빌리고 있었지만

그녀도 즉위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많겠죠

좋은 기회이니 당신과
투르다르에 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창피한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말씀하신건 지당합니다

 

지금까지 갖가지 후의에
감사의 말로도 차마 표현할 수 없습니다

 

티나샤 님을 돌려보낸 건가요?

거기다 그런 말씀까지 하면서…

어떻게 말한들 똑같지 않나

똑같지 않아요!

왜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해주해 주지 않으시면 어쩌시려고요!

그럴 일은 없겠지
의리가 있어 보이니까

해 봐야 대신 이상한 저주를
거는 게 다겠지

전하…

그게 아니라 폐하께선

이러니저러니 그분을
마음에 들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럴 리가 있겠나

언젠가 투르다르의
여왕이 될 여자다

마음에 들었다 하더라도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건…

그것보다 전쟁이다

이 이상 나는 휘둘릴 생각은 없으니까

 

부정하라
유린하라

침식하라!

「도르자 마법사」
사로잡힌 영혼이여!

 
사로잡힌 영혼이여!

 

이걸로 3발 남은 건가

미끼로 남겨둔 성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요

오래된 곳이어서
다시 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어디

 

이대로 단숨에 몰아넣어라!

파르사스에 큰 타격을 주면

도르자에서의 우리의 지위는
확고한게 될 거다!

 

파르사스군이다!

 

나한테 맡겨!

 

놓치지 마라
쫓아!

어이, 도망치자

잔당은 어디 있지?

 

저기 있다

 

도망치자

기회를 기다렸다가
다시 시작하는 거야

언제?

스승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더 이상 금주는 만들 수 없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너, 폐하까지 휘말릴 거야!

그만둬!

 

파르사스를 멸망시키는 거야!

 

온다, 3발째다!

 

폐하!

치료할 수 있나?

응급처치 정도라면!

부탁한다

 

에타드

군의 1/3을 이끌고서
도르자군을 추격

남은 병사들은 물려라

 

다음, 옵니다!

남은 건 2발인가

 

아무리 너라도 나를
싫어하게 된 줄 알았다

싫어해요

얼굴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
돌아보지 마세요

 

왜 온 거지?

 

당신이 잊었더라도,
제가 잊었더라도

몇 번을 다시 시작해서
역사가 바뀐다 해도

저는 당신의 수호자예요

 

그건 결코 변하지 않아요

 

다음이 올 거예요

 

그런데 당신
마법의 구성은 보이나요?

안 보인다

그럼 제 시력을 빌려 드릴게요

 

검은 원이 보이나요?

 

보인다

원과 원을 잇는 선은?

저걸 베면 되는 건가?

 

그러면 돼요

 

그만둬!

형태가 잡히지 않은 마력을
해방시키면 큰일이 벌어질 거야!

시끄러워!

나와라…

먹어치워라!

 

처음 뵙겠습니다

저, 제12대 투르다르 여왕

티나샤·아스·메이야·우르·
아에테르나·투르다르라고 합니다

죄인 모르카도의 마법과
죄를 계승한건

당신들이 맞을까요?

마, 마녀 살해의 여왕?

 

부정하지 않으신다면
죄에는 벌을

이걸로 끝이에요

 

도르자 왕 로지온,

그리고 그 신하들은
무사히 처단했습니다

 

금주 마법사 둘은 사망했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서

그런가

 

군을 모아서 반은 숙영지로

나머지 반은 성으로 돌려보낸다

알겠습니다

 

티나샤, 거기 있지?
내려와

 

왜 안 거예요?

 

지긋지긋한 분이네요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요?

들은 것도 같군

 

도움이 됐다
고마워

 

감사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에요

그냥 참견한 거니까요

감사는 하고 싶어서 한 거다

그리고 뭐…
사과하지

저번에는 미안했다

크게 신경 안 써요

어차피 저는 부담스러우니까요

싫어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나는 그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다만

그리고 결혼을 강요한 것도 아니니까요!

나와 결혼하고 싶나?

그럴 마음도 없으면서
그런 걸 묻지 말아주세요!

그렇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건 내 주의에 반한다

네가 나를 도와주듯이
나도 너를 도와주겠다

그러니까 원하는 대로 해라

 

성에 있는 방은
그대로 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미움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거예요?

제가 기꺼이 당신 곁에 돌아갈 거라고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며?

 

알겠어요

당신에게 휘둘리는 것도
각오한 바니까요

 

당신의 손이 닿는 범위에 있을게요

나는 진작부터 휘둘리고 있었지만

그런 건 몰라요!

 

~ 대답 없는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