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말았어요…
상관없다
네피가 이렇게나 주인님, 짖궃으세요
그 손, 아직도 아프세요?
그러고 보니 어느샌가 통증이 사라졌군
상처가…
네피가 해준 건가?
아마도…
네피를 만져서 그런 건가?
이것도 마법의 힘
치유 마술을 능가하는군
굉장한데 [머엉]
왜 그러지?
주인님께서 그렇게 지금까지 고맙다는 한 마디도
그건… 미안하구나
아뇨
저는 주인님의 것이니까요
네피인가?
저기, 주인님
응?
같이… 자 주실 수 있을까요?
마왕인 내가 노예 엘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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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같이… 잔다?
나는 남자이고, 네피는 여자이고!
그건 즉!
즉 그건―!?
네피여, 네가 하는 말뜻을 네, 이 성에는
어라?
주인님은 항상 여기에서 옆으로 누워 주무시는 편이 그러니까 같이…
아, 몸을 허락하겠다는 순전히 곁에서 자겠다 그런 건가
너무 순수하구나
네피여, 마음은 고맙다만 무슨 일이 생길 때를 위해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제 무릎을 사용해 주세요
무릎베개―!
무릎베개라고!?
큭, 이런 권유를!
어떠신가요?
나, 나쁘지 않구나
간지러운 것 같으면서도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그건 그렇고 갑자기 무슨 일이지?
주인님께선 제 마법에 대해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해 주셨어요
그래서 무언가 답례를 해 드리고 싶어서
너는 항상 잘 해주고 있다
지금 와서 자세를 네
저기 말이다, 네피
마술을 배워 볼 생각은 없나?
제가 마술을?
오늘의 모습으로 보건대
마력 봉인의 목줄을 달고 있어도 마술을 배웠다고 해서 몸을 지킬 힘 정도는 될 거다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
네피라면 분명 나보다도 저도 주인님의 도움이 이미 충분할 만큼 저도 주인님을 지킬 수 있게 성기사들에게서도 지켜주지 않았나?
할게요!
저, 주인님을 위해 그건 자신을 위해 그럼 네피, 너는 지금부터 네
제자라
입 밖으로 꺼내기 전까지 내 지식과 능력을 누군가에게 저기, 주인님
음?
아까 말씀해 주셨던 것―
혼자서 뭐든지 할 수 있으신
약한 인간은 살아 있는 것조차 힘을 과시하는 게
그런 얘기도 했었지
주인님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사실은 괴로우셨죠?
왜 그렇게 생각하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때의 주인님은 무척이나
주인님은 나쁘지 않으세요
말해준 건 처음이니까
고마워, 네피
말씀해 주신 건 처음이에요
하지 않았던 건가!
무슨 일이지?
신부로 삼았는데 어떻게 사랑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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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권유는 제대로 된 것이 없으니
거절하는 편이 좋다』
이해하고 있는 것이냐?
침대가 한 개밖에 없으니까요
앉아서 주무시고 계세요
더 편하게 주무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뜻이 아니라
이곳은 결계의 중심이다
이 공간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편한 것 같고…
엄청 곤란해
알게 되셨어도
고쳐 잡을 필요는 없다
마법은 잘 제어하지 못하고 있지?
그만한 힘이었다
제어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만
훨씬 강한 마술사가 될 수 있다
될 수 있을까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만
될 수 있을까요?
마술을 배워볼게요
배운다고 해 줬으면 좋겠는데
내 제자다
생각해 본 적도 없었네
주려고 한다는 건
주인님에게는 약한 자의 심정을 모르시겠다는…
용납되지 않는 건가요?
그렇게나 대단한 일인가요!?
말씀하셨지만
슬퍼 보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