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최약 테이머 04

벌써 아침이야?

 

뭐? 알람시계 같다고?

알람시계가 뭘까?

 

좋은 아침, 소라
오늘도 건강해 보이네

 

그럼 오늘도 여행을 이어가 보자~!

 

혼자가 되면 숨을 쉴 순 있는 걸까?

아무도 없는 세상을 보며 안심했어

하지만 분명

사실은

빛이 내리쬐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어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어디에 있어?)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아직 모르는 지도의 너머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내가 살아갈 곳이

(만약 있다면)

가 보고 싶어

떨리는 다리로 한 걸음 내딛어 봐

끝없는 여행을 향해

아무것도 없더라도

느낀 모든 것을

텅 비어 있던 가방에 담아넣고서

어디까지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향해서

가는 길에 받은 것이

점점 마음속을 채워가

 

지금은 더 이상 외톨이가 아냐

소중한 동료를 만났으니까

(어딘가 닮아서 통하는 걸까, 신기해)

용기를 주는 밝은 웃음소리

(감싸 안는 듯한 네 온기)

앞으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

sub by 별명따위

『생각 못 한 사태로』

 

잘 먹겠습니다

 

응, 맛있어

소라도 맛있어?

 

길쭉해졌어!

 

튀어올랐어!

소라의 움직임이 늘어났어!

 

왠지 모르게 전보다
존재가 뚜렷해진 것 같달지…

 

소라는 원래 가냘프고
연약한 느낌 아니었어?

 

성장한 걸까?

파란 포션을
잔뜩 먹었으니까

 

건강해진 거라면 됐어

좀 더 잔뜩 먹어!

 

음~ 열매를 잔뜩 따서 다행이야

육포가 슬슬 바닥을
드러내려고 했었단 말이지

 

다음 행선지인 라토무 마을에 도착하면
육포를 사야겠어

그걸 위해선 들쥐를 잡아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뭐? 잡아서 만든 고기를
직접 요리해 먹는 게 싸게 먹힌다고?

그건 어려워

숲속에서 느긋하게 고기 요리를
하고 있었다간

냄새에 끌려 마물이
오고 말아

돈이 들어도 육포를
사는 편이 안전해

 

응?

 

뭐? 벌써 다 먹은 거야?

 

지금 그걸로 내가 가진 포션은
전부 다 꺼낸 거였어

 

아직도 먹고 싶은 거야?

 

곤란하네

 

쓰레기장이다!

 

소라의 밥이 있을지도 몰라!

 

아, 옷이다!

새로 입을 게 필요했단 말이지

 

아, 그렇지
밥이 먼저지?

 

찾았다!

 

포션이 담긴 병이야!

 

잔뜩 있어서 다행이야

 

이건 아직은 신선해 보여

 

아, 이건 아무래도 너무 오래된 것 같네

 

소라도 이건 먹지 않겠지?

 

에, 먹는 거야?

파란 포션이라면
뭐든 상관없는 걸까?

싸구려 병이다

아이가 연습 삼아
만든 포션이구나

이건?

 

그것도 먹는구나

 

아, 그건 빨간 포션이야!
병을 치료하는 빨간 포션!

 

빨간 포션도 먹는구나

전에는 먹지 않았는데

그럼 이건?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녹색 포션

 

녹색은 안 먹는구나

그럼 이건?

저주를 풀어주는 보라색 포션

 

보라색도 안 되나 보구나

뭐? 색을 섞는다고?

좋아, 해보자!

 

파란 포션과 빨간 포션을 섞어서~

이건?

 

먹었어!

그럼 아까 그 보라색은?

 

음, 색이 비슷한 걸로는
안 되는 건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오늘도 잔뜩 갈 수 있겠어!

 

여행이 이렇게 즐거운 줄은 몰랐어

 

소라하고 만나서 다행이야

쭉 혼자 여행하면서
쭉 혼자 살아가게 될 줄 알았어

뭐? 혼자가 아니야?

아니, 전생은 결국 나니까…

 

아, 야생 딸기다!
이렇게나 잔뜩 있어!

 

음, 맛있어~

소라도 먹을래?

자!

 

이렇게나 맛있는데

잔뜩 따 가야지!

 

잘 먹겠습니다~

 

음, 맛있어~

야생 딸기가 열린 길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

아, 야생 포도도 상관없는데!

 

에, 벌써 다 먹은 거야?

아직 더 먹고 싶어?

 

그럼, 자

 

에? 아직도 더 먹을 거야?

너무 많이 먹잖아

그렇게 많이 먹으면
여차할 때 내가 사용할 게 없어진다구!

 

알겠어, 알겠다니까!

 

정말, 이대로는 소라가
전부 먹겠어

어쩌지?

 

뭐? 깨어나 있으면
배가 고파지는 법이라고?

그렇구나
소라를 얼른 재우자

 

저기, 소라

동화를 들려줄게

 

이건 내가 어릴 적에
자주 들었던 동화야

소라한테도 들려줄게

 

옛날, 옛날에

세계는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마술사를 모아서

전쟁이 어떻게 되는지
예지를 하게 했습니다

 

보였던 미래는 세계의 종말이었어요

그건 정말 무시무시한 광경이었어요

 

마술사들은 상담해서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커다랗고도 커다란
마법을 사용했어요

그 마법은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아무도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어요

단, 유일하게

이세계에서 온 아이만이
사용할 수 있는

잊혀진 마법이에요

 

그건 더 이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마법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마법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는 마법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마법

커다랗고, 무섭고, 고요하고,
쓸쓸하고, 만지지 못하고…

아무것도 없는…

 

어라? 아침?

 

뭐? 동화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잠이 들었어?

응… 그야 그 얘기는 잠이 오는걸

나도 마지막까지 들은 적이
없단 말이지

아, 소라!

 

없어… 없어!

파란 포션하고 빨간 포션이
한 개도 없어!

 

정말, 소라!

 

좋았어, 걸렸어!

들쥐는 돈이 되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여행을 계속하려면
조금이라도 돈을 더 많이 모아야 하니까

 

뱀 마물!

 

들쥐가 아니야
어쩌지?

 

하지만 이것도 팔릴지도 모르니까

 

어디 보자
어디 보자…

 

에잇!

 

이걸로 됐다

 

이 냄새는 뭘까?

 

마물일까?

그런데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데

 

소라, 숨어 있어
도적이 있다면 노려질지도 몰라

 

저건 라토무 마을이야

 

잠깐, 잠깐
거기 두 사람

 

누군가에게 알려야 해

 

마을 사무소

 

그게 이 자세라고 하더라니까

에, 정말인가요?

저기, 실례합니다

 

저기, 꼬마야
그건 뭐니?

네?

아… 아뇨!

이건 들쥐를 잡으려다
함정에 걸린 뱀 마물인데…

뱀을 팔 거면 사무소가 아니라
약방에 가야지

아, 감사합니다…

그게 아니라!

저기… 이 마을에 오는 중에
사람이 죽은 걸 발견했는데요

 

이쪽으로 와 봐
자세히 가르쳐 줄래?

 

라토토 마을에서 오는 길이었어요

마차가 불타고 있었고

마물에게 습격당한 사람이
죽어 있었어요

뭐? 마물이라고?

만약 사실이라면 마을이
습격당할 가능성이…

 

아, 딱히 의심하는 건 아니다만
정말로 마물인가?

도적이 아니라?

네, 시체의 손상이 심각했고…

그리고 마차의 말도 죽어 있었어요

도적이었다면 죽이지 않고
훔치지 않을까 해서…

 

이거 진짜구만
마물인가

 

미안하지만 시급한 의뢰다!

정확한 장소와,
가능하다면 마물의 종류도!

나중에 지명 의뢰로
길드에 말은 해두겠다

 

좋았어

가자!

 

- 서둘러!
- 어물쩍대지 마!

 

고맙다
꼬맹아

 

정보료는 현장을 확인한 후에
지불하게 되겠다만 괜찮겠어?

정보료?

돈을 받을 수 있어

마물이나, 마물의 습격을 받아
죽은 사람의 정보는

사무소에 전해주면
정보료가 나오거든

그런가요?

마물의 정보는 빠른 편이 좋아

피해가 생기기 전에
손을 쓸 수 있으니까

 

여기

 

이 서류를 가지고서 다시 와 줘

저녁쯤에는 조사 결과가
나왔을 거라 생각하니까

 

네, 감사합니다

 

뱀 마물 가격은
한 마리당 2기다르다만

이 녀석은 암컷이군

보기 드문 거니까 3기다르군

네?

기다르는 분명…

100다르 동판 10닢에
1기다르니까

3기다르라면 들쥐 30마리분!?

뱀 마물은 그렇게나 비싼 거였어?

뭐냐? 3기다르로는 불만이냐?

아, 아뇨…!
괜찮아요

 

또 잡거든 가지고 와 줘

 

굉장해
3기다르나 생겼어!

이걸로 여행길에 먹을
육포를 잔뜩 살 수 있어!

 

다음에는 소라의 밥을 찾으러 가자

 

포션은 있을까?

 

아, 매직백이다!

 

아, 저쪽에도!

 

이쪽에도!

매직백이 잔뜩 있어!

 

전부 21개

 

사용할 만한 건 가지고 가고 싶은데

가지고 다니기에는
한계가 있고

전부 열화판이라
성능은 제각각인데

 

뭐? 매직백에 매직백을
넣으면 얼마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다고?

그거다!

좋았어

 

들어갔어!
무게도 가벼워졌어

 

그럼 이걸 다른 매직백에

 

응? 어라?

들어가지 않아

매직백을 넣은 매직백은
다른 매직백에 들어가지 않는 걸까?

 

아, 이건 빈 매직백도
들어가지 않아

 

이건 들어갔어

하지만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았어

이러면 잔뜩 넣으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지 못할지도 몰라

 

이쪽이 매직백이
들어가지 않는 매직백

이쪽이 매직백이 하나라면
들어가는 매직백

이쪽이 매직백이 2개까지는
들어가는 매직백

이쪽이 매직백이
3개까지라면 들어가는 매직백

제각각 매직백이 들어간
매직백을 넣을 수 있는 매직백과

들어간 물건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매직백과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
매직백으로 나뉘는데

 

그 말은

매직백이 들어가지 않는 매직백을

먼저 무게가 줄지 않는
매직백에 넣고서

그걸 나중에 무게가 줄어드는
매직백에 넣으면

가볍고, 콤팩트해지니까

 

하지만 3개까지 들어가는 것부터
1개만 들어가는 것까지 있으니까

먼저 하나만 들어가는
범주를 만들어서, 그 후에…

 

아니, 먼저 2개 넣은 걸
마지막으로 하면

그러니까…

 

이걸 여기에 넣고서
다음에 이걸 넣고

 

아, 이게 남았어!
다시 해야 해…!

 

이걸 여기에 넣고서

마지막에 여기에 넣으면!

 

해냈다!

 

오래 기다렸지!
포션 주우러 가자!

 

여어, 꼬맹아

 

아까는 알려줘서 도움이 됐다

금방 확인이 되었어

그런가요?

마물은 오거와 오거킹이다

마차 주변에 오거의 흔적이 있었는데

모험가가 추적했더니
오거킹의 모습이 목격됐어

 

이제부터 상위 모험가가 모여
토벌하러 갈 거다

위험하니까 퇴치하기 전까지는
마을에서 나오면 안 된다

그리고 확인이 되었으니
정보료가 나올 거다

마을 사무소에서 받아줘

 

꼬마야, 공적을 세웠네

공적이요?

아까 서류 있니?

 

어디 보자
분명…

이 안에 이게… 아니라

여기에 넣은 이 안에…

 

어디 보자…
찾았다!

여기요!

 

자, 확인됐어
그럼 이거

돌아가신 5명의 정보료가 5기다르

은판 1닢이야

5기다르!?

 

뱀 마물이 3기다르이고,
들쥐 30마리분이었으니까

이번에는 5기다르니까
들쥐 50마리분!?

그렇게나?

 

그리고 상위 마물 정보료가 2라다르

금화 2닢이야

금화!?

1라다르가 10기다르이고,

10기다르는 1,000다르니까…

2라다르면 들쥐 200마리분!?

합쳐서 들쥐 250마리분

뱀 마물까지 합치면
들쥐 280마리분!

거금이니까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아, 그러니까…

 

그, 그럼…

 

기다려 봐

 

그거

 

아…

 

이런 거금을 가진 건 처음이야

 

혹시 모두 이 금화를 노리고 있어?

 

저 애, 왜 가방을
잔뜩 가지고 있어?

 

자, 다음에는 빨간 포션

 

숲은 마물을 토벌해야 해서
위험하니까

오늘 밤은 여기에서 자자

 

토벌이 끝날 때까지는
라토무 마을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건가

 

다음에 가는 건 라토메 마을

커다란 마을인 것 같네
어떤 마을일까?

 

좀 즐거울지도 모르겠어!

 

모험을 하는 여행이

 

소라가 같이 있으면 즐거워!

 

You are not alone

Open your eyes

That's the way

You'll be fine

All of us are here now

You're something special

Please just relax, and move forward

 

Because you are here now

The world is so beautiful

This place is full of light

You had countless nights of tears

But you walked all the way here

If it's dark we'll be your light

You see the end of this road is crystal clear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