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Unnamed Memory 11

「야르다 서부」

 

오스카

 

어땠지?

 

아마도 맞을 거예요

 

행방불명이 됐다는
야르다의 왕녀는

 

저 모래폭풍 안에…

 

카도스 성새에 있어요

 

갑작스런 방문에도 불구하고
맞이해 주어 감사하네

오스카·라에스·인크레아투스·
로즈·파르사스다

「게이트」 「네페리아[야르다 왕녀]」 「이오세프」
처음 뵙겠습니다

네페리·이니티아·린·야르다라고 합니다

 

정말로 있었네

우선 말해두고 싶은 것은

이번에 파르사스에서
개입한 건에 대해

이쪽에서 대외적으로
알릴 생각은 없네

그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하는군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파르사스 국왕께서…

먼저 손을 댄 건 상대다

그리고

상대가 마녀라면 내가
나서는 건 당연하지 않나

네?

저, 저기…

혹시 왕자에게 감언을
불어넣고 있는 그 여자는…

마녀인 겁니까?

맞아요

 

어, 어째서 마녀가…

레오노라는 『불리지 않는 마녀』

그 이름처럼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나니까요

그저 운이 안 좋았던 거겠죠

 

그럼, 어떻게 레오노라를
끌어낼지…

제가 네페리 왕녀와 접촉했다는 걸
알면 바로 올 거예요

그리고 성새 부근의 모래폭풍을
풀어두면 완벽하겠죠

레오노라는 성격이
급하니까 간단해요

성격이 급한 거라면
너도 마찬가지지만

참고로 아까 야르다 왕궁에
다녀왔었는데요

 

지금 그건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아야, 아야, 아야…!

그치만 레오노라를 죽여봤자

그녀가 뒤에서 조종한 내전이
금방 멈출 거라는 보장이 없었으니까요

조금 늦출 필요가 있잖아요?

 

구체적으로 얘기해라

 

내분의 주요인물은
대부분은 국경 근처로 보냈어요

마법사는 마력을 봉인해 뒀고

군대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설사약을 탔어요

너도 수단을 가리지 않는군

 

왕은 마법약을 먹고서 누워 있어서
치료하고 왔어요

 

그리고 사바스 왕자와 잠시
얘기를 나누었어요

오라버니와?

그도 현재 후회는
있었던 모양인지라

시간은 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그들을
많이 돌봐주고 왔나 보군

이 정도는 마녀가
해야 할 뒤처리니까요

 

그렇게 됐으니 레오노라는
여기에서 죽어줘야겠어요

 

멈춰 있던 시곗바늘이 나아가는 그 끝에

영원이여, 이어져 다오

Unnamed Memory
sub by 별명따위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이 품 안에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이 단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마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일을 붙잡아서

그늘 속에 숨은 시간의 언덕은 이젠 없으니까

전하고 싶은 것이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어

부디

흘러가게 될 그 끝은 이곳에 있으니까

되뇌었던 말을 따라 닿을 거야

날 부르던 그 목소리가 외치네

언젠가 바랐던 마음은 반드시 닿을 거야

네 마음의 곁에 있으니까

sub by 별명따위

~ 모래성 ~

 

그래?
알겠어

 

저쪽의 마족은 정령으로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맡겨둘게요

한 번 싸운 적이 있는 거지?

그때는 어땠지?

이겼어요

나는 뭘 하면 되지?

그렇네요

우나이의 상대를 부탁드릴게요

레오노라가 마족을 흡수시켜서

신체능력이 터무니없어진
인외의 존재가 됐는데요

안심해라
여유롭게 이겨주지

 

혼자 멋대로 움직이진 마라

 

나는 당신을 죽이려 한 인간을
결코 용서하지 않아

 

안 돼요

 

왜?

때와 장소를 가려주세요

알겠다

 

알긴 뭘 알아!

지금 멈췄다가
내일 죽으면 미련만 남게 될 테니까

불길한 소리는 하지 마!

 

믿기지 않아

모래폭풍이 사라졌어?

 

레오노라가 오기 전까지
빨라도 1시간이겠네요

정신은 제대로 차리고 와라

- 파밀라, 부탁한다
- 알겠습니다

 

우나이

 

여기 있습니다

「우나이[레오노라 부하]」
 

「우나이[레오노라 부하]」
모래폭풍이 해제됐어

 

그 여자를 죽이러 간다
준비하렴

알겠습니다

 

정신이 좀 든 것 같아

남이 깨워주면 좀처럼
정신이 안 드는 것 같아요

혼자서 자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됐다면 제가 깨우러 갔을 겁니다

 

먼저 사용해서 죄송해요

아뇨…

 

티나샤 님, 목덜미에…

실례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그분 곁에 있는 거죠?

 

오라버니가 마녀에게 당한 것처럼 그분도…

조종하시려는 건…

아… 죄송합니다!
지금 그건…!

조종하다뇨

제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아요

오히려 제가 놀아날 정도예요

 

네페리 왕녀

 

당신은 그 사람을 원하시나요?

 

만약 마녀의 간섭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그녀가 파르사스의
왕비가 됐었을지도 몰라

 

『침묵의 마녀』가 오스카에게
저주를 걸지 않았더라면

"티나샤"라는 수호자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레오노라가 야르다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면

 

사람의 운명은 항상 기구하고,

그리고 마녀는 변덕으로
그걸 농락하고 말아

 

그래서 나는…

 

딱한 아이네

 

사람이 무서워?

접촉해 오는 것도,
네가 접촉하는 것도 싫어?

 

좀 더 자유로워지렴

원하는 대로 살렴

우리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으니까

 

상상도 못 했어

이런 나를 사람으로서
원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건

 

이제 괜찮아

제대로 설 수 있어

마주할 수 있어

 

딱 1시간인가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늦었다

죄송합니다

 

이건 뭐지?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걸 당겨주세요

다른 한쪽에 감촉이
전달될 테니까요

감촉이 전달된다

그것뿐인가?

 

그거면 충분하잖아요?

 

알겠다
충분하다

 

- 티나샤
- 네

이 전쟁에서 이기면…

뭔가요?

결혼할까?

 

알겠어요
수락하죠

 

진심인가?

물론이죠

 

질 수 없는 이유가 생겨버렸군

질 생각이 있으셨다는 거예요?

 

자, 전쟁의 시간이에요

 

수가 너무 많네요

 

오랜만이구나
꼬마 계집

 

만나러 와 줬어

이걸로 만족했을까?

 

우나이는 걱정할 필요 없어

내 남자가 대접해 줄 테니까

순결을 잃은 정령술사가
가소로운 소리를!

덕분에 구성을 정리했으니까

실전은 감사한 일이야

어리석구나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 자유야!

 

《꿰뚫어라》

 

좀 더 치명적인
일격이 필요한가요

 

인외라고 했다만
정말 잘 표현했군

 

전부 쓸데없는 저항이다

결국 인간은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쓸데없는지 어떤지는
직접 시험해 봐라!

 

이거 한 방 먹었는걸
꼬마 계집

이 정도는 당연하잖아요?
저희는 마녀예요

그런 건 알고 있어

너보다도 훨씬

 

그러니까 보여줄게

미적지근한 세상에서
살아온 네게

진정한 마녀라는 걸

 

《변해가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유전해 정체하라》

《형상을 부숴라》

《그것은 유한한 끝일지니》

《현출하렴
나의 불변의 석상》

 

오스카!

전이를!

 

핏빛 나비?

 

호박성

 

아름답지?

옛날에 내가 만들었어

안에 있는 사람을
그대로 가둬넣은 건가

 

오스카!

 

《의미를 소실하라》

《나의 사유(思惟)는 세계를 변질시킨다》

《소실하라》

 

《소실하라》!

 

그 녀석이 뭘 한 건가?

 

미안하지만 어서 돌아가야 한다

안 그러면 우리 고양이가
화낼 것 같다

 

정말 400년 전부터
가여운 계집이야

인간 따위한테 애착을
가지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자기 주제도 모르는 날벌레가

갈기갈기 찢어주겠어

 

누굴 죽인다고 했지?

 

너…

 

마녀가 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어

 

죽이고 싶어

 

죽일 수 있어!

 

그걸 위한 힘이야

 

오스카

 

너를 미워하는 건 그만둘래

어째서?

그렇게나 힘을 갖고 있는데

 

좀 더 여유롭게 이겨야지

이리 와
놀아줄게

 

왜 그러지?
벌써 포기한 건가?

아니

나는 알고 있으니까

뭘 말이지?

 

이 녀석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왠지 엄청 화난 것 같은데

그리고

네 그 부상은 뭐지?

죄송해요
나중에 치료할게요

흥, 평범한 여자 같은걸

상당히도 영락해 버렸는걸

그 부분은 견해의 차이겠네요

저는 이 사람이 있어서
멀쩡히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멍청한 소리를!

 

레오노라는 대부분의 공격을
맞아도 금세 나아요

이 성이 있으면
마력이 증폭되니까

지구전은 불리해요

그러니까―

 

슬슬 끝내줄게

 

소용없는 짓을!

소용없지 않아요

 

흥, 얼마나 대단한 마법을 구성하든
이 성에서는 무의미해!

 

죽어!

 

우나이…?

 

바뀌어 있었던 건가

 

우나이…

조금만 잘게…

 

이걸로 끝인가?

그렇네요

 

끝났어요

 

레오노라는 토벌했어
약속은 지켜주겠지?

 

알고 있어

네 피가 이어지는 한
파르사스에는 손을 안 댄다

내 피가 아니더라도
쭉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넌 앞으로 어쩔 거지?

그러네

그 남자와 살다가…

그리고 죽을 거야

 

이번 신부는 그 마녀지?

어떨 거라고 생각해?

검은 옷을 입고 주름이 많아서
무시무시할 게 분명할―

 

티나샤 님

좀 더 제대로 웃어 주세요

어려운 지령이네요

누나

 

사이에

그게 아니었지
티나샤 님이 마녀였구나

네, 맞아요

나, 어른이 되면 병사가 될래

강해져서 티나샤 님을 지킬래!

 

기대하고 있을게요

 

「라비니아[침묵의 마녀]」
라비니아, 오랜만이네요

그를 보러 온 건가요?
아니면 죽이러?

흥, 별난 걸 좋아하는
여자의 얼굴을 보러 온 것뿐이다

 

나의 이름은 오스카·라에스·
인크레아투스·로즈·파르사스

그대, 티나샤·아스·메이야·우르·
아에테르나·투르다르를

나의 아내로서 파르사스에 맞아들여

반려의 권한을 부여할 것을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수락했습니다

저의 이름과 피를 걸고서

제게 귀속된 모든 것과 함께
당신 곁에 설 것을 맹세합니다

 

왕이여
저는 당신의 마녀

그리고 당신은 저의 왕

마녀가 당신에게 영원히
변함없는 애정을 바치겠습니다

 

설마 정말로 마음이
바뀌게 될 줄이야

 

사랑해요
오스카

 

긴 세월을 엮는 빛의 바늘

넣어둔 그 상자 속

태어나고, 다시 사라지는 것

용납받을 수 없는 축복을

모이고, 다시 떨어져

그저 흘러가는 대로

인간은 흘러가는 운명과

돌아오는 원 속에서

계속해 방황하는 네가 어디로 간다 하여도

푸른 빛 사이를 넘어서

나침반이 가리키는 길을

나아가는 그 너머에

네게

인도해 주는 것은 함께 사랑했던 기억

언젠가 갈라졌던 가지의 끝이

서로 맞닿게 됐을 때

꽃을 피워내는 봉오리에

다시금 저주하며 소망하네

안녕을

 

~ 등을 맞댄 기억 ~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