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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싫어!

왜냐면 습기 탓에

머리 부스스

뭐?

평소랑 똑같이 깔끔한데?

지금은 아직

버티고 있는 덕에

이 정도예요

뭐야, 그게~

그럼 버티기 풀면
어떻게 되는데?

 

대체 무슨 원리야?!

 

뭐, 그 정도면
비가 싫어질만도 하네~

 

그럼...

비가 좋아질만한 이야기를 해줄게

 

카라이 고등학교
7대 불가사의

「사랑의 우산 같이 쓰기」

 

비가 내리는 날에

여자가 먼저 우산 같이 쓰기를
권해서 하교하게 되면

둘은 맺어지지~

 

어때~!

비 좀 좋아졌어?

 

비 오면 좋아!

왜냐면 습기 덕에

피부가 탱글

 

미안해~

나나코의 미소가 보고 싶어서

7대 불가사의, 지금 만들었걸랑

 

글귀 하늘하늘

기분 두둥실

실어 보내는 마음들

 

사랑으로 물들어가네

너와 함께라면

빗속이라도

색다른 느낌의 물방울이 되네

어떤 문자를 자아내면

빛바래는 일 없이 남게 될까요?

나도 알고 있어

지금 우리 두 사람은

머나먼 그 날이 되어버릴 거란 걸

 

맞죠, 하느님

송골송골 물방울들도

오지 않는 전철도

더욱 이 순간이

부디 영원토록 계속되기를

 

그런 건 너무 억지일까?

 

sub by kairan

 

7구 - 나코와 비의7대 불가사의
 

 

우와...!

부스지마 군, 쫄딱 다 젖었잖아!

나 알아!
양아치는 우산 안 쓴다더라~

뭐야, 그게~

 

어머, 에이쨩!?

그러다 감기 걸려!

타올로 닦아

 

고맙다~

가방에 있긴 한데
좀 더 쏟아질 때 써야지!

 

진짜로 안 쓰잖아...

 

우산?

 

둘 다 가지고 있었다면~

잊어버렸다느니, 잃어버렸다면서
씌워달라면 되잖아!

 

왜 그래, 나나코?

 

…있지, 에이쨩

오늘 학교 끝나고

집 같이 가자?

어?

응...

 

만세, 비 그쳤네~

 

왜 그래, 나나코?

 

암 것도 아냐!

널어놨던 빨래가

걱정이 돼서

 

무슨 소리야?

 

어이, 유키시로

 

네가 분명 미화위원이었지?

 

어제 태풍 때문에
토끼 사육장이 엉망이 됐다던데

거기 청소 좀 도와주겠니?

 

듣자 하니까

부서진 토끼 사육장에
귀신이 들어살게 됐다나?

 

뭐냐...

 

도와주러 온 거야?

 

에이쨩한텐

사육담당이 정말

어울리더라

 

그래?

뭐, 동물은 싫어하지 않으니깐

 

끔찍하지~?

 

토끼는 다 옮겨뒀으니
괜찮지만 말야

 

이 귀 머리띠

보고 있으니 왠지

기뻐지는걸

잠깐...!

뭔 쪽팔리는 소리를 하고 그러냐!

이건 의태란 거거든!

 

내 얼굴을 보면
토끼들이 겁나게 도망치니깐

 

하는 수 없이 달고 있는 거라고

 

그나저나 이러면
다시 짓는 거랑 다를 게 없겠네~

뭐 하고 계세요?

닭살컾―

두 분

 

오, 타오

위원회 일 하고 있거든

 

그럼 타오는

어떤 위원 업무를

맡고 있을까?

일단은 신문 위원을...

그럼!

토끼 사육장 개량 뉴스를
일면에 실어달라고!

아, 좋죠

표제는...

 

한 순간의 부주의가
초래한 비극!!!!

이런 게 보였습니다

예지한 미래로 기사 쓰지 마라!

그보나 내가 그렇게
BIG한 미스를 저지르니!?

 

그럼 이만

그..그럼 이만은 무슨!

그렇게 되지 않게
좀 도와달라구!

 

하는 수 없네요...

 

음?

토끼 귀를 단 남자한테
협력하면 길하다?

그렇군...

일단은 망가진 목재같은 걸
옮길까요?

 

그게 좋겠다!

 

자~

다음 분~

 

나왔다...!

어머, 에이지~

왜 그러니?

성에 관한 고민 상담~?

아니거든!

가깝다고!

난 가시 빼러 온 거라고!

아~

빼달라구?

 

네, 네~

그럼 침대에 누울까?

눕는 게 아니구만!

 

키노?

 

키노도 같은

미화위원이예요

데려왔지요

잘 부탁!

 

올, 고맙다!

 

가자!

 

뭐니, 이 전위예술?!

워뗘~

 

「미화」의 「미」는

「미술」에서의 「미」가

아니랍니다

 

그건 몰랐네~

 

근데 이러면
토끼는 안절부절 못하겠죠...

그러게...

 

이야, 드디어 다 됐네~

 

다 됐네요

건물 밖에서

만들기 하는 것도

꽤 즐겁구나

그러게!

 

얘네도 드디어 얌전해졌네~

 

다 됐네!

 

이거, 다 같이 만든 거야?

굉장하잖니~

 

뭐, 볼만한 건 없지만~

보고 가라고~

 

아니 중요한 볼거리가
도망치잖아!

 

거짓말!

문짝이 빠졌네!?

 

역시...

내 점괘는 빗나가지 않아...!

아니, 얼른 붙잡아야지!

 

방송위원으로부터 알려드립니다

토끼 사육장으로부터

토끼가 10마리 도망쳤습니다

학생 여러분

포획에 협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포획하셨다면―

왜 이렇게 갑자기 아나운스가?

그보다...

이 목소리는 설마!?

 

이상

방송위원으로부터 전해드렸습니다

 

부장!?

 

고마워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죠

잘 있어!

 

그래, 고맙다~

난 좀 더 먹이 주다 갈란다

 

왜 그래, 나나코?

 

그치만 오늘!

같이 돌아가자고...

약속했잖아...

 

아, 그랬지!

미안, 미안~

그럼 나나코도 좀 도와주라

 

Yes!

 

뭐야~

또 내리기 시작했네

 

먹이 주는 것도
얼추 다 끝났겠다

슬슬 돌아갈까?

 

있지, 에이쨩

내가 오늘 우산을

두고 왔거든

 

그럼 내 거 쓸래?

 

아, 미안~

오늘 역시
우산 안 갖고 왔었네~

 

이거 쓸까!

 

이래도 생각보다 안 젖거든?

 

내가 못 살아~

둘 다 우산 까먹고 온 거야?

아, 부장!

방송 감사했슴다!

 

받아!

이거 빌려줄게

 

그치만 부장

그러면 부장님은

어쩌려구요?

아~

나는 접이식 우산
예비로 가지고 있으니까!

 

열심히 해!

 

만약에 달리...

좋은 방법 없다면

옆에 오세요

 

어...

응...

 

어..어라?

이거는...

연인이나...

 

뭐, 상관 없나...

 

자기 사랑보다도 남의 사랑

이런 걸까?

 

이야~

꼭 그런 건 아니라 보지만서두~

 

왠지 지켜보고 싶어진단 말이지

 

무심코 웃어버릴만큼이나

전혀 다른 우리들

쇼 윈도우에 비춰지는 모습조차도

태양처럼 당신이 미소를 지어주니

온화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하네

 

흔해빠진 일상조차도

당신과 함께라면

반짝이기 시작해

설령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때때로는 상처주고 입는다 해도

별탈없는 나날을 믿고 있어줘

 

다음화의 센

류 소녀 이야기는

나나코가 수

..영복으로 갈아입으면!

 

다음화 제8구
『나나코가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면』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