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외쳤어

한계는 완전 개방은 아직

아아, 고작 이 정도가 아니야

 

정신 차려보면 언제나 캘린더는

예정으로 빽빽히 칠해져 있었어

 

온과 오프의 경계가
애매해져 가고 있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 전에

 

아아, 아무것도 안 한다를 하자

마음이 풀로 돌아올 때까지

 

이리든 저리든 보내서

싸우는 것은 나아가는 것은

뭐, 역시나 지치긴 하지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외쳤어

한계는 완전 개방은 아직

아아, 고작 이 정도가 아니야

 

고양이 기르기
 

고양이 기르기
고양이 씨 기르는 법

고양이 집보기
 

고양이 집보기
고양이가 있는 삶

펫 초보자
 

펫 초보자
고양이 산다

 

식별번호 C-018,

대 지구인용으로 만들어진 병기다.

 

하지만,

C-018는 쓸모없는 불량품.

그것도 모자라서...

 

거의 펫 로봇이었으니.

 

C-018는 애완용이 아니야.

하지만 불량품이라서 싸우지 못해.

C-018는 무엇 때문에 태어난 걸까.

 

좋은 아침, C-018 군.

 

응, 응, 기운찬 것 같아 다행이네.

C-018 군은 부르기가 좀 길지?

뭔가 별명 붙여도 될까?

 

하지만 장군에게 붙여달라고
하는 편이 좋으려나

멋대로 붙이면 혼날 것 같아.

 

이봐.

 

왜 그래?

그 녀석에게 보호 받게 될 곳에서
뭔가 C-018가 해야할 일은 있는 거냐?

딱히 없어.

 

없... 어?

응.

 

일단은 보호관찰이라는 형태니까

문제는 일으키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GPS 달았으니까 산책도 자유야.

 

C-018를 해체 처분해라.

 

무리야.

너는 귀중한 샘플이니까.

 

이거 놔!

그렇다면 활동정지 시켜서
보관시켜두면 되지!

 

그것도 무리야.

어째서!

그야 장군이 있잖아...

 

실례하마.

 

좋은 아침, 장군.

무슨 일이야?

아, 그 녀석에게 볼일이 있다.

 

둘 중 하나 골라라.

 

둘 중 하나?

사느냐 죽느냐?

죽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아니다.

그 녀석이 잘 곳이다.

트리거에게 의견을 청했더니
본인에게 물으라며 화를 내더군.

그렇겠지.

 

정했나?

네 녀석이 고르지 않겠다면...

 

이걸로 하겠다.

 

뭐, 뭐든 상관없... 어.

 

그러냐.

그럼 이걸로 결정이다.

 

다음번 작전, 나도 동행할 거니까.

알겠다.

일하는 데 방해했군.

 

알았어?

 

해야할 일은 특별히 없지만,

장군은 너를 맞이하는 걸
무척 기대하고 있어.

그러니까 본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가주지 않겠어?

 

네가 장군과 있으면서
역시 납득이 안 간다는 생각이 들면,

정지시켜서
사령부에서 보관하겠다고 약속할게.

 

C-018는 어쩔 수 없이 여기 있는 거고,

어쩔 수 없이 이걸 써주고 있는 거다.

그러냐.

어쩔 수 없이라고!

 

잠자리 느낌은 좀 어떻지?

 

나쁘지 않아.

 

결국 올해는 피지 않았군.

 

올해는 분명 피곤한 거야.

내년엔 기운이 날지도 모르잖아!

 

네가 여기에 있단 걸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그런 거야, 분명!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시, 시끄러!

계속 기다린다고 했지, 망할 꼬마.

시끄러!

 

난 생각했다, 필 거라고.

 

정말?

 

내년엔 두 사람 몫 만들어와주마.

 

먹을 수 있는 삼각!

 

너는...

이걸 좋아하지?

 

그...

먹을래?

 

이, 인간은 참 신기하지?

먹을 걸 삼각형으로 만든다든지.

저 아재는 인간... 은 아닌 것 같지만,

저 녀석도 이상한 녀석이지?

우리에게 이 삼각이라든가,

실 전화 만들어주고 말이야.

 

실 전화, 어디 간 거지?

 

너랑, 좀 더 잔뜩 얘기해둘 걸 그랬어.

 

멀리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목소리가 닿도록...

 

뭔가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지금은 실 전화가 없어도
목소리가 닿을 거야.

 

너와 얘기하고 싶어.

 

난 여기 있어!

 

하나, 꽃망울이 부풀었어.

 

다음날, 또 하나 부풀었어.

 

하나, 또 하나,

몇 개씩이나 손가락 꼽으며 세었다.

 

올해는 분명 필 거야.

곧 있으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어.

 

그러면 나는,

말할 거야.

 

계속 좋아했어요, 라고!

 

아직도 말 안 했던 거냐?

 

어디가 좋은가도 제대로 전할 거야.

난 그 애의 꽃잎 색깔이
귀엽다고 생각하거든.

내내 실 전화로
무슨 얘길 한 거지, 이 녀석들?

 

그 외에도 잔뜩 있지만.

기쁜 듯한 표정을 짓고 앉았군.

 

어디 고백 연습이라도 해둬라.

 

뭐야, 이거?

두 사람 몫이다.

 

내 거랑 그 아이 거.

 

어디 고백 연습이라도 해둬라.

 

연습?

 

좋아해요.

 

새삼스럽게 말하려니 부끄럽잖아!

 

하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조, 좋아...

 

좋아... 해요...

 

좋아!

 

저기...

 

그게...

 

있잖아!

 

저 벚나무는 무사히 핀 모양이다.

 

지나가는 길에 상태만 보려고
공원에 들렀다.

그런데...

 

어째서 날 끼고 앉아있지?

 

아재, 귀 좀 빌려줘.

 

있잖아...

 

뭐?

스스로 말해라.

됐으니까!

부탁 좀 할게!

 

옆에 있는 꼬마가
꽃잎 색깔이 좋다고 말하는군.

 

이거면 됐나?

 

있잖아, 있잖아.

 

네 잎의 색도 멋졌다, 라는군.

 

꽃 모양이 귀엽다, 고 하는군.

 

네 가지가 뻗은 모양이
좋았다, 라고 말하는군.

 

이봐, 돌아가도 되겠나?

 

나, 나...

 

나, 네가 좋아!

 

곤란한데.

저건 레인저, 새벽녘의 레드.

어째서 여기에 있지?

그는 분명
이쪽의 기척을 감지 가능했지.

들키면 성가시다.

왜냐하면...

오늘은 휴일!

 

돌아서 가도록 할까.

 

레인저 새벽녘의 레드.

 

어떻게 된 거지?

조금 전 장소에서 세 역은 떨어졌는데.

혹시 그 먼 거리에서 눈치챈 거냐!

역시 얕볼 수 없군.

 

하지만 난 휴일을
반드시 만끽하고 싶다!

 

장소를 바꾸자.

 

괜찮아.

 

네 이놈, 레인져.

다음에 근무 중에 만나면 두고 보자!

 

이 이상 방해받았다간 못 견디겠군.

 

저기...

 

그냥 지금 처리를 해버릴까.

 

우연이군, 레인저 군.

이전에 비 오는 날에 우산 주셨죠?

그리고, 몇 번인가
길을 가르쳐주셨어요!

응? 응.

늦었지만, 그 답례예요.

그거 고맙군.

 

날 붙잡기 위해 쫓아온 게 아니었나?

길을 헤매고 있었는데 보이길래,

지금이다, 싶어서요.

 

이걸로 서로 빚진 거 없는 셈이에요,

악의 조직의 친절한 분!

그럼 다음엔 쓰러트릴게요!

 

취향 좋군, 레인저 군.

 

레드, 잠깐 와봐.

 

핑크, 무슨 일...

 

조용히 와.

응.

봐봐, 이거.

 

대단하다!

셋이서 같은 포즈로 자고 있어!

 

이게 레인저의 공명?

 

레드도 같은 포즈로 누워봐.

 

나?

어디에?

무기의 옆이든 소라의 옆이든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얼른.

 

사진 찍고 싶었구나, 핑크.

맞아,

블랙에게 보내줄까 해서.

그 사람, 제법 이런 거 좋아하니까.

 

봐봐 봐봐

같은 폼으로 자고 있어
레드는 강제 참가

 

앞으로 10분 뒤에 미팅을 개시합니다.

 

블랙,

적 세력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났어.

 

블랙.

일어났어...

 

블랙.

 

일어났어.

 

다시 자면 안 됩니다.

이미 깼어.

 

장군, 준비는 완벽해.

 

악의 조직의 친절한 분,

또 만났군요!

 

우리에겐

당신들을 쓰러트려야만 할 사명이 있어!

 

정정당당히!

 

레드!

 

받아라, 레인저!

 

좋은데, 바로 그거야.

레인저들의 데이터를 좀 더 끌어내줘.

 

어이쿠.

 

마치 마법처럼
바랐던 일이 이뤄진다 해도

흔해빠진 그것은 분명 앞으로도

변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흔들림없는 마음은 분명

그런 거창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얼어붙은 장소에서 춤춘다는 건

지금밖에 못하는 일이니까

녹기 시작하면
다시 여기서 헤엄치자

어때?

 

느릿하게 녹아내리는

씁쓸하고도 달달한 그 아이스처럼

불안정한 것일까

형태가 없는 것

끝이란 없는 신호

운에 맡긴 이 다이스

더듬어 나아가서

놓쳤다가 다시 붙잡었어

 

이름 붙였다가 잊어버렸던

그날의 일로

마음이 자연스레 풀리고

 

내뱉어도 다시

없앨 수 없는 채로

 

흐드러지는 봄과 아껴가는 겨울을

반복하다보면 조금 정도는
웃을 수 있게 되는 걸까나

나는

이 지구를
나의 모성의 것으로 삼기 위해

나날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악의 조직의 간부이다.

분명 우리들은 찾고 있는 거야

무엇과도 못 바꿀
지킬 수 있는 무언가를

흑과 백으론 더이상 나눠지지 않아

지금도 내일도

 

감사합니다!

감삼다!

씁쓸하고도 달달한 그 아이스처럼

불안정한 것일까

형태가 없는 것

끝이란 없는 신호

하지만...

오늘은 레인저들과
결코 다투지 않는다.

 

그래,

왜냐하면...

 

오늘은 휴일이니까.

 

휴일의 나쁜 악당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