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자,
알라바스타 님의 예언으로부터 10년,
얼마나 이 날을 고대해왔던가.
조금만 더...!
뭐야?
뭐야, 이거?
우주인?
여자애?
너,
이름은 뭐라고 해?
나, 난 사토...
그래?
별난 이름이구나.
내 이름은,
노카나, 공주.
공주...?
사토,
지금 여기서 본 건
차라리 그냥 잊어주세요.
대신 이 제가,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게요.
이때 나는
어린 마음에 생각했다.
내가,
이 아이를 지켜줘야겠다고.
그리고 그건
분명 앞으로
오래토록 이어질 일일 거라고.
결혼반지 이야기
10년 후
잘 잤어, 사토?
히메...
안녕...
아침밥 다 됐어.
아침부터 호화롭네.
오늘로 학교도 끝이고,
일찍 일어나버렸거든.
히메,
노나카 히메노는
내 소꿉친구다.
우리 옆집에 이사 온 건
딱 10년 전.
부모님은 안 계신 모양이고,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는데...
히메는 말이야,
고등학생 되고 나서 변했지?
옛날엔 좀 더 얌전한 느낌이었는데.
눈에 안 띄게 하려다 보면
머리만 해도 이렇고.
그리고, 난 공주님이니까!
강해져야하거든.
그거, 옛날부터 말했던 것 같은...
왜?
히메...?
붙어있었어.
아, 할아버지!
히메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구나, 사토 군.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하거라.
네 아버지 말이야,
아직도 안 돌아오셔?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는 아마도.
힘들겠네.
이미 익숙해.
이 반지는 있지,
장래에 결혼할 사람에게 줄
있잖아, 사토,
어른이 되면 나랑
결혼해줄래?
뭔데?
안 줄 거야.
소중한 거니까.
뭐, 어릴 적의 약속이란 게
얼른 안 가면 늦을걸?
으, 응.
기말 어땠어?
완전 최악!
역시 히메!
똑똑하네!
공주님은 공부도 잘해야 하니까!
또 그 소리.
그러니까 어느 나라 공주인데?
내일부터 여름방학인데!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오히려 눈에 띄니까.
소중한 거야.
다 그런 거겠지.